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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Damn Family Is Back Again Chapter 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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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56

▶주의 구역에 입장한 상태입니다!◀

[ 제한 시간 : 30분 ]

급격하게 활성화된 타이머.

나는 그걸 보며 때가 왔음을 직감했다.

“좀 앞당겨지긴 했지만… 사실 언제 떠도 이상하진 않았지.”

연무장에서 카르세인은 기본적으로 좋지 않은 시선을 받는다. 이건 기본 베이스다. 과거의 녀석이 저질렀던 일이 있었으니까.

그래서 그들의 감정을 고려할 때 이 시스템 메시지가 뜬 건 어떻게 보면 아주 자연스러운 흐름이라 착각할 수 있다.

다만 좀 더 곰곰이 생각해 보면 바로 의문을 짚을 수 있다.

왜 처음부터 이 메시지가 뜨지 않았던 걸까?

카르세인을 싫어한다면 연무장에 입장했을 때 떠야 했던 메시지다.

심지어 그땐 마크의 친밀도도 잿빛으로 -25%를 보이고 있을 때였다. 다른 기사들도 심하면 더 심했지 낫지는 않고.

나는 게임을 플레이하며 처음 알아챈 이 사실을 떠올리곤 피식 웃었다.

“언제든 놈과 마주쳤을 때 데드 플래그가 생겨난다. 그런 메시지였지.”

어차피 다 싫어할 테니 의미가 없을 거라 여길 수도 있겠지만 묘하지 않은가.

굳이 위험도가 해제된 구역이 다시 생기는 것도 묘했고.

현실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게임 때에서랑 차이점이 아예 없는 건 아니지만 이런 건 여전히 똑같달까.

그래. 이런 게 다 힌트다.

여태 찾아오지 않고 있었던 에피소드 내에서의 ‘진짜 위협’ 을 가리키는 힌트.

이걸 유심히 여기며 오늘 어떤 행동을 취했는지 떠올려보면 답을 찾아낼 수 있다.

“악의를 품었단 건 보나마나 브루스 그놈이겠고. 그 윗대가리도 같이 욕을 먹었으니 바짝 약이 올랐을 거야.”

나는 오늘 똥군기를 잡으며 아리나에게 받은 수건을 강탈하려는 놈에게 과거사를 들추고 업어치기를 시전했다.

그 이후 아리나의 물건에 손을 댔단 이유로 얼차려를 받았고 다른 견습 기사들 사이에선 내 증언으로 인해 놈의 이미지가 나락으로 처박혔다.

더 설명이 필요할까?

아마도 지금쯤 놈은 내게 보복할 생각만 가득할 거다.

이런 걸 놓치면 바로 배드엔딩 직행이란 거지.

나는 특정 인물의 화를 받았을 때 주의해야 할 점들을 손가락으로 접으며 천천히 세갔다.

“빨래는 여기까지 해야겠고. 저녁 시간은 5시 30분부터 6시 30분까지를 피하고. 그 외엔 둘만 있는 상황에 안 놓여야 하니까…”

계획이 차곡차곡 짜여져 간다.

그쪽은 이미 꿰뚫고 있기 때문에 어지간해선 트러블과 마주치지 않는 쪽으로 행동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문제가 하나 있다면 그 타이밍이 조금 빨리 왔다는 점이랄까.

원래는 5일차 밤부터 뜨는 창이 지금 떴기 때문에 조치를 취할 게 하나 있다.

“…그럼 라디엘을 지금 만나야겠군.”

원래라면 5일차 밤에 찾아가야 했으나 이 정도로 빠르게 경고문이 떴으면 라디엘의 귓가에 이 소식이 들어갔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었다.

▶서브 에피소드. 마크와 라디엘이 진행 중입니다!◀

이 서브 에피소드는 지금 클리어해야 한다.

***

작은 행동 하나만으로도 사건이나 배경 환경 등이 크게 달라지는 메인 에피소드.

그 과정에서 서브 에피소드의 존재 의의는 메인 에피소드를 클리어하기 위한 정보의 집합체 내지 돌파구라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잊지 말아야 한다.

이 게임은 서브 에피소드조차 특정 조건이 맞춰지지 않으면 수행할 수 없으며 자칫 부족한 경우엔 되려 독이 되어 버린다.

올바른 선택지에 대한 힌트를 주거나 위험이 따라올 것에 대한 예고가 떨어지는 등의 도움을 주므로 특정 조건이 맞춰지지 않으면 가차없이 페널티가 가해지거나 메인 에피소드처럼 벌을 내리는 경우도 있었다.

지금 받은 마크와 라디엘 에피소드도 그랬다.

마크의 친밀도를 마이너스에서 끌어올린 뒤에나 수행할 수 있고 이걸 진행하는 순간부터 마크의 친밀도가 동결되었다.

실패 시 페널티는 따로 가해지지 않는다고 떴었지만…

실제로는 데드 트리거가 활성화되어 버린다. 가만히 내버려 둔 라디엘 때문에.

‘웃긴 일이지. 메인 에피소드도 아니고 서브 에피소드를 수행하지 않아서 메인 에피소드의 내용이 바뀌고 그게 데드 플래그가 담긴 선택지로 돌아온다는 게.’

뭐 어쩌겠는가. 제작자 새끼가 그렇게 만들었는데.

나는 어떻게든 그 에피소드를 수행하러 움직이는 수밖에 없었다.

“어으 배도 채웠겠다. 잠깐 저잣거리에 다녀와야겠구만.”

“새끼. 차라리 그냥 데이트할 사람이 있다고 말하지 그러냐.”

“무 무슨 소리야 임마.”

“시치미 떼긴. 공작가 하녀 한 명이랑 너랑 만나고 있는 거 다 알아.”

“어 어어?!”

시치미를 떼던 기사가 이빨 사이에 낀 것을 파내던 이쑤시개를 툭 떨어뜨린다.

그 모습을 보며 옆에 있던 동료는 킬킬대며 웃었다.

그리고.

나는 그들에게 다가가 한 마디 툭 던졌다.

“그 하녀라면 좀 더 늦게 찾아가는 게 좋을 텐데.”

“뭐야. 누구… 음?”

“도련님?”

“야.”

도련님이라 부른 기사의 옆구리가 동료의 팔꿈치에 툭하고 찔렸다.

“아이 지금은 훈련 끝나서 괜찮은 거 아니냐?”

“그래도 임마. 듣는 귀가 있을 수도 있는데.”

그래. 도련님이 아니다.

여기선 카르세인 훈련생이다.

“것보다 카르세인 훈련생. 아까 그건 무슨 말이지? 좀 더 늦게 찾아가라니.”

나는 씨익 웃으며 답했다.

“그 애 헐레벌떡 꾸미고 나옵니다.”

“헐레벌떡 꾸미고 나온다고? 그게 무슨 소리야?”

“공작가의 하녀잖습니까. 일을 끝마칠 때쯤 만날 시간을 맞춘다면서 매번 서두르거든요. 그래도 경이 너무 일찍 나오다 보니 꾸미는 시간이 적어서 하소연을 하더라고요.”

“어… 맞는 것 같기도 해. 매번 날 만날 때마다 땀을 흘리고 있었던 것 같네.”

“아하. 그래서 조금 더 늦게 가면 여유롭게 준비하고 나올 거다?”

“예.”

이건 내가 직접 보고 들은 거니까 확실하다.

게임 속에서도 그랬고 실제로 나한테 포상을 받은 하녀이기도 했으니까.

“짜식. 그렇게 급하게 움직이니까 여자 쪽에서도 바빠진 거였구만?”

“아이 내가 그런 걸 어떻게 알아.”

“좀 똑바로 보지 그랬냐. 어? 마음이 있으면서 그거 하나 못 알아채면 어쩌자고 그래?”

“…연애 경험 좀 있다고 비꼬네 이게.”

두 기사가 몇 마디를 서로 주고 받았고 시선이 내게 다시 돌아왔을 때 즈음.

잿빛 빗금이 보이던 친밀도 박스의 크기가 조금 줄어들었다.

“흐흠 고맙… 아니 고맙습니다. 도련님. 근데 왜 저한테 이런 걸 알려주시는 건지…”

“얌마.”

“아이 도련님으로 대하는 게 맞지. 상식적으로 훈련생이어도 배우는 입장이신데 무시하는 거 좀 아닌 것 같다.”

“…하긴 나도 그렇게 생각하긴 해.”

하녀와 만날 생각에 히히덕거리던 기사는 감사를 표했다.

도련님에 존댓말까지 쓰는 걸 보면 둘 모두 나에 대한 경계심이 조금 풀린 상황이니 지금은 정보를 얻을 타이밍이다.

“식당에 지금 누구 누구 있냐? 나도 밥 먹으려는데.”

“지금요? 몇 명 없어요.”

녀석에겐 익숙하겠지만 나에겐 썩 익숙하지 않은 기사들의 이름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그래도 한 가지 정보를 얻었다면 그중 브루스 녀석은 없다는 거였다.

그러다 문득 둘이서 나를 찡한 듯 쳐다본다.

“도련님. 저도 훈련생 땐 이 녀석 빼면 혼밥이었습니다. 힘내십쇼.”

“…뭐?”

“2번 메뉴가 오늘 맛있거든요? 동기가 없다 치더라도 맛있는 거 먹으면 좀 괜찮습니다.”

뭔 개소리를 하나 했더니.

이 새끼들은 내가 동기 하나 없는 꼬인 기수라며 불쌍하다고 생각하는 거였다.

-척.

““화이팅!””

아니.

그딴 거 아니라고 이 새끼들아.

.

.

.

식당은 서브 에피소드를 수행하면 갑자기 사라지는 라디엘의 위치를 알려줄 수 있는 장소였다.

[ 주문 내역 ]

게시판 크기의 페이퍼에 차례로 쓰여진 기사들의 이름이 눈에 들어온다.

그중 한 사람의 이름은 공란이었다.

[ 라디엘 그루페인 ] [  ]

‘아직 식당에 오지 않았다는 건가.’

아무리 단장이라 해도 그녀 역시 한 명의 기사다.

매일 훈련을 하는 자가 끼니를 지금까지 챙기지 않았다는 게 무슨 뜻이겠나.

그러니 얼추 짐작이 간다.

나는 곧바로 뒤돌아 라디엘을 찾으러 갔다.

***

-탁! 타악!

목검이 나무인형과 부딪쳐 나는 파찰음이 아무도 없는 공허한 장에서 울렸다.

“크윽…!”

목검을 휘두른 여인이 입술을 짓씹었다.

자신이 휘두른 검이 낸 건 정타가 아닌 부정타로 인한 탁한 소리였다.

한쪽 팔이 말을 듣지 않아 힘이 덜 실린다.

맞지 않는 균형으로 인해 올바른 검격이 새겨지지 않는다.

몸이 기억한다.

이것은 틀렸다고.

라디엘은 이내 쥐었던 검을 떨어뜨리며 원망했다.

그날 이후 제대로 말을 듣지 않는 자신의 팔을.

“이대로는… 이대로는 카르세인 도련님이…!”

누명을 쓴 불쌍한 도련님은 체념해버렸다.

그날 이후 더는 연무장을 찾아오지 않았고 자신을 찾아오지 않았다.

그 어떤 한 마디도 보내오지 않았다.

연락이 두절된 이후 방 안에 갇혀 산다는 소식만을 알음알음 전해 들을 뿐이었다.

연무장의 말썽쟁이가 되어서.

공작가의 오점이자 수치가 되어서.

모든 죄를 뒤집어쓴 채 연무장에 있는 기사들의 적이 되어서 말이다.

하지만 어찌 된 일인지 금지령이 풀리고 다시 돌아오시지 않았던가.

도련님께 연무장은 최악의 장소로 각인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곳으로 돌아오셨지 않았던가.

마지막 기회였다.

그에게 죄가 없었다는 걸 증명할 수 없다는 거야 알지만 하다못해 진짜 죄인들을 끌고 와 단죄라도 내려야 한다.

그러나…

이 팔로는 무리다.

망가져버린 이 몸으로는 진짜 죄인에게 단죄조차 내릴 수 없었다.

“대체 대체 왜 이렇게 말을 안 들어! 고작 베인 것뿐이잖아. 잘린 것도 아닌데!”

라디엘은 주저앉은 채 제 팔을 다른 손으로 퍽퍽 두드리며 원망하고 또 원망한다. 왜 도련님을 위한 복수조차 할 수 없게 만드냐며 말이다.

바로 그때.

한 그림자가 그녀의 주저앉은 몸에 드리운다.

라디엘은 급히 눈물을 닦았다.

“뭐야. 마크. 늦게 돌아온다며.”

울었던 흔적을 최대한 지워보는 그녀.

이 그림자는 당연히 마크일 거라 생각했다. 아무리 도련님에게 죄가 없다고 말해도 납득해주지 않은 원망스러운 마크일 거라고.

보나마나 잔소리나 할 터였다.

또 이렇게 말도 똑바로 안 듣는 몸으로 밥도 굶어가며 목검을 휘두르고 있냐며 면박을 줄 터였다.

이젠 좀 그만 하라고. 네 말이 틀렸다는 걸 인정하고 단장직도 좀 내려놓으라며 한숨까지 푹푹 쉬곤 체념을 종용할 터였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그녀의 앞에 있는 사람은 마크가 아니었다.

“마크를 기다렸다면 미안하게 됐어.”

“…!”

순간 귀를 의심했다.

지금 누구의 목소리를 들은 거지?

‘이 목소리는… 설마.’

그럴 리 없다고 생각했다.

그날 이후 제1기사단 연무장을 찾아왔다곤 들었지만 제 얼굴을 보러 찾아올 리는 없었다.

당연히 자신 때문에 더 큰 누명을 썼으니까.

하지만 그녀가 고개를 들었을 때.

환한 조명 사이로 드리운 이 그림자가 아무리 눈부셔도 그 사이로 보이는 얼굴이 과거의 소년과 겹쳐진다는 걸 눈치챘을 때.

라디엘은 비로소 인지하게 되었다.

“도련… 님…?”

눈앞에 있는 사람이 그토록 자신을 원망하고 있을 카르세인이란 사실을.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흠……. 역시 7시에 올리는 게 더 많이들 보시나?

끄으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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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mn Family

Damn Family

The Damn Family Is Back Again
Score 8
Status: Ongoing Released: 2023
The torment was over. I thought my ties to them had been severed by escaping from the place where nothing belonged to me. Yet, the game I had started with the intention of seeing the ending to the bitter end, ended up dragging me into hell. The hell of a house full of damn fam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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