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tch Mode

The Damn Family Is Back Again Chapter 190

You can change the novel's language to your preferred language at any time, by clicking on the language option at the bottom left.

Chapter 190

드디어.

그토록 바라왔던 샤트렌 딸기가 손에 들어왔다.

여동생의 희귀병을 치료할 비약의 마지막 재료. 이 상자 안에 든 딸기는 사람 한 명의 목숨을 족히 구하고도 남을 것이다.

올바른 줄을 탔다.

주민들만 애타게 기다리지 않고 카르세인이라는 도박수에 손을 댄 건 지극히 옳은 선택이었다.

그렇게 카르세인으로부터 직접 휴가까지 받아가며 고향으로 내려간 결과.

“오빠.”

끙끙 앓으며 한 번도 일어나지 못하던 동생은 말끔히 나은 듯 일어서서 다이크의 몸을 안아주었다.

“다행이다. 정말 정말 다행이야…!”

그날 다이크는 여동생이 무사히 일어났단 사실에 울고 또 울었다.

한나절의 시간이 흘렀다.

다이크의 여동생은 식사는 물론이고 가벼운 활동이 가능해졌다.

의사는 혹시 후유증이 남거나 회복되지 않았을 경우를 대비해 한나절 간의 활동을 지켜본 뒤 손목에 맥박을 짚었고 이내 그는 씨익 웃으며 다이크에게 고개를 끄덕인다.

“이만하면 거의 다 회복된 거야. 정상적으로 돌아왔다고 봐도 되겠군.”

“정말 감사합니다.”

“감사하긴. 내가 한 거라곤 약을 지은 게 전부인데.”

이만 자리를 뜨려는 듯 의사가 모자를 썼다.

“저 아이가 정말 말끔히 회복된 이유는 사실 자네가 애쓴 덕분이야.”

“예?”

“기존에 내가 요구한 등급을 가져왔더라면 사태가 악화되어 좀 아슬아슬했을지도 모르겠네만 자넨 그런 고등급의 딸기를 가져왔으니 문제없이 회복된 게지.”

“…”

의사는 혹시 몰라 한 단계 더 높은 등급의 딸기를 준비해야 한다며 편지를 보냈었으나 그걸 착실히 이행하다 못해 더 여유를 지닌 등급의 딸기를 가져온 걸 크게 칭찬했다.

이후 의사가 자리를 뜨고.

다이크는 생각에 잠겼다.

헬케타 I 병을 치료할 비약엔 샤트렌 딸기가 핵심적인 재료로 들어간다.

낮은 등급일수록 효과가 약하고 높은 등급일수록 위험한 단계에 진입했다 하더라도 효과가 좋다. 뿐만 아니라 후유증에도 영향을 미친다지.

그래. 그 말은 틀리지 않았다.

여동생의 병이 말끔하게 회복된 까닭은 단연 샤트렌 딸기의 등급 덕분이다.

그러나 이 딸기에는 한 가지 비밀이 있었다.

“C-등급… 그건 이번에 수확한 것들 중 제일 좋은 거였다고 들었어.”

제일 좋은 수준이 아니다. 여태 샤트렌에서 생산된 것 중에서 전성기 시절을 제외하면 가장 좋은 품질로 나온 것이다.

다른 딸기들은 여전히 하위 등급들이었으며 C-등급이라고 붙여진 딸기는 단 하나. 카르세인에게 직접 받아 온 그 하나뿐이었다.

그런데 그걸.

귀족들이 판다고 하면 너도나도 줄을 서서 거금을 지불할 게 뻔할 고등급의 딸기를.

사람 목숨이 가장 중요하다며 자신에게 내어준 것이다.

여동생의 회복이 끝나고 그 중요한 사실이 머릿속의 수면에서 떠오르자 다이크는 가슴이 먹먹해졌다.

그리고 아주 깊은 의문이 생겼다.

다이크의 휴가 기간은 일상으로 돌아오며 빠르게 지나갔다.

다시 경비직으로 돌아갈 때가왔다.

깨어난 여동생은 아마도 가족들이 잘 챙겨줄 터. 이제는 그도 자신의 자리로 돌아갈 때였다.

“오 다이크.”

“휴가 다녀왔었다며?”

“…어.”

막 샤트렌으로 돌아와 동료들을 맞이했으나 경비병들의 분위기는 축 처져 있었다.

“무슨 일이라도 생겼어?”

다이크는 조심스레 묻자 동료들 중 누군가가 한숨을 푹 쉬며 답해준다.

“너 없는 사이에 딸기값이랑 포도값이 갑자기 확 뛰어 버려서. 그것 때문에 다들 난리도 아니야.”

“…”

“그냥 뛰는 것도 아니고. 어? 무슨 배로 뛰어? 이건 진짜 사기 아니냐고!”

“매물을 사는 거래처에서 이젠 예약으로밖에 구매를 못 한대. 낮은 등급도 이젠 강제로 예약을 해야 한다잖아!”

그깟 과일이 어떻게 이리 비싸질 수 있냐고.

경비병들은 깊이 한탄하고 있었다.

이에 다이크는 등골에 소름이 쫙 돋아올랐다.

가격이 오를 것은 필연이나 마음이 바뀌면 찾아오라며 카르세인이 건넸던 그 수첩.

아직도 그 수첩은 가지고 있다.

문제는 그 내용이 그대로 적중했다는 것이다.

‘이 시기에 가격이 더 오를 거라고 정리를 해놨길래 뭔가 싶었더니… 그것까지도 꿰뚫었단 말이야?’

만약 그런 거라면…

-꿀꺽.

“얘들아. 잠시 내 얘기 좀 들어볼래?”

“어?”

“…난 사실 주민들로부터 샤트렌 딸기를 산 게 아니야.”

동료들의 이목이 다이크에게로 향한다.

“그게 무슨 소리야?”

“암시장이라도 있다는 거야? 샤트렌의 작물들 중에?”

“좀 더 자세히 말해 봐!”

뜸을 들이던 다이크가 조심스레 딸기의 출처를 댄다.

“난… 카르세인 도련님께 그 딸기를 받은 거야.”

“뭐?!”

“도련님께서는 직접 농사를 지으셨어. 그렇게 얻어낸 걸 나에게 선뜻 건네주신 거야.”

“샤트렌의 임시 영주에게 그걸 받았다고?”

“말도 안 돼. 귀족이 바그란드 공작가의 귀족이 무슨 농사를…”

“그것뿐만이 아니잖아. 문제는 더 있다고.”

“그렇지 참. 이 샤트렌은…”

동료들이 당황하며 웅성거린다.

“자세히 설명할 수는 없어. 이번에도 그럴 거라는 보장도 없고. 하지만 나는 이쪽이 너희가 원하는 매물을 구할 기회가 더 넓어질 거라고 생각해.”

적어도 다이크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래서? 뭐 어떻게 하자는 건데.”

“프릭트!”

웅성거리는 동료들 사이에서 프릭트가 운을 뗐다.

“우리한테 여유는 없어. 얘들아. 다들 샤트렌 딸기와 샤트렌 포도가 필요해서 찾아온 거잖아.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리 단체로 들고 튈 생각까지 했었잖아?”

“…”

잠잠해지는 동료들.

프릭트는 다시 다이크에게 물었다.

“설명해 다이크. 우리가 뭘 하면 되는지.”

다이크는 한 번의 심호흡 이후 간략히 일축했다.

“카르세인 도련님께 부탁해보자.”

시간이 날 때마다 찾아가 지켜봤던 카르세인은 농사를 짓는 데에 진심이었다.

귀족이란 틀에서 벗어나 샤트렌이라는 영지를 가꾸는 데에 진심이었고 그 작물들을 어떻게 키워야 할지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었다.

아니. 진지하게 고민하는 정도가 아니지.

온 시간과 노력 정성을 다 바쳤다.

카르세인은 성실한 인물이었다.

실한 딸기가 나온 게 이상하지 않을 만큼 시간과 정성을 쏟아부었다. 밥을 먹다가도 도감과 서적 수첩 및 데이터가 작성된 표를 끊임없이 쥐었었다.

그리고.

단 하나 존재하는 고등급의 딸기를 아무 대가도 없이 내어주었다.

그런 자라면.

눈앞의 이익보다 사람의 목숨을 우선하는 자라면.

가능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

“흠… 이 이상은 무리인 건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나는 작물을 심어 데이터를 쌓았다.

하지만 진전이 있었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슬슬 한계에 봉착했다.

“농사법에 문제가 있었던 건 사실일 거야. 하지만 작물의 품질이나 수확량을 비교해보자면 그걸 바로잡았다 하더라도 상승 폭이 너무 적어.”

쯔꾸르 게임은 도트로 이루어져 있었기에 이런 계산은 쉬웠다.

나는 밭 두 개를 샤트렌 영지의 축소판으로 만들어 그 데이터값을 산출했고 샤트렌이 맞이한 특정 시기의 하락 폭을 계산해보려 했다.

문제점이 존재하는 밭과 존재하지 않는 밭. 그렇게 둘을 비교한다면 어느 정도의 하락 폭이 생겼는지 알 수 있을 터다. 상승 폭과 동일할 테고 그 배율만 어찌어찌 맞추면 될 테니까.

그러나 비교 끝에 답이 나온 건 너무나도 적은 차이를 나타냈다.

이건 비단 농사법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뜻이다.

“결국 외부에서 들여 온 무언가가 가장 큰 영향을 줬다는 건데.”

카르세인이 영지를 맡아 모종의 지시를 내리자마자 수확률이 하락했다?

그쪽은 생각하기 어렵다.

반대로 외부에서 카르세인을 추락시키기 위해 공격해온 것이라 보는 쪽이 더 타당하겠지.

축제 관리인이라던 그 내부의 적처럼 말이다.

“그럼 결국 녀석이 와야 하는데… 아 슬슬 도착했을 때구나.”

3주차가 시작된 이후 에이전트 능력을 사용하고 싶지만 당장은 메모리얼의 내용대로 다이크의 여동생이 우선이었다.

뒤탈 없이 진행되도록 일부러 시간을 주었기에 지금쯤이면 샤트렌에 도착했을 듯했다.

이 뒤로는 익숙한 전개다.

통제자 에이전트 능력을 사용해 샤트렌 영지 일대에서 타 영지와의 접촉을 폐쇄하고 통행용 길목을 전부 막아 문제점을 찾아낸다.

다이크가 지닌 랭크는 B.

제법 긴 시간 동안 외부의 출입을 통제할 수 있는 만큼 그 안에 나는 영지 내부에 깊이 파고들면 된다. 만약 주민들이 반발에 나선다 하더라도 내 땅에서 나온 딸기와 포도의 랭크를 보여주면 그들도 당분간은 입을 닫아야 할 것이다.

‘좋아. 일단은 녀석부터 찾아가자.’

지금은 통제자 에이전트 능력을 사용할 타이밍. 나는 다이크가 머무르는 숙소에 직접 찾아가기로 했다.

그런데.

‘응?’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했으니.

“카르세인 도… 아니 영주님.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다이크 쪽에서 나를 먼저 찾아왔다.

어떤 상황인지는 모른다.

무슨 이벤트가 벌어지는 건지 알 수 없다. 이게 어떤 트리거의 시발점일 수도 있다.

하지만 한 가지 가장 두드러지는 정보가 있다고 한다면…

[ 다이크 ]

[ 친밀도 : 20% ]

그건 친밀도의 변화였다.

-띠링!

▶3주차에 다이크의 친밀도가 20%에 도달했습니다.◀

▶캐릭터 전용 서브 에피소드. [경비병의 결심]이 자동으로 진행 중입니다.◀

‘…이런 게 있었다고?’

워낙 전개 범위가 많다 보니 영 이상하지만은 않지만…

3주차에 다이크의 친밀도를 20%까지 올리라니.

이거 진짜 괴랄한 조건이네. 장담하는데 이건 몇 번을 트라이해도 못 찾았겠다.

클리어 조건은 단순했다.

샤트렌 딸기와 샤트렌 포도를 소모하는 것. 그게 전부였다.

그 정도라면 금전적인 손해를 조금 입긴 하지만 바로 해결할 수 있다. 이번에 자라는 작물로 채워질 테니까.

저걸 클리어할지 말지는 내 선택이지만 일단 이게 무슨 상황인지 들어봐야겠지.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얘기해 봐.”

“혹시 샤트렌 딸기와 샤트렌 포도를 얼마나 수확하셨는지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그건 왜 묻는데?”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더 많이요.”

더 많이 필요하다고?

여동생 치료는 아마 성공적으로 끝났을 것이다.

그 애가 걸린 헬케타 I 병에서 필요로 하는 딸기의 등급은 D-였고 조금 늦어서 악화됐다고 하면 D등급이 필요했다. 두 단계나 높은 C-등급을 줬으니 그쪽은 문제 없을 텐데?

‘아니. 잠깐만.’

이거 여동생 쪽이 아니구나.

나는 상태창으로 고개를 돌려 서브 에피소드를 확인했다.

▶해당 서브 에피소드는 클리어 조건으로 샤트렌 딸기와 샤트렌 포도를 요구합니다.◀

▶수락하시겠습니까?◀

[ 1. 예. ]

[ 2. 아니오. ]

수락 선택 여부 창 아래 필요한 샤트렌 딸기와 포도의 양이 나와 있다.

역시 제법 많은 양이다.

금전적인 손해가 생기는 데에도 다 이유가 있다.

그런데 이걸 내어줘야만 서브 에피소드가 클리어된다는 건…

그거군?

“다른 경비병들이 그걸 필요로 하는 모양이지?”

그 말에 다이크가 놀란 눈으로 숙였던 고개를 벌떡 들었다.

등록된 마지막 회차입니다

If you have any questions, request of novel and/or found missing chapters, please do not hesitate to contact us.
If you like our website, please consider making a donation:
Buy Me a Coffee at ko-fi.com or paypal
Damn Family

Damn Family

The Damn Family Is Back Again
Score 8
Status: Ongoing Released: 2023
The torment was over. I thought my ties to them had been severed by escaping from the place where nothing belonged to me. Yet, the game I had started with the intention of seeing the ending to the bitter end, ended up dragging me into hell. The hell of a house full of damn family.

Comment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Options

not work with dark mode
Res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