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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Damn Family Is Back Again Chapter 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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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69

“…뭐?”

카르세인의 칼 같은 선 긋기에 플로라는 크게 당황했다.

그가 꾸짖을 것을 어느 정도 예견은 하고 있었다지만 이렇게 본론도 꺼내지 못한 채 칼 같이 잘릴 거라곤 생각지도 못했기 때문이다.

“왜? 내가 내가 도와주겠다는데 왜 필요 없다는 거야? 재판에서 날 증인으로 세우면 얼마든지 이 일을 끝맺을 수 있잖아!”

플로라가 울먹이며 카르세인에게 물었다.

그러자 카르세인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서늘한 비소와 함께 플로라에게 비수를 꽂아넣었다.

“널 어떻게 믿고?”

“뭐어?”

“샤펠 숲 라디엘 피습 사건에서 네 증언 한 번에 내가 죄인이 됐는데 널 어떻게 믿어?”

그 말에 플로라가 발끈하며 소리치려 했다.

그러나 카르세인의 말이 한 발 빠르다.

“테오 람스테어라는 사람에 대해서 잘 모를 때 그런 거라고. 이번엔 다 알게 됐으니까 괜찮을 거라고. 또 엠마가 그런 사람인 줄도 몰랐다. 그렇게 말하게?”

정곡을 찔린 플로라가 어깨를 흠칫 떨었다.

“수작질 부릴 생각 말고 돌아가. 이 멍청한 꼬맹아. 네 증언 한 번에 판도가 완전히 뒤집혀서 죄인이 되는 건 한 번으로 족하니까.”

“…뭐야 그게. 내가 지금 테오랑 엠마 편을 들 거라고 생각하는 거야?”

“어.”

단 한 음절뿐인 긍정.

그러나 이번에도 칼 같은 대답이었다.

푸른 눈동자가 울렁거리기 시작했다.

“도와준다고 했짜나. 안 그럴 거란 말이야. 그러니까…”

“필요 없어. 플로라 바그란드.”

또 다시 이어가던 말이 날카롭게 잘려 버리자 플로라는 불현듯 카밀라와의 대화가 떠올랐다.

-아가씨께서 어떤 말씀을 하시려 하는지 알고 있으니 감히 주제 넘지만 솔직하게 말씀드려도 되겠습니까.

-뭔데?

-만약 도련님의 환심을 사려고 하시는 거라면 플로라 아가씨께선 절대로 원하시는 바를 이루실 수 없을 겁니다.

이때 플로라는 움찔했었다.

정말로 그럴 생각이었기 때문이다.

-저는 풀려난 게 아니라 도련님께서 자비를 베풀어 목숨을 살려주신 겁니다.

그 죄는 씻을 수 없다고.

평생 안고 가야 하는 죄라고.

그나마도 자비를 베풀어 주셨기에 속죄의 기회라도 얻은 것이라고.

카밀라는 그렇게 말했다.

무표정한 낯으로 첨언하듯 말했지만 플로라로서는 속이 긁히는 발언이었다.

-그게 무슨 소리야? 내가 지금 카르세인을 도우려고 한 것 자체가 잘못된 행동이라는 거야?

-송구하지만 그렇습니다. 도련님은 이미 아가씨께 몇 번이고 자비를 베푸셨을 테니까요.

-다른 말 안 나오게 내가 도와주면 되는 거잖아! 다음부터 그런 일 없게 확실히 말해주면 되는 건데 왜 말을 그렇게 해?!

그 이후로는 씩씩거리며 화를 잔뜩 냈다.

두고 보라고.

자신의 손에서 일어난 일이니 똑바로 해결해 보이겠다고.

플로라는 그렇게 바락바락 카밀라에게 각오를 보여준 뒤 방을 나섰었다.

그러나.

현실은 정말로 카밀라의 말대로였다.

벽안에선 물줄기가 흘러 내리기 시작했다.

“왜에! 이젠 안 그럴 거란 마리야! 왜 안 미더주는 건데에!”

울먹이는 목소리는 어느덧 울음소리로 바뀌고.

북받쳐 오르는 눈물을 닦으며 플로라는 소리 내어 울기 시작한다.

“진짜란 마리야. 내가 내가 이번에는 네 편 들어줄 거란 마리야. 테오랑 엠마가 나쁜 사람인 거 이젠 다 알고 있단 마리야아!”

눈물을 닦으며 소리쳐 본다.

한 마디라도 전해져서 카르세인의 마음이 바뀌길 희망해 본다.

“다음부터 절대 안 그럴게에… 앞으로 너한테 나쁜 짓 안 할게에…! 그러니까 내가…!”

“필요 없어.”

싹둑.

그런 소리가 나는 게 아닐까 정도로 카르세인의 목소리는 차가웠다.

또 한 번.

그가 선을 긋는다.

“정신병을 앓고 있던 공작 부인께서 데려왔을 천민이야. 가족이 아니니까 신경쓸 사람도 아니지. 미개하고 천하고 더러운 놈이 고귀한 공작가를 어지럽히고 있으니 얼마나 싫겠어.”

신분을 들먹이며 선을 긋는다.

바그란드 공작가와 운 좋게 주워온 자식.

그걸 좋아할 사람은 없다는 당위성을 든다.

“누구 말마따나 남의 가족을 탐낸 놈일 수도 있지. 제 주인이 감히 천민과 동일한 선상에 서려 하니 하녀들이나 시종들도 괴롭힐 만할 테고 말이야.”

평소에 받던 인식을 들먹이며 선을 긋는다.

합당한 괴롭힘이다.

있을 만한 괴롭힘이다.

누가 지시하지 않더라도 이런 일은 일어날 수 있다.

“거기서 테오 람스테어. 엠마 우르넨이 나선 거지. 맨날 혼자 사고나 치고 바락바락 소리나 지르고 입만 열면 거짓말이 튀어 나오는 천민에게 정의 구현을 하기 위해서 움직인 거야. 하녀들과 기사들을 동원해서 말이지.”

“무슨… 소리야… 그게 무슨 소리야아…!”

이젠 플로라도 눈치를 챘다.

세 번이나 그어진 선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러거나 말거나 카르세인은 아무런 문제도 없다는 듯 말을 이었다.

“이렇게 보니 너랑은 아무련 관련도 없네? 플로라.”

플로라 바그란드가 이 사건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이 재판에서 증언할 게 없다고.

아주 짙은 선을 그어 버렸다.

“말도 안 대… 그런 게 어디써… 너 알자나. 내가 괴롭힌 거 다 알자나…”

울먹이며 플로라가 손을 뻗자 카르세인은 심드렁한 표정을 지으며 묻는다.

“증거 없잖아?”

아물어버린 상처가 괴롭힘을 증명할 수 있을 리 없다.

언제 있었는지도 모를 한 마디가 사람 한 명의 존재를 지워버린 일련의 사건에 보탬이 될 수 있을 리 없다.

고통은 이미 별 감흥조차 없을 지경이었고.

피해자의 입 밖으로 나오지 않는 진술은 거대한 차단막이 되었다.

비로소.

플로라 바그란드는 이 재판에서 끼어들 여지가 없어져 버린 것이었다.

그렇게 마치 아무런 일도 없었던 것처럼.

일어나지 않았던 일처럼.

“재판장에서 네가 할 증언은 아무것도 없을 거야.”

노을에 장렬히 불타다 흔적도 없이 사라진 카르세인의 그림자처럼 플로라는 개입할 여지를 완전히 잃고 말았다.

-뚜벅 뚜벅.

발소리와 함께 모든 것이 지워진다.

이제 그 사건과 연관이 없는 사람이 되어 버린 플로라는 주저앉은 채로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는 것이 전부였다.

짙게 그어진 선으로 인해서.

카르세인의 인영이 사라지자 두 사람의 대화를 끝까지 지켜보던 카밀라가 조용히 중얼거렸다.

“그게 아니었습니다. 플로라 아가씨. 아가씨께서 도련님께 해야 할 말은…”

────!

플로라의 울음 소리가 퍼지기 시작했다.

***

“이 방이로군.”

엠마의 독방에 세 기사가 모습을 드러냈다.

철컹거리는 소리와 함께 독방의 문이 열리고 엠마는 드디어 풀려나는 건가 싶어 환호했으나.

“끌어내라!”

끌어내라는 말에 그녀는 당황하며 발버둥치기 시작했다.

“이 이게 무슨 짓입니까! 감히 저를 이런 식으로 대하다니!”

“잔말 말고 나오는 게 좋을 거다.”

“나는 바그란드 공작가의 하녀장이야! 플로라 아가씨의 유모기도 하고! 감히 너희 기사들 따위가 그렇게 취급할 만한 사람이 아니란 말이다!”

엄포를 놓으니 기사들이 콧방귀를 꼈다.

“그건 두고 보면 알겠지. 하녀장보다는 죄인일 가능성이 높겠지만.”

“뭐 뭐라고?!”

죄인이라는 말을 듣고 한 번 더 일갈하려 했으나 그들의 복장을 보니 익히 알고 있던 것이 아니다.

‘정식 기사들이란 말이야? 어째서?!’

테오 람스테어가 카르세인을 성공적으로 내쫓은 뒤 구출하러 온 거였다면 일반적으로 견습 기사들이 온다. 중요 사실이라 하더라도 수습을 보냈을 테고.

그러나 정식 기사가 왔다는 건…

‘일이… 틀어졌단 말이야?!’

모든 게 뒤틀렸음을 의미했다.

“엠마 우르넨. 너를 재판장으로 이송한다!”

“서둘러 이동해!”

“아악! 멈춰 멈춰 봐!”

“빨리 빨리 따라 와!”

“아아악! 머리카락이 걸렸단 말이야!”

머리카락이 창살에 걸린 엠마가 비명을 질렀다.

기사들은 그러거나 말거나 신경 쓰지 않고 엠마를 짐짝마냥 견인하여 재판장으로 끌고 가고 있었다.

비명은 몇 차례 정도 더 이어졌다.

어느 정도 기사들의 고의적인 행동으로 인한 비명이었다.

재판장에 들어선 엠마의 몰골은 초라했다.

걸리고 풀어지며 산발이 된 머리.

여기저기 넘어지고 부딪치며 때탄 의복.

독방에서조차 하녀들을 부려 먹으며 관리했던 그녀의 모습은 현재 죄인이나 다름 없었다.

-철푸덕!

“윽! 아프잖아!”

엠마를 거의 내동댕이치다시피 한 기사들은 듣는 척조차 하지 않고 돌아갔다.

그런 엠마의 바로 옆자리에 앉은 테오가 짜증을 냈다.

“하녀장. 그러고 있지 말고 빨리 일어나기나 해요.”

“테오 람스테어? 네 놈이…!”

익숙한 낯이 들어오자 소리치려 드는 엠마.

테오는 그런 엠마의 입을 덥석 막곤 강제로 일으켰다.

“아프다고! 방금 넘어진 것 못 봤어?”

“아이 씨. 당신이랑 실랑이 벌일 때 아니야. 좆되기 싫으면 협력하라고.”

“뭐…?!”

“간단하게 말할게. 우리가 힘을 합쳐서 카르세인 그 새낄 이 법정에서 완전히 묻어야 해. 안 그러면 우리가 죽어.”

“설마 재판이라는 게 우리가 범인으로 몰렸단 거야?”

“그래!”

“내가 왜! 나는 독방에 갇혀 있었을 뿐이라고!”

“그러니까 하는 소리지. 놈이 그걸 눈치챘단 말이야! 당신이 의뢰를 발주했단 걸 어째서인지 알고 있었다고!”

“허…!”

“헛소리 말고 내 의견에 따르기나 해. 이젠 이판사판이라 형량 못 줄이면 당신이나 나나 미래는 없어!”

이도저도 안 되는 상황임을 전달하자마자 정문이 열린다.

우수수 쏟아져 들어오는 사람들. 그중에 끼어 있는 카르세인의 모습을 보며 엠마는 핏대를 올렸다.

그러나 미래가 없다는 말을 허투루 들었던 그녀는 아직 경각심이 부족했다.

─판결을 내리실 아르시엔 황녀께서 입장하십니다!

‘뭐 뭐?! 아르시엔 황녀라고?!’

이번 판결을 맡을 사람의 이름을 듣고서야 정신이 번뜩 든다.

예처럼 돈으로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다.

공작가에서의 힘이 순식간에 무력화되는 판사가 등장해버리고 만 것이다.

엠마의 등골이 서늘해졌다.

테오의 말이 진짜였던 것이다.

‘이 천것이 기어코 공작가를 무너뜨리려 하는구나!’

저 천것이 들어오고부터 공작가가 틀어지기 시작했다.

덕분에 자신의 일이 틀어진 게 한두 번이 아니었다.

카르세인을 내쫓지 못하면 모든 것을 잃는다.

그간 공작가에서 얻어왔던 평온한 삶을 잃을 수는 없었다.

또한 발등에 불이 떨어지기까지 했다. 남은 방법이라곤 단 하나뿐.

이 판결로 모든 걸 뒤집어 풀려난 뒤 제거하는 수밖에 없다.

그래도 천만다행이었다.

재판이 열렸다는 건 무죄를 입증함과 동시에 카르세인에게 덤터기를 씌울 기회가 찾아왔단 의미가 아닌가.

엠마는 자신을 무표정하게 바라보는 카르세인에게 보란 듯이 비웃음을 날려 주었다.

그러나.

“지금부터 가문의 기사를 향해 내린 과한 수위의 처벌 내린 카르세인과 약혼녀의 손수건을 포함한 주인의 물건을 멋대로 강탈한 테오 람스테어의 재판을 시작한다.”

“…?”

전혀 모르는 내용의 재판이 시작되자 여유가 확 사라지고 말았다.

-위잉.

보옥의 가동 소리와 함께 재판이 시작되었다.

***

재판장에 들어서자 테오와 엠마는 이미 들어와 있었다.

둘 다 몰골이 말이 아니었다.

테오는 진창 얻어맞은 건지 몸에 구타 자국이 보이거나 의복에 가려지지 않은 신발 자국이 보일 정도였고 엠마는 질질 끌려왔는지 하녀장의 옷에 질질 끌린 잔상과 더불어 독방에서조차 가꾸던 용모가 크게 흐트러졌다.

지금 두 사람을 보며 누가 바그란드 공작가의 기사와 하녀장이라고 생각할까. 그냥 죄수나 다름없었다.

두 사람은 죽일 듯이 나를 노려보는가 하면 코웃음을 쳤다.

‘그래. 재판은 자신 있다 이거지?’

그렇겠지.

너희는 이미 한 차례 카르세인을 이긴 전례가 있으니까.

‘근데 이래도 자신 있겠어?’

─판결을 내리실 아르시엔 황녀께서 입장하십니다!

아르시엔 황녀의 이름이 들리자마자 테오의 눈이 번뜩였고 엠마는 아예 펄쩍 뛰었다.

“지금부터 가문의 기사를 향해 내린 과한 수위의 처벌 내린 카르세인과 약혼녀의 손수건을 포함한 주인의 물건을 멋대로 강탈한 테오 람스테어의 재판을 시작한다.”

아르시엔이 자리를 잡고 논제를 읊자 엠마가 허둥지둥대며 테오에게 귓속말을 시작했다.

이게 어떻게 된 거냐며 묻고 있을 터다.

그야 그럴 수밖에 없지.

아르시엔은 페셀로스 제국의 황녀이기에 이전처럼 논제가 불리하다 불만을 표할 수가 없다.

양측의 주장을 검토하고 논제를 잡은 그녀에게 반박하는 순간 황녀로서의 자질을 의심해버리는 모양새가 되기 때문이다.

이어 바그란드 공작가와 테레시아 후작가에서도 자리를 채우자 긴장의 침을 꿀꺽꿀꺽 삼키기 시작했다.

그들에겐 상상치도 못한 리스크였을 테지.

‘하지만 나도 맘 놓고 있을 만한 상황은 아니야.’

재판장에 사람들이 들어오기 시작한다. 자신감에 찼던 이유 또한 있는 법 테오 람스테어는 제법 발이 넓은 편이었다.

일단은 ‘람스테어 남작’ 의 아들인 데다 귀족들의 예법도 잘 모르는 카르세인 입장에선 모든 걸 지적받기에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압박이었을 테지.

결국 혼자다.

혼자서 모든 걸 증명해야 하고.

누명을 풀기 위해서는 비겁하게 조작까지 해대는 놈들을 상대로 정정당당히 맞서 쓰러뜨리는 수밖에 없다.

-우웅.

“판결의 보옥을 가동했다. 재판을 시작하기 전 양측은 자신의 말에 한 치의 거짓도 담기지 않을 것임을 선서하라.”

““선서합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아르시엔이 재판을 속개하니 비로소 재판이 시작되었다.

▶재판이 시작되었습니다!◀

▶일정 달성도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패소하여 공작가로 돌아가게 됩니다!◀

[ 목표 달성도 : 100% ]

돌아가게 된다라.

말이야 귀환이지 돌아가면 죽는다.

실패 시 죽음이라는 페널티가 붙은 거나 다름없었다.

“우선 제가 먼저 주장을 펼쳐도 괜찮겠습니까. 황녀님.”

“흐음?”

“재심이란 논제에 반박을 하는 건 아닙니다. 허나 이 논제에 자칫 이목이 쏠리면 제 주장이 묻힐 수 있기에 심의를 거치기 전 제 의견을 실을 권리가 있습니다.”

“그렇다는군. 어떻게 생각하지?”

아르시엔이 나를 보며 물었다.

먼저 발언 기회를 준다는 건 선공권을 쥐어 분위기를 휘어잡을 수 있다. 그 이점을 줘도 괜찮느냐 묻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건 일차원적인 생각이다.

정작 반박을 하는 쪽에서는 상대의 외통수를 이끌어내기 훨씬 더 좋으니까.

“저는 개의치 않습니다.”

“호오. 그런가.”

아르시엔이 재판을 속개했다.

“먼저 카르세인 훈련생은 입단 기간 동안 너무 많은 것을 받았습니다. 비록 과했다곤 하나 부정 행위가 의심될 만한 상황이었지요. 이 의심은 애초에 본인이 만든 것입니다. 그러니 저희는 더 빡빡하게 단속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테오 람스테어가 증거자료로 제출한 물건을 꺼냈다.

내 파우치. 그리고 연무장에 올 때 가져왔던 내 가방이었다.

그중 가방을 열어 일부를 꺼냈다.

“이 과정에서 단속이 이루어진 것입니다. 보십시오. 이런 게 나오지 않습니까? 단속은 공평한 심사를 위한 정당한 행위였다 볼 수 있습니다.”

그러자 방청객들이 혀를 찼다.

“하긴 그렇겠군. 바그란드 공작가에서 지원을 받으니까. 확실히 다른 기사들에 비해서는 많단 말이지.”

“훈련을 받는다는 건 곧 가르침이지. 저리 많은 걸 받으면 살이 까지고 굳은살이 배기는 경험이 만들어질 리 없어.”

“심하면 피가 나고 피부가 찢어지는데 저 상태로 훈련을 받아서는…”

-띠링!

선택지가 떴다.

여기선 저 방청객들의 여론을 잠재워야 한다.

조건은 전부 만족해두었기에 불리하거나 데드 플래그가 뜨는 건 하나도 없었다.

그래도 굳이 고른다면.

‘이 의견이 제일 좋겠네.’

[ 2. 난 처음부터 기사들과 동일한 강도의 훈련을─ ]

-슈웅.

‘뭐야? 왜 갑자기 선택지가 사라져?’

쾅!

그 순간. 커다란 소리와 함께 한 여성의 목소리가 장을 울렸다.

“당신들이 뭘 안다고 지껄여?”

분홍빛 머리카락 아래 잔뜩 일그러진 얼굴이 돋보인다.

클레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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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mn Family

Damn Family

The Damn Family Is Back Again
Score 8
Status: Ongoing Released: 2023
The torment was over. I thought my ties to them had been severed by escaping from the place where nothing belonged to me. Yet, the game I had started with the intention of seeing the ending to the bitter end, ended up dragging me into hell. The hell of a house full of damn fam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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