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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Damn Family Is Back Again Chapter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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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2

축축했던 드레스는 언제 그랬냐는 듯 원래대로 돌아왔다.

그 시간 동안 드레스가 마를 때까지 고민에 잠겨 있었던 탓이었다. 새벽 1시경 성인식의 당사자가 피로를 느껴 돌아간다는 발표가 있을 때까지.

“카르세인 바그란드…”

몇 번이고 그의 이름을 되뇌이다 보니 어느덧 드레스가 마를 시간이 다가와 있었다.

이해가 가질 않는다. 예전엔 그렇게 거절했었던 약혼을 왜 이번엔 단번에 수락한 거지?

테레시아 후작가에서 위협을 느끼게 되었을 때쯤. 가장 이상적인 사람을 찾다 보니 어쩌다 발견하게 된 게 바로 바그란드의 양아들이었다.

괜찮은 상대였다. 귀족 사회에서 평판이 썩 좋진 않은 것만 제외하면 바그란드 공작가라는 이름을 지니고 있는 또래의 소년으로서 더할나위 없는 최적의 조건을 지녔으니 말이다.

떼어버릴 때가 되면 언제든 떼어버릴 수 있을 듯했고. 그만한 힘이나 영향력을 쥔 것도 아니며 그녀를 억제할 만한 수단을 지닌 자도 아니었다. 여색에 취할 만한 자가 아니라는 것도 한몫 했었고.

아무렴 그만한 적합자가 따로 없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큰 문제가 하르니에가 약혼 이야기를 꺼내려 할 때마다 그는 죄송하다는 말만 남기고는 더 이야기를 듣지 않으려 했었다는 점이다.

서신뿐만이 아니라 사적인 자리에서 몇 번이고 대화를 나눠보려 했지만 자리를 피하는 느낌이 너무나도 강했다.

그랬던 사람이 느닷없이 오늘은 대뜸 제안을 수락해버리다니…

“아니야. 그러거나 말거나 이유는 중요치 않아.”

하르니에는 금방 고개를 저으며 상념을 떨쳐냈다. 그래. 이유는 중요치 않다.

중요한 건 그와의 약혼을 성사시킬 수 있게 됐다는 점이었다.

“어떻게든 테레시아 후작가에서 떨어져 나와야만 해.”

아무리 테레시아 가에 도움을 주더라도 그들은 결국 쓰고 버려질 패로 취급할 뿐이다. 이를 알게 된 이상 어떻게든 후작가를 나오는 수밖에 없다.

마음이 조급해지다가도 심호흡을 통해 진정하는 하르니에.

“날짜는 3일 뒤. 그 사람은 꼭 붙잡아야만 해. 잘 해내자 하르니에.”

그녀는 그렇게 불안한 마음을 달랬다.

***

그후 3일이 지났다.

저녁부터 시작해 자정을 넘어 새벽 연회까지 자연스레 이어졌다던 클레어의 성인식 날은 딱히 다른 말 없이 넘어갔다. 카르세인의 언급 역시 없다시피 한 수준이었고.

다만 직접 만난 아리나와 클레어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는 두고 볼 일이었다.

비록 에피소드를 클리어해 넘기긴 했다지만 당장 무슨 트집이 잡힐지 몰랐다. 클레어가 축하조차 하지 않았냐며 뭐라 꾸짖을 수 있었고. 내 복장을 지적했던 아리나도 별반 다르지 않다.

또한 가족이라는 이유로 불씨를 붙인다면 이사벨라도 마찬가지겠지. 미리 한 번 현실을 알려줬던 플로라는 두말 할 것 없는 적의를 보이고 있을 터다.

따라서 정보가 필요했다.

에피소드 III. 클레어의 성인식을 플레이한 이후 맞이하는 두 번째 위기에 대비할 수 있는 정보가.

‘이대로 마냥 기다린다면 선택지와 관련된 힌트가 아무것도 없어서 배드엔딩으로 갈 확률이 높아.’

그러니 찾아야 한다.

누가 카르세인을 불러서 무슨 얘기를 하게 될지 모르는 이상 대비책을 세워야만 했다.

아침 일찍 일어나 여유 시간을 만든 만큼 부지런히 공작가에서 단서를 찾기로 했다.

그러나 아무리 시간을 소모하며 찾아도 그럴싸한 정보를 얻어내진 못했다. 미니맵에서 도트로 보던 시야와는 천차만별인지라 방 하나를 들어가는 데에도 한참 걸렸다.

그렇게 찾고. 또 찾고.

어떤 방 앞에 서자 상태창이 자동으로 켜졌다.

-띠링!

▶해당 장소는 제한 구역입니다!◀

[ 오래 머무를 경우 특정 인물과의 관계가 나빠질 수 있습니다! ]

[ 입장하시겠습니까? ]

특정 장소에 입장하려 하자 게임 속에서 보던 UI가 나타났다.

‘여긴… 위험도가 존재하는 구역?’

카르세인은 게임 속에서 공작저 전부를 오갈 수 있는 게 아니다.

에피소드를 클리어하면 해금이 되어 열리고 일정 친밀도를 쌓아야만 입장이 허락되는 경우도 있다. 에피소드와 마찬가지로 열리는 조건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에피소드와는 큰 차이점이 있었으니. 위험도에 따라 나뉘는 구역이 따로 존재한다.

에피소드의 진행여부 동행인물 친밀도 서브 에피소드 등 여러 요소로 인해 이 위험도는 플레이어의 기준에 맞추어 변화하게 되지만…

‘악질이지. 입장한 것만으로도 페널티를 부과하거나 친밀도를 깎아먹고 강제로 데드 플래그가 서는 경우도 적지 않았으니까.’

위험 부담을 안은 구역이라는 게 헛소리가 아닌 만큼 상당한 불이익을 안겨다 주기도 한다. 그래서 특정 커뮤니티에서는 아예 가면 죽는 곳이라고 표기를 해두기도 했었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에피소드를 돌파하는 방법들을 가장 많이 발견한 장소 역시 이 위험도가 존재하는 구역들이었다.

그리고 나는 게임과 달라진 점을 하나 찾아냈다.

‘여긴 원래 제한 구역이 아니야. 위험 구역이지.’

모종의 이유로 위험에서 제한으로 강도가 떨어진 만큼 지금 입장할 수 있는 구역이 되었다.

주변을 조금 살펴본 결과 어느 방인지도 얼추 짐작이 간다. 여기라면 충분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듯했다.

고민없이 방 안으로 발을 들였다.

▶빨래 건조실에 입장합니다!◀

[ 제한 시간 : 10분 ]

“오늘은 날씨도 좋네. 아가씨들이 좋아하시겠는걸?”

“그러게. 이런 날은 나들이라도 가시면 좋겠는데.”

방으로 들어서자 은은한 비누향과 함께 하녀들의 잡담 소리가 들려온다.

나는 곧장 주변을 살펴 한쪽 기둥 뒤로 숨었다.

공작저의 빨래를 한데 모아 가장 볕이 잘 드는 곳에 건조시키는 장소인 만큼 이곳의 하녀들은 바깥 빨래터에서 일하는 하녀들에 비해 좀 더 활발했고 발랄했다.

그때. 떠들썩한 하녀들의 대화 소리 아래 한 하녀가 끼어들었다.

“날씨 좋다고 나들이나 갈 때가 아니야. 얘들아.”

“왜? 무슨 일이라도 있어?”

“하아. 그게 말이야.”

끼어든 하녀에게 시선이 집중됐다.

도대체 무슨 일이기에 한숨을 저렇게 쉬는 건지.

“이번에 클레어 아가씨 성인식 말이야. 어떻게 끝났는지 다들 알지?”

“그야 엄청 잘 진행됐지. 첫째 아가씨 때랑은 다르게 깨끗하게 마무리했잖아.”

“생각해 보니 그러네. 웬일이래? 이번에도 떽떽 소리 지르면서 대판 싸우곤 바그란드의 이름에 먹칠이나 할 줄 알았더니.”

“아무튼 잘 끝냈네. 그게 뭐 어쨌는데?”

“잘 끝낸 게 아니야.”

그러자 한숨을 쉰 하녀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내가 그쪽 담당이었는데 마님이랑 아가씨들 난리도 아니었어. 이번에 잘못하면 우리까지 불똥 튈 각이야.”

“엑? 왜애!”

“그놈의 도련님 때문에.”

““또오?!””

도련님 소리에 하녀들이 원성을 쳤다. 일그러진 표정하며 호칭이 망가지는 것도 그들은 서슴지 않았다.

“아니 왜? 걔가 또 무슨 사고라도 쳤어?”

“거하게 쳤지! 무려 시종 옷을 입고 연회장에 왔으니 말이야.”

“뭐어?”

“그것 때문에 마님께서 오늘 도련님을 불러다 자초지종을 들으시려나 봐. 거기서 우리한테 불이 안 튀겠어?”

분명 그게 전부가 아닐 테지.

주인이 그런 옷을 입고 있는데도 너흰 아무런 눈치도 못 챘느냐.

사람을 찾으라던 클레어의 명령이 있었는데도 그 한 명을 못 찾아냈느냐.

이사벨라가 아랫것들을 향해 할 말은 많다.

이로써 정답이 나왔다.

‘흐음. 이사벨라가 날 부를 거란 말이지.’

조금 더 이야기를 들어보려 했지만 하녀들은 그 뒤로 카르세인을 씹기 바빴다. 그거야 마음껏 떠들라지.

하녀들의 일그러진 표정이 어떻건 간에 네 사람 중 나를 부를 것은 이사벨라로 점쳐진 상황.

여기 더 남아있을 필요는 없었다.

▶제한 구역에서 벗어납니다!◀

[ 남은 시간 : 3분 54초 ]

‘이사벨라… 그래. 그럼 나도 대비할 수 있지.’

나는 곧장 방으로 돌아가 빨래통을 뒤적거렸다.

그 모습을 본 카밀라가 펄쩍 뛰며 말리려 들었다.

“도 도련님! 이런 건 제게 맡겨 달라니까요.”

“…너 요새 부쩍 일찍 온다?”

“그야… 이유는 잘 아시잖아요.”

“왜. 클레어가 아직도 뭐라고 하냐?”

“그건 아니지만요. 그래도 전 도련님의 하녀인걸요.”

하녀 같은 소리 하네. 퍽이나 그렇겠다.

“됐고. 네 빨래는 안 뺏을 테니까 물건 하나만 꺼내자. 넣어두면 안 될 걸 넣었거든.”

“네?”

카밀라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왜냐면 그걸 써야 할 상황이라 그렇거든.

***

카밀라와의 짧은 실랑이가 끝난 이후 헤론이 찾아왔다.

“도련님. 마님께서 보시자고 말씀하십니다.”

-띠링!

[ 1. 지금 갈게. ]

[ 2. 볼 일 없다고 말씀드려. ]

“지금 갈게. 어머니께선 어디 계시지?”

“집무실에 계십니다. 손님은 따로 없으니 바로 찾아뵐 수 있으실 겁니다.”

“그래.”

공작 부인의 집무실 앞까지 걸으며 이사벨라가 카르세인을 불러 어떤 이야기를 할지 시뮬레이션을 굴려 보았다.

물론 첫째도 성인식이고 둘째도 성인식이고 셋째도 성인식 때문일 것이다.

건조실에서 하녀들의 대화로 추정컨대 내가 성인식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전제는 없고 내 복장이나 시간대 및 거짓말 정도를 지적할 가능성이 높다.

클레어의 목소리가 이사벨라에게 들어갔을 건 사실상 100%라고 봐야 할 테고.

어느 쪽 질문이 나오든 내 대답은 단단히 굳혀져 있지만 말이다.

똑똑.

“누구니.”

“카르세인입니다. 부르셨다고 들었습니다.”

“들어오려무나.”

오늘은 이사벨라가 직접 문을 열어주었다. 아침 문안으로 갔을 때는 들어오라는 말을 하고서야 예를 갖추고 들어갔던 것 같았는데.

별일이구나 싶었다.

그런데 이번엔 어째 카르세인을 대하는 태도도 달랐다. 업무를 보다 차가 우려지면 그때가 되어서야 소파에 앉던 이사벨라가 이번에는 곧바로 소파에 앉았다.

“앉으려무나.”

“예.”

맞은편에 앉으라는 제스처와 함께 예를 갖추어 자리를 잡았다. 본격적으로 대화가 시작될 모양새였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머리 위를 올려다 보았지만.

[ 이사벨라 바그란드 ]

[ 친밀도 수치 : 33% ]

역시 성인식으로 인해 친밀도는 깎여 있었다.

“카르세인. 나는 네게 이번 성인식으로 기회를 주려 했었다. 하지만.”

탁.

“실망이구나. 아무리 그런 일이 있다고 한들 누이의 생일에 그런 차림은 도를 지나쳤다.”

한 모금의 차를 목으로 넘긴 이사벨라는 곧바로 본론부터 꺼냈다.

동시에 내 눈앞에는 선택지가 떴고.

-띠링!

[ 1. (두 주먹을 불끈 쥐며)기회요? 무슨 기회인데요. 저한테 기회가 있긴 했습니까? ]

[ 2. (귀를 후비적거리며)성인식 얘깁니까? 뭐가 문제인데요. ]

[ 3. 뭘 말씀하시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어머니. ]

[ 4. (침묵한 채로 기다린다.) ]

친밀도가 떨어진 만큼 정답 하나가 사라져 있다. 만약 이사벨라를 만났다면 쉽게 해결할 수 있었겠지만 나는 아리나를 만나는 쪽으로 해결했었으니까.

우선 여기서 가장 좋은 건 이사벨라의 심기를 건들지 않는 것이다. 그럼 친밀도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는 데다 대가도 크지 않을 테니까.

하지만 그건 반박할 사안이 없을 때의 이야기다. 나는 이것만으로도 이미 아리나와 대화가 오가지 않았다는 것을 눈치챘다.

“도를 지나쳤다고요.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당당하게 3번 선택지를 골라 대답하자 이사벨라의 눈가가 움찔거렸다. 하지만 이사벨라가 말할 틈은 줄 생각이 없다.

“성인식에 참여하라고 말씀하셨으니 저는 말 그대로 참여했을 뿐입니다. 3년 전처럼 사고를 치지 않기 위해서 최선을 다했을 뿐이고요.”

3년 전이라는 말에 이사벨라가 잠깐 침묵한다. 그때를 떠올렸는지 씁쓸한 듯 차를 한 모금 머금었다.

“아리나도 대놓고 말하더군요. 저보고 클레어의 성인식을 망치지는 말라고요. 그래서 이렇게 행동한 겁니다.”

사실 그것뿐만은 아니지만 아리나처럼 그날의 일을 전부 알려줄 의무 따윈 없다.

“하아 카르세인. 그렇다면 넌 이미 사고를 친 셈이다.”

이사벨라의 미간이 아까보다 조금 더 찌푸려졌다.

“그 최선이 지각에 복장 불량에 거짓말이었더냐? 귀족으로서도 바그란드 공작가의 일원으로서도 걸맞는 태도가 아니야. 너는 지금 이 세 가지 문제를 전부 일으켰잖니.”

세 가지 문제라.

어이가 없어서 순간 헛웃음이 나올 뻔했다.

이럴 때마다 피가 아주 차게 식어버리는 것 같다. 흥분할 기색조차 없이 머리도 잘만 돌아가고.

“클레어에게 가서 사과하거라. 지금쯤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이사벨라는 냉랭하게 내 잘못이었다고 못을 박고 있었다.

그래. 당신이란 사람은 그런 인간이니까.

이 정도 무관심은 이미 꿰뚫고 있었어.

“눈에 띄지 않는 시간대에 눈에 띄지 않을 복장을 골라 일부러 마찰을 피한 게 잘못됐습니까? 필연적으로 부딪치는 마찰에 소란을 일으켜 아리나의 경고를 무시해야 합니까? 아니면 제가 정말 식에 참여하지 않기라도 했습니까?”

“카르세인. 그건 궤변이다.”

“궤변이라고요. 네. 그렇다고 쳐보겠습니다. 그럼 당일 조찬 때처럼 제가 음식을 먹지 않은 것처럼. 이번에도 왜 늦었는지는 안 물어보십니까?”

“…!”

켈비아 알레르기는 현 시점의 카르세인에게 있어 이사벨라를 향해 겨눌 수 있는 무기였다.

어째서 당시 음식을 먹지 않는지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가 한참 뒤에야 켈비아 열매와 알레르기에 대해 들은 만큼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왜 카르세인이 늦었는가.

그건 다시 한 번 이사벨라에게 경각심을 박아넣을 만한 요소였다.

“…무슨 일이라도 있었던 거니?”

그날 잘못이 없었다는 것 하나만으로 증명된 결백이라는 것 하나만으로도 발언의 기회가 생겼다.

-띠링!

마침 선택지도 뜬 상황이다.

나는 쉬지 않고 그녀를 몰아붙였다.

아까 세 가지 문제를 일으켰다고 했지.

그 전부를 받아쳐 줄게.

[ 1. 저는 잘못한 게 없습니다. ]

“저는 잘못한 게 없습니다.”

나는 준비한 물건을 꺼내 이사벨라에게 보였다.

“이건…”

“유일한 죄가 있다면 사람 한 명을 몰래 만났다는 것 정도겠네요.”

피 묻은 손수건.

하르니에가 내게 다음 만남을 약속하며 건넨 보라색 손수건이었다.

“이것도 제 잘못이라고 할 겁니까? 켈비아 알레르기를 피하려고 일부러 고기를 쥐어뜯었던 것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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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mn Family

Damn Family

The Damn Family Is Back Again
Score 8
Status: Ongoing Released: 2023
The torment was over. I thought my ties to them had been severed by escaping from the place where nothing belonged to me. Yet, the game I had started with the intention of seeing the ending to the bitter end, ended up dragging me into hell. The hell of a house full of damn fam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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