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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Damn Family Is Back Again Chapter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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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50

독방에 갇힌 엠마는 심야가 찾아왔음에도 차마 잠에 들지 못했다.

정확히는 잘 수가 없었다.

저녁의 그 일로 인해서.

-최근 들어서 공작가에 횡령 건이 나돌았었던가.

-말도 안 되는 일이지. 영지에서 공작가의 돈을 횡령했단 소리가 나왔다는 게. 근데 그 타이밍에 마침 큰 돈을 얻었다는 사람이 있어?

-왜. 엠마도 최근에 비싼 옷들을 샀다고 들었단 말이지. 의심스러울 만하잖아?

대뜸 찾아온 카르세인은 정확히 횡령과 관련된 이야기를 입 밖으로 냈다.

당연한 말이지만 그럴 리가 없다.

카르세인이 대체 어떻게 안단 말인가.

고작 해봐야 방에서 나가지도 못한 채 틀어박혀서는 쓰레기 같은 음식이나 먹고 있던 천민에겐 결코 귓가에 들어갈 리가 없다.

그래서다.

당최 카르세인이 뭘 알고 있는지 어떻게 그 정보를 수집한 건지.

엠마는 알 수가 없었다.

혼란에 빠진 엠마는 지끈거리는 머리를 부여잡았다.

‘자기 돈이 샌다는 걸 알았으면 진작 공작 부인께 말씀이 갔을 거야. 재무 쪽에서도 손을 댄 게 아니냐는 말도 들었을 테고.’

하지만 그런 일은 없었다.

카르세인이 최소 이 사실을 전달하진 않았다는 건데…

-그래? 공작가의 기사들 중에서도 갑자기 장비를 한 번에 교체한 녀석들이 있다던데. 이것도 우연이라 이거지?

-지랄. 공작가에서 내게 배정되어야 할 돈이 네 손에 붙들려서 녀석들의 월급에 추가로 붙이고 있는 걸 모를 줄 알아?

-자금 관리는 아리나의 몫이겠지. 하지만 장부 관리와 할당 배정은 하녀장의 권리다. 기록 변조 정도는 손쉽게 해냈잖아?

너무나도 정확히 알고 있었다.

카르세인 바그란드에게 할당되는 돈이 어디서 어디로 흐르고 있는지를.

‘제기랄…! 대체 어떻게…!’

카르세인의 마지막 한 마디가 엠마의 몸을 부르르 떨게 만든다.

-급히 영지 자금까지 끌어 써야 했던 이전 달. 확실히 장부에 구멍을 냈더군?

급한 일이 있어 돈을 빼돌리긴 했다.

하지만 완벽해야 했을 장부에 흠을 내다니. 이건 아무리 상대가 카르세인이라 하더라도 단순히 하녀장의 실수로 무마할 수도 없다.

공작가의 횡령 건에 직접적인 단서를 쥐고 있는 게 틀림없는 상황.

하루 빨리 이 독방에서 탈출해야만 한다.

그러나 그때가 되면 늦는다.

‘할 수 없지…!’

탁탁.

“이봐. 거기 간수 잠깐 얘기할 수 있나?”

“엉?”

엠마가 창살을 두드리자 간수가 나타났다.

예상했던 대로 근위병 중에서도 그녀를 알아보는 사람이었다.

“제 1기사단에서 내가 말하는 이 사람들을 불러와 줄 수 있는가.”

“사람을 부르긴 뭘 불러. 당신 지금 구금된 거야. 독대가 가능한 건 취조 때 뿐이라는 거 잊었어?”

“그거야 알지. 하지만 나도 고향에 급한 일이 생길 수는 있지 않겠나.”

엠마는 씨익 웃으며 주머니에 숨겨뒀던 금화를 꺼냈다.

“하녀장으로서 부탁하는 거야. 받고 좀 넘어가 줘.”

“어 엉? 아니 뭐… 이런 건…”

“걱정 마. 서신을 전달해달란 부탁을 할 생각이거든. 이런 일은 아무래도 면식이 있는 기사들에게 부탁하는 게 좋으니까. 그래서 불러와 달라는 거야.”

“으흠흠… 그런 거라면야…”

금화를 보며 군침을 흘린 간수는 하녀장과 금화를 번갈아 보다 금화를 받고서 사람을 불러와 주었다.

간수가 자리를 비우고 얼마 후 기사 한 명이 나타났다.

“대체 무슨 일이십니까? 이 야밤에.”

“주변에는 아무도 없지?”

“예. 당연한 거 아닙니까. 저희끼리 만난다고 광고할 것도 아닌데.”

그 말에 엠마는 침을 꿀꺽 삼키고서 본론으로 들어갔다.

“카르세인 그 자식은 어떻게 지내고 있지?”

바깥으로 나갔다 온 뒤 아무래도 심상치가 않았다.

약혼녀와 대화한 뒤 서신이 여태 사라지고 있었다는 걸 알아챈 것도 그렇고 어떻게 지냈는지 알 필요가 있었다.

“어. 방금 그 말씀 드리려고 했는데.”

“응?”

“카르세인 그놈 연무장으로 왔어요. 당최 뭔 생각인진 모르겠지만.”

그 말에 엠마의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카 카르세인이 연무장으로 찾아왔다고?!”

“깜짝이야. 왜 갑자기 소리를 질러요?”

“…”

엠마가 창살을 꽉 쥐며 부르르 떨었다.

‘설마… 설마 정말로 뭔가 알고 있는 건가?’

그럴 리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완벽하게 속였을 거라고. 절대 들키지 않을 거라고 확신했는데.

횡령 건도 그렇고. 기사들과의 접점도 언급했고. 심지어 여기서 한 술 더 떠서 연무장에 직접 찾아가기까지 한단 말인가?

불현듯 엠마의 머릿속에서 불길함이 치솟았다.

이제 시간이 없다.

“…쫓아내.”

“예?”

“무슨 수를 써서라도 쫓아내라고. 어떤 식으로 누명을 씌우든 내가 독방만 나가면 실드야 쳐줄 테니까! 하루하루 뭔 짓을 하는지 나한테 매번 보고하러 오고!”

그 말에 기사는 히죽 웃으며 엄지 손가락과 검지 손가락으로 동그란 원을 만든다.

“실드보다는 아무래도 이게 더 필요하죠. 하녀장님.”

“너…!”

“기사들끼리 괴롭히는 거야 적당히 여론을 구슬리기만 하면 되니까 쉽긴 합니다만 지금 말씀하시는 보고는 노고가 더 들어간단 말입니다. 예?”

사내는 그렇게 돈을 받아 챙겨놓고도 욕심이 그득그득했다.

기사임에도 불구하고 돈을 더럽게 밝히는 사내를 보며 엠마는 이를 으득 물었다.

하지만 급한 일이니 어쩔 수 없다.

“좋아. 기존 할당액의 2배를 얹어주지.”

“3배면 콜인데 2배는 좀.”

귀를 파기나 하며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는 기사에게 엠마는 버럭 소리친다.

“알았어! 알았다고! 원하는 대로 줄 테니까 확실히 그놈 연무장에서 쫓아버려. 알았어?!”

“확인했습니다. 나중에 가서 딴소리 하시면 큰일나요~.”

사내는 휘파람을 부르며 건수를 잡았단 표정을 지었다.

‘아무래도 좋아. 진실을 알고 있는 놈만 어떻게 쫓아낼 수 있다면 말이지.’

꼬리를 물린 이상 제거해야 한다.

설령 제거 과정에서 감당하기 힘든 여파가 몰아치더라도.

카르세인 바그란드.

엠마에게 있어 그는 더 이상 공작가에 있어선 안 되는 인물이 되었다.

***

겨울이었다.

찬바람 한 번에 몸이 으슬으슬해지고 포근한 이불을 덮고서 밖으로 좀처럼 나가고 싶지 않은 한겨울.

그런 계절임에도 소년의 전신에서는 열기가 후끈하게 달아올랐다.

장 중앙에서 두 다리를 움직여 뛰고 전신에 땀범벅이 된 채로 그는 연무장을 줄기차게 뛰는 중이니 말이다.

“시작할 때부터 못 따라오는 것 같더니 아직도 뛰고 있네? 몇 바퀴 남았는지 아는 사람?”

“다섯 바퀴인가 그럴 거야. 저 한 바퀴마저 다 돌면 네 바퀴.”

“저 속도면… 흐음. 몇 분은 더 저러고 있겠구만.”

기사들이 카르세인을 지켜보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

가장 먼저 뺑뺑이를 끝낸 부단장 마크가 쭉 카르세인을 지켜보고 있다.

애초에 불가능한 일이다.

정식 기사들은 물론이고 수습 기사들에게는 일상이다. 기껏 해봐야 견습 기사들에게는 조금 난이도가 높을 수 있겠지만 그들조차 어릴 때부터 몸을 키워온 자들이다.

그러한 이유로 그들도 입단 기간을 마치고 훈련생에서 견습 기사가 될 수 있었고.

하지만 귀족 도련님께는 한참 버거울 강도였다.

특히나 한 번도 몸을 쓰지 않았거나 공백기가 길어 움직임이 거의 없다시피 했던 귀족들에게는 더더욱.

‘원래는 강도를 한참 줄여 몸에 부담이 가게 하지 않는 게 원칙이지만…’

카르세인은 포기하지 않고 있었다.

기사들과는 달리 단련되지 않은 몸이라 한참 뒤처지고 있었음에도.

육체적으로 한참 버거운 강도의 훈련을 수행하고 있음에도.

‘…그뿐만이 아닐 테지.’

마크가 슬쩍 좌측으로 시선을 옮겼다.

네 바퀴를 남겨둔 카르세인이 출발선에서 잠시 멈춰 서서 숨을 고르자 빌빌대는 그에게 한 무리가 조소를 보낸다.

“킥킥. 꼴 좋다. 어디 고생 좀 해보라지!”

“땅바닥에서 기던 시절이 있어서 그런지 제법 버티긴 하는데?”

“버텨봐야 얼마나 버티겠어? 기사들의 하루 일과를 그렇게 얕보고 덤벼들었는데. 옛날에 왔을 때도 우리들이랑 같이 한 적은 없었어.”

“맞아. 그래서 그런지 오늘 아침에도 두 다리가 후들거리는 거 같더라. 이틀밖에 안 됐는데도 저 정도인 거 보면 금방 떨어져 나갈 듯한데?”

단지 훈련의 강도를 육체가 따라가지 못하는 정도에 불과했다면 버틸 수 있겠지만 저들은 훈련 도중 카르세인을 알게 모르게 보복을 가했다.

어깨를 치고 지나가거나.

일부러 팔을 크게 휘둘러 옆구리를 가격한다던가.

방해된다는 핑계를 대며 일부러 밀치고 앞서 나간다던가.

수준에 맞지도 않는 훈련 강도를 넘어 육체적 정신적 압력을 받기까지 하고 있다. 하루 이틀을 넘어 사흘째.

“마크 넌 어디 쪽에 걸래?”

한 동료 기사가 마크를 찾아와 물었다.

그의 손에는 카르세인이 얼마나 버틸지 건 내기판이 붙들려 있었다.

“뭘 이런 걸 하고 있어.”

“에이 재밌잖아. 어차피 신고식 하는 놈들은 다 거친 건데.”

정확하게는 입단 기간인 일주일을 카르세인을 채울 수 있느냐.

그 기간을 붙잡고 이번 회식 내기를 하자는 것이었다.

분명 좋지 못한 관습이지만 부단장인 마크도 이 관습을 말릴 수는 없다.

‘아니. 어쩌면 말리지 않는 쪽이 훨씬 더 좋을지도 모르지.’

반발심으로 가득한 그들에게서 도련님이 떡하니 일주일을 다 버틴다면.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 수 있다면.

적어도 의심의 그늘 정도는 벗길 수 있을 터다.

배율은 실패가 압도적인 정배. 전자인 입단 성공은 아예 없다시피 했기에 후자의 기간을 나누어 배팅을 거는 쪽으로 이야기가 오갔고 실제로 가장 분포가 높은 건 바로 다음날이었다.

처참한 배율을 보던 마크는 다시 카르세인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헉 헉… 헉!

뭘 보려고 해도 여전히 가쁜 숨을 몰아쉬며 뛰는 비실비실한 소년이 눈에 들어올 뿐이다. 그렇지만.

-슥.

“어? 너 진심이야?”

“마크가 역배충이었다니…”

“아무리 그래도 그건 아니다 임마!”

동료 기사들의 웃음거리가 된 상황에서도 그는 한 마디 불평조차 한 적이 없었다. 그게 마크의 손길을 역배로 이끌었다.

“이거 이번 회식값 내기인데. 진짜 괜찮겠어?”

“재미로 하자며.”

“뭐. 하긴 그렇긴 하다만. 나중에 너 혼자 독박 쓴다고 후회하지 마라? 흐흐.”

아무리 그래도 이런 역배를 지르는 게 맞냐는 듯 동료 기사는 땡 잡았단 표정을 짓고 있었다.

“겨우 이 정도로 지치실 거면서 저희의 방식대로 훈련하겠다고 말씀하신 겁니까-!”

“아 마크. 이 새끼 치사하게.”

“큭큭. 내버려 둬. 돈 걸렸잖아.”

세 바퀴를 남겨놓은 상태. 어서 다시 달리란 목소리가 연무장에 쩌렁쩌렁하게 울려 퍼지자 멈춰 섰던 카르세인이 고개를 번뜩 들었다.

힘들어 죽겠다는 표정이지만 그래도 다시 흘러내리는 땀을 닦고선 두 다리를 움직이기 시작한다.

그렇게 카르세인은 완주에 성공했다.

“이야 질기다 질겨. 결국 끝까지 다 끝냈네.”

“아싸. 오늘 배팅한 놈들 돈으로 회식 거하게 하겠다?”

“나도 조금만 뒤쪽으로 거는 건데… 쩝. 왜 저딴 근성을 가져 가지고.”

“하여간 도움이 안 돼요 도움이.”

결국 3일째 훈련을 이 악물고 끝마쳤다.

숨을 헐떡이며 그는 운동장에 대 자로 뻗어 버렸다.

‘그래. 그 정도는 해주셔야 합니다.’

그래야만 물어볼 가치가 생긴다.

그 정도의 근성은 있어야 왜 그랬냐고 물을 수라도 있게 된다.

어째서 라디엘이 당신을 감싸려 하느냐고.

대체 그날 무슨 일이 있었냐고 말이다.

***

“흐억 헉.”

마지막 열 바퀴째를 마친 나는 숨을 헐떡이며 자동으로 연무장에 대자로 뻗어 누웠다.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주르륵하고 뭔가 흐르는 게 이게 침인지 물인지 모를 만큼 묽었다.

‘힘들어 죽겠네!’

어느 정도 고된 생활은 예상하고 있었지만 훈련생에게 기사들의 훈련 방식을 그대로 적용시켜 버릴 줄이야.

진짜 하루하루 온몸에 알이 잔뜩 배기고 쑤시는 감각을 느끼고 있자니 내일 아침은 또 어떤 후폭풍이 몰아칠지 불안해지기 시작한다.

‘뭐 그래도… 이게 맞아.’

■카르세인 바그란드■ – 18세

Lv. 7 (보유 SP : 0.15 )

▶근력 2.59

▶민첩성 3.35

▶지구력 4.01

▶체력 2.00

▶면역력 1.03

▶??? 0.20

현재 상태 이상에 헐떡임이나 지침 등이 추가되긴 했지만 엄청 큰 위협은 아니고 스텟이 유의미하게 오르고 있는 게 눈에 띈다.

카르세인의 이 약해 빠진 몸이 성장하고 있다. 건강 악화 배드엔딩으로부터 멀어지고 있다는 게 가장 중요하다.

물론 그게 끝은 아니지만.

▶성공적으로 3일째 훈련을 완료했습니다!◀

▶마크 레델타인의 친밀도가 상승합니다!◀

[ 현재 수치 : -6% ]

카르세인이 7일간의 입단 기간 중 절반 이상을 버티지 못하는 순간 마크 레델타인의 친밀도는 마이너스에서 회복될 수 없다.

현재 유일하게 카르세인에게 적의가 덜한 자가 이 정도인데 그마저 잡지 못한다면 연무장의 출입은 자연스레 불가능해지게 된다.

그래서 3일째를 넘긴 오늘이라면 제법 안심할 수 있겠지만…

▶훈련 기간을 채운 날짜에 비례해 보상이 증가합니다!◀

버틴 날짜에 비례해 보상이 더 좋아진다. 이건 포기할 수 없다.

아무리 그래도 힘들면 넘기지 않나? 라고 생각이 들 수 있는데 연무장에서의 보상은 허투루 넘길 게 아니다.

데드 트리거와 직결되기 때문에.

그 이유 하나만으로도 훈련 기간을 다 채울 필요가 있다.

그러나 연무장 입성부터 우려했던 일이 발생했다.

‘제기랄. 카르세인 이 자식이 이 미니게임에서 한 대 맞을 때마다 왜 이렇게 HP가 빠지나 했는데.’

아직도 제대로 회피하지 못하고 맞은 옆구리가 욱신거린다.

게임 속의 카르세인은 분석만 하면 얼마든지 피할 수 있었지만 현실의 몸이 되고 나니 그렇게 움직일 수가 없었다.

엠마의 사주를 받았을 테니 나를 압박해올 자들이야 예상하고 있었다. 하지만 노골적으로 카르세인을 싫어하는 기사들마저 여론에 섞여 있다 보니 그 체감이 좀 심했다.

게임 속의 카르세인이 당할 때마다 HP바가 쑥쑥 깎여나가는 게 왜 그랬는지 이해가 갈 정도로.

당연히 이대로는 못 버틴다.

일반적인 훈련이었다면 이를 악물고 알바와 학업을 겸할 때보단 낫다며 계속 이어갔겠지만 육체적인 시달림이 더 가해지는 건 이 이상은 위험하다.

고통마저 동반되니 아무리 정신력으로 버티려 해도 남은 4일을 버티다 내가 먼저 떨어져 나갈지도 모를 일이다.

그렇게 되면 자연스레 게임 오버.

배드엔딩으로 난 사망하고 끝나겠지.

하지만 그럴 일은 없다.

“응? 저기 누가 또 오는데?”

“잠깐 저 사람 설마…”

“허업…!”

낄낄대던 기사들이 정문에서 걸어오는 누군가의 인영을 발견하고선 식은땀을 흘리며 부리나케 자리를 잡는다.

“이 일동 정렬!”

견습 기사나 수습 기사들은 고사하고 정식 기사들도 예외는 없다.

그들 모두 이 순간만은 바그란드 공작가의 기사여야만 하니까.

“경례!”

부단장 마크의 지시에 따라 기사들이 일렬로 선다.

-띠링!

▶이사벨라가 연무장으로 찾아왔습니다!

‘떴군.’

충분한 친밀도를 올려놓았기에 이 훈련 이후 이어졌을 오늘의 해코지는 더 이상 이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딱 여기까지만이어야 한다.

나 역시 거친 호흡을 그 사이에 골라내며 대자로 뻗었던 몸을 일으켜 세웠다.

그 사이 기사들을 지나친 여인은 내 모습을 확인하고 걸음을 재촉했다.

코앞까지 다가온 이사벨라가 경악했다.

당연히 그럴 테지.

바그란드 공작가의 아들이라는 자가 이 정도로 엉망이 될 만큼 훈련을 하고 자빠졌으니.

“그대들은 카르세인이 이 지경이 될 때까지 훈련을 시킨 건가?”

잔뜩 일그러진 얼굴로 이사벨라는 기사들에게 긴장감을 심어 넣었다.

기사들은 곧 공작 부인이 진노할 거라 예감하며 질끈 눈을 감았다.

질타와 함께 무거운 형벌을 받게 될 것은 변치 않으리라.

그러니 바로 이 타이밍이 내겐 절호의 기회가 된다.

“기사라는 자들이 어찌 주인에게 올바르지 못한 강도의 훈련을─”

“제가 원한 겁니다.”

“…뭐라고?”

“이 훈련은 제가 지정하고 제가 원해서 받고 있는 겁니다.”

[ 4. 제가 원한 거에요. 어머니. ]

선택지를 고르자 경악에 물들었던 이사벨라의 얼굴이 의문으로 바뀌었고.

▶마크의 친밀도가 상승합니다!◀

[ 현재 수치 : 0% ]

상태창은 드디어 마크의 친밀도가 흰색 박스로 돌아왔음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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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mn Family

Damn Family

The Damn Family Is Back Again
Score 8
Status: Ongoing Released: 2023
The torment was over. I thought my ties to them had been severed by escaping from the place where nothing belonged to me. Yet, the game I had started with the intention of seeing the ending to the bitter end, ended up dragging me into hell. The hell of a house full of damn fam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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