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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Damn Family Is Back Again Chapter 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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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64

갈기갈기 찢어진 파우치.

그 안에 들어있는 두 개의 연고.

그건 틀림없이 카르세인의 파우치일 것이었다.

플로라의 시선은 그곳에서 떨어지지 않고 있었다.

불쾌감이 풍선처럼 커져만 간다.

동시에 날선 질문이 되돌아 온다.

왜?

카르세인은 아무것도 가지고 있지 않다.

무언가를 가지려 하지도 않았다.

공작저라면 모를까 이 연무장에서는 영락없는 빈털터리다.

그런데.

방금 저 파우치가 찢어졌다.

카르세인의 것이다.

연고가 보인 걸로 봐선 남의 것으로 착각한 것도 아닐 텐데.

대체 왜 이런 일이 카르세인에게 벌어지고 있는 거야?

답답해지는 가슴 한쪽을 안고서 플로라는 방금 카르세인의 파우치를 찢어버린 기사에게 다가가 소리쳤다.

“거기 너. 아까 천민 하나 때문이라며 뭐라고 궁시렁거리던데 잠깐 서봐!”

기사는 플로라를 발견하곤 움찔하며 돌아섰다.

“누구한테 명령이라도 받은 모양인데 왜 이런 짓을 저지른 거야?”

“…”

“내가 묻잖아! 얼른 말 안 해?!”

그리 소리쳐봤지만 기사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바로 그때.

뒤에서 그 질문에 누군가가 답했다.

“왜 이런 짓을 저질렀냐니. 그야 네가 나 엿 먹이려고 저지른 짓일 거 아냐.”

“카 카르세인?”

카르세인의 목소리에 홱 돌아서며 당황하는 플로라.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뒷걸음질을 쳐 버리고 말았다.

“내 내가 널 엿먹인다니! 그런 짓 안 했어!”

“안 했다고? 또 거짓말이네?”

“뭐어?”

“매번 네 입에서 나오는 게 거짓말이잖아. 내가 호소하는 게 거짓말이 아니라.”

뚜벅.

무거운 발걸음 소리와 함께 카르세인이 한 걸음을 이쪽으로 내디뎠다.

“식사 자리에선 항상 나만 다른 식사가 올라오고 내 식사는 언제부턴가 아무도 못 먹는 특별 만찬 코스가 됐는데?”

뚜벅.

“옷은 구멍이 숭숭 뚫려 있거나 소매에 찔리기 좋게끔 아주 작은 바늘을 넣어 놨었잖아. 겨울옷에 솜을 빼서 춥게 만들거나 여름옷은 흉하게 구멍을 뚫었던데?”

뚜벅.

“아랫것들에게 행패를 부렸단 소문이 쫙 퍼져선 그때부터 제대로 된 일을 시키지도 못하게 됐지. 언제나 난 나쁜 놈이어야 했어. 의심 받아야 했고 거짓말을 일삼고 사고나 치는 놈이어야 했지. 이게 다 누구 때문인데?”

쿵!

그가 눈을 맞췄다.

섬뜩한 미소를 지은 채로.

“그래놓고 내 파우치를 찢은 새끼더러 누가 이런 걸 시켰냐 묻는 거야?”

아하하하!

커다란 웃음 소리가 사방에 울려 퍼진다.

웃고. 또 웃었다.

그 목소리가 주변에서 다 퍼져 누군가의 귓가에 들어가더라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큰 목소리로 웃었다.

그리고 그리 웃던 표정이.

단숨에 싸악하고 바뀐다.

한없이 서늘하고 냉철하게.

“너 때문이잖아. 네가 날 공작저의 모두로부터 업신여길 대상으로 만드는 바람에 이렇게 된 거잖아. 근데 연무장에서는 내가 그것 때문에 무시 안 당할 줄 알았어?”

“무 무슨 소리야. 내가 그런 것처럼 말하지 마!”

“공작저에서 무시당하던 새끼가 연무장에서 평범하게 대해질 리가 없잖아. 너도 잘 알고 있으면서 왜 그래?”

주륵.

카르세인의 뺨에서 한 줄기 피가 흐른다.

얼마 전 클레어에게 맞아 상처가 난 곳이었다.

“네가 이 상황을 초래한 건데 왜 자꾸 부정해? 언제나 내가 누명을 쓰게 만들었었잖아.”

“아 아니야. 나는…!”

주륵.

입가에서 선혈이 새어 나온다.

저건 아리나에게 맞아 생긴 입 안의 상처다.

“처음부터 네가 모든 걸 주도했잖아. 전부 의심받게 만들고 아무것도 못 받게 만들어버렸잖아. 그러니까 지금도 이 모양인 거잖아.”

“아니야!!”

공작가에서는 분명히 그가 미치도록 싫었던 게 맞다.

지금은 이곳에선 자신이 시킨 일이 아니었다.

“난 연무장에서만큼은 너한테…!”

“진짜 그렇게 생각해?”

“…뭐?”

“있잖아. 연무장에서 한 짓.”

뚝. 뚝.

“내 검을 뺏아갔어. 내 삶의 낙을 뺏았다고. 단순히 내가 싫다는 네 마음 한 번에 내 모든 게 무너져 버렸어.”

뚜둑. 뚝.

피눈물이 흐른다. 온몸이 피에 젖어간다.

여태 맞았던 장소에 피멍이 새겨진다.

차마 봐줄 수 없는 몰골로 변해간다.

“다 너 때문이야. 내가 이렇게 된 건.”

“아 아냐. 아니야! 아니란 말이야!!!”

비명을 지른다.

눈을 감고 두 손으로 귀를 막으며 고개를 젓는다.

그럼에도 “다 너 때문이야.” 라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외면하고 또 외면해야 했다.

필사적으로 뒷걸음질쳤다.

자신 때문에 일어난 일이 아니었어야 했다.

“저리 가아!!!”

쿵!

두 손으로 다가오고 있을 카르세인을 밀쳐 버리자 그는 너무나도 쉽게 쓰러져 버렸다.

“어…?”

이렇게 가벼웠나?

저항조차 못할 만큼 약했었나?

뭔가 이상하다 싶어 눈을 슬쩍 떴다.

그러자 플로라는 질겁하며 입을 틀어막아버리고 만다.

상처투성이가 된 카르세인은 바닥에 쓰러져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온몸에서 나온 피가 옷을 흠뻑 적시고 피멍이 겉으로 드러난 카르세인은 미동조차 없었다.

아무 반응도 없었다.

“꺄아아아악!!!”

쾅!

“무슨 일이세요 아가씨?! 방에서 비명 소리가…!”

바깥에 있던 하녀들이 헐레벌떡 들어왔다.

“허억 허억…!”

“아가씨. 왜 그러세요? 왜 이렇게 식은땀을 흘리시는 거에요?”

“어디 나쁜 꿈이라도 꾸셨나 봐요. 안색이 이렇게나…”

꿈? 꿈이었단 말이야?

플로라가 주변을 슬쩍 둘러본다.

하녀. 침실. 자신의 방.

여기는 연무장이 아니었다.

‘꿈… 이구나…’

하녀들은 아가씨 아가씨 하며 플로라의 손을 꼭 잡아주고 따뜻한 꿀물을 데워왔다.

악몽으로 인한 두려움을 쫓아주기 위해 불을 키고는 곧바로 밝은 음악이 흘러나오는 오르골을 틀어놓고 식은땀을 수건으로 정성스레 닦아 주었다.

그럼에도 쉽사리 진정이 되질 않았다.

그게 꿈이었고 이게 현실이라는 걸 받아들였음에도 섬뜩함에 손발이 파르르 떨린다.

-다 너 때문이잖아.

카르세인의 목소리가 끝없이 울려댄다.

꿈 속의 장면이 생생하게 기억나고 잊으려 해봐도 도통 잊혀지질 않았다.

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자신이 아무런 명을 내리지도 않았는데 이런 일이 발생한다면?

그 고된 생활을 통해 카르세인이 꿈에서 본 것처럼 책망하려 한다면?

“…지금 몇 시야?”

“오전 6시 25분이네요. 플로라 아가씨.”

“좀 더 꿈나라에 가 계셔도 되는 시간이에요.”

“아냐. 됐어. 외출 준비만 해줘.”

이 이른 아침부터 어딜 가느냔 말에는 짤막하게 대답했다.

“연무장.”

모든 건 그를 직접 만나 물어봐야 알 일이다.

플로라는 오늘 평소보다 유독 일찍 일어나게 되었다.

***

▶에피소드 V. 부러진 날개(하)가 진행중입니다!◀

▶입단 기간 6일차의 하루를 완료해야 합니다.◀

▶연무장으로 향해 기초 훈련을 시작하세요!◀

입단 기간 이래 가장 위험한 날이 오고야 말았다.

1 2 3일차의 경우 어떻게든 이를 악물고 버티면 되는 수준이었고 4 5일차의 경우에는 가족들을 이용하며 조금 더 수월히 보냈다.

하지만 으레 그렇듯 이 게임이 그리 쉽게 에피소드를 클리어하게 해줄 리가 없다.

6일차는 지난 5일에 비해 더 지독하고 악랄한 괴롭힘이 이어지며 카르세인은 여기서 HP 관리를 제대로 해주지 못할 경우 곧바로 데드 플래그가 서 버리고 만다.

바짝 약이 오른 테오 패거리.

조급해진 엠마의 과격해진 지시.

그 둘로 인해 ‘어제처럼 하면 되겠지’ 같은 어쭙잖은 방식으로 대응했다간 금세 보복이 찾아올 것이며 언제든 찾아올 수 있는 데드 플래그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만다.

그걸 알고 있다면 이런 창이 절로 눈에 들어오겠지.

▶현재 도움을 요청할 수 있습니다.◀

▶누구에게 도움을 요청하시겠습니까?

[ 1. 아리나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

[ 2. 이사벨라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

[ 3. 클레어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

[ 4. 요청하지 않는다. ]

6일차가 시작되고부터 나타나는 진행창.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할 것이냐는 이 유혹은 참기 어려울 거다.

“세 사람 중 한 명이 떡하니 연무장으로 찾아온다는데 어떻게 마다하겠어.”

6일차에는 플로라가 온다.

플로라는 다른 가족들과 달리 카르세인을 도울 리가 없으며 대놓고 더 큰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공작저에서도 이미 그러지 않았던가?

아리나가 손수 써서 카르세인에게 보냈던 연무장 금지령 해제 증명서를 찢어다 일을 크게 벌이고는 누명을 씌우려 들었었다.

그러니 기대 같은 건 애초에 접어야 한다.

다른 사람도 아닌 플로라를 철석같이 믿고 6일차 하루를 진행했다간 틀림없이 데드 플래그로 가득한 미래를 맞이하고 말 것이다.

헌데 이 와중에 저 창이 뜬 거다.

세 사람 중 누군가에게 도움을 청하기 딱 좋은 이 타이밍에.

“너무 노골적이잖아.”

어제 갈래길과 마찬가지다.

경우가 맞아도 너무 딱 들어맞는 이 선택지를 고르면 분명 페널티가 주어질 것만 같다.

“그리고 꼭 그게 아니더라도 말이지. 난 그 인간들 도움을 받기 싫거든.”

힘들더라도 혼자 처리하면 된다.

이용이야 했었지만 직접적으로 도움을 요청하는 건 죽어도 싫다. 옛 가족을 쏙 빼닮은 그들에게 도와달라고 하는 거랑 다를 게 없으니 말이다.

어느덧 숙소에서 나가기 직전.

마지막 점검 시간이었다.

“음. 이러면 절대 착각할 일은 없겠어.”

마침내 때가 찾아왔으니.

참고 또 참으며 이때만을 위해 남겨두었던 그것을 오늘 사용하게 될 것이다.

마크와 라디엘이 기겁하며 거부했으나 나는 실과 바늘을 굳이 빌렸다.

그 실과 바늘로 적당히 기워서 만든 너덜너덜한 파우치에 한 물건을 넣고서 6일차의 하루를 시작했다.

***

“마크가 오늘은 아침부터 일정이 있다더군. 그래서 오전 훈련 일정은 내가 맡게 됐다.”

한 정식 기사가 앞으로 나와 마크의 담당을 대신하게 되었다고 전달했다.

그리고 그 메시지와 함께 눈앞에 경고창이 떴다.

▶마크의 비호를 받을 수 없습니다.◀

▶라디엘의 비호를 받을 수 없습니다.◀

▶기사들의 악의가 드러납니다! 괴롭힘이 심해집니다!◀

▶주의하세요! HP가 모두 줄어들면 배드엔딩을 맞이합니다!◀

“그리고. 오늘은 플로라 아가씨께서 지켜보고 계신다. 주인을 지키는 기사로서 흠집을 보이진 말도록 해라.”

붉은 경고등과 함께 나타나는 무수한 경고창들.

마크와 라디엘의 눈마저 없어진 마당에 그들은 거리낄 것이 없어졌다.

아니 정확하게는 엠마의 수족과 테오의 부하들이겠지만 말이다.

“구보부터 시작한다. 마크 부단장 대신 내가 담당한다고 대충 뛰는 놈 있으면 각오하도록.”

이상으로 끝을 맺은 정식 기사가 신호하자 뺑뺑이 시간이 시작되었다.

잔소리를 들어서 그런지 평소보다 기사들의 발이 빨랐다.

자칫 잘못했다간 순식간에 뒤처져 버릴지도 몰랐다.

▶기사들이 속도를 높였습니다.◀

▶이대로 뛰면 HP를 보존하기 어렵습니다!◀

‘아니. 벌써부터 밀리면 안 돼.’

너무 일찍부터 뒤처지면 놈들의 표적이 된다.

훈련생의 이점을 이용해 가장 뒤에서 머무르면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놈들의 행동을 파악할 수 있는 만큼 벌써부터 뒤처지면 안 된다.

그들의 뒤를 바짝 쫓으며 HP가 깎이는 걸 감수한 채로 달렸다.

조금씩 숨이 가빠져 온다.

가슴 한쪽이 답답해져 왔다.

그럼에도 꾸역꾸역 버텼다.

“…”

▶플로라 바그란드가 지켜보고 있습니다.◀

[ ??? : 71% ]

저 꼬맹이를 최대한 이용하기 위해서 말이다.

그렇게 한 바퀴씩 돌다 보니 세 바퀴가 지나 있었고.

놈들은 답답했는지 속도를 올리기 시작했다.

훈련생은 구보 시 가장 뒤쪽에 위치하게 된다.

여기서 거리가 벌어지면 지적을 받지만 나는 여태 밀려난 적이 없다.

HP를 좀 많이 소모하긴 했어도 말이다.

하지만 고참들은 이미 멀찍하게 뛰어가 거리가 벌어지고 있었다. 속도를 올린다는 건 이때를 노리고 있었던 거겠지.

훈련생의 이점을 더 이상 써먹지 못하게 만드려는 속셈인 거다.

그것도 이미 예상했다.

5일간 게임 속에서는 그저 미니 게임에 불과했을 뿐이지만 현실로 마주했던 나는 차근차근 놈들의 패턴에 익숙해졌기에 틈을 내어주지 않을 수 있었다.

일부러 정면으로 들이받으려는 놈들에겐 모래 맛을 보여 주었고.

측면에서 치고 넘어가려는 놈들에겐 내가 앞에 있다는 이점을 이용해 선빵을 쳤다. 그렇게 체력이 한 번 갉아먹힌 놈들 중 일부는 넘어져서 고참에게 잔소리를 들었다.

녀석들도 간과한 거다.

저쪽에서 거리낄 게 없다면 이쪽도 마찬가지라는 걸 말이다.

“씨발 저 새끼가…!”

“야. 네가 키가 더 크잖아. 어떻게 좀 해봐!”

“조용히 지나가는 거 외엔 못해! 뭘 어쩌란 건데?”

“제대로 뛰고 있으니 수습들이랑 정식들한테 일러바칠 수도 없고…!”

오히려 카르세인을 괴롭히려다 역풍을 맞은 놈들이 뒤쪽에서 웅성거렸다. 뭔가 수를 쓰려는 모양이었지만.

“거기 너희 왜 더 뛰고 있냐? 다 뛰어놓고.”

속도를 일부러 더 올리면서 추월한 탓에 바퀴 수가 차이나 버렸다.

조급함으로 인해 쫓아낼 기회를 허탈하게 날려보낸 셈이었다.

“아니 그게…”

“야! 앞에! 앞에!”

“어 어어억?!”

나는 그 사이 숨을 조금씩 고르며 처음으로 멈춰 섰다.

덕분에 당황하며 앞을 안 보고 달리던 세 놈이 넘어졌다.

원래는 내가 당할 뻔한 거였는데 의도치 않게 이렇게 됐으니.

한 마디 넣어볼까.

“거 미안합니다?”

뻔뻔하게 그리 말하자 누런 모래를 뒤집어 쓴 놈들이 이를 갈았다.

-띠링!

덩달아 악의를 드러낸다는 메시지가 띄워지며 어쩌다 보니 계획의 일부처럼 자연스럽게 흡수됐다.

“…야. 가자.”

“아니 야! 저 새끼 지금…!”

“그냥 가자고. 어?”

몇 번 쑥덕거리던 놈들은 그렇게 수돗가 쪽으로 향했다.

얼추 준비는 끝났다.

나머진 녀석들에게 여유롭게 시간을 주는 걸로도 충분했다.

▶타이머가 생성됩니다!◀

저 시간은 얼마나 보내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니 말이다.

잠시 후.

남은 바퀴 수를 여유롭게 채운 나는 그루터기에 앉아 물을 한 사발 들이킨 나는 타이머가 끝난 것을 확인하고 자리를 옮겼다.

▶수돗가 구역에 입장합니다!◀

[ 해당 구역은 위험 구역입니다! ]

위험 구역이든 뭐든 상관 없었다.

그 자리에 누가 있는지가 중요한 거지.

아리따운 금발이 소스라치게 떨리고 있었다.

고작 뒤통수뿐이지만 그 떨림이 한 눈에 보일 정도로 선명했다.

─이야 잘 타는데 그래!

─어허. 이건 내 거야 임마.

─좀 나눠 가지자 이 새끼야.

길막을 당해 넘어졌던 놈들이 남의 것을 뒤적거리며 어떤 것은 태우고 어떤 건 보란 듯이 훼손시켜 놓았다. 일부는 아예 갈취가 이루어지기도 했다.

그리고.

“흐음. 이 둘은 내가 가져갈게. 저 걸레짝이 된 건 녀석이 오면 보는 눈앞에서 태워버려. 그래야 열이 좀 받치지 않겠어?”

그들의 중심에 품평을 하며 이득이 되는 걸 가려내는 테오 람스테어가 있었다.

그 장면을 직관한 플로라는 파르르 떨고 있다.

아까보다 더 심하게. 더 눈에 띄게.

나는 철없는 그 꼬맹이의 뒤통수를 보며 속으로 답해줬다.

‘어제 본 장면을 다시 보니 참 감회롭지 않아? 플로라.’

근데 말이야.

이게 다 네가 굴린 스노우 볼이야.

그저 가족이 아니란 이유로 네가 싫다는 이유로 그 사람을 나락까지 처박았잖아.

그러고 나니 이런 일이 일상이 된 거야.

호의 따윈 없는 악의만 가득 받는 일이.

연무장이라고 다르지 않아.

공작저에서만 괴롭혔다고 해서 과연 그 영향력이 없을 줄 알았어?

천만에.

더 가혹했겠지.

공작저에서보다 훨씬 더 가혹했겠지.

다른 사람도 아닌 네가 카르세인의 날개를 직접 부러뜨렸으니 말이야.

구경 시간은 이만하면 충분하다.

[ ??? : 78% ]

플로라는 지금쯤 내가 어떤 생활을 해왔을지 떠올리고 있을 테니 말이다.

슬슬 나설 때였다.

저 꼴사나운 놈을 치워버리기 위해.

그런데.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했다.

-퍽!

“테 테오!”

“장갑? 어떤 새끼야! 테오 얼굴에 이런 걸 던진 게…!”

“…어?”

“서 설마…”

녀석들이 혼란에 빠졌다.

“지금 뭐 하는 거야아!!!”

그 장갑을 던진 건 다름 아닌 플로라였으니까.

▶선택지 이상의 결과를 불러일으키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조건을 충족해 플로라의 친밀도 박스가 드러납니다!◀

[ 플로라 바그란드 ]

[ 죄책감 : 1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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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mn Family

Damn Family

The Damn Family Is Back Again
Score 8
Status: Ongoing Released: 2023
The torment was over. I thought my ties to them had been severed by escaping from the place where nothing belonged to me. Yet, the game I had started with the intention of seeing the ending to the bitter end, ended up dragging me into hell. The hell of a house full of damn fam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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