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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Damn Family Is Back Again Chapter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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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9

‘저 미친년이 여길 오네.’

플로라야 카르세인을 괴롭히며 놀릴 생각에 온 거라 그럴 수 있겠구나 싶었지만 이쪽은 전혀 예상 못 했다.

하녀들이 빨래나 하러 오는 공간에 직접 행차한 이유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내 알 바는 아니었다.

‘이 장면은 스킵됐기 때문에 선택지는 좀 뒤에나 떴었지.’

정해진 장면이 뜨기 전까진 선택지의 제약도 없겠다 꿀릴 게 어디 있을까.

내 하던 일이나 하면 된다.

-찰박. 찰박.

“카르세인 너…!”

다시 맨손으로 찬물에 비눗물을 묻혀가며 빨래를 시작하자 클레어는 이를 바득 물며 소리쳤다.

“지금 뭐 하는 거냐고! 대답 안 해?”

“뭐 하긴. 빨래하고 있잖아.”

“그러니까 그걸 네가 왜 하고 있는 건데 이 머저리 새끼야!”

“참나. 그럼 이 옷들 입고 어머니한테 찾아갈까?”

대놓고 때가 빠지지 않아 더러워진 옷을 척 올려 보여주었다.

“어머니께 찾아가려면 이런 복장으론 안 돼. 적어도 오늘 빨래를 해서 내일까지 말려둬야 입을 만하지.”

“하 씨발. 야 카르세인.”

-찰팍!

클레어는 이윽고 못 참겠는지 빨랫감을 집어다 바닥에다 던져 버렸다.

“말장난 하지 말고 똑바로 말해. 왜 네 하녀한테 이걸 안 시키고 네가 이걸 하고 있냐고. 얼마 전까지 감기 걸려서 골골대던 새끼가 왜 이딴 짓을 하고 있는 건지 말하라고.”

형형한 벽안에서 은은한 위압감이 풍겨 나온다. 완전히 일그러진 클레어의 얼굴에서는 이 답답함을 차마 넘길 수 없었는지 노기마저 서렸다.

만약 선택지가 떴다면 여기서 함부로 말을 했다가 죽었겠구나 싶었을 정도로.

하지만 현재는 내게 아무런 제약도 존재하지 않는다. 몸도 마음도 온전히 클레어 바그란드를 상대할 만한 상태가 되었다는 뜻이었다.

‘바로 앞에 있는 이거군. 이걸 집어서 클레어한테 보여주면… 음?’

그런데 문득 묘한 차이점이 눈에 띈다.

‘…뭐야 저게?’

내 눈이 잘못되기라도 한 건가 싶어 눈을 비벼봤다.

그런데 잘못 본 게 아니다. 잠이 덜 깼을 리도 없고.

클레어의 머리 위로 떠있는 저 흰색 박스에 작은 무언가가 칠해져 있었다.

‘2…%?’

친밀도 박스였다.

뭐야. 저게 왜 올랐대.

아직 클레어의 친밀도를 올리려면 좀 더 남았을 텐데? 그게 아니면 내가 모르는 무언가가 있었다거나?

‘…설마 그건가?’

선택지 이상의 결과를 불러일으키는 데에 성공했다는 상태창의 문구. 짐작이 가는 거라고는 그 정도밖에 없다.

카르세인이 클레어의 친밀도를 올릴 만한 선택지는 아직 단 하나도 나오지 않았었으니까.

아무래도 내 행동 중 무언가가 클레어의 친밀도를 올리는 데에 영향을 준 모양이었다. 대체 뭐가 마음에 든 건지는 전혀 모르겠지만.

‘됐어. 그건 나중 일이고.’

지금은 클레어의 입을 닫게 만들어야 한다.

-띠링!

[ 1. 그걸 왜 던져! 너 때문에 다시 빨아야 하잖아! 네가 대신 해 줄 거야? ]

[ 2. (클레어를 무시하며 떨어진 옷을 줍는다.) ]

[ 3. 나한테 전담 하녀는 없어. 안 골랐으니까. ]

선택지가 뜨는 장면이 나왔으니 말이다.

지체 없이 3번을 골랐다.

“내 옷을 빨 전담 하녀는 없으니까.”

“그게 무슨 소리야? 아리나 언니가 네 방까지 찾아가서 직접 뽑으라고 말했었잖아!”

“그러니까 없다고. 내 시중을 들 하녀가.”

숨기고 말고 할 게 어딨을까. 단순히 하녀가 없으니 내 손으로 빨래를 한다. 난 그렇게 밝혔을 뿐이다.

그러자 클레어는 전담 하녀가 없다는 말을 듣고서 어렴풋이 짐작을 챈 모양이다.

“카르세인. 너 설마 자존심 세우면서 하녀를 안 뽑겠다고 말이라도 한 거야?! 그래서 네 옷을 지금 손수 빨고 있는 거고?”

“그런데.”

“이 미친 새끼야! 자존심을 부릴 데가 있고 안 부릴 데가 있지 뭐? 하녀를 안 뽑아?”

욕지거리를 뱉으며 클레어가 잔뜩 성을 올렸다.

“너 귀족이야. 그것도 제국에서 가장 높은 바그란드 공작가의 귀족이라고! 근데 네가 아랫것들 내버려 두고 혼자 세탁한다는 게 지금 제정신으로 하는 소리야?!”

귀족이 손수 빨래를 하는 모습? 그런 건 상상조차 할 수 없다.

아무리 권세가 약한 귀족이라 한들 자존심을 세우며 아랫것들에게 시키지 직접 손빨래를 하진 않는다. 더군다나 이런 춥고 혹독한 겨울에 맨손으로는 더더욱.

다른 귀족도 아닌 바그란드 공작가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으니 눈이 뒤집어져도 이상하지 않을 것이다.

“조금만 걸어가도 지천에 널린 게 하녀들이야. 미친 짓 하지 말고 당장 다른 하녀들한테 시켜.”

사납게 몰아붙이던 클레어는 하녀들이 있는 장소로 걸어가려 했다. 그런 클레어의 걸음을 나는 한 마디로 콱 붙잡으며 반박했다.

“하녀들한테 시키라고? 그거 지금 나한테 할 소리냐?”

“아이 씨발. 또 뭐가 불만인데!”

그래. 너는 모르겠지.

내가 아는 둘째 그년도 그랬거든. 그러니까 내가 알려줄게.

“네가 그랬잖아. 나한테는 하녀들조차 아깝다고.”

“…뭐? 내가 그런 말을 언제─”

촥!

전혀 모르겠다는 얼굴을 한 클레어에게 씻다 만 옷 한 벌을 그대로 집어 잘 보이게 펼쳤다. 물이 줄줄 흘러 내리면서도 선명하게 보이는 자국이 그대로 드러났다.

“이 자국… 너 설마 그때?”

“하녀가 이 옷을 세탁해왔을 때 네가 한 말이야. 내가 방방 날뛰니까 너한텐 이 정도로 세탁을 해오는 하녀가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야 한다며?”

“야. 장난해? 이 옷이라면 네가 억지를 부렸을 때잖아. 세탁이 좀 덜 된 것 가지고 벌을 심하게 내리니까 한 소리였잖아. 이걸 가지고 지금 억지를 부리려는 거야?”

맞아. 억지였겠지.

클레어가 보기에는 그저 세탁 도중 때가 살짝 덜 빠지고 자국이 좀 남았을 뿐인 억지였을 거다.

하지만 그렇기에 내 논리는 정확하다.

“억지 아니야. 난 네 말대로 오히려 하녀가 아깝다는 말에 내가 손수 빨래를 하고 있을 뿐이었잖아. 이게 틀렸단 거야?”

“카르세인 너…”

“그럼 이번엔 어느 장단에 맞춰줘야 하는데? 과거의 네 말대로 손수 빨래를 해야 할까 아니면 지금 네가 하는 말을 듣고 하녀들한테 일을 시켜볼까?”

자기가 했던 두 마디로 자가당착에 빠져 뜸을 들이는 클레어를 보며 나는 기다렸다는 듯 덧붙였다.

“그러니까 차라리 없는 게 낫다는 거야. 소금이나 약물이 든 음식. 욕조에 받은 찬물. 이딴 일 하녀를 안 뽑으면 생기지도 않아. 틀려?”

가차없이 쏘아붙이던 클레어의 입이 굳게 닫혔다.

그녀도 안다. 그날 카르세인이 어떤 이유로 쓰러졌고 여태 어떤 일을 당해왔었는지. 주치의 셰이든이 언급한 소견 전부를 통틀어 봐도 하녀로부터 손이 닿았다는 결론이 나온다.

그렇기에 하녀가 없다면.

카르세인을 모실 하녀가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면.

아무 일도 생기지 않는다.

정말로.

“네 맘대로 해! 이 병신 새끼.”

핑크머리 미친년은 딱 한 마디만을 남기고 홱 돌아서 버렸다. 자기가 한 말도 있어서 뭐라 짚을 수도 없었겠지.

하지만.

너는 전혀 다른 기분일 거야.

그렇지? 플로라.

“…!”

눈을 마주치자마자 옆에서 계속 쫑알거리며 귀찮게 굴던 꼬맹이는 홱 돌아 둘째를 따라갔다. 마치 그 모습이 잽싸게 도망치는 것처럼 보이는 건 기분 탓이 아닐 거다.

당연히 하녀에게 카르세인의 멀쩡한 옷을 일부러 망치게 만들라 명한 게 본인일 테니 말이다.

게임 속 에피소드를 진행하며 알아낸 정보를 토대로 보면 카르세인은 멀쩡한 옷을 일부러 망치려 했던 하녀를 정당하게 처벌한 거였다.

그러나 뭘 해도 카르세인은 누명을 썼었지. 이건 플로라의 간사함과 클레어의 멍청함이 낳은 추악스러운 결과였다.

그래서 이번 한 방이 제법 맘에 들었다.

“어우. 이제야 속이 좀 풀리네.”

이 추운 겨울에 손빨래나 하고 있다지만 뭐 어떤가. 나는 만족했다.

***

다음날.

빨래 터에서 잘 마른 옷을 만져보았다.

“오. 잘 말랐는데 그래.”

빨래 터에서 누가 보든 이건 카르세인의 것이라며 사용인들 중 누군가가 손을 댈 수도 있었겠지만 게임에서도 그랬듯 건드린 사람은 없었다.

물론 여기서 몇 시간만 더 늦게 오더라도 저 옷들은 다시 엉망이 될 테지만.

이유를 꼽아 보자면 중요한 행사 준비를 맡고 있어 손을 못 댄 거였다.

아무튼 덕분에 어제 세탁한 옷들은 잘 말라 있었다. 아리나는 물론이고 누굴 만나더라도 문제없을 만큼.

나는 서둘러 옷들을 담아 내 방으로 옮겼다.

그 이후로는 청소 시간. 청소기도 없고 방도 화려하고 넓기만 할 뿐이지 실속은 썩 있어 보이지도 않고 뭐든지 손으로 다 정리하고 해결해야만 하는 시간이었다.

하지만 썩 나쁘지 않았다. 누가 갑자기 들이닥칠 일도 없고 식사 때가 아니라면 들어올 사람도 없다.

오히려 홀로 생활하는 시간이 늘어나게 되면서 자연스레 뜬금없이 생겨나는 데드 플래그들을 손쉽게 막을 수 있게 된 셈이었다.

“후우. 끝났네.”

그래도 혼자 살아본 짬이 어디 가진 않는지 청소쯤은 거뜬히 해냈다.

“다음으로는… 슬슬 이사벨라를 찾아가야 하겠지.”

잊으면 안 된다. 내가 끝낸 건 고작 튜토리얼과 에피소드 하나뿐.

앞으로 이 게임의 엔딩을 보기 위해 클리어해야 할 수많은 에피소드와 챕터들이 사사건건 내 목숨줄을 쥐고 흔들어댈 거다.

작은 움직임 하나만으로 이어지는 대화. 대화로부터 진행되는 변화무쌍한 선택지. 선택지로 인한 데드 플래그의 연속성까지 그 어떤 것도 방심할 수 없다.

심호흡을 한 번 한 뒤 나는 잘 마른 옷을 입고 예의를 차려 공작 부인의 집무실로 향했다.

▶현재 CHAPTER 1 – 에피소드 II이 진행 중입니다!◀

▶이사벨라에게 아침 문안을 가십시오.◀

똑똑.

“누구지?”

“카르세인입니다.”

실내에서 짧은 침묵이 흐르다 들어오라는 소리가 옅게 흘러나온다.

문을 열자마자 인물의 머리 위에 있는 세 칸의 친밀도가 돋보인다.

“일단 앉아 있거라. 이것만 끝내고 얘기하자꾸나.”

“예.”

어느 정도 짐작이야 하고 있었지만 참으로 냉랭한 대우다.

노크 이후의 짧은 침묵. 이것만 끝내고 이야기하자는 대답. 온정이 담긴 안부 인사 따위는 없는 단순 대화.

상습적으로 떼를 부리거나 어리광 및 엄살을 피우며 감정 소모를 했다는 듯한 태도가 훤히 보이기 시작한다.

-드륵.

이사벨라가 좌석을 뒤로 빼며 일어선다. 이제야 일이 끝난 건가 싶지만 꼭 그렇지도 않다.

그녀의 손에는 여전히 일감이 들려 있었고 그 상태로 내가 앉은 소파의 대면에 앉았다.

“오늘은 어떤 일로 찾아왔니.”

싸늘한 목소리에선 일 때문에 바쁜 시간을 방해하고 있으니 얼추 들어주고 말자는 속마음이 은연히 묻어나오고 있다.

저 모습이 너무나도 익숙하게 느껴진다.

아들의 말보다 일을 더 중요시하고자 옮겨진 시선. 어떤 말을 하건 건성으로 대답하며 흘려넘기려는 듯한 어조. 이번엔 또 뭐냐며 이 시간이 아깝기라도 한 듯한 재촉까지.

그건 다름 아닌 지겹도록 봐왔던 내가 무슨 말을 하더라도 들은 척조차 하지 않았던 어머니라는 인간의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신경 쓰지 말자. 저건 어차피 내 어머니도 아니니까.’

이곳에 온 목적을 잊어선 안 된다.

현재 나는 CHAPTER 1의 본편으로 들어서서 에피소드 II를 진행하고 있다.

오로지 데드 트리거를 미리 꺼두기 위해 온 것뿐이다.

나는 흐트러지지 않고 이사벨라에게 들릴 목소리로 또박또박 운을 떼었다.

“하녀 건에 대해서 말씀드리러 왔습니다.”

“카밀라를 말하는 거라면 이미 풀어두었다.”

“…예?”

순간 뭔가를 잘못 들었나 싶어 되물어 버렸다.

그럼에도 이사벨라는 덤덤히 시선을 서류에 고정한 채 답했다.

“네 식탁에 손을 댄 자가 있다는 건 아리나와 클레어로부터 전해 들었다. 하지만 그걸 카밀라로 의심하는 건 무리가 있더구나.”

잘못 들은 게 아니었다.

카르세인의 식탁에 손을 댄 하녀를 풀어두었다는 소리였다.

“찾아보려 해도 증거가 존재하질 않았다. 더군다나 카밀라는 돈 때문에 공작가로 왔고 돈 때문에 너라는 주인을 담당한 것뿐이었다. 귀족의 성을 판매해서라도 병에 걸린 어머니를 보필하려고 했을 정도니까. 주변 사람들도 이걸 익히 알고 있지. 그러니 더더욱 범인이라 보기 어렵다.”

이사벨라는 차 한 잔을 홀짝이며 계속 말을 이어갔다.

“앞서 말했듯 카밀라를 향한 공작가 사용인들의 신뢰도는 지극히 높다. 다들 손수 쓴 탄원서를 올리며 독방에서 빼달라 단체로 청원까지 했지. 이번엔 네 억울함도 잘 알겠으나 직접 아리나에게 조사를 명했다. 그 정도로 만족하려무나. 때로는 귀족으로서 관용을 베풀 줄도 알아야 해.”

어이가 없어서 말이 안 나온다.

내 일이 아니라 게임 속에서 본 장면임에도 불구하고 더 짜증이 나는 것 같다.

더더욱 범인이라 보기 어렵다고?

진짜 범인이 카밀라인데도 저딴 소리를 하면서 카르세인의 의견 따윈 듣지도 않겠다는 듯 풀어줘 놓고?

심지어 뭐? 관용이 필요해?

‘하. 그래서 억울하다며 소리를 치던 게 죄다 배드엔딩이었던 거야?’

이 선택지를 골라봤자 아무런 소용이 없어서?

선택지의 결과가 맞아떨어진다는 사실을 깨달으니 절로 헛웃음이 튀어나올 것만 같았다.

-띠링!

[ 1. 그 하녀를 왜 풀어요! 제게 약을 먹였어요. 그 외에도 찬물을 쓰게 만들고 음식에다가도─ ]

[ 2. 그럼 제가 먹은 건요. 제가 먹은 건─ ]

선택지는 카르세인에게 더더욱 가혹했다.

아마 녀석이었다면 데드 플래그로 보이는 그 어떤 대사와 행동을 취하더라도 이상하지 않았겠지.

하지만 나는 아니야.

이를 언급해 억울했다며 호소하고 싶겠지만 그건 카르세인의 감정이다.

피차 꺼내봤자 오히려 득이 될 건 돌아오지도 않는 오히려 독 같은 발언일 뿐이다.

그러니 확실히 선을 긋는다.

“아. 그럼 괜히 왔네요. 저도 그렇게 요청할 생각이었거든요.”

서류에만 가 있던 이사벨라의 눈이 처음으로 나를 마주쳤다.

“말씀하신 대로 카밀라는 그럴 하녀가 아니니까요. 뭐 저 때문에 오해받게 됐는데 그거 말하러 온 겁니다. 이게 끝… 아. 하나 더 있네요.”

나는 소파에서 천천히 일어나며 마지막 말을 마무리 지었다.

“앞으로 아침 문안으로는 찾아뵙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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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mn Family

Damn Family

The Damn Family Is Back Again
Score 8
Status: Ongoing Released: 2023
The torment was over. I thought my ties to them had been severed by escaping from the place where nothing belonged to me. Yet, the game I had started with the intention of seeing the ending to the bitter end, ended up dragging me into hell. The hell of a house full of damn fam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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