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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Damn Family Is Back Again Chapter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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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37

-띠링!

▶에피소드 IV. 눈꽃 축제를 끝까지 마무리하셨습니다!◀

▶결과를 정산합니다!◀

▶카르세인을 찾느라 기사들의 수고가 생겼습니다!◀

▶공작저 내에서의 평판이 하락합니다!◀

▶아리나를 설득함으로써 친밀도를 획득합니다!◀

▶선택지 이상의 결과를 불러일으키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보상이 지급됩니다!◀

보상으로는 소량의 경험치와 함께 레벨이 올라갔다는 메시지가 떴다.

이 루트는 등장인물들의 친밀도를 얻는 대신 그 대가로 인식 수치를 소모하게 된다. 선택지를 어떻게 선택하느냐에 따라 길이 갈리며 광범위한 선택이 가능했던 만큼 반대의 결과를 얻을 수도 있었다.

원하던 바를 이루었다.

선호하던 루트를 타 다음 에피소드 분기 지정 단계까지 아무 문제 없이 움직일 수 있게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게 당장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이 녀석도 몰래 버려졌었을 줄이야.”

기분 나쁜 기억이 다시 되살아났다.

돈을 주고서 찾으러 오지 않은 아리나를 보면서.

돈을 받고서 마음껏 놀아도 된다는 말과 함께 떨어진 허락.

온갖 먹거리와 볼거리 놀거리로 가득한 눈꽃 축제.

돌아갈 곳이 없단 사실을 깨닫지 못한 채 선물이나 가득 준비한 채 기다린 카르세인.

그 모든 것이 제 경험과 다르지 않았다.

결제 후 한쪽 손목에 걸린 무제한 티켓 사용권.

가족들과 함께 놀러 가 호기심으로 만성했던 놀이동산이라는 공간.

일부러 손을 놓아버리며 미아로 만들어버린 걸 전혀 눈치채지 못한 채 그 자리에서 해가 지는 걸 쭉 바라보기나 했던 과거의 자신.

놀이동산. 눈꽃 축제.

시대와 배경이 다를 뿐 이건 별반 다르지 않았다.

심지어 다시 발견되는 과정마저도.

“씨발. 두 번이나 이딴 일을 겪게 될 줄은 몰랐는데.”

헛웃음이 절로 나왔다.

현실에선 놀이동산의 미아가 됐었는데 여기서는 몰래 내쫓긴 자식이 될 줄이야.

그래서 머리에 피가 팍팍 돈다.

열기가 아닌 싸늘한 한기가 맴돌아 머리를 차게 식혔다.

기분 나쁜 기억에 화가 나는 건 찰나의 순간일 뿐이었다.

“맞아. 냉정하게 행동해야지. 이런 것에 하나 하나 감정 같은 건 집어넣을 필요 없어.”

두 번째 경험이기에 확신한다.

카르세인 역시 별반 다르지 않은 생각일 거라고.

만약 녀석도 입장이 바뀌었다면 반드시 그렇게 행동했을 거라고 말이다.

생각에 잠긴 동안 보지 않았던 상태창으로 다시 눈을 돌렸다.

▶히든 에피소드. 아슬아슬한 돌탑을 클리어했습니다!◀

▶선택지 이상의 결과를 불러일으키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보상이 지급됩니다!◀

■보상

[ 아리나의 친밀도가 좀 더 상승합니다! ]

[ 현재 수치 : 15%-]20% ]

[ ??? ]

[ ??? ]

우선 여기까지 왔단 것에 상황을 정리해보았다.

마정석 불꽃이 가짜라는 게 밝혀졌고 이에 소란이 잠잠해지자 이사벨라가 카르세인을 찾았을 것이다.

급히 둘러댄 변명은 결국 아리나의 거짓말에 꼬리를 물게 만들었으며 이사벨라는 이에 가문의 기사를 동원해 카르세인을 찾으라 명한다.

여기까지가 기존의 게임 속 전개였다.

‘남은 건… 늦게 들어가기만 하면 되겠네.’

아리나를 만난 뒤로는 스킵된 뒤 공작저 장면으로 넘어간다. 즉 지금 장면은 스킵되는 시간이란 것이다.

때문에 히든 에피소드가 떴지만 기존의 전개엔 딱히 영향을 주지 않았다.

지금부턴 어디서 뭘 하든 늦게 공작저로 들어가면 된다.

이 시간을 어디서 쓸지가 고민이었다.

‘그보다… 이건 대체 뭐람.’

스텟 창에서 가장 아래에 보이는 물음표가 눈에 띈다.

이제야 눈치챈 거지만 게임일 때는 전혀 보이지 않던 0이라는 스텟이었다.

“흠…”

작은 고민에 빠졌다.

다른 스텟들이야 직접 올리는 방법이 따로 있으나 이건 아무런 단서가 없다.

그렇다고 스텟이라는 게 악영향을 끼치느냐 하면 그럴 일은 없다. 배드엔딩을 회피할 뿐만 아니라 추가 선택지를 만들어낼 때도 간혹 있으니까.

그러니 남은 스텟 포인트를 그쪽에다 사용하기로 마음먹었다. 어차피 나머지는 상승량이 하락 폭보다 훨씬 크기에 올려봤자 의미가 없다.

‘조금만 올려봤자 티가 날 리가 없어. 전부 다 올려 보자.’

[ ??? 스텟에 모든 포인트를 사용합니다! ]

상태창이 뜬 이후 뭔가 몸에 변화가 생긴 건 아닐까 싶었지만 눈에 띄는 변화 같은 건 없었다.

‘대체 뭐냐 이게…? 뭐가 바뀐 건데?’

그때.

하늘을 올려다 보며 무언가 골똘히 생각하던 그에게 한 여인이 불쑥 나타났다.

“뭘 그렇게 생각해요?”

느닷없이 들려온 목소리에 카르세인이 곧바로 고개를 돌렸다.

이젠 조금은 익숙해진 얼굴이었다.

보랏빛 머리카락과 눈동자가 잘 어울리는 빼어난 미인.

그와 별개로 손은 제법 한가닥 매운 사람이었다.

“왜 사람을 놀래키고 그럽니까.”

“허. 그게 깜짝 놀란 얼굴이에요…?”

“불쑥 나타났는데 그럼 놀란 거죠.”

하르니에가 어이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정말로 놀란 건 사실인데 말이다.

“그보다 여기서 뭐해요? 눈꽃 축제 보러 온 거에요?”

그놈의 눈꽃 축제 얘기에 카르세인이 무심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하르니에가 헛기침을 하며 이야기를 조심스레 꺼내본다.

“흠흠. 그럼 혹시 저한테 시간 좀 내줄래요?”

“그러죠 뭐.”

“알아요. 당신한테도 시간은 아깝… 에?”

뭔가 잘못 듣기라도 한 듯 하르니에가 어리둥절한 목소릴 냈다.

“방금 제가 잘못 들은 건가요? 그냥 시간을 내준다고 들은 것 같은데.”

“뭐 잘못된 거라도 있습니까?”

“아 아뇨. 잘못됐다는 건 아닌데… 괜찮아요? 일정이 있을 거 아니에요.”

“없습니다. 그런 거.”

카르세인에겐 현재 넘치는 게 시간이다.

이 시간을 못 써서 어디다 쓸까 고민이었고 그녀가 찾아오지 않았더라면 홀로 공허한 마음으로 어딘가를 걷고 있었을지도 몰랐다.

“으음…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진 모르지만 이런 건 제가 당신을 너무 이용만 해먹는 것 같아 썩 마음이 편치 않네요.”

잠시 고민하던 하르니에는 검지 손가락을 들어 보이며 말했다.

“우리 거래를 하는 건 어떨까요?”

“거래요?”

“네. 공자께나 제게나 그 편이 좀 더 익숙하고 편하잖아요?”

시간을 사겠다.

하르니에는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썩 나쁘진 않네.’

어떻게든 소모해야 할 시간이라지만 현재 그는 빈털터리였다.

이대로 어디선가 시간을 갖다 버리고서 공작저로 돌아가야 하는 입장인 것이다.

그럴 바에야 누군가에게 시간을 쓰고 얻어가는 게 있는 쪽이 훨씬 나았다.

“제 시간을 어디다 써드리면 됩니까.”

“으음… 그게 저도 눈꽃 축제는 처음이라 안내 같은 건 받을 수 있을까요?”

“…예?”

카르세인이 자기가 들은 게 맞냐는 듯 눈을 좁혔다.

하르니에는 이에 큼큼. 하고 헛기침을 해댔다.

“바 바빠서 눈꽃 축제는 매년 제대로 못 즐겼단 말이에요. 게다가 또… 들러붙는 사람들도 있을 것 같고…”

그러고는 부끄럽기라도 한 건지 애써 시선을 피하며 눈을 꿈뻑꿈뻑거리는 것이다.

카르세인이 좀처럼 이해를 하지 못한 채 멍하니 있자 그녀는 허리에 손을 얹으며 물었다.

“그래서 도와줄 거에요 말 거에요!”

축제 가이드야 어렵지 않다.

메모리얼 속 카르세인의 기억을 빌린다면 얼마든지 가능할 테니까.

다만 이 상황이 여전히 적응이 안 되는 건 어쩔 수가 없다.

“지 지금 웃는 거에요?”

“아니. 좀 웃기잖습니까. 이 상황이.”

“허! 저기요. 공자께선 저번에도 그러던데 대체 왜───”

그 뒤로 무슨 말이 들려오는진 귀에 담기지 않았다.

하지만 카르세인도 거절할 생각은 없다.

“이걸 도와드리면 제게 예법을 좀 가르쳐 주시죠.”

“네? 웬 예법?”

“거래라면서요. 저번처럼 알려달란 겁니다. 저 여러모로 미숙하지 않습니까.”

“그렇긴 한데…”

수지타산이 이게 맞나? 라는 생각을 하는 모양이지.

“정 그러면 가이드 비용 겸 제가 쓸 돈도 내주시는 걸로 하죠. 어떻습니까?”

“그걸로 괜찮겠어요? 시간이라는 게 때로는 그 정도 돈보다 훨씬 비싸요.”

“밑지는 장사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저한테도 나름 이유가 있단 거에요.”

“으음…”

이 제안에도 하르니에는 썩 만족스럽지 못한 표정이었다.

하지만 거래라는 방식으로 접근하자 하르니에는 금방 수긍해주었다. 이쪽도 나름 이유가 있으니까. 그 말이 제일 컸다.

“좋아요. 대신 영 아니다 싶으면 아무것도 안 줄 거에요?”

“너무하시네. 약혼자한테.”

“참나. 이럴 때만 약혼자에요? 전 누구 때문에 진짜 연인 티를 내야 하는데.”

하르니에가 틱틱대며 한숨을 푹 쉬더니 이내 카르세인의 한쪽 팔을 당겼다.

“그것보다 연인 흉내나 제대로 내줘요.”

***

하르니에는 가장 먼저 팔짱을 끼며 귀족 연인의 예법을 가르쳤다.

말은 그렇게 했지만 가르쳐줄 건 다 가르쳐주었고 곧바로 실전에 돌입하며 점차 익숙해졌다. 좀 고리타분하긴 했지만.

그렇게 입구로 도착하자 눈꽃 축제는 어느덧 가장 활발할 시기로 접어들었는지 환한 등이 비치기 시작했다. 메모리얼에서 봤던 그것보다 훨씬 더 화려하고 멋지게.

“와아.”

하늘을 수놓은 장식물에 하르니에가 탄성을 질렀다.

처음 와봤다는 게 거짓말이 아닌 모양이다.

여기서 좀 더 어렸으면 영락없이 놀이동산에 처음 와본 아이인 줄 알았을 테니까.

“신기하네요. 처음 보는 것들이 이렇게 잔뜩 모여있다니. 카르세인은 눈꽃 축제를 자주 왔었나요?”

“아니요. 저도 제대로 본 건 몇 번 안 됩니다.”

아니. 정확하겐 나도 처음이 맞다.

내가 아닌 카르세인이 눈꽃 축제를 몇 번 더 본 거니까.

“그런데 별로 놀라지 않네요? 전 모든 게 다 신기한데.”

“…”

그 말을 듣고 장식들을 살펴보았다.

확실히 놀랄 만할 것이다. 이 더러운 기분의 근원인 역겨운 두 과거가 떠오르지 않았다면 말이다.

하지만 사활이 걸린 이 게임 속 세상에서 이런 걸 즐길 여유 같은 건 없다. 그게 내가 놀라지 않는 가장 큰 이유였다.

그러다 문득 팔짱을 낀 하르니에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왜 그러냐 묻기도 전 그녀가 먼저 입을 열었다.

“카르세인. 아까… 저랑 거래했던 거 기억해요?”

“예?”

“그 연인 행세 해달라고 한 거요.”

“그거야 알고 있죠.”

애초에 계약을 이행하기 위해서도 그렇게 하고 있다.

근데 그걸 왜 지금 꺼내는 거지?

“자 잘 지켜주셔야 해요? 꼭이요.”

“예?”

뭐라 답을 듣기도 전에 정면에서 웬 귀족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 왔다.

“어머. 이분이 그 하르니에 영애의 약혼자라던 분인가요?”

아니. 정정한다.

귀족 여성이 아니고 이건 여귀족 무리였다.

***

눈꽃 축제야 귀천과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다.

따라서 귀족들이야 마주칠 수도 있는 법이었다. 가족들과 있을 때도 실제로 몇 번 마주쳤었고.

근데 이건…

‘날 보고 있는 게 아니구나?’

저 살만 뒤룩뒤룩 찐 여자가 하르니에의 약혼자라 지칭한 건 나겠지만… 가만히 보고 있자면 나보다는 사실 하르니에를 만나러 온 것 같았다.

얼핏 봐도 가장 앞선 여자를 필두로 뒤에 있는 여자들의 시선이 죄다 하르니에를 향해 있다.

비약이라 할 수도 있겠지만 이건 내 경험으로 쌓인 직감이 말한다.

이건 괴롭힘이라고.

먼저 정보를 좀 더 캐내보자.

“무슨 일이시죠.”

직설적인 물음에 시선이 일부 이쪽으로 옮겨온다.

“별일 아니에요. 그 하르니에 영애께서 약혼자가 생기셨다기에 찾아뵈러 온 것뿐이랍니다.”

방금 저 여자 ‘그 하르니에 영애’ 라고 했다.

마치 하르니에가 무슨 일이라도 저질렀다는 것처럼.

이어 다른 영애가 앞으로 나와 설명을 덧댔다.

“저희는 하르니에 영애를 제법 자주 봐왔거든요. 그래서 아는 게 많다 보니 이렇게 직접 찾아와야만 하는 이유가 있었답니다.”

그 말에 팔짱을 끼던 하르니에의 손아귀에 힘이 더 들어갔다.

표정은 변함없어 보이지만 아마도 치가 떨리는 것이리라.

나는 이에 동요하지 않고 그 이유가 무엇이냐 물었다.

그러자 영애들은 이 상황을 기다렸다는 듯 히죽 웃으며 떠벌대기 시작했다.

“하르니에 영애는 남자들에게 정말 인기가 많답니다. 하지만 그들 중에서 영애가 진심을 쏟아부은 사람은 없어요.”

“왜냐면 영애께선 매번 남자들을 홀린 뒤 가차없이 차버리시는 분이거든요! 지금까지 쭉 그래오셨고요.”

“목격담도 증언도 셀 수 없이 많답니다. 돈만 쏙 빼먹었단 소리도 있고 누군가는 아예 갈취를 당했단 소리도 있지요. 이것들보다 더한 소문들도 넘치는 건 아시나요?”

“덕분에 언제나 그런 일이 발생하는 게 아닐까 하고 저희는 계속 남성 분들께 미리 경고하고 있어요. 자칫 피해자가 더 늘어날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혹시 약혼자 분께서 속고 계신 건 아닌지. 이 사실을 모르고 계시고 있으신 건 아닐까 하여 찾아왔지요.”

마지막으로 중앙에 있던 그 여자가 마무리를 짓는다.

“하르니에 영애는 사랑이란 걸 품지 않아요. 그러니 만약 속고 계신 거라면 지금 말씀해주시죠. 저희가 이 악행을 끊을 수 있답니다.”

종합하면 이런 말이다.

하르니에는 일부러 남자를 꼬셔 모종의 목적을 취하고 쓸모가 없어지면 가차없이 버린다.

이런 일을 모르고 있는 남자들이 있을 수 있어 자신들이 나선 것이고 혹여 이번 약혼자라 알려진 카르세인이 속고 있는 게 아닌가 싶어 찾아왔다.

더 요약하면.

만약 당신이 저 여자에게 속고 있다면 얼른 떨쳐내라.

하르니에 테레시아는 꽃뱀이니까.

이런 말이 된다.

하르니에는 이에 욱했는지 부정을 시작했다.

“음해에요. 난 그런 적 없어요! 여태 남자라곤 한 사람도 못 만나봤다고요!”

“어머. 저거 보세요. 또 거짓말을!”

“역시나 바뀌질 않으시는군요. 귀족으로서 부끄럽지 않나요?”

비난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극구 부정하며 나서긴 했으나 일대 다수의 싸움인 만큼 하르니에는 밀릴 수밖에 없다.

게다가 그녀에게도 큰 약점이 있다.

“그럼 이것만 답해 보세요. 하르니에 영애께선 그럼 어째서 남성 분들이 하시는 사업에 뛰어드셨을까요?”

“…”

“것봐요. 이것도 대답하지 못하면서.”

“뻔하죠. 결국 남자들을 등쳐먹으려고 그런 거잖아요?”

다른 귀족 영애들은 하지 않는 사업에 뛰어들었다는 것.

남들과는 다른 행보를 보였다는 것만으로도 그녀는 지탄을 피해갈 수 없다.

설령 테레시아 가문을 위한 일이었다 하더라도.

그렇게 이 안건은 오로지 내 손에만 달려 있게 되었다.

“그걸 이번에는 바그란드 공작가를 속이려는 모양이죠?”

“공자. 솔직히 말해 주시면 돼요. 뒷일은 저희가 처리할 거랍니다.”

그러자 간절한 눈빛으로 하르니에가 호소했다.

“아니에요! 정말로 난…! 난 당신을 속이려 한 적 없어요.”

답은 금방 나왔다.

머릿속에서 이런 문제는 너무나도 쉽게 도출된다.

몇 번이고. 몇 번이고.

검산 같은 건 필요치 않을 만큼 쉽게 결론이 선다.

나는 곧바로 팔짱을 풀었다.

-스륵.

“카르세인…!”

하르니에는 삽시간에 떨리는 눈빛으로 나를 쳐다봤지만.

“꺄?!”

풀었던 팔로 곧장 다시 그녀의 어깨를 감싸고는 보호하듯 내 몸쪽으로 당겼다. 당황한 그녀의 눈이 이쪽을 향한다.

그래.

나는 지금 일대 다수에서 한 명을 고른 것이다.

“같잖은 짓거리들을 하는군. 그대들은 감히 내 앞에서 약혼녀를 욕 보이는 건가?”

저건 억울함에 사무친 자의 눈빛인데.

어떻게 그 눈빛을 보고 하르니에가 아닌 저들을 편들 수 있단 말인가.

적어도 난 절대 그렇게 행동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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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mn Family

Damn Family

The Damn Family Is Back Again
Score 8
Status: Ongoing Released: 2023
The torment was over. I thought my ties to them had been severed by escaping from the place where nothing belonged to me. Yet, the game I had started with the intention of seeing the ending to the bitter end, ended up dragging me into hell. The hell of a house full of damn fam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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