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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Damn Family Is Back Again Chapter 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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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54

기분 좋게 호구의 물건을 하나 빼앗는 데에 성공한 브루스는 카르세인을 적당히 구슬린 뒤 이만 돌아가려 했다.

그런데 뒤에서 웃음 소리가 들리지 않는가.

그 기분 나쁜 웃음 소리에 브루스는 곧바로 뒤돌아 카르세인에게 물었다.

“뭐야. 이 새끼가 왜 웃고 지랄이야. 선배의 진심 어린 조언이 웃겨?”

미치기라도 한 건가 싶었다.

뭔 이런 이상한 놈이 다 있나 싶어 얼차려라도 시킬 생각이었지만.

카르세인은 눈 하나 깜빡 안 하고 되려 반격해 왔다.

“선배? 진심 어린 조언? 지랄하고 앉았네.”

“뭐 이 새끼야? 너 미쳤어?”

“진짜 부정 입단한 새끼가 말이야. 뭔 조언을 해? 선배가 아니라 내 아래로 기면 모를까.”

“뭐 뭐?!”

“너. 입단 기간 때 꺾고 올라와야 했을 사람들한테 약을 먹여서 부전승으로 올라갔잖아. 그딴 식으로 올라간 놈이 무슨 정당한 테스트 같은 소릴 하고 있어?”

브루스가 번개라도 맞은 듯 눈이 튀어나오려 했다.

이 시점에서 그걸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기 때문이다.

“이 씨발! 어디서 헛소리야? 난 정정당당하게 경쟁해서 이 1기사단에 합격한 몸이야!”

“왜. 더 얘기해 줘? 같이 올라가자던 친구 두 놈에게 선의의 경쟁을 하자고 해놓고 몰래 술에다 감기약을 넣었고. 나머지 두 놈한텐 대련을 요청해서 떡발리기 전에 일부러 수통에다 설사약을 넣었지. 아니냐?”

“이 이 새끼가 어디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지어내고 있어! 네가 보기라도 했어? 그 당시에 있지도 않던 놈이!”

격하게 부정이야 하고 있지만 이 지적은 사실이다.

그걸 어떻게 알았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아니 이 정도로 빠삭하게 알고 있는 자가 있었는지도 모를 것이었다.

그러나 카르세인은 생생하게 그 자리에 있었던 것처럼 마치 당시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던 것처럼 말하고 있다.

더는 페이스에 말리면 안 된다고 생각했는지 제 발 버린 브루스가 참지 못하고 천천히 카르세인에게 다가갔다.

“안 되겠네. 감히 선배를 그딴 식으로 모욕해? 어차피 넌 첫째 아가씨께서 저렇게 밀어주고 있으니 합격하겠지. 오늘 미리 기강 한 번 제대로 잡자.”

우두둑 소리를 내고 있는 저 주먹을 휘두를 것은 뻔할 뻔 자.

“어떻게 하늘 높은 선배한테 그 따위 망언을 지껄여? 넌 내가 그냥 안 넘어간다 이 새끼야.”

체벌을 위시로 한 일방적인 폭력이다.

***

-띠링!

▶브루스가 카르세인에게 폭력을 가하러 다가오고 있습니다.◀

▶붙잡힐 경우 쓰러져 일방적인 구타를 당하게 됩니다! 주의하세요!◀

쯔꾸르 게임으로 만들 수 있는 건 대개 선택지와 오브젝트를 위시로 한 스토리형 게임이다.

그런 곳에서 만약 대전 게임을 억지로 구현해내려 한다면 아마 힘들 거다.

그래서 이 게임은 대강 패턴을 잡아 넣고 유저가 이걸 돌파할 수 있게끔 미니 게임 형식을 취해 놓았다.

UI가 바뀌어 조그맣게 변한 카르세인의 도트가 브루스의 것으로 보이는 주먹과 발 등을 알맞게 피하는 형식이다.

하지만.

나는 이미 알고 있다.

그 미니 게임 창은 여기서 뜨지 않을 거란 사실을.

게임으로서 시작했던 상태창은 게임의 시스템들을 완벽하게 제공하지 않는다.

눈꽃 축제에서 이미 예시가 있었다.

그 미니 게임은 게이지 컨트롤 보조 없이 순수 손으로 움직여야 했다. 오히려 나은 부분도 있었지만.

아무튼 그 경험은 내게 게임적 시스템이 적용되지 않는다는 중요한 정보를 가져다 주었다.

그렇단 건 눈앞에서 브루스와 싸움을 이어가게 될 이 상황에서도.

시스템의 도움은 결코 받을 수 없다는 뜻이다.

하지만 영 생각이 없는 것도 아니다.

‘브루스는 견습 기사들 중 최약체지. 지금이라면 게임에서도 그랬던 것처럼 이길 수 있을 거야.’

스텟상으로 볼 때 브루스야말로 진짜 폐급이다. 괜히 잠깐이나마 따라잡을 수 있었던 게 아니다.

가뜩이나 약한 카르세인이지만 스텟 차이를 극복해 쓰러뜨릴 수 있을 상대를 꼽아 보라면 단연 놈이 꼽힐 만큼 적정 상대라 볼 수 있다.

또 당장 구보로 인해서 지친 건 양측 모두 동일하나 저쪽은 날 상당히 얕보고 있다는 점이 틀리달까.

요약하면 제법 싸워 볼 만한 상대란 거다.

이 몸으로도.

천천히 브루스가 다가오는 걸 보며 거리를 유지해 본다.

그 사이 눈은 그 어느 때보다 재빠르게 굴렀다.

‘왼손잡이인가.’

비단 왼손뿐만 아니라 몸 자체가 왼쪽으로 다 기울여져 있다.

균형도 왼발로 잡고 걸음걸이도 왼발이 좀 더 넓은 보폭을 가진다.

심지어 손을 푸는 자세조차도 왼쪽에 크게 치중되기까지.

이 정보는 제법 유용하게 쓰일 것 같다.

브루스가 수돗가 안쪽으로 완전히 들어올 때를 기다리며 이 짧은 찰나의 순간. 나는 또 다른 옛날 기억을 더듬어 보았다.

-윽!

-이런 버릇이 드니까 움직임이 다 읽히는 거야. 민혁아.

-아니 그걸 대체 어떻게 아는 건데요?

-사소한 움직임부터 시작해야지. 손의 움직임이나 발의 움직임까진 아니더라도 특이한 습관 같은 건 싸울 때 반드시 드러나는 법이거든.

한쪽으로 크게 치우친 움직임.

그건 정말로 중요한 단서였다.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크게 도는 움직임을 이런 식으로 미리 예측할 수 있으니까.

“하! 이 자식이 쥐새끼마냥 도망을 가네? 어디 이것도 피해 봐. 이것도 이것도 이것도!”

몇 번이고 주먹이 부웅- 하고 날아왔다.

그걸 미리 인지하고 있었기에. 브루스 녀석의 몸이 왼쪽에 치중되어 있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그래서 나는 그걸 모조리 미리 피할 수 있었다.

물론 이 상태로는 안 되겠지.

-민혁아. 너는 무기가 없는 상황이 오면 어떻게 해야겠어?

-그야 없는 상황 자체를 안 만들어야죠.

-아니. 그런 상황은 한 번쯤은 와. 그럴 때 민혁이 너는 어쩔 거냐는 이야기야.

-음…

잘 모르겠다.

그때는 그런 답을 내렸던 것 같다.

하지만 이제는 알 법도 했다.

-무기를 쥐지 않았다는 게 약점으로 보일 거잖아. 상대가 나를 얕보고 있으면 얕보고 있는 만큼 좋지. 불의의 일격을 먹이기엔 방심만한 게 없거든.

그녀의 목소리가 쭉 머릿속을 울렸다.

어째서인진 모르지만 그게 이렇게 쓰이게 되었다.

“어쭈 피해? 피해?”

어느덧 내 행동이 회피가 아닌 비껴치는 쪽이 주된 행동이 되자 브루스는 곧 결정타를 먹일 것을 확신한 듯 더 몰아쳐 왔다.

당연하겠지만 황실 알현 당시 회장에서 봤던 귀족 소년들과는 확실히 달랐다.

부웅- 하고 소리가 나는 게 저런 건 맞으면 정말로 타격이 클 것이다. 입단 시험 자체는 볼 수 있었던 만큼 그런 애송이들과는 다르니까. 피하거나 비껴치면서 조금씩 뒤로 밀리는 게 정수였다.

하지만 그게 결착을 짓는다.

구석에 몰려 피할 곳이 없다 확신한 놈이 힘껏 주먹을 내지른다.

허나 놈이 자신 있게 내지르던 왼팔이 아닌 방심과 오만에 섞인 오른팔이 다가올 때.

느렸다.

약했고 엉성했다.

이 빈틈을 나는 놓치지 않고 달려들었다.

꽝 하고 부딪쳐야 했을 브루스의 주먹은 옷깃을 스쳐 지나가고.

큰 동작으로 인한 반동은 급격히 몸에 제동을 건다.

그것이 결착을 만들었다.

망가진 몸은 크나큰 빈틈을 만들고.

그 빈틈을 찾아 쏜살같이 달려 들어갔다.

들어오는 힘은 주체하지 못하고 정면을 향해 나아간다.

안으로 파고드는 자의 움직임에 대응하기엔 이미 늦었다.

툭.

앞으로 쏠린 힘은 육체의 균형을 무너뜨리고.

가볍게 걸린 다리에도 녀석의 몸은 너무나도 쉽게 기우뚱하고 기운다.

“어 어어어?”

순간 브루스의 몸이 공중에 부웅 뜬다.

자세를 바꾼다.

등을 지고 사람 하나를 업듯 상체를 내려 둥그런 받침대를 만들어 준다.

허공을 나아가던 육신은 무게 중심을 잃은 채 한쪽 팔을 단단히 붙잡히고.

이미 겉잡을 수 없이 붕 떠버린 몸은 등과 어깨를 넘어 수직으로 하강한다.

꽝.

육중한 몸이 땅에 내다 꽂혔다.

“끄억…!”

자신만만하게 나를 향해 덤벼들던 브루스는 떵떵거리던 목소리 대신 볼멘소리를 내며 고꾸라졌고 웅크러진 몸으로 땅을 기었다.

얻어맞은 곳을 부여잡으며 브루스는 끙끙 앓았다.

-띠링!

▶브루스를 쓰러뜨렸습니다!◀

▶단 한 번의 타격도 맞지 않았습니다!◀

▶브루스의 기가 완전히 꺾여 다시 덤벼들지 못합니다!◀

[ 1. 그러게 왜 깝치고 지랄이야. ]

[ 2. 네가 먼저 덤빈 거다? ]

[ 3. 네 까짓 게 뭔 선배야. 몇 달 차이도 안 나는 놈이. ]

미니 게임을 클리어한 후 나오는 선택지 창.

셋 중 무엇을 고르더라도 이상하진 않다.

하지만 지금 당장은 이게 가장 도발하기 좋겠지.

“그러게 왜 깝치고 지랄이야.”

“너 이 새끼…!”

손을 탈탈 털고 있던 내게 브루스가 눈을 부라렸다.

하고 싶은 말이야 많았을 것이다. 하지만 완벽한 브루스의 패배. 체급 차이가 확연히 나는데도 이기지 못한 굴욕스러운 패배다.

선택지가 알려준 것처럼 브루스는 입으로든 몸으로든 내게 덤비지 못했다.

‘이쯤 해둘까.’

밑밥은 충분히 깔아두었다.

브루스에게 일시적으로 걸린 혼란 상태 이상과 통증은 얼마 못 간다. 도발을 더 하거나 이대로 보복을 이어 갈 수야 있지만 그건 좋지 못한 선택이다.

그럼 엿을 한 명한테밖에 못 먹이니까.

적당히 손을 털고 더 말이 나오지 않게끔 그 자리를 떴다.

그러다 문득 수돗가를 걸어 나오던 도중 녀석의 파우치에 아리나가 준 고급 수건이 들어가 있는 게 보인다.

“…”

현실에서도 첫째가 준 건 결국 다시 돌려받지 않았었지.

지금도 그렇다. 저걸 굳이 회수해야 할 이유를 모르겠다.

다만 옛날 기억이 쭉 머릿속을 휘감았다.

몸을 지키기 위해 찾아갔던 도장. 그곳에서 배웠던 기술.

저놈과 쏙 빼닮은 양아치 놈을 제 손으로 직접 쓰러뜨렸던 과거.

그리고 그때도 숨어서 지켜보고 있었던 한 사람까지.

참 다를 게 없다 싶을 수준이었다.

‘그땐 못 말했지만 이번엔 똑바로 말해줄게.’

너 때문에 내가 이렇게 된 거라고 말이야.

***

“…”

같은 시각.

연무장을 빠져나와 다시 공작가로 돌아가려던 아리나가 별안간 걸음을 멈췄다.

무리한 훈련을 하고 있는 건 예상한 바였다.

그래서 도중 그만 두라고 말했지만 카르세인은 들은 체도 하지 않았다.

한 고집 하는 녀석이니 그럴 수도 있겠거니 싶었다.

그래도 이런 훈련을 계속 이어가선 안 되지 않겠나. 적당히 손을 봐주려 했다.

그러나 뜬금없이 자신을 첫째 아가씨로 취급하며 존댓말을 섞더니 이를 제지하자 너 때문에 더 힘들어진단 소리를 들었다.

성의를 보이려 한 건데.

원하는 걸 조금이라도 쥐여주려 했던 건데.

이런 소릴 들어 버리면 기분이 나빠질 수밖에 없었다.

…그래. 기분이 나빴다.

이대로 호되게 연무장을 구르며 고생 좀 하는 꼴을 비웃어주고 싶을 만큼.

그러나.

-아리나. 오늘 카르세인을 만난다면 기분 상할 만한 소릴 듣더라도 화내지 말려무나.”

-그 아이도 화가 날 만도 했잖니. 하고 싶은 걸 하게끔 지금은 내버려 두는 게 옳단다. 알겠지 내 딸?

슬픔에 잠긴 어머니의 목소리가 들리니 자꾸만 걷는 속도가 줄어갔다.

“후우… 그래. 어머니 말씀이 맞아. 지금은 카르세인의 기분을 풀어주러 온 거니까.”

아리나는 다시 몸을 돌려 연무장으로 향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내일은 쉴 겁니다.

진짜 쉴 거야.

쉴 거라구요.

아악!!! 축구 볼 거야!!! 나도 축구 볼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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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mn Family

Damn Family

The Damn Family Is Back Again
Score 8
Status: Ongoing Released: 2023
The torment was over. I thought my ties to them had been severed by escaping from the place where nothing belonged to me. Yet, the game I had started with the intention of seeing the ending to the bitter end, ended up dragging me into hell. The hell of a house full of damn fam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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