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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Damn Family Is Back Again Chapter 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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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55

아침 구보를 끝낸 기사들은 마크의 집합 소리에 맞추어 재빠르게 모일 예정이었다.

그러나 휴식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쯤.

한 수습 기사가 나를 콕 집어 불러 세웠다.

“카르세인 훈련생. 어째서 그런 행동을 저질렀는지 설명해 보아라.”

이유는 뭐. 뻔하다.

▶연무장에서 누명을 썼습니다!◀

▶선택지가 주어집니다. 어떻게든 결백을 증명하세요!◀

이런 게 떴으니까.

하극상 루트.

훈련생으로 들어온 카르세인이 기사들과 마찰을 일으켰을 때 에피소드 내에서 진행되는 루트였다.

조건은 단순히 주어진 선택지를 골라도 되고 지금처럼 굳이 피해갈 수 있는 상대에게 말을 거는 방법도 있다.

일반적으로는 잘 쓰이지 않는 루트다.

시비를 대놓고 받아들여서 싸우는 소식이 기사단 내에서 퍼지면 카르세인에게 영향이 갈 게 뻔하지 않나.

당장 뺑뺑이를 돌 때마다 뜨는 선택지를 무시나 침묵으로 일관한 이유도 죄다 이런 이유다.

‘하지만 지금은 오히려 유용하게 써먹을 수 있는 상황이지.’

시선을 옆으로 슬쩍 돌리자 누구처럼 비웃고 있는 견습 기사 브루스가 눈에 들어왔다.

나는 수습 기사를 보며 차렷 자세를 유지한 채 떳떳하게 말했다.

[ 2. 제 물건을 빼앗겼기 때문입니다. ]

“제 물건을 빼앗겼기 때문입니다.”

“물건을 빼앗겨?”

“예. 가족에게 받은 수건을 그 자리에서 가져가더군요.”

그러자 브루스가 기다렸다는 듯 소리쳤다.

“빼앗은 게 아닙니다. 이건 정당한 입단 시험을 위한 조치일 뿐입니다. 발언권을 주십시오.”

“좋다. 설명해 봐라. 브루스.”

“카르세인은 현재 입단 기간 도중 공평히 시험을 치른다는 자격에 부합하지 않습니다. 외부에서의 지원을 받고 있죠. 그중 하나가 그 수건이었습니다.”

“흐음. 계속해.”

놈은 나를 엿먹일 수 있다는 생각에 들뜬 목소리로 발언을 이어 나갔다.

도중 이의있소! 라며 끼어들 선택지가 나오긴 했지만 사용하지 않았다.

“브루스의 주장대로라면 카르세인 너는 하극상을 저지른 게 된다. 훈련생으로서 견습 기사에게 대들었으니 그만한 대가를 치러야겠지.”

상관들에게 별도로 전하지는 않을 생각이나 대가는 제법 무거울 거라나.

아쉬운 건 있지만 뭐 얼추 원하는 대로 되긴 했다.

“반박할 테면 해도 좋다. 하지만 순순히 납득하고 반성의 태도를 보이겠다면 그 자리에서 얼차려를 실시해라.”

하극상 루트는 이렇게 카르세인이 벌을 받는 것으로 끝난다.

에피소드에 크게 영향을 주진 않으나 사단 내 인식이 떨어지고 친밀도가 소폭 하락한다.

어느 방면이든 이런 건 고르지 않는 게 지극히 정상이다.

그러나 딱 한 가지.

예외는 있는 법이다.

▶아리나가 이 장면을 목격했습니다!◀

▶선택지가 사라집니다!◀

“카르세인이 얼차려를 받는다니. 그게 무슨 소리지?”

“아리나 아가씨?”

가족들이 찾아오는 걸 알고 있을 때만은 이걸 유용하게 써먹을 수 있었다.

***

어째서 친밀도를 올려놨기에 연무장으로 찾아온 아리나에게 대뜸 최악의 선택지를 골랐겠는가.

어째서 저 브루스란 놈과 붙은 시비에 맞대응했는가.

어째서 하극상 루트가 이루어질 걸 알면서도 놈을 업어치기로 메다꽂았는가.

다 이런 이유다.

“얼차려를 받을 일도 아니군. 가족의 지원이야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만 그게 입단 기간에서 카르세인의 컨디션 정도를 조절할 뿐이지 평가를 그르칠 만한 힘은 없다. 그렇지 않나?”

아리나가 다시 돌아올 거란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래서 밑밥을 깔아두고 기다린 거였다.

이사벨라나 클레어가 찾아 온 거였다면 변명이라도 할 수 있었겠지. 기사단 내에서 일어나는 일은 여자들도 구체적으로는 잘 모르는 법이니 말이다.

그러나 아리나가 찾아왔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어째서 그녀가 카르세인의 출입을 직접 금했겠는가. 이사벨라가 왜 이를 묵인하고 넘어갔겠는가.

공작가의 장녀라서가 아니라 앞서 이 기사단에서 직접 훈련을 해왔던 경험이 있기 때문이었다.

하극상 소란은 아리나가 나타난 이상 그 자리에서 종결이었다.

이후 내게로 발언권이 돌아왔고 하나도 빠짐없이 수돗가에서 있었던 일을 고스란히 전했다.

기사들의 표정이 바짝 굳어진다.

“브루스. 너 이 녀석…!”

뒤는 뻔했다.

감히 일개 견습 기사에 불과했던 브루스는 더 이상 내 책임을 키워갈 수 없었고 내게 책임을 묻고 싶었을 몇몇 놈들도 함부로 입을 놀리진 못했다.

하지만 내게는 명분이 생긴다.

다른 사람도 아닌 아리나에게 똑바로 지적할 명분이.

기사들을 쉬쉬하며 물린 첫째에게 나는 다소 직설적으로 물었다.

“이제 좀 알겠냐? 그 수건 한 장 때문에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 이제 좀 알겠냐? ] 선택지의 강화판이랄까.

편애라고 던진 말을 좀 더 확실하게 알아들을 수 있게 전했다.

“너 때문에 힘들어질 수 있다는 건 다 이런 소리야. 괜한 트집을 잡는 게 아니라고.”

“…”

“차라리 신경을 쓰질 마. 그게 난 오히려 더 나으니까.”

마크에게 이 일을 알려도 문제가 생기고.

브루스를 여기서 더 꾸짖어도 문제가 생긴다.

그래서 나는 아예 신경을 쓰지 말라고 단단히 못을 박았다.

다행히도 자기 잘못을 알긴 아는 건지 반박은 하지 않는다.

다만 한 마디는 꼭 하고 싶었는지 한동안 말이 없었던 그녀가 묵묵히 돌아서며 목소리를 냈다.

“…이번에는 결코 널 의심하지 않았다. 그것만 알아 둬.”

다시 붉은 포니테일이 찰랑인다.

이번에는 힘이 실린 거친 걸음이 아닌지라 격렬히 움직이진 않는다.

화가 난 건 풀렸다는 뜻이다. 이 메시지가 보이는 결과처럼.

▶아리나의 친밀도가 상승합니다!◀

[ 현재 수치 : 24% ]

“의심하지 않았다라.”

나는 픽 웃으며 그 말을 부정했다.

“넌 차라리 의심하는 게 더 나아.”

첫째 그년도 그랬지.

챙겨주겠답시고 뭘 해주면 꼭 문제가 터졌다.

차라리 면상을 때리고 독설을 뱉어내는 게 더 낫다 싶을 정도로.

아리나도 그랬다.

이런 식으로 도와주는 게 훨씬 더 곤란하다.

일을 더 키워버리는 격이고 생각없이 저지른 일이 내겐 화근이 되어 돌아온다.

그럴 거라면 차라리 아무 관심도 안 줬으면 좋겠다.

그게 첫째 년들에 대한 내 진심이었다.

“엉덩이 더 올려. 감히 아리나 아가씨의 물건에 손을 댄 죄가 그 정도로 가볍다 생각하는 모양이지?”

“아닙니다!”

“그럼 그 자세 똑바로 유지해.”

“윽 옙!”

묵묵히 걸어가는 아리나의 뒤통수에서 시선을 떼자 한쪽에서 얼차려를 받고 있는 브루스가 보인다.

훈련생과 견습 기사의 차이는 있다지만 하극상이라고 보기에는 억지스러운 면이 있었으며 누구의 것인지는 몰랐다고 하나 남의 것에다 손을 댔다는 이유로 벌을 받기엔 충분했다.

또 그게 하필이면 아리나의 것이었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브루스는 덕분에 누명을 씌우려다 되려 제 죄를 뒤집어 쓴 꼴이었다.

“…”

놈이 핏대가 잔뜩 오른 상태로 나를 흘깃거리고 있다.

학교에서 봤던 양아치 놈들처럼 언젠가 한 번 제대로 복수하겠단 눈빛이었다.

이럴 때 약올리는 건 막내년이 최고였지.

피식 웃어주자 놈의 목에서 핏줄이 바짝 섰다.

‘그래. 화 많이 나지? 잔뜩 쌓아 두라고. 그럴수록 놈이 더 조급하게 나올 테니까.’

양면으로 아주 만족스러운 결과였다.

***

“그 천민 새끼가…!”

새로 들어온 훈련생이 카르세인이란 소리를 듣고 브루스는 딱히 거리낄 것 없이 접근했었다.

천민이라지 않나.

어지간한 귀족 도련님께서 같은 훈련생이 되었다면 모를까 무서울 게 없었다.

무서울 게 없기보다는 오히려 불만이었다.

바깥에서 주워 온 거지가 곧 입단을 마치면 자신과 동일한 견습 기사가 될 거라는 게.

그래서 좀 겁을 주면서 빌미를 잡아두려 했다. 자신도 그랬었으니까.

‘오. 썩어도 준치라더니. 양자라곤 해도 제법 챙겨준 게 많네?’

막상 직접 카르세인을 만나 보니 받은 게 제법 호화롭지 않은가.

군침이 돌았다.

부정행위를 들먹이며 겁을 주고 입단 기간과 평등한 시험이란 이유로 미리 기를 죽여 놓을 셈이었다. 그중에서 하나쯤 가져가도 이런 게 사단 내에서의 법이란 걸 일러두면 알아서 쫄 거라 생각했고.

그런데…

예상과 달리 카르세인은 쫄지 않았다.

아니.

쫄지 않은 걸로도 모자라 자신을 방심하게 만들었다.

그래서 제대로 혼쭐을 내줄 셈이었다.

사단 내에 존재하는 줄을 써서.

그러나 예상치 못한 결과가 벌어졌다.

아리나 바그란드의 개입까지는 의외였으나 오히려 증언을 믿어주지 않을 만한 사람이 왔으니 문제 될 건 없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질 나쁜 관습은 좀 그만 두어야 하는 거 아닌가?

카르세인을 지지하는 첫째 아가씨의 지적으로 브루스는 그 이상의 덤터기를 쓴 꼴이 되었다.

“씨발.”

상관 기사의 명에 따라 한참 동안이나 얼차려를 당했던 브루스가 욕지거리를 내뱉었다.

자갈밭 아래를 짚고 있었던 두 손바닥에 크고 작은 자국들이 선하다.

깊이 파인 자국들뿐만 아니라 날카로운 암석이 장시간 파고들어 있었기에 피멍이 들기도 했다.

아직도 브루스의 손에서는 아린 통증이 느껴질 정도였다.

하지만 브루스에겐 그런 통증을 느낄 시간조차 없다.

아직 시련이 더 남아있었다.

“에휴. 내가 저런 놈이랑 같은 견습 기사라니.”

“쪽팔리게시리. 네가 그러고도 기사냐 임마?”

“어떻게 져도 그딴 신입도 아닌 놈한테. 와…”

같은 견습 기사들의 비난이었다.

브루스는 이를 바득 물고 소리쳤다.

“안 닥치냐? 이 씨발 새끼들이 나보다 기수도 낮은 게 입을 열어?”

사단 내에서 기수의 순번은 크나큰 힘을 가진다.

실력은 둘째 치더라도 지금 당장 눈앞에 있는 것들은 아랫기수에 속했다.

“함부로 지껄인 대가로 나중에 숙소로 돌아가면 톡톡히…!”

“그럼 난 너한테 그 소리 해도 되는 거겠지? 너보다 기수도 높으니까.”

“가 가레스…”

그러나 그 소릴 꺼내자마자 바로 바로 윗기수가 튀어 나왔다.

타 견습이긴 했으나 한 집단 아래에서 보면 대꾸할 수 있을 만한 상대는 아니었다.

“운 좋게 너만 선택 받아 후배들이 많은 기수로 지정됐으면서 왜 이렇게 나불대? 지금 네가 저놈들한테 뭐라 할 처지냐?”

“…”

“그럴 거면 처발리질 말던가. 훈련생 말 들어 보니까 그냥 시비 걸었다가 일방적으로 발리고 애새끼마냥 테오 경한테 이른 거였더만?”

“아니 그건 내가 방심해서…!”

“입 다물어. 뺑뺑이도 제대로 못 도는 천민한테 진 주제에. 방심이고 나발이고 그게 네 수준 아니겠냐? 매번 놀러 다니면서 훈련은 대충 하지 성장은 하나도 없지. 언제 이런 일이 생겨도 이상하지 않았어. 얼간이 새끼야.”

가레스의 뼈 아픈 지적에 브루스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이와 더불어 입단 기간도 얼마 차이나지 않는 후배들의 비웃음과 조롱을 허락해 버리니 절로 주먹이 부르르 떨렸다.

적당히 낄낄거리며 놀림감이 된 걸 확인하자 가레스는 브루스에게 다음 행선지를 지정해 주었다.

“선배님이 부르신다. 찾아가 봐. 이 병신아.”

“…선배님이라면 설마?”

“쯧쯧. 고자질한 대가도 치르는 모양이다?”

가레스는 빈정거리며 브루스의 어깨를 툭 치고 지나간다.

후배들 역시 그를 제대로 된 선배로 보고 있지 않은지 여전히 낄낄거렸다.

‘아 안 돼. 그분이 날 콕 집어서 부른다는 건…’

제기랄.

브루스는 들리지 않을 목소리로 그리 중얼거리더니 이내 오만상을 다 보이며 자신을 부른 수습 기사가 있는 장소로 향했다.

머지않아 항상 모이는 장소에 도착한 브루스.

그는 곧바로 빈정거리는 한 수습 기사의 목소리를 듣게 되었다.

“왔냐?”

“…부르셨다고 들었습니다.”

브루스가 도착한 걸 확인한 그는 죄인처럼 고개를 숙인 자에게 저벅저벅 다가갔다.

그리고.

“크헉…!”

배에다 정확히 주먹을 꽂아 넣으며 브루스를 재차 무릎 꿇렸다.

“오늘 난리도 아니었더군? 아주 기사들의 이름에 먹칠이란 먹칠을 다 하고 말이야.”

“끄으…”

“훈련생이 하극상을 펼쳤다는 소릴 하길래 말이지. 내 쪽에서는 건수를 잡았다 싶어서 슬쩍 도와줄 셈이었다. 헌데 뚜껑을 열어보니 이야기가 다르네? 어? 어? 어?”

-찰싹. 찰싹. 찰싹.

“비싼 물건을 보니까 눈이 돌아갈 수야 있지. 네가 어떤 놈인지야 잘 아니까. 근데 말이야.”

그가 자세를 낮추더니 브루스의 턱을 콱 집었다.

짝! 하고 손을 휘두를 때마다 브루스의 고개가 돌아갔다.

“천민 새끼한테 한 방에 나가 떨어지는 수치를 당하고도 네가 떳떳하게 내 후임으로 있을 줄은 몰랐다?”

“바 방심한 겁니다! 놈이 갑자기 그렇게 나올 줄 모르고 대충 상대하다…”

그러다 변명을 하는 순간.

-뻐억!

브루스의 안면에다 아예 묵직한 주먹을 꽂아 버린다.

그것으로도 분이 풀리지 않는 건지 발길질마저 이어진다.

어둠에 숨겨졌던 낯이 드러난다.

그 얼굴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상냥한 아가씨가 추울까 싶어 제 겉옷을 벗어 덮어주던 사내의 것이었으니.

“방심이고 자시고 이 새끼야. 너 때문에 어떻게 저런 놈을 가르치고 있단 소리까지 듣잖아. 어? 웬 폐급 새끼가 들어와서 가뜩이나 짜증나는 마당에 내 실력까지 의심받게 만드네?”

“윽!”

“나 정식 기사까지 얼마 안 남았어. 이러다 반려라도 되면 그럼! 내 기분이! 어떻겠냐고! 이 씨발새끼야!”

그렇다.

그는 사납고 난폭했다.

플로라에게 보였던 상냥한 미소는 그저 만들어낸 가면일 뿐.

테오 람스테어의 실체는 이토록 잔인하고 무자비한 자였다.

복부를 감싼 채 웅크린 자신의 후배를 일방적으로 패댈 만큼.

“하. 씨발. 기 좀 꺾어놓으라고 일을 시켰더니 이 따위로 일을 처리할 줄이야.”

“…”

“아오 이 씨발 새끼! 가뜩이나 4일째 이런 일이 벌어져서 답답할 지경이야. 알아?”

“윽! 으윽!”

테오의 발길질에 브루스는 저항하지 못하고 땅바닥을 다시 뒹군다.

“하.”

브루스의 복부를 한껏 걷어 차며 열을 분출한 테오.

그가 생각에 잠겼다.

‘씨발. 하필이면 이 놈이 제대로 처리를 못 하는 바람에 단독으로 건드리기도 어려워 졌잖아!’

아리나 바그란드로 인해 정식 기사들의 시선이 바뀌었다.

자칫 기사단 전체의 일로 번질 수도 있었던 상황이었지만 이를 묵인하고 넘어간 카르세인으로 인해 여론이 나아지기 시작한 것이다.

‘이젠 제대로 보는 눈이 생겨버렸으니 지금껏 써왔던 건 못 쓰겠고… 어떻게 쫓아내지?’

별안간 생각에 잠겼던 그가 자세를 낮추어 브루스의 머리채를 잡았다.

“…그래. 사람은 실수할 수 있으니까. 만회의 기회는 있어야겠지. 그치 브루스?”

“예 예?”

“너도 지금 복수하고 싶을 거 아냐. 그 천민 새끼 직접 밟고 싶어서.”

대답을 강요하고 있다.

의문형은 금물. 브루스는 반사적으로 위협을 느끼고 고개를 다급히 끄덕이며 그렇다고 말했다.

“내일 훈련에서 너한테 다시 기회가 생겨날 거다. 확실히 짓밟아 둬라. 알았냐?”

“…”

“대답 안 하냐?”

대답 없이 축 늘어진 브루스가 마음에 안 든 테오는 재차 손을 올리려 했다.

그때. 브루스가 곧바로 입을 열었다.

눈이 희번득 뒤집힌 채로.

“조금 과해도 상관 없죠?”

“뭐?”

“제대로 조져놔야 할 거 아닙니까. 저 지금 그 새끼 조질 생각만 하고 있습니다.”

브루스의 상태가 어딘가 이상했다.

하지만 테오에겐 그것대로 나쁘지 않았다.

“그래. 거기까진 네 재량에 맡겨주지.”

이 녀석도 적당히 쓰고 버리면 될 뿐이니까.

분노에 찬 브루스가 카르세인에게 어떤 보복을 하든 연무장에 더 머무르지 못하게 만들기만 하면 된다.

***

▶주의하세요!◀

▶사단 내에서 누군가가 카르세인에게 깊은 악의를 품었습니다.◀

▶연무장의 특정 구역에서 위험도와 제한 시간이 활성화됩니다!◀

“흐음.”

빨래를 하던 도중 갑자기 뜬 상태창.

악의를 품은 자가 떴다는 창을 보자 빨래를 하던 손이 절로 멈췄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연참의 결과가 이렇게 되다니.

So sad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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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mn Family

Damn Family

The Damn Family Is Back Again
Score 8
Status: Ongoing Released: 2023
The torment was over. I thought my ties to them had been severed by escaping from the place where nothing belonged to me. Yet, the game I had started with the intention of seeing the ending to the bitter end, ended up dragging me into hell. The hell of a house full of damn fam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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