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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Damn Family Is Back Again Chapter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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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30

“도련님. 식사를 가져왔습니다.”

새 하녀가 아침 식사를 가져왔다며 내 방을 노크했다.

친밀도가 7%로 표시되는 걸 보면 생일 선물이랍시고 이것저것 도착했던 날 함에서 물건을 꺼내 간 하녀다.

원래라면 카밀라가 와야 했겠지만 저 하녀가 왔다는 것 자체가 일이 내가 의도한 대로 잘 풀리고 있단 뜻이다.

“거기 놓고 가.”

“네. 도련님.”

하룻밤을 더 자고 일어나 아침이 되었을 때.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아침 식사를 가져다주던 카밀라는 없었다.

카밀라에게 주어진 일주일간의 휴가. 그녀를 대신해 찾아온 새 하녀.

이건 내가 카밀라를 받아들이며 명했던 일이었다.

휴가는 데드 트리거를 보다 확실히 끄기 위해.

방에서 여전히 나가지 않는 건 곧 뜰 에피소드를 위해서였다.

복도에 놓인 아침 식사를 안으로 들인 나는 그릇 사이에 끼워진 작은 편지를 발견했다.

“귀족…? 아니 카밀라구나.”

비록 작위를 버렸다곤 하나 아직 몸에 배여 있는 귀족의 기품이 글씨체에서 묻어났다. 내용을 보지 않았다면 누가 보냈는지도 몰랐을 것 같다.

우선 내용은 제법 심플하다.

“흐음. 하녀장이 클레어한테 찍혔고 그것 때문에 당분간 하녀들한테 지시를 내리지 못하는 상황이 되었다?”

상태창이 말해준 전개와 상응하고 있었다. 그나저나 클레어가 잔뜩 화를 내면서 경고를 한 것까지는 몰랐는데. 매번 찾아와서 전전긍긍했단 사실도 전혀 몰랐다.

조금 통쾌하긴 한데?

둘째를 거하게 엿먹인 것 같아서 괜히 기분이 좋았다.

그 이외에는 나를 향한 감사와 몸조리 잘 하라는 안부 정도가 전부였다.

“얘는 이걸 쓰려면 새벽에 일어나야 했을 텐데… 새삼 대단하단 말이지. 하녀로 일하면 이런 식으로 체력이 바짝 느는 걸까?”

아니. 그럴 리가 있나.

피곤하면 더 피곤하지 체력이 느는 거랑은 관계없다. 알바를 그렇게 해대면서도 학업을 놓지 않았던 대한민국의 수험생으로서 장담컨대 이건 내 문제다.

“뭐… 내가 당장 잠이 많은 건 이것 때문이겠지.”

■카르세인 바그란드■ – 18세

Lv. 4 ( 보유 SP : 0.15 )

▶근력 2.00

▶민첩성 2.93

▶지구력 3.30

▶체력 1.25

▶면역력 0.93

▶??? 0

정말이지 처참한 스텟이다.

일반인들에 비해 어느 하나 뛰어난 스텟이 없을 것 같다.

하루하루 지날수록 떨어지는 스텟들. 식사를 통해 상승하는 면역력 정도를 제외하면 표기된 수치가 죄다 떨어져 간다.

내 기나긴 수면과 더불어 무거운 몸은 무조건 이 문제일 게 분명했다.

이걸 의식하고 조금이라도 운동을 해보는 게 어떨까 하며 푸쉬업을 해본 참이지만…

“응. 안 되네. 안 올라가.”

다섯 개를 채우지도 못하는 저질체력이란 걸 알아낸 것과는 별개로 떨어졌던 스텟은 회복되지 않는다. 운동이라고 해도 이런 식으로는 안 쳐준다는 의미다.

그렇단 건… 뻔하지.

게임에서 그랬던 것처럼 스텟이 오르는 장소로 향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리고 그 장소가 하필이면 금지 구역인데… 가도 죽고. 이대로 스텟이 떨어지는 걸 방치하고 있어도 죽고. 아주 대단하십니다 그래.”

놀랍게도 스텟은 계속 떨어지지만 이걸 관리하지 않으면 또 배드엔딩 직행이다. 해결 방법은 대놓고 금지 구역에서 운동하는 것. 근데 그 금지 구역은 함부로 갔다가 죽는 장소네?

진절머리가 다 날 만큼 악질스러운 환경에 불평이 절로 나왔다.

“결국 해결책은 이번 에피소드밖에 없… 음?”

-띠링!

▶아리나가 찾아옵니다.◀

▶눈꽃 축제에 대한 설명을 들으세요!◀

‘그건 일단 나중에 생각해야겠네.’

아마도 저 문은 곧 내 허락 없이 열릴 예정이다.

일단 읽었던 책이나 펼치고 있어야겠다.

“아리나 아가씨?”

“이리 주고 그만 가봐. 이건 내가 들고 갈 테니.”

짧은 대화 이후 방문이 덜컥 열린다.

하녀는 어쩔 줄 몰라하며 고개를 숙인 뒤 자리를 떴고 아리나는 불만 가득한 눈빛으로 나를 쏘아보고 있었다.

책이나 읽고 있는 내게 아리나가 예상을 벗어나지 않고 시비를 붙였다.

“너는 어떻게 기분이 상한 게 나흘이나 가는 거냐. 카르세인. 억지도 이런 억지를 계속 부릴 참이야?”

외출 이후 방으로 돌아왔던 나는 그대로 클레어의 방문을 무시했다.

생일 선물이라는 건 분명 강력한 무기다. 생일 자체를 늦게 알아차린 것 역시 내게 발언권을 가져다 줄 테고.

그러나 이것으로 히히덕거리며 뭔가를 받아 버리게 되면 더는 이용할 수 없다. 그래서 쭉 기다린 것이다. 아리나가 올 때까지.

-띠링!

[ 1. (억울한 듯 소치리며)누군 호화롭게 연회를 열어줬으면서 정작 내 생일은 아예 알아주지도 않는데 기분 나빠서 안 만나는 게 내 잘못이야? ]

[ 2. (귓구멍을 파며)생일 선물 주면 넘어가 볼게. ]

[ 3. (바로 옆에 있는 양초를 던지며)기분도 더러운데 그냥 꺼져. 씨발년아. ]

[ 4. 무슨 용건이야. ]

슬쩍 아리나의 친밀도를 보아 하니 6%에서 조금 올라간 9%의 수치가 돋보인다. 1번 선택지를 여기서 바로 골라 버리면 친밀도가 오르지 않는다.

할 말이 많아도 4번으로 가야겠지.

나는 침착하게 책을 덮으며 대응했다.

“무슨 용건이야.”

그러자 아리나는 짧은 시간 나를 지그시 바라보았다.

-띠링!

[ 아리나 바그란드 ]

[ 친밀도 수치 : 11% ]

2%의 친밀도가 올랐다.

할 말을 꾹 참고 올린 친밀도 치고는 제법 큰 편이었다.

“확실히 달라지긴 했군. 예전 같았으면 바락바락 핏대를 올렸을 텐데…”

홀로 중얼거리던 아리나가 헛기침하며 용건을 다시 꺼냈다.

“생일 선물로 어머니께 하루 외출을 허락받았다고 들었다. 옷들도 준비되어 있었지만 네가 바라지 않았다는 것도 전해 들었고. 하지만 이건 생일 선물로는 부족한 편이지.”

그 부분은 자기도 공감한다며 아리나는 계속 말을 이었다.

“나를 포함한 우리 가족 모두가 네 생일을 잊고 있었고 이에 가족 회의를 통해 이번 눈꽃 축제를 함께하는 게 어떻냐는 의견이 오갔어. 여기서 네 결정만 남은 거야.”

기존의 카르세인이라면 눈꽃 축제에 사고를 일으킬 것이 뻔하다며 데려가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외출 분기를 거치며 생일 선물의 리턴값을 크게 늘린 결과 나에게는 눈꽃 축제에 참여할 권리가 생겼다.

결백에서부터 이어진 자그마한 스노우 볼이 이렇게나 크게 구른 거다.

허나.

‘결국 그 입에서 날 시험해보겠단 말은 안 나오는구나.’

선물이란 이름을 달고 있음에도 전혀 선물이 아니다.

그 와중에도 시험을 하고 의심을 하고 있으니 이걸 어찌 선물이라 받아들일 수 있을까. 차라리 감시라고 하는 게 옳다.

-띠링!

[ 1. 알았어. 축제는 참여할게. ]

[ 2. 생일 선물 같은 소리 하네. 솔직하게 그냥 날 감시하고 싶다고 말을 하지 그래? ]

[ 3. 생각해 볼게. ]

정답은 1번.

상태창도 이미 힌트를 줬듯 생일 선물과 외출 금지령은 이 축제와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하지만 왜 이렇게 기분이 좆같을까.

저런 식으로 감시하겠단 말을 숨겨서 하는 꼴이 영 맘에 들질 않았다.

나는 아리나가 보는 눈 앞에서 비꼬듯 말하며 책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알았어. 축제는 참여할게.”

“…너.”

“더 할 말 남았냐?”

아리나는 못마땅한 듯 나를 노려보다 한숨을 푹 쉬며 마지막 한 마디를 남기고 방을 나갔다.

“아무 소란 없이 축제만 즐기도록 해. 그럼 나도 너한테 제법 괜찮은 상을 내릴 거니까.”

문이 닫기자마자 나는 책을 덮었다.

“어이가 없네. 괜찮은 상?”

생일 선물은커녕 감시를 하겠다는 식으로 말해놓고 그걸 따르면 괜찮은 상을 주겠다?

기가 찰 지경이다.

“너희가 원하는 건 결국 소란 없이 이 축제를 지나가는지 감시하고 싶은 거겠지.”

그래. 바라던 바야. 그 정도라면 얼마든지 원하는 대로 이루어줄게.

생일 선물도 받아주고. 투정도 안 부리고. 축제에서도 아무런 소란 없이 지나가게 행동해 줄게. 그게 어떤 방식이든.

나도 내가 원하는 것만 얻어내면 되니까.

***

올해도 어김없이 열린 눈꽃 축제.

이번엔 그 규모가 더 크고 화려할 예정이라 축제를 즐기는 플로라로선 가장 기대가 만발이었어야 했다.

심지어 가족과 함께 한다고 하니 더 늦게까지 놀 수 있지 않겠는가? 이런 날은 한 해를 통틀어도 몇 번 오지 않을 정도다.

“…”

그러나 그녀는 보시다시피 좌불안석이다.

즐겁게 놀 수 있음에도. 가족들과 함께 있어 더 늦게까지 놀 수 있음에도.

오히려 불안한 기색을 보이고 있었다.

“플로라? 왜 그렇게 몸을 떨…”

“힉!”

갑자기 말을 걸어온 클레어로 인해 화들짝 놀라며 움츠리는 플로라.

이에 클레어가 걱정스레 물었다.

“왜 그래 플로라? 진짜 어디 아파?”

“자 작은 언니구나. 으응… 아 아니야.”

“그렇게 몸을 떠니까 하는 말이지.”

아픈 건 아니라며 손사래를 쳐본다.

당연하겠지만 정말로 아픈 건 아니었다.

‘문제는… 저쪽이란 말이야.’

플로라가 시선을 슬쩍 좌측으로 옮겨 한 소년을 흘겨본다.

한때는 푸른색이었으나 이제는 검푸른 색으로 변하다 못해 거의 검은색에 가까워진 머리카락. 벽안처럼 보였으나 성장에 따라 이 또한 퇴색된 색을 가진 눈동자.

카르세인이었다.

“이번엔 복장에 아무런 문제 없지?”

“그래.”

검수받고 있는 그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자꾸만 그날의 목소리가 떠오르곤 한다.

전부 말도 안 되는 이야기다.

그런 게 실존할 리 없다.

가정교사에게도 물어봤지만 그런 일은 없을 거라며 플로라 아가씨는 이대로 열심히 자라주는 게 맞다고만 말했다.

그러니 신경 쓰일 리가 없어야 하는데.

-넌 내가 어디서 왔는지 잊었구나?

출신을 거론하며 같잖다는 듯 미소를 머금던 카르세인의 얼굴이 잊혀지질 않는다.

얼른 공작가에서 저 천민을 내쫓아야만 가족의 평화도 다시 돌아올 텐데.

감히 주제도 모르고 카른 오라버니의 자리를 노리는 거지를 쫓아내야 할 텐데.

설마 하는 생각이 들고 만다.

여기서 카르세인을 내쫓아 버리면 정말 그렇게 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아니야. 절대 그럴 일 없어.’

그래봤자 잠시 상황을 모면하고자 하는 거짓말에 불과하겠지.

플로라는 카르세인과 대화 중인 아리나에게 다가가 드레스를 잡아 당겼다.

“큰언니. 나 오늘은 쟤랑 마차 타고 가도 돼?”

검지 손가락으로는 카르세인을 가리키고 있었다.

***

플로라 바그란드는 카르세인 바그란드를 싫어한다.

이유야 차고 넘치지만 싫어한다는 그 명제는 바뀌지 않는다.

그래서 가장 친밀도 상승 폭이 적으며 지금도 가족들 중에서는 가장 낮은 3%라는 수치를 보이고 있다.

그런 그녀가 카르세인을 지목하며 함께 마차를 타고 간다?

평범하게 보자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지독할 정도로 괴롭힐 대상과 왜 단둘이 마차를 타겠다는 것인가. 그 자체로 어불성설인 것이다.

하지만 그는 씨익 웃으며 답했다.

“그러지 뭐. 어차피 마차도 5명이서 꾸역꾸역 채워 가면 안 좋잖아.”

마치 플로라의 제안에 수긍하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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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mn Family

Damn Family

The Damn Family Is Back Again
Score 8
Status: Ongoing Released: 2023
The torment was over. I thought my ties to them had been severed by escaping from the place where nothing belonged to me. Yet, the game I had started with the intention of seeing the ending to the bitter end, ended up dragging me into hell. The hell of a house full of damn fam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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