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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Damn Family Is Back Again Chapter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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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8

대개 친밀도의 쓰임새는 이렇다.

첫째는 정해진 에피소드에 진입하기 위한 용도. 등장인물과의 일정 친밀도가 쌓이게 되면 서브 에피소드를 통해 추가 행동을 하는 게 가능해진다.

둘째는 에피소드를 클리어하기 위한 간접적인 도움을 받는 용도. 대표적으로 메모리얼의 위치나 올바른 선택지의 힌트 및 떡밥 정도가 투척된다.

즉 어느 쪽이든 플레이어가 에피소드를 진행하며 겪는 어려움을 친밀도라는 기능이 미약하게나마 줄여준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어느 캐릭터건 간에 친밀도는 당연히 올려두는 게 좋고 실제로도 가급적이면 더 좋은 선택지를 위해 다수 등장인물들의 친밀도를 올리며 플레이했었다.

그러나 헤론은 저 친밀도작이라는 게 힘든 케이스다.

친밀도 박스가 존재하지만 어떤 환경에서도 헤론의 친밀도만은 거의 오르지 않았다. 가장 어려운 부류라는 게 바로 이러한 특징이 있어서였다.

뭔가 많은 걸 알고 있지만 게임 속 시스템만으로는 헤론을 회유할 수 없었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어도 저 노집사는 여전했다.

철저한 중립.

누군가를 편들지 않는 경계선에 선 자.

어떤 식으로도 아군으로 끌어들일 수 없는 돌 같은 사내.

그는 친밀도라는 기능이 거의 먹히질 않는다.

그런 이유로 아마도 내겐 곧 반박이 돌아올 거라고 생각한다.

같은 사고를 치지 않겠다는 내 말과 클레어의 성인식 및 연회에 대한 정보의 요구는 상반되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냉큼 그것들을 쥐여주었다가 성인식을 거하게 망칠 가능성이 높으므로 헤론의 입장에선 이를 저지할 필요가 있을 테지.

‘그 정도야 나도 알고 있어. 그러니 교환이 최선인 거라 본 거고.’

이걸 위해 아까의 질문을 헤론에게 재촉하지 않고 남겨 둔 것이다.

서로 대답하고 싶지 않은 게 하나씩 있는 것으로 의심을 걷어내기 위해서.

“잠시 기다려 주십시오.”

하지만 잠시 머뭇거리던 헤론은 내 예상과 다르게 반박하지 않고 방을 나섰다. 심지어 얼마 지나지 않아 내 방으로 다시 들어와서는 요구했던 것들을 전부 가지고 들어왔다.

‘뭐지?’

빠진 것은 하나도 없었다.

성인식 진행 팜플렛은 물론이고 일정이 상세히 쓰여져 있었으며 내부 안내도와 경비 배치도까지 게임에서 본 것 그대로였다.

“더 필요하신 것이 있으신지요.”

“이거면 충분해.”

제 용건을 마친 헤론은 그 이상의 선을 넘으려 들지 않았다. 어쩌면 입에 담을 수 있었던 질문조차 담지 않은 건 그런 이유일지도 모른다.

책잡을 여지조차 주지 않은 셈이니까.

‘역시나 만만치 않아.’

하지만 의문을 완전히 털어낸 건 아니었는지 다른 걸 물었다.

“도련님. 이 늙은이에게 한 가지만 답을 주실 수 있으십니까.”

“뭐지?”

“도련님께서는… 혹 바그란드 공작가를 미워하고 계십니까?”

공작가를 미워하고 있느냐라.

대체 어느 부분에서 연관점이 생겨 이 질문으로 닿은 건진 모르겠으나 이건 쉽게 대답할 수 있었다.

이 한 마디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

메인 에피소드에 어떤 영향을 줄까.

그런 건 잘 모르겠다.

그냥 이 가족들한텐 한 톨의 정조차 주고 싶지 않은 나 김민혁의 마음이 조금 더 앞서고 있었다.

***

헤론과의 대화를 마치고 나니 게임에서 슬슬 내가 알던 장면이 나왔다.

방 안에서 대기 중인 카르세인과 점점 저물어 가는 해.

성인식은 이미 끝자락에 다다라고 있을 게 분명했다.

다시 한 번 선택지 창을 바라본다.

▶[ 클레어의 성인식에 참여하시겠습니까? ]

[ 1. 참여한다. ]

[ 2. 참여하지 않는다. ]

“하아. 역시 피해갈 순 없는 거겠지.”

3번의 기다리는 선택지가 사라졌다. 이제는 더 미룰 수조차 없다는 뜻이다.

혹시 자유 행동이 가능한 지금 잔꾀를 좀 부려보면 선택지가 사라지지 않을까 하며 쭉 지켜보긴 했지만 기어코 이 선택지 창은 내가 알던 게임 속 장면을 그대로 연출했다.

“뭐. 이 정도는 이미 짐작하고 있었어.”

헤론과의 대화를 끝내고 난 뒤 머리를 굴리자 대충 견적이 나왔다.

우선 내가 알던 그 둘째가 클레어와 유사한 성격을 지니고 있다. 생일 때도 그랬던 것처럼 성인식에 참여하지 않게 된다면 클레어가 그 성격에 그냥 넘어갈 리가 없다.

아마도 이게 만약 가능하다 한들 친밀도가 크게 격감할 가능성이 높았다. 최악의 경우에는 나도 모르는 데드 트리거가 작동할 수도 있고.

성인식 참여는 어쩌면 예정된 수순이나 다름없었다.

그래도 나라고 계획을 아예 준비하지 않은 건 아니다.

-딸랑.

성인식에 가겠다는 말을 전해두기 위해 카밀라를 불렀다. 방으로 들어온 카밀라는 내 모습을 보며 당황스러운 듯한 표정을 지었다.

“도련님 설마 그러고 가시게요?”

“왜. 문제라도 있어?”

“아니요. 옷 자체엔 아무런 문제도 없지만… 바그란드 공작가의 연회인지라…”

무슨 말인지는 나도 알아.

근데.

“입을 옷이 없잖아?”

명백한 이유가 있지 않던가. 켈비아 열매 때문에 일부러 망가뜨린 카르세인의 옷 때문에 이렇게밖에 못 입는다.

“아가씨들이 분명 뭐라고 하실 거에요.”

“알아. 이 꼴로 가면 오히려 공작가에 흠집만 낸다는 거.”

그 말에 카밀라가 눈을 반짝였다.

“그럼 역시 연회장에서는 다른 옷을 입으시려는 거죠?”

“아니? 내가 왜?”

“네? 그치만 도련님. 방금…”

“이대로 입고 갈 거야. 물론 아까 언급했던 것처럼 공작가에 흠집만 나지 않게 하면 되는 거잖아?”

당연히 이상하겠지. 공작가에 흠집만 내는 복장으로 연회장에 간다고 했는데 정작 다른 옷을 입으려고 하질 않았으니.

그게 무슨 소리냐는 듯 갸웃거리던 카밀라는 이내 눈치를 챘는지 입을 떡 벌렸다. 차마 입으로 제 생각을 꺼내지도 못한 채 손바닥으로 입매를 가리고 있었다.

그럼에도 만류하지 못한다. 이미 파티에 입고 갈 옷은 더럽혀져 입을 수 없는 상태가 되었고 디자이너를 지금 부른다 한들 내가 이를 허용할 리 없다.

본래 치장하는 데만 몇 시간씩을 들여 꾸며야 했기에 이 시간은 제법 빠듯해야 쓰였을 거다. 하지만 이런 단촐한 정복 차림이라면 크게 오래 걸릴 것도 없다.

그 시간을 나는 농땡이나 부리는 시간으로 쓰겠다 주장한 거다.

“오늘 할 일은 아직 남았어?”

“아 그게…”

주춤거리던 카밀라는 좀 더 있다 가겠다는 것으로 함구의 뜻을 보였다.

***

특별한 날이었다.

다가오는 새해를 맞이함과 동시에 19번째 생일을 맞이하는 바그란드의 둘째 공녀 클레어에게 있어서는 오늘 밤이 이다지도 축복스럽지 않을 수 없다.

각지의 귀빈들이 몰려와 성인이 된 영애를 축하하고 담소를 나누거나 선물을 주며 북적북적한 하루를 보내게 될 것이다.

그러나 기대로 가득했던 성인식에도 썩 클레어의 표정은 좋지 못했다.

분명 가장 행복한 날이어야 할 텐데.

당연히 오늘의 주인공으로서 축복받은 시간을 누려야했을 텐데.

한쪽 손바닥에 남은 기이한 감각이 자꾸만 그녀의 뇌리를 맴돈다.

“…”

클레어가 제 오른쪽 손을 펼쳐 바라보았다. 식사 자리에서 카르세인의 뺨을 후려쳤던 그 손이었다.

-이야. 참 억울하단 말이지. 난 하나도 잘못한 거 없는데 말이야.

생각을 조금 고쳐먹었나 싶었더니 그토록 사람을 불러 익혔던 식사 예절조차 지키지 않고 고기를 짐승마냥 뜯어먹는 모습에 기가 찼다.

이에 소리를 지르며 제지하려 들었지만 뻔뻔하게도 자기 잘못이 없다는 양 떳떳한 태도를 보이자 절로 손이 나가버리고 말았다.

헌데 소란의 주인은 카르세인이 아니었다.

-천박하고 더러운 놈이라 죄송합니다. 저 같은 놈은 성인식에 차라리 안 보이는 편이 좋겠죠?

-꼴보기 싫은 놈은 먼저 꺼집니다. 맛있게들 식사 하세요.

손찌검을 거칠게 한 탓에 한쪽 뺨에서 피가 새어나오던 카르세인의 그 목소리가 클레어의 머릿속을 수없이 맴돌았다.

“…”

“클레어 영애. 클레어 영애?”

클레어를 찾아온 손님이 두어 번 더 그녀의 이름을 불러봤지만 넋이라도 나간 듯 고개를 숙이고 있자 보다 못한 아리나가 나섰다.

“클레어.”

“아.”

어깨에 손을 얹고서 몇 번 주의를 주자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 주변엔 이미 그녀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이 한가득했다.

“널 축하하러 온 손님들이야. 정신 차려야지.”

그 짧은 상념이 지나가는 동안 성인식이 끝난 줄도 몰랐다.

“…죄송합니다.”

“허허. 그럴 수도 있지. 성년의 나이에 접어든 아이들이 흔히 보이는 반응이라더군. 클레어 영애도 다르지 않아서 친근하구려.”

“저희 아이도 뭘 할까 하고 고민하더군요. 너무 심려치 마세요.”

그들은 하하호호 웃으며 이걸 작은 실수 정도로 포장했다.

명백한 결례였다. 손님들이 줄줄이 이어서 기다리고 있는 마당에 혼자 다른 생각에 빠져 있는 건 꾸지람을 받아도 모자라다.

그럼에도 전원이 그녀의 행동을 지적하지 않고 포장해준다.

딱히 가까운 사이는 아니었다.

사교권에서 사귄 다른 가문의 자제들이긴 하지만 친하게 지내는 친구 몇몇을 제외하면 일면식만 있거나 가문끼리 사업 이야기로 이름 정도만 들어본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더 넓게 보자면 아예 일면식조차 없는 바그란드라는 공작가와의 연줄을 노리고서 찾아온 자들도 분명 존재했다. 몇몇 수준이 아니라 수두룩하게.

아무런 사이도 아닌 그들마저 자신의 행동을 포장해주기 바쁜 태도를 보고 있자니 클레어의 심경은 더더욱 착잡해졌다.

가장 먼저 대처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러지 못했던 데다 참지 못하고 손찌검까지 해버렸던 그 감각이 머리와 손에서 끝없이 맴돌기 때문이었다.

‘카르세인은… 왔나?’

본 적 없었다. 손바닥이 욱신거리고 성인식이 진행되기 직전인 현재까지도 카르세인을 본 적은 없다. 설마 오지 않은 것일까?’

‘아냐. 그럴 리 없어. 어머니께서 데려올 거라고 말씀하셨잖아.’

그렇게 꾹 믿고 기다리기로 했다. 손님들과 이런저런 대화들을 나누면서.

***

때가 되었다 싶어 저택을 나서자 난데없이 이런 창이 떴다.

▶전후 처리를 깨끗하게 마쳤습니다.◀

▶보상이 주어집니다.◀

■보상

[ 인식 +10 ]

[ 바그란드 공작가 내에 존재하는 특정 위험 구역이 제한 단계로 하강하며 행동력이 증가합니다. ]

‘뭐야 이게.’

이런 건 간혹 서브 에피소드를 클리어했을 때 볼 법한 문장이었다.

근데 전후 처리라니.

뭐 어떤 전후 처리를 마친 건지도 모른다.

난 그냥 타이밍이 이때다 싶어서 저택 밖으로 나온 것뿐인데.

─하하하핫!

머리가 복잡해지던 찰나 연회장에서 귀족들의 웃음 소리가 퍼져 나온다. 아이러니하게도 저 목소리 때문에 빠르게 정신을 차렸다.

“후. 그래. 이런 거 하나 하나 신경 쓰고 있을 때가 아니지.”

▶CHAPTER 1 – 에피소드 III. 클레어의 성인식 에피소드가 진행 중입니다!◀

▶연회장으로 이동하세요!◀

메인 에피소드를 진행 중인데 다른 데에 한눈 팔았다간 곧장 저승길행일지도 모른다.

일단 여기서 뜨는 선택지는 가급적 기피하는 루트로 가는 편이 좋았다. 이유는 뭐 뻔하다.

카르세인이 귀족이 아니기 때문이다.

제국 각지의 귀족들이 다 모여있는 이 자리에서 빈민촌에서 주워온 카르세인의 존재는 유일한 오점 그 자체.

고귀한 혈통을 이은 자들의 자리에 천것이 떳떳하게 서 있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높으신 분들께선 아주 속이 뒤틀린다는 모양이다.

아예 오지 않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겠지만 아예 참여하지 않으면 바로 사망엔딩으로 직행하기에 어쩔 수 없이 발은 들여야 한다.

그렇게 발을 들이면서 성인식 에피소드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이 자식 봐라? 감히 네까짓 게 귀족 흉내라도 낸 거냐?

-하녀들이 공을 잔뜩 들여서 네 때를 빼낸다고 해도 그 더러운 피는 안 지워져. 이 멍청아!

클레어의 성인식이 끝나자마자 몰려든 또래 귀족들이 카르세인을 도발하고 시비를 걸어댄다.

‘이에 카르세인은 분노를 참지 못하고 귀족들을 때려눕힌다. 그럴싸한 거짓말만 덧붙여진다면 선악은 확실히 가려지겠지.’

그렇게 되면 최악이다. 여론은 결코 카르세인에게 우호적이지 않으니.

▶연회장에 발을 들였습니다.◀

▶가족들을 만나러 갈까요?◀

[ 1. 만나러 간다. ]

[ 2. 만나러 가지 않는다. ]

‘지금은 절대 안 돼.’

이 에피소드를 처음 마주했을 때는 다른 가족 한 명과 성인식 때부터 연회 시간까지 찰싹 달라붙어 있는 방법이 통하지 않을까 했었다.

함부로 카르세인을 욕했다간 바로 옆에 있는 또 다른 바그란드를 모욕하는 꼴이 되어 귀족들이 함부로 시비를 걸지 못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비롯된 플랜이었다.

그게 실제로 됐었고 게임에서도 가장 유효한 선택이었다.

그러나 나는 현재 그걸 선택할 수도 선택해서도 안 되는 처지에 놓였다.

바로 몇 시간 전의 일 때문이다.

켈비아 알레르기라는 든든한 방벽이 있다곤 하나 이걸로 분위기가 험악해졌단 사실은 변치 않는다. 대놓고 넷 중 한 명을 쏘아 붙이며 기분을 상하게 만들었었으니 이것도 안심 못 하는 요소기도 하고.

가장 중요한 건 바로 히든 에피소드의 영향력이 어느 정도인지 모른다는 것.

게임에서도 나오지 않은 히든 에피소드 때문에 스토리가 얼마나 어떻게 바뀌었을지 모른다는 게 발목을 크게 잡았다. 어떻게든 분기를 확인하고 내가 게임 속에서 알던 루트로 진행하려면 신중하게 움직여야 했다.

따라서 당장은 이런 식으로 눈에 최대한 들지 않는 차선책을 취할 수밖에 없었다.

“잠깐. 너 누구야?”

▶[ 경비병이 출입을 방해합니다. 어떻게 반응하시겠습니까? ]

[ 1. (삿대질을 해대며)너라니. 감히 귀족에게 그런 말을 함부로 지껄이는 거냐? ]

[ 2. (주먹으로 자기 가슴을 두 번 두드리며)누구긴! 나 몰라? 카르세인 바그란드라고! 빌어먹을 경비 놈 주인도 못 알아보는 멍청이냐? ]

오… 이 미친 선택지.

두 개 모두 카르세인의 악명을 크게 상승시키겠군.

나는 무시한 채 모든 선택지를 보며 기다렸다. 지금 어떤 분기에 들어섰는지를 확실히 알아야 하니까.

3 4번도 별반 다를 건 없었고 5번 선택지를 보며 얼추 감을 잡았다.

“늦어서 죄송합니다. 급히 연락을 받고 왔거든요.”

“응? 그게 무슨 소리야?”

“아. 나 알아. 급히 연락을 받았단 게 이번에 공작가에서 횡령한 놈들 조사하러 간 사람들이 몇몇 있거든.”

“아하. 이 녀석도 그중에 한 명이란 거지?”

“그렇지. 이 시간에 찾아온 걸 보면 원래 있던 애는 아닐 테고… 새로 고용된 녀석인가 보네? 그런 거 치곤 비실비실해 보이는데.”

“비실거려 보여도 시킨 일은 곧잘 하는 편이거든요.”

“그러냐. 하긴 공작가에서 이유 없이 사람을 고용하는 법은 없긴 하지.”

이것들은 카르세인이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른다. 나야 좋지. 대충 맞장구도 조금씩 쳐주면서 얼렁뚱땅 넘겼다.

“그럼 딱히 검수할 필요 없겠구만. 흠흠. 오늘 귀빈들 많으니 조심해라.”

“또 카르세인 그 꼬맹이 오면 더 조심하고! 너한테까지 불똥 튀면 진짜 큰일 난다?”

“예.”

경비병들은 아무 의심 없이 나를 안으로 보내주었다.

‘바로 앞에서 봤는데도 아무도 눈치를 못 챈단 말이지? 좋은데?’

내 모습은 지금 누가 보더라도 귀족 같지 않은 오히려 사용인에 가까운 담백한 정복 차림. 의심의 여지가 없다.

게다가 성인식이 시작될 때 여기에 발을 들인 게 아니라 본격적인 뒤풀이 겸 연회로 이어지는 타이밍을 노렸다. 이러면 귀족들의 눈 밖에 날 일도 없어 웬만한 마찰이란 마찰은 다 피해 갈 수 있다.

연회장으로 바뀐 곳에 발을 들이자 나는 자유로이 움직일 수 있었다.

‘나갈 때쯤 얼굴만 비추는 대화문으로도 데드 트리거는 충분히 회피할 수 있어. 문제는 숨을 곳이 어디냐인데…’

카르세인이 연회가 끝날 때까지 시간을 버틴 장소는 뻔했다. 게임 속과 다를 바 없이 한 눈에 보일 만큼.

이 넓은 장소에서 숨을 장소라.

귀족들의 눈이든 사용인들의 눈이든 관계없이 이 넓은 연회장 안에서 숨을 장소라고 하면 이런 곳뿐이겠지.

확신과 함께 문을 열었다.

그리고는…

-꽈앙!

“…?!”

“악!”

부딪쳤다. 웬 여자랑.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소제목을 좀 다르게 나눌걸 그랬나 봅니다.

길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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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mn Family

Damn Family

The Damn Family Is Back Again
Score 8
Status: Ongoing Released: 2023
The torment was over. I thought my ties to them had been severed by escaping from the place where nothing belonged to me. Yet, the game I had started with the intention of seeing the ending to the bitter end, ended up dragging me into hell. The hell of a house full of damn fam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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