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tch Mode

The Damn Family Is Back Again Chapter 180

You can change the novel's language to your preferred language at any time, by clicking on the language option at the bottom left.

Chapter 180

▶메모리얼이 종료되었습니다.◀

▶다음 행선지를 골라 주세요.

[ 1. 브렘의 집 ]

[ 2. 샤트렌 7번가의 우측 2번째 집 ]

[ 3. 루스마이어 영지 ]

[ 4. 카르세인의 집 ]

[ 5. 16번 밭 ]

[ 6. 페르디의 비밀기지 ]

▶행선지에 따라 다음 에이전트로 골라질 인물이 달라집니다.◀

다음 계획을 진행하기 위해선 두 번째 에이전트의 능력이 필요하고 시간을 차곡차곡 들여 샤트렌의 문제점을 완전히 수면 위로 띄우게 된다.

이 과정에서 내가 찾아가 에이전트로 등록해야 할 NPC는 다이크라는 경비병이다.

다만 이 에이전트 등록이라는 것도 쉽지 않다.

올바른 능력을 가진 에이전트를 고르는 것도 중요하겠으나 쉽게 아군으로 만들 수 있었던 트리샤와는 달리 이쪽은 호락호락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중 다이크는 상당히 까다로운 부류에 속한다.

몇 날 며칠을 찾아가 선택지를 발생시키고 서브 에피소드를 진행해 친밀도를 올려야 한다. 그렇게 겨우 설득하는 선택지가 나오면 그제야 에이전트로 기용할 수 있다.

그런데…

나는 지금 메모리얼을 통해 내가 본 건?

상태창이 미리 예고했던 대로 이번 보상으로 받은 메모리얼에서는 경비병 다이크에 대한 과거가 드러나 있었다.

게임을 플레이하던 당시엔 이런 설정이 전혀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알고 있잖아. 다이크란 녀석이 어떤 녀석인지를.

그걸 이용한다면… 메모리얼의 정보를 써먹는다면.

좀 더 다이크를 빠르게 데려올 수 있지 않을까?

“형? 왜 갑자기 멈춰요? 데리러 갈 사람이 있다고 그랬었잖아요.”

“…”

나는 걸음을 멈추고 페르디에게 물었다.

“페르디. 지금 샤트렌에서 수확하고 있는 딸기 포도의 질은 옛날에 비해 어느 정도 수준이야?”

“음… 우선 설명을 좀 드리자면 샤트렌 포도와 샤트렌 딸기는 주요 특산물이기 때문에 등급을 매겨요. 품질에 따라 A+등급부터 E-등급까지 나뉘는 편인데 옛날에는 A+에서 C-까지의 등급이 주요 상품이었다면 지금은 D~E등급이 대부분이에요. 그마저도 D등급은 흔하지도 않고요.”

“수량은 이전에 비해 얼마나 나오는데?”

“정확하지는 않지만 대략… 전성기 시절의 20% 정도일 거에요.”

등급은 등급대로.

수량도 수량대로.

떨어질 대로 다 떨어졌다. 샤트렌 딸기와 샤트렌 포도는 그만큼 구하기 힘든 과일이 되었다.

‘하지만 그런데도 수요가 쭉 있어왔단 말이지?’

그렇다면 이번 메모리얼은 나에게 더할 나위 없이 귀중한 정보를 준 거다.

“페르디. 혹시 지금 시가로 샤트렌 딸기 샤트렌 포도의 가격이 얼마인지 알고 있어?”

***

“어이 슬슬 일하러 갈 시간이야!”

“알고 있다고~. 근데 조금만 더 있다 가면 안 되나?”

“짜식. 농땡이 부리기냐?”

“할당량 채워야지. 안 그러면 우리가 뭘 먹고 사나!”

주민들이 왁자지껄하게 웃으며 새참 시간을 마친다.

자리에서 일어난 그들은 모두 동일하게 배급받은 새 옷을 입었다.

“이렇게 새 옷도 받았는데 놀면 못 써.”

“그래. 약값도 이렇게 아끼게 됐잖아.”

“신기하다니까. 옷 하나 새로 보급받았다고 다치는 사람이 그렇게 줄다니.”

“어허. 이 사람. 새 옷 하나가 아니라 이 옷을 만든 사람을 칭찬해야지!”

그들은 수다를 떨며 일자리로 돌아간다.

이전에는 몸도 성치 않아 이곳저곳 다쳐 있던 자들이었다. 위험한 일에 종사하고 있어 매번 의복이 찢어지거나 해지는 일이 잦았으나 지금은 그렇지 않다.

단지 옷 하나가 바뀌었을 뿐인데.

그것만으로도 이러한 변화가 생겨났다.

“다행이네요. 플레시아 상단을 숨겨야 하니 아가씨께서 만든 옷이란 건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렇게나마 저 사람들한테 전달될 수 있었잖아요?”

그 모습을 지켜보던 미나가 하르니에에게 웃으며 말했다.

사실 하르니에는 커다란 리스크를 지고 있었다.

심포지움에서 벨리안보다 높은 성적을 받아야 함에도 감시의 눈이 있어 플레시아 상단의 힘을 쓸 수 없다는 건 너무나도 큰 리스크였다.

하지만 어찌어찌 일이 풀리기는 했다.

“처음에는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하셨나 싶었어요. 플레시아 상단이 루스마이어 측에 납품을 하고 루스마이어 상단 측에서 영지로 팔아넘긴다니… 이러면 교통의 중심지인 루스마이어에서 거래량이 많다 보니 조사도 하기 힘들어져서 들킬 걸 염려하지 않아도 되니까요!”

아가씨는 정말 천재라니까요!

미나는 그리 말하며 함박웃음을 띠었다.

그런데 이렇게 호들갑을 떨고 있자면 한 마디쯤 돌아와야 하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다.

무슨 일이라도 있나 싶어 고개를 내밀고 슬쩍 반응을 살피는 미나.

하르니에는 멍하니 허공을 응시하고 있었다.

‘또 그때랑 같은 표정이시네?’

최근 들어 하르니에는 이렇게 멍을 때리는 시간이 늘어났다.

업무를 보다가도. 식사를 할 때도. 보고서를 읽다가도.

틈만 나면 이렇게 멍하니 있을 때가 있었다.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 미나는 소매를 걷어붙인다.

‘음음! 우리 아가씨는 내가 모신다! 고민이 있다면 주인을 모시는 하녀가 해결해 줘야지!’

미나의 철칙은 그랬다.

“아가씨.”

“흐에?!”

어깨에 손을 얹자마자 하르니에는 화들짝 놀랐다.

“까 깜짝이야… 그렇게 놀래키면 어떡해.”

…그게 놀랄 일인가요. 아가씨?

아까부터 한참을 떠들어댈 때는 아무 반응도 없으시더니.

허탈한 눈빛으로 그런 생각을 한 미나. 뭐라 지적을 할까 싶기도 했지만 그러지 않는 편이 좋을 것 같다. 저리 놀라는 걸 보면서 조금은 촉이 섰으니까.

‘아가씬 예전에 루스마이어에서 돌아왔을 때도 저랬었지.’

고로 아가씨의 고민은… 사람 한 명 때문이다.

“카르세인 도련님이랑 뭐 잘 안 되기라도 했어요?”

“뭐 뭐어?! 그 그런 거 아냐!”

…그래. 이쪽이다.

약혼자 생각.

카르세인 도련님과 관계된 일이 틀림없었다.

“무슨 일인지 설명해 봐요. 뭐가 잘못됐는데요?”

“잘못 되긴. 그런 거 없대도.”

“그렇게 말씀하시는 것 치고는 아가씨 고민 있으시잖아요. 제 눈은 못 속여요.”

“…”

촉이 선 미나가 허리에 손을 얹으며 그리 추궁하자 하르니에는 두 눈을 끔뻑이며 시선을 피했다.

“아. 가. 씨? 자꾸 그러시면 제가 카르세인 도련님께 직접 물어볼 거에요?”

“미쳤어? 그걸 네가 왜…!”

“심포지움이니까요. 두 분 협업 체결하신 거면 하녀들끼리도 물어보고 정보 전달하는 건 이상하지 않잖아요?”

“으…”

그러자 하르니에가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를 냈다.

“그게 너무 내가 받기만 한 것 같아서 그래.”

“네?”

“…플레시아 상단에서 의복을 만들고 루스마이어에 납품해서 내 영지로 옮기자는 이 계획 사실 카르세인 공자가 계획한 거거든.”

미나의 두 눈이 동그랗게 뜨였다.

“내가 아니야. 이 영지는 지금 내가 아니라 카르세인에 의해서 관리되고 있는 거야.”

그럴 수가. 생각지도 못한 대답에 미나도 덩달아 말문이 닫혔다.

하르니에가 말한 것이 사실이라면 현재 카르세인은 두 개의 영지를 홀로 관리하고 있는 셈이었다.

“그래서… 내가 지금 받고만 있으니까 영 기분이 이상해서… 뭔가 보답을 해야 하는데 그럴 수가 없으니까…”

그랬던 거구나.

그럴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후작이 설치한 눈을 떨쳐내는 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고 이 영지에서 아무것도 가지지 않은 귀족 영애가 힘을 쓰는 건 그에 준할 만큼 어렵다.

그렇기에 가장 쉬운 돌파구가 있다면 단연 약혼자와의 협업 체결이었겠으나…

이건 일방적으로 카르세인이 손해를 보는 협업이었다.

그리고 그걸 들어줬으니 하르니에가 이리 안절부절못하고 있는 것이었고.

인과관계를 파악하고 나니 미나는 지금 하르니에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오해가 풀린 뒤 첫인상부터 그렇게 느꼈지만 카르세인 바그란드라는 사람은 그 정도로 올곧은 성정을 가진 사람이었다.

‘지금 보니 은근 겉으로도 확 드러난단 말이지?’

살짝 붉은 뺨과 이리저리 흔들리는 두 눈동자.

어쩔 줄 몰라 애먼 손가락만 만지작거리는 모양새까지.

여태 그런 쪽으로 엮이는 걸 굉장히 싫어했었기에 그 상황을 배제하고 있었던 거지만 막상 근거를 대보면 제법 들어맞는다. 그것도 아주 자연스럽게.

우리 아가씨. 이런 쪽으로는 순진하셨었지.

초기 증상이 적나라하게 드러나서 그런지 풋풋한 향이 나는 것 같기도 하다.

저런 모습을 보고 있자니 조금은 장난을 쳐보고 싶어진다.

“아가씨. 그러고 보니 카르세인 도련님께서 비교군이 필요하다고 저희 영지 토양에다 샤트렌 딸기를 심는 화분을 만들어달라고 했었죠?”

“응? 으응. 그랬지.”

“그거 말인데요. 잘 생각해 보면 굳이 여기서 심을 필요가 없지 않아요?”

미나가 므흣하게 입꼬리를 들어올렸다.

“토양만 옮겨서 거기서 심으면 되잖아요. 그럼 바로 옆에서 어떻게 심는지 전해 들을 수도 있고. 혹시 잘못 심더라도 금방 해결할 수 있고. 안 그래요?”

“…”

하르니에가 재차 고민에 빠졌다.

고민에 빠지다니. 정말 아무 생각이 없었다면 진작 그럴 필요는 없다며 짤막하게 선을 그었겠지.

이 반응 하나로도 확실해진 셈이다. 미나는 코에서 후끈한 콧김이 훅훅 빠져나왔다.

여기서는 약간만. 아주 약간만 등을 떠밀어주면 된다.

“샤트렌은 상황이 나쁘니까 아가씨께서 도울 일도 분명히 있을 거에요. 참 예전에 그랬잖아요? 카르세인 도련님은 잠을 영 안 주무신다고.”

“아… 그거. 단속해야 하는데. 오늘도 똑바로 잠은 잤나 몰라.”

“그러니까 이참에 아예 샤트렌에서 저한테 지시만 내려주세요. 대리자만 있으면 처리는 어렵지 않잖아요? 협업 체결서도 있으니까.”

“그럼… 토양만 가지고 가서 심을까?”

“네에! 아가씨. 뭘 보답하시려고 하는 것도 이상해 보일 수 있는 게 약혼녀와 약혼자가 떨어져 있는 모습이 더 의심받기 쉽지 않겠어요?”

그 순간 하르니에가 옆머리를 넘기며 보인 얼굴은 오늘 본 것 중 아니 여태 봐왔던 얼굴 중 가장 아름다웠다.

말 못할 두근거림을 깨달은 소녀의 얼굴은 그다지도 아름다운 법이니 말이다.

“응. 미나 말이 맞는 것 같네.”

미나는 이마에 흐르는 땀방울을 슥 닦으며 중대한 일을 해낸 자신을 속으로 칭찬했다.

***

경비병 중 한 사람이 터덜터덜 걸어왔다.

다이크와 눈을 마주치자 그는 고개를 숙였다.

“…이번에도냐?”

“아무래도 그런 것 같다. 에휴.”

동료인 프릭트가 다이크의 바로 옆에 풀썩 주저앉는다.

“대체 그깟 게 뭐라고 몇 달치 경비 월급 전부를 줘도 살 수가 없다니… 이게 말이 돼?”

“…”

“야. 다이크. 너도 뭐라고 말 좀 해봐. 네가 나보다 더 오래 있었잖아.”

“하 씨. 나도 좆같은 건 마찬가지지 뭐. 무슨 말을 더 하냐.”

다이크 역시 프릭트와 별반 다르지 않다.

“불합리해도 뭐 어쩔 수가 없잖아. 생산량이 예전만 못 하니까. 그만큼 가격이 풀쩍 뛰어버렸는데 수요는 쭉 있다 보니 우리 같은 놈들은 죽어나는 거지 뭐.”

“…미안하다. 괜히 너한테 화풀이해서.”

“그런 걸로 뭐라 할 리가 없잖아. 너나 나나 똑같은 입장인데 뭘.”

전례 없었던 흉작 이후. 샤트렌 딸기와 샤트렌 포도의 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상상을 초월하는 가격 상승 폭에 다이크는 조금이라도 샤트렌 영지에 호소하고자 경비를 지원할 수밖에 없었다. 샤트렌 딸기를 어떻게든 얻어내기 위해 우선순위를 점하려 한 것이다.

하지만 아직도 그는 샤트렌 딸기를 구하지 못했다.

그까짓 딸기 하나.

하지만 너무나도 필요한 딸기 하나.

귀족들의 프리미엄 상품이 되어버린 샤트렌 딸기는 절대 구하기 쉬운 매물이 아니었다.

다음화 보기

If you have any questions, request of novel and/or found missing chapters, please do not hesitate to contact us.
If you like our website, please consider making a donation:
Buy Me a Coffee at ko-fi.com or paypal
Damn Family

Damn Family

The Damn Family Is Back Again
Score 8
Status: Ongoing Released: 2023
The torment was over. I thought my ties to them had been severed by escaping from the place where nothing belonged to me. Yet, the game I had started with the intention of seeing the ending to the bitter end, ended up dragging me into hell. The hell of a house full of damn family.

Comment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Options

not work with dark mode
Res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