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tch Mode

The Damn Family Is Back Again Chapter 31

You can change the novel's language to your preferred language at any time, by clicking on the language option at the bottom left.

Chapter 31

참으로 이상한 광경일 것이었다.

그토록 카르세인을 싫어하는 플로라와 그녀에게 몇 번이고 괴롭힘을 당해왔던 카르세인. 그 두 사람이 단둘이서만 이렇게 마차를 타고 있다.

출발하기 시작한 마차 안에서는 미적지근한 적막이 흐르고 있었다.

“할 말 있으면 빨리 하지?”

적막을 깨는 건 카르세인이었다.

“설마 진짜로 나랑 이러고 갈 생각은 아닐 테고. 하고 싶은 말 있으면 나밖에 없으니 눈치 볼 것 없이 그냥 하면 된다고 생각하는데.”

가족들의 사랑을 한목에 받는 그녀가 카르세인과 마차를 타고 싶을 리가 있나. 플로라가 얼마나 자신을 싫어하는지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카르세인이었다.

그렇기에 얼른 본론을 꺼낼 수 있도록 플로라와의 입이 열리도록 적절히 유도했다.

플로라는 이에 선뜻 입을 열었다.

같잖지도 않다는 듯한 콧방귀와 함께.

“그런 식으로 또 우리 가족 관심이나 끌려는 거지?”

이 한 마디로도 무슨 말을 하러 온 건지 알겠다는 듯 카르세인은 피식 웃었다.

“관심 같은 소리하고 있네. 누군 바라고 이런 일 저지른 줄 아나.”

“바라고 저지른 일이 아니야? 그럼 네가 어떻게 눈꽃 축제에 같이 가는 건데!”

“나라고 가고 싶었던 거 아니야.”

어떻게 생일 선물이랍시고 감시를 하겠다는데 가고 싶을까. 카르세인 본인도 딱히 축제 같은 건 가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거짓말! 네가 클레어 언니랑 엄마한테 거짓말을 했으니까 생일 선물이랍시고 널 데려가는 거잖아!”

플로라가 그걸 믿어줄 리가 없었다.

“네 생일? 어차피 쭉 묻혀왔었잖아. 이번에도 그대로 모르고 있었어도 상관 없었잖아. 직접 말한 게 아니라면 어떻게 엄마랑 작은 언니가 아는 건데?”

플로라의 시야에선 카르세인이 언제나 가족과 동떨어져 있어야 했다.

그 어떤 관심도 받으면 안 됐다.

우리 가족을 떨어뜨려 놓으려는 아주 나쁜 놈일 뿐이다.

그러니 치맛자락을 움켜쥐며 플로라는 소리친다.

“이번에는 그 더러운 네 거짓말이 통했을지 모르겠지만 다음은 없어. 축제에선 내가 막을 거야. 우리 가족한테 아무런 짓도 못 하게 막을 거라구.”

너 따위는 결코 우리 가족이 될 수 없어.

아무런 관심도 가지지 못하게 할 거야.

네까짓 천민에게 줄 관심도 없게끔 직접 막을 거야.

“언니들이랑 엄마. 그리고 오라버니 자리까지 아무것도 너한테 내어주지 않을 거라고!!”

플로라가 씩씩거리며 숨을 가다듬는다.

이건 이미 대화의 영역이 아니었다.

괴롭힘 구박 카르세인의 고립을 절실히 바라는 자의 경고. 어쩌면 그 이상의 무언가일지도 모른다.

속 시원하게 폭언을 쏟아낸 플로라는 밉살스럽게 웃었다.

언제나 그랬듯 이러면 카르세인이 달려들어 해코지를 하려 들 거라 예상했다.

그걸로 다시 가족들과 떼어놓는다면.

이번 눈꽃 축제에서 홀로 공작저에서 근신형에 처하게 된다면.

그것으로도 만족할 셈이었다.

“…!”

그러나 플로라는 더 이상 밉살스럽게 웃을 수 없었다.

한 치의 흐트러짐도 없다.

삐딱하게 턱을 괸 고개에선 움직임 하나 없다.

그저 한없이 서늘한 눈빛을 보내며 아무런 감흥도 없다는 듯 표정 하나 바뀌지 않는 표정으로.

카르세인은 가만히 듣고 있을 뿐이었다.

그런 카르세인의 표정에 느닷없이 조소가 걸렸다.

“내가 말했지? 난 항상 그런 억울함을 느껴왔었다고.”

조소 섞인 한 마디에 플로라가 헛숨을 삼켰다.

“애초에 그럴 맘이 없었는데. 내가 그런 게 아닌데. 매번 난 쓰레기가 되어 왔었지. 이번에도 다를 거 없잖아?”

불현듯 그때가 떠올랐다.

켈비아 열매가 있다는 사실을 눈치채고서 식사를 그만두고 돌아간 그날.

자신을 마치 범인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아 그를 직접 찾아간 그날.

카르세인의 방에서 자긴 억울하다며 소리쳤던 그날.

저 말은…!

“난 애초에 생일 선물로 눈꽃 축제를 가고 싶다 말한 적도 없었어. 이 생각없는 꼬맹아.”

-꿀꺽.

“그게… 무슨 소리야?”

잔뜩 긴장한 플로라는 이전의 경험으로 인해 카르세인의 말도 들어봐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러나 때마침 마차가 멈춘다.

목적지에 도착했다는 뜻이었다.

카르세인은 다시 섬뜩한 조소를 보이며 먼저 문을 열었다.

그리고 에스코트 자세를 취하더니.

“걱정 마. 네가 날 이 집에서 내쫓고 싶은 건 아는데 그렇게까지 노력할 필요는 없어.”

플로라의 속마음을 꿰뚫어 보기라도 한 듯 말했다.

“우리 엄마랑 언니들한테 아무 말도 안 할 거란 뜻이야?”

“응. 난 이 집에서 그 어떤 것도 가져갈 생각이 없어. 패물? 돈? 옷? 장신구? 죄다 필요 없어. 그리고.”

──조차도.

-히히힝!

“아이고 이놈! 오늘따라 왜 이래?”

마지막은 갑자기 놀란 말의 목소리에 묻혀 플로라도 듣지 못했다.

“안 갈 거냐? 내 도움 없이 혼자 이 높은 마차를 내려가게?”

“…”

이상하게도 카르세인의 대답이 거짓으로 들리진 않았다.

‘진실이냐 거짓이냐가 문제가 아닌 것 같은데…’

오늘의 카르세인은 섬뜩했다.

지나칠 정도로.

***

“빨리 빨리 와. 그렇게 늦으면 놀 시간도 줄어든단 말이야.”

클레어가 멀리서 손으로 확성기를 만들어 소리쳤다.

마차에서 실랑이를 벌여서 그런지 세 사람은 먼저 마차에서 내린 뒤 기다리고 있었다.

그 말에 플로라는 폴짝폴짝 뛰며 제 언니들을 따랐다. 그리고는 마치 숨기라도 하는 것처럼 카르세인과 척을 졌다.

“다 모였으니 들어가자꾸나.”

이사벨라가 앞장을 선다.

카르세인은 가장 뒤에서 머리에 뜬 글자들을 확인했다.

[ 39% ] [ 11% ] [ 17% ] [ 3% ]

‘제법 많이들 올랐네.’

온 가족의 친밀도 상승이라니. 지나간 생일이라는 게 역시 게임 속에서만 그런 게 아니라 특효약이긴 한 모양이었다.

여기서 직접 손을 쓴 탓에 몇몇은 좀 더 오른 것도 제법 만족이었고.

그리고 상태창을 열어 본 결과 다른 수치 역시 제법 높게 책정되어 있었다.

‘이 정도면… 이번 에피소드에서 좀 떨어지더라도 문제 없겠어.’

그 사이 가족들은 축제가 이루어지는 공간을 넘어 한 건물로 향하고 있었다.

보통 축제라고 하면 축제가 열린 공간에서 자유롭게 움직이며 노는 것을 생각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간과해선 안 되는 게 눈꽃 축제는 황실의 연례행사라는 것.

황실에서 주최한 행사인 만큼 귀족들은 회장 내로 들어가 정해진 일정 하나를 소화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여길 먼저 방문하는 것이다.

▶에피소드 IV. 눈꽃 축제가 진행 중입니다!◀

▶가족들과의 축제를 무사히 마무리하세요!◀

‘그래. 에피소드가 그렇게 쉽게 넘어갈 리가 없겠지.’

축제뿐만이 아니다.

이곳 역시 에피소드가 적용되는 만큼 ‘무사히 마무리’ 하라는 건 축제의 연장선인 이 자리에서도 사고를 일으켜선 안 된다는 뜻이었다.

이사벨라를 따라 걷자 하나둘씩 바그란드를 알아보는 귀족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황실의 힘으로 축제를 즐기는 게 백성들이라 하였으니 즐기는 건 평민들뿐만이 아니다.

이곳은 귀족들이 모인 사교의 장.

카르세인에게 있어서는 호랑이 굴이라고 볼 수 있는 곳이었다.

가족들을 뒤따라 걷자 큰 회장이 나왔다.

삼삼오오 모여 떠들던 귀족들은 바그란드 공작가가 입장한다는 말에 곧바로 시선을 모았다.

“역시 바그란드는 바그란드로군.”

“흠 하나 없는 기품이 그 자체로도 예술입니다.”

“장차 제국에 어떤 지대한 공을 세울지 기대 중이라지요.”

귀족들의 입에서 온갖 찬사가 뒤따랐다.

단 한 사람만 빼고.

“헌데 저 천출은 왜…?”

“쉿. 들리겠소.”

“이거 야단났군. 이번 축제는 제일 즐거울 줄 알았더니만… 꽝인가?”

카르세인을 향한 불안과 경멸의 목소리들이 쏟아진다.

이에 보다 못한 아리나가 카르세인에게 다시 한 번 경각심을 새겼다.

“황제 폐하와의 알현만 끝마치면 곧바로 바깥 거리를 구경할 수 있을 거야. 그때까지만 참아.”

“신경 안 써.”

“후우.”

경각심이 새겨지지 않은 것 같자 아리나가 한숨을 쉬며 재차 말한다.

“잊진 않았겠지? 이번 일만 잘 끝내면 네게 상을 주겠다고 말했던 거.”

“알았다니까.”

심드렁한 반응에 여전히 불신으로 가득한 아리나였으나 일단은 알현이 우선이었다.

복도를 쭉 걸어 큰 방이 보이자 클레어는 먼저 뒤돌아 회장 쪽으로 움직였다.

“회장에서 친구들이라도 사귀고 있으려무나. 금방 끝날 테니까.”

알현이 허락되는 건 오로지 두 사람.

즉 이사벨라와 아리나가 끝이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플로라 클레어는 각자 자기 친구들을 만나러 가고.

카르세인은 홀로 남았다.

승냥이 떼가 가득한 굴에서.

-띠링!

선택지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

온다.

홀로 남길 바라며 그때만을 고대하고 있던 승냥이들이.

지금 이때라면 아무도 보호해주지 못한다.

뜬금없이 자신들과 같은 자리에 선 자를 응징하더라도 개의치 않을 수 있다.

설령 그 과정에서 무언가를 잃더라도 얻는 게 더 크다.

‘카르세인의 퇴장 자체가 공공의 이익일 테니까.’

심지어 개인의 보상조차 따를 것이다.

카르세인이 이 자리에 있는 것만으로도 제법 작위가 높거나 세가 강한 가문의 귀족들은 심기가 거슬리기 마련이다.

그렇기에 보상이 따른다.

이 자리의 불청객을 쫓아내는 데 헌신한 자로서.

천것에게 철퇴를 내리는 데에 앞장 선 명예로운 자로서.

이름조차 잘 모르는 작위 하나 없는 가문에겐 나서는 것만으로도 크나큰 보상을 얻게 된다.

그게 화분의 메모리얼을 확인하고서 얻은 정보였다.

“이야 징글징글하다. 겁도 없이 다시 왔네?”

“왜 왔냐? 우리한테 선물 주려고 왔어?”

“이런 선물이면 정말 감사하단 말이야. 큭큭.”

창문 쪽에 기대어 있자 히히덕거리며 귀족들이 몰려 왔다.

남자들은 아예 행동으로 보일 생각이고.

여자들은 방관하는 듯 보이지만 미소를 머금은 채 어떻게 사건을 퍼뜨릴지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이쪽은.

-띠링!

선택지가 떴다.

▶귀족들이 위협을 가합니다. 어떻게 행동하시겠습니까?

[ 1. (본보기로 한 명을 때려눕히며)씨발 내가 당하고만 있을 줄 알아?! ]

[ 2. 2층으로 자리를 피한다. ]

[ 3. (비굴하게)제발 가주면 안 되냐? 나 큰누나한테 선물 받을 거라고. ]

[ 4. (침묵한다.) ]

온갖 선택지들이 한꺼번에 다 떴다.

데드 플래그는 이미 경험상 알고 있고 당장 이 상황을 넘기기 위한 것도 보인다.

하지만 그 모든 게 오답이다.

에피소드 III에서 사건을 회피하지 못하고 등장인물 한 명을 골라 만나야 했다면 이번에는 어떤 사건을 마주할지 골라야 한다.

따라서 무슨 수를 써도 카르세인은 사건을 맞이해야만 했지만…

‘선택지의 제약을 조금 어그러뜨린다면 얘기가 달라지지.’

주변을 흘겨보자 멀리서도 핑크색 머리카락은 잘 보인다.

약간의 소란만 들려도 이쪽을 볼 것 같았다.

금발 쪽은…

‘저긴 아무래도 답 없겠지.’

좋아.

그럼 이 상태로 버티자.

나는 이 상태로 그들이 뭐라 떠들든 아무런 반응도 해주지 않았다. 4번 침묵을 선택한 것이다.

그렇게 약 10분이 지났을 즈음.

“이 새끼. 오늘은 왜 반응이 없어?”

“뭐라고 좀 지껄여 보라니까? 이 더러운 곰팡이 새끼야?”

드디어 바라던 장면이 나온다.

“야. 안 되겠어. 비켜봐.”

“뭐 하게?”

“몇 대 맞으면 입 열 거 아냐.”

무리 중 가장 덩치가 커 보이는 녀석이 행동에 나선다.

팔을 붕붕 돌리며 아예 때리겠다고 광고를 해대고 있었다.

-띠링!

[ 1. 날아오는 주먹을 그대로 맞는다. ]

[ 2. 날아오는 주먹을 회피한다. ]

[ 3. 맞기 전에 때린다. ]

[ 4. 주먹을 막고 그대로 받아친다. ]

선택지가 때마침 떴고 나는 2번을 고를 생각이다.

자. 이제 주먹만 날아오면 되는데…

-부웅. 턱.

“이 이게…! 날 막아?”

너무 느린 탓에 본능적으로 손이 먼저 나가 놈의 주먹을 막아 버렸다.

‘아니 뭐 이렇게 허접해? 심지어 느리기까지…’

현대에서 쌈박질을 하도 잦게 해서 그런 걸까?

잠시 그런 의문이 들었다.

힘만 잔뜩 실려 있다는 사실이 어이가 없었지만 금방 납득할 수 있었다.

허접하고 느린 게 정상이었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카르세인의 건강이 나쁜 편은 맞지만 그게 싸움을 잘 한다는 소린 아니다.

즉 싸우기 부적합한 몸인 건 이 애들도 마찬가지란 거다.

곱게 자란 귀족 아이들이지 않은가?

싸움 같은 건 어디서 해본 적도 없을 그런 귀한 자식들인데.

심지어 카르세인은 빈민촌에서 거친 싸움을 하며 자란 아이였다. 저 어린 나이에 탐욕스럽게 튀어나온 배불뚝이나 볼살 턱살을 가진 놈들과는 비교도 안 되는 험난한 인생을 살아온 거다.

그러니… 이런 주먹은 주먹으로 보이지조차 않았을 것이다. 비록 싸움의 경험이 있지 않았더라도.

‘어떻게 이런 몸으로 귀족들을 때려눕혔나 했는데… 되는구나.’

이상한 데서 의문이 풀렸다.

“이 새끼가아!”

다시 주먹을 거뒀다 날아왔다.

이크. 무심코 또 막을 뻔했네.

느릿느릿한 손을 보며 나는 맞받아치는 골라지기 전에 얼른 주먹을 피했다. 몇 번 정도 피해주자 놈은 숨이 찼는지 씩씩거리며 소리쳤다.

“야 이 천민 새끼 같이 때려!”

혼자서는 안 되니까 여럿이서 덤벼들기 시작한다.

자존심은 어디 갔는지 바짝 약이 올라선 나를 때릴 생각밖에 없다.

‘근데 내가 왜 맞아야 되냐?’

이 느려 터진 주먹에 맞는 게 더 수치겠다.

그렇게 여럿이서 달려들어 각이 조금씩 좁혀지지만 지치는 건 내 쪽이 아니었다.

피하고만 있어도 녀석들은 알아서 지쳤고 그렇게 무리를 하고 만다.

“어 어어어?”

누가 건드리지도 않았는데. 단지 난 피했을 뿐인데.

배불뚝이 녀석의 몸이 기울었다. 미래야 뭐 뻔하다.

홀로 허우적거리던 녀석은 그만 벽에 둔탁한 소리를 내더니 이내 철푸덕 넘어져 버리고 말았다.

앞으로 넘어진 놈은 안면을 그대로 벽에 부딪쳐서 그런지 코가 깨진 듯 보였다. 코피가 줄줄 흐르고 있었으니까.

“이 이 새끼가아…!”

자기 코에 뭔가 흐르고 있으니 손을 대보지 않을 리가 있나.

그게 코피란 사실을 알게 된 녀석은 나를 보며 인상을 확 일그러뜨렸다.

어쨌든 원하는 대로는 잘 됐다.

“여러분 이 자식이 저를 저를 때렸어요!!”

놈이 자충수를 두었으니 말이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내용 살짝 추가하느라 지각이네요…

다음화 보기

If you have any questions, request of novel and/or found missing chapters, please do not hesitate to contact us.
If you like our website, please consider making a donation:
Buy Me a Coffee at ko-fi.com or paypal
Damn Family

Damn Family

The Damn Family Is Back Again
Score 8
Status: Ongoing Released: 2023
The torment was over. I thought my ties to them had been severed by escaping from the place where nothing belonged to me. Yet, the game I had started with the intention of seeing the ending to the bitter end, ended up dragging me into hell. The hell of a house full of damn family.

Comment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Options

not work with dark mode
Res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