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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Damn Family Is Back Again Chapter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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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1

두 사람은 본래 카르세인에게 이리 물었어야 했을 것이다.

도대체 지금까지 어디서 뭘 하다가 이제야 나타났느냐고.

너 역시 한 명의 바그란드인데 가족의 생일에 왜 멋대로 자리를 비워 분위기와 가문의 위신을 동시에 떨어뜨리려 하느냐고.

꼬치꼬치 캐묻고 추궁하고 지적했어야 했다.

그러나 카르세인과 대화를 이어갈 분위기가 아니었다.

──♬

은은하게 흘러나오는 바이올린 반주에 곁들여지는 아름다운 선율의 피아노 소리. 연회장이 음악으로 가득 차는 순간부터 대화의 시간은 사라져 있었다.

“클레어.”

“…”

하고 싶은 말이 많겠지만 그게 지금은 아니라는 듯 아리나는 냉정히 고개를 저었다.

지금은 클레어가 가장 먼저 춤을 추는 것으로 스타트를 끊어야 할 때. 동시에 귀족 중에서 가장 꼭대기에 위치한 바그란드로서 모범을 보여야 할 때.

카르세인을 꾸짖거나 할 시간은 없었다.

쓴 표정을 짓던 클레어는 어떻게든 제 얼굴을 갈무리하는 것으로 분기를 억눌렀다.

“한 곡 추시겠습니까. 클레어 영애.”

“…네.”

그리고는 첫 춤 상대가 된 상대방과 함께 본격적인 연회의 시작을 알리듯 스타트를 끊는다.

겉으로 보기엔 완벽한 스타트다. 그러나 중간중간 카르세인에게 눈동자가 굴러갈 때마다 눈빛이 시시때때로 변하곤 했다.

‘딱 맞는 타이밍에 나온 것 같네.’

카르세인은 아무런 반응이 없는 상태창을 보며 만족했다. 클레어가 분노하며 제게 달려들지 않은 것만으로도 그 많은 데드 트리거가 한 번에 꺼트려졌을 테니 말이다.

또한 귀족들의 눈도 적절히 피했다. 클레어가 첫 춤을 추며 자연스레 이목이 쏠린 탓에 카르세인에겐 눈길조차 주고 있지 않았다.

덕분에 귀족들의 시선이 닿아 쫓겨나는 그림도 사라지며 또 다른 위험부담을 완전히 걷어낼 수 있었다.

다만 아직 고비를 다 넘긴 건 아니었다. 다른 트리거가 다 꺼트려졌어도 사망 플래그 하나는 남아있다.

“이 불미스러운 행동에 대한 해명 아니. 변명이라도 들어봐야겠어. 카르세인.”

이 와중에도 유일하게 카르세인에게 시선을 고정시키고 있는 자가 있었으니.

붉은 머리카락에 대비되는 푸른 눈동자에서 마치 레이저라도 나올 것만 같은 분위기. 첫째 아리나가 서늘한 눈빛으로 그를 쏘아붙였다.

아리나는 해명이 아닌 변명을 듣겠다고 말했다.

이는 명백한 카르세인의 잘못. 클레어의 성인식에서 모습조차 비추지 않은 건에 대하여 크게 꾸짖을지도 모른다.

‘뭐 어쩌겠어. 이건 내가 적절히 대응하는 수밖에 없지.’

카르세인은 태연하게 물었다.

“일단 자리부터 옮기지? 여기서 이야기할 건 아닌 듯한데.”

눈짓으로 클레어 쪽을 가리키자 아리나도 이를 부정하지 않는다. 주변을 의식한 그녀는 따라오라는 말만을 남길 뿐이었다.

2%의 친밀도를 지닌 아리나의 박스가 반짝이기 시작했다.

***

게임 속에서 가장 큰 분기라고 할 수 있는 CHAPTER 1 – Episode III. 클레어의 성인식.

이 에피소드는 특이한 게 무슨 짓을 하더라도 등장인물 전원을 피해갈 순 없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시스템 상 그리 규정이 되어 있는 것 같았다.

다른 에피소드에서는 정답에 속하는 선택지라는 게 분명히 존재하기에 여러 번 트라이를 한다면 제대로 된 분기로 들어설 수 있다.

그러나 이 에피소드는 아예 정답이라는 게 없었다. 흰색 박스를 넘어 마이너스 친밀도를 뜻하는 잿빛 박스로 가득한 귀족들을 상대하던가 그게 아니면 사고를 친 뒤 이사벨라나 공작가의 세 자매를 만나게 된다. 무조건.

따라서 활로는 하나뿐. 가장 리스크가 적은 걸 고르는 수밖에 없었다.

귀족들을 상대하는 건 내가 소란을 피운 쪽으로 왜곡이 되기 쉽다. 당연히 고르면 안 되고.

클레어에게 똑바로 설명한들 소용없다. 친밀도가 아예 마이너스 단위로 떨어져 사이가 지금보다 더 틀어지는지라 이쪽은 금물이다.

그렇다면 플로라는? 이번에 약점을 내가 쥐었으니 괜찮지 않을까? 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 근데 그것도 안 될 말이다.

플로라를 상대하는 시간대에 맞춰 나갈 경우 한 명이 아닌 둘을 상대하게 되기 때문이다.

-언니. 내가 봤어! 일부러 숨어있었다니깐?!

거짓말이 패시브인 그 애라면 내 잘못을 크게 부풀리고 약점을 쥔 것쯤이야 얼마든지 무마할 수 있을 거다.

‘또 플로라는 클레어랑 한 세트지. 둘을 상대하는 순간 배드엔딩 직행버스라고.’

다음으로 이사벨라.

그나마 친밀도가 30%대에서 머물고 있는 이사벨라라면 카르세인의 말을 들어줄 법도 하니 괜찮지 않을까 싶었지만…

‘이번엔 근신을 받아선 안 돼. 하르니에와의 약속이 끊어져 버리니까.’

이사벨라를 선택해 리스크를 줄이려면 내 잘못을 인정하고 근신 처분을 바란다고 답하는 선택지가 튀어 나온다.

내게도 모종의 계획이 생긴 이상 근신은 더 이상 안전한 결과물이 아니었다.

그렇게 나는 게임 속에서도 그랬듯 리스크가 가장 적다고 판단한 아리나를 상대하게 됐다.

아리나를 뒤따르자 휴식을 위한 장소가 나왔다. 지금 당장은 나와 아리나 이렇게 둘뿐이었다.

내가 방으로 들어서자마자 그녀는 하녀들에게 문을 닫으라 지시했고 금세 서늘한 눈빛으로 나를 쏘아보며 물었다.

“우선 네 모습부터 설명해 봐.”

시작됐나.

별반 다르지 않은 질문이었다.

-띠링!

[ 1. 무슨 꼴이긴. 내 옷이 아침에 어떻게 됐는지 잊었어? ]

[ 2. 얻어맞은 게 좆같아서 나도 대충 입고 왔다. 왜 맘에 안 드냐? ]

선택지들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나는 침착하게 대답했다.

우선 뻗대기다.

“뭘 말하는 거야?”

아리나가 미간을 확 찌푸렸다.

“몰라서 물어? 공작가의 일원이고 내 동생인 네가 왜 사용인들의 정복을 입고 있느냐고 묻는 거잖아.”

역시 그렇게 나오는 건가.

“그 옷이 아침에 더럽혀져서? 공작가에 당장 만들어줄 사람이 있었잖아. 하루 동안은 체류하기 때문에 세탁이 아니더라도 새 옷을 만들 수 있었잖아.”

“입으면 안 되는 이유라도 있어?”

“카르세인. 말장난 하지 마라. 누구에게든 네가 옷을 다시 만들어달라고 한 마디만 했으면 문제 없이 넘어갈 일이었다. 고작 그 한 마디를 네 자존심 때문에 안 해서 귀족들이 다 모인 장소에 그딴 옷을 입고 와?!”

목소리에서 중압감이 다 느껴진다.

가족과 가문이 엮여있는 중대한 사안이다 보니 여차하면 이쪽도 한 대 후려칠 기세였다.

그리고 선택지가 딱 들어맞는 타이밍이 왔다.

[ 5. 새 옷을 만들어 입으면 뭐가 달라지는데? ]

“새 옷을 만들어 입으면 뭐가 달라지는데?”

“카르세인. 사적인 일은 구분해라. 가문의 이름이 달린 연회야. 이건 공적인 바그란드 공작가로서의 일이다.”

“그러니까 새 옷을 만들어 입으면 뭐가 달라지냐고. 난 예전에 들은 말을 그대로 수행했을 뿐이야. 다름 아닌 아리나 바그란드에게 들었던 경고를 말이야.”

“경고라니?”

아리나가 전혀 모르겠다는 듯 갸웃거렸다.

본인이 말해놓고 본인이 카르세인에게 그리 매몰차게 대해놓고 모르겠다?

내 일은 아니지만 카르세인이었다면 이미 몇 번 목소리가 올라갔을지도 모르겠다. 실제로 선택지도 그런 식으로 나왔다.

네가 그렇게 말해놓고 모른다는 게 말이 되냐는 대사.

어이가 없다는 듯 크게 웃어버리는 표현.

몸을 부르르 떨면서 이를 가는 묘사.

어떤 것이든 간에 카르세인의 억울함이 느껴지는 것들이었다. 동시에 메모리얼을 통해 지켜봤던 입장이다 보니 묘하게도 이입이 되어 열받긴커녕 되려 머리가 싸늘하게 식었다.

더더욱 냉철한 어조를 그래서 유지할 수 있었던 것 같다.

[ 4. 나 같은 건 동생도 가족도 아니라며. ]

“3년 전에 그랬잖아. 나 같은 건 동생도 아니고 가족도 아니라고.”

“…뭐?”

“누나라고 부르지도 말라는 것까지. 한 글자도 빠짐없이 다 기억하고 있어. 근데 나더러 성인식에 참여하라고? 그럼 한 번은 누나라고 부르게 될 텐데? 그게 두 사람 중 누가 되든 말이야.”

“3년 전이라면… 내 성인식이잖아. 그때는 네가 사고를 친 날 아니었나?”

“맞아. 맞아. 내가 사고를 쳤었지. 오늘처럼 누군가의 성인식 날에 다른 영식들 중 한 사람을 흠씬 두들겨 패서 분위기를 왕창 흐렸었던 거. 가문의 위신도 흐리고. 가족의 성인식도 망치고. 온갖 추태까지 보이면서 내가 억울하다 고래고래 소래를 질렀었지.”

그 누군가를 콕 집어 말하지 않아도 본인이라는 걸 그녀는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나는 더 당당하게 내 어깨 옷깃을 두어 번 잡아 늘리는 행동까지 보이며 답했다.

“그래서 이 옷이 딱 안성맞춤이잖아? 사용인으로 착각한다면 어떤 소란도 일으키지 않아. 귀족들도 뭐라 하지 않고 동시에 누나라고 부를 일도 없지. 내가 다수로부터 얻어맞아 억울하다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지도 않아. 얼마나 좋아? 가문의 유일한 오점이 사라졌는데.”

“뭐… 라고.”

“클레어 성인식을 망치지 않으려고 나름 애쓴 거야. 헤론을 불러서 가급적이면 귀족들과 마주치지 않으려고도 했지. 네가 원하는 걸 다 들어줬는데 이게 혼날 일이야?”

무서우리만치 쏘아보던 푸른 눈빛이 단번에 누그러졌다.

동시에 무거운 정적이 흘렀다. 이 짧은 몇 초가 몇 분으로 확 늘어난 기분이었다.

정적 속에서 아리나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지는 나도 모른다. 그리고 이 장면이 게임 속에서는 마지막 장면. 그러니까 다음 대화는 없었다.

앞머리에 가려진 아리나의 표정이 어땠는진 모르겠지만 나는 본래 스토리대로 뒤돌아 휴게실의 문을 열며 이 대화를 끝맺었다.

“좀 많이 억울하다? 나는 네가 시키는 대로 했을 뿐이야. 아리나 바그란드.”

-달칵 쿵.

머지않아 내 눈앞에는 에피소드 III를 클리어했다는 정보가 떴다.

▶에피소드 III. 클레어의 성인식 에피소드 클리어!◀

▶보상을 받습니다!◀

■보상

[ Exp 50 ]

[ Lv. 2 -] Lv. 3 ]

[ 스텟 포인트가 0.05만큼 주어집니다! ]

[ 아리나의 친밀도가 상승합니다! ]

[ 친밀도 수치 : 6% ]

원하던 클리어 창이 나왔다.

사건의 분기도 잘 붙잡았고 리스크가 있었음에도 손해를 보진 않았다.

에피소드를 클리어하며 친밀도가 무난하게 오르기까지 했으니 당연히 좋아해야 할 상황일 텐데.

“씨발. 진짜 기분 더럽네.”

기분이 썩 나아지진 않는다.

나 ‘김민혁’ 의 기억이 자꾸만 떠올라서.

“가족의 생일. 그래 뭐. 까먹을 일 없겠지. 그 정도로 챙겨주는 걸 보면 말이야.”

카르세인은 몇 년이고 부러워했을지도 모른다. 호화로운 식장에서 수많은 손님들을 초대하여 축복받는 하루를.

어쩌면 자신에게도 그런 일이 생기지는 않을까. 그래도 가족이라고 하니까 언젠가 한 번쯤은 자신도 저 자리에 있지 않을까.

그런 그림을 바라고 있었을 거다.

…한땐 나도 그랬었으니까.

그러니까 당신들은 몇 년이 지나도 눈치채지 못했던 거다. 언젠가 위화감이 느껴지더라도 그걸 다른 누군가에게 물으려고까지 하진 않을 것이다.

그리고 이것에 대한 답을 듣는 건 고사하고 생각하는 것조차 얼마 가지 못한 채 다시 망각해버리고 말겠지.

뻔한 미래였다. 애초에 가족이 아니었으니 말이다.

‘케이크… 그래. 뭐. 가져가자.’

나는 손님들이 손대다 만 케이크를 적당히 잘라 포장한 뒤 가져갔다.

멍청한 생각이라고 스스로도 잘 알고 있다. 이런 중요한 날에 내 상념에 젖어서 남은 하루란 시간을 전부 소모하려 하고 있으니까.

하지만 이게 멍청한 행동인 걸 알아도 어쩔 수 없다.

내 처지를 보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드는 걸 어떡한단 말인가.

나라는 이방인의 머릿속에서라도 기억됐으면 하는 작은 바람이 있었던 걸지도 모르겠다. 이러면 조금이라도 덜 외롭지 않을까 하는 헛된 감정 소비나 하고 있었던 걸지도 모르겠다.

***

카르세인이 자리를 뜬 뒤로도 아리나는 한참이나 휴게실에 있었다. 오묘한 표정을 지은 채.

“3년 전의 일을 전부 기억하고 있었다고.”

오늘과 별반 다르지 않은 날이었다. 제 생일이었고 마찬가지로 귀빈들과 손님들이 몰려 축하를 건네는 성인식이었다.

카르세인이 귀족 영식 한 명을 때려눕히며 소란이 일더니 그 소란이 장까지 쭉 퍼져 분위기가 크게 일그러진 하루였다.

그런데 묘하게도 아리나는 그때의 일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

카르세인이 사고를 쳤다는 점. 성인식을 망치는 최악의 사태가 벌어졌다는 점. 이 둘을 제외하곤 그날의 하루가 어땠는지 잘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

“내가 그런 말을 했었다고?”

또한 카르세인에게 했던 말들조차도.

아리나는 옅은 한숨과 함께 체념한 듯 중얼거렸다.

“아니야. 저게 꼭 사실이라고 확신할 수는 없지.”

언제나 그랬듯 카르세인이 거짓을 입에 담았을지도 모를 일이니 말이다.

저 때를 기억하고 있는 사람에게 찾아가 직접적으로 추궁할 수는 있겠지만… 굳이 그럴 필요는 없다.

망쳐버렸던 성인식 때의 기억을 굳이 떠올려봐야 뭘 한단 말인가.

그에 반해 오늘은 어떤가.

아무런 일도 없었다. 제 성인식 때와 달리 동생 클레어의 성인식은 어떤 소란도 일어나지 않고 자연스럽게 진행됐다.

“그래. 네 나름대로 충분히 노력했다는 건 인정할게. 그걸로 이번 일은 그냥 넘어가줘도 되겠지.”

카르세인이 비록 연회장에서 꼴사나운 복장으로 찾아와 심기가 거슬린 건 맞지만 이로 인해 아무런 사고도 생겨나지 않은 건 참작의 여지가 있다.

잘 된 거다.

그래. 아무런 소란 없이. 잘 진행됐다.

분명 잘 해결됐다며 남은 시간을 만족스럽게 보내야만 했을 텐데.

“…왜 이렇게 찜찜하지?”

묘한 위화감이 아리나의 인상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뭔가 놓치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잊어버려선 안 될 것을 잊어버린 듯한…

“언니?! 하아 여기 있었구나.”

“클레어? 왜 그렇게 급하게 온 거야?”

“그건 됐고. 어떻게 됐어? 그 자식은.”

시간상 첫 춤을 막 끝마치고 온 모양이다. 자기 성인식을 즐기지도 않고 바로 달려올 정도라면 얼마나 쌓였을지.

설명하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3년 전의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클레어의 성인식을 망치지 않겠다는 이유로 그런 옷을 입고 왔다는 걸 국어책 읽듯 다시 읊었다.

“뭐야 그게. 그 등신 새끼. 진짜 머저리 같아.”

클레어는 그 소리를 듣자마자 끝내 짜증을 참지 못한 건지 표정이 왈칵 일그러졌다.

오전 12시 35분.

생일이 시작된 지 35분만이었다.

“돌아갈래. 하나도 재미없어.”

기어코 자신의 생일이 찾아왔음에도 클레어는 돌아가기로 결정한다.

“그래도 어머니랑 플로라한텐 말하고 가.”

“안 그래도 말해주고 온 참이야. 근데…”

뭔가 짜증나는 게 더 남았는지 클레어는 찰랑거리는 분홍색 머리를 벅벅 긁었다. 머리가 헝클어지는 걸 극도로 싫어하는 그녀였음에도 해소되지 않은 무언가가 있어서였다.

“언니. 나 찜찜한 게 하나 있거든?”

“뭔데 그래?”

“…어제 말인데.”

“어제? 클레어 그렇게 말하면 좀.”

“아. 그 내 성인식 준비하던 그날.”

“이해했어. 그날이 왜?”

“혹시 무슨 날이었어? 기억이 안 나서.”

그건 아리나가 여태 자문하고 있던 것과 완전히 일치하는 12월 31일에 대한 위화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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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mn Family

Damn Family

The Damn Family Is Back Again
Score 8
Status: Ongoing Released: 2023
The torment was over. I thought my ties to them had been severed by escaping from the place where nothing belonged to me. Yet, the game I had started with the intention of seeing the ending to the bitter end, ended up dragging me into hell. The hell of a house full of damn fam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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