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tch Mode

The Damn Family Is Back Again Chapter 90

You can change the novel's language to your preferred language at any time, by clicking on the language option at the bottom left.

Chapter 90

▶에피소드 I. 루스마이어의 고립 클리어!◀

▶범인 투스펠을 검거하는 것으로 루스마이어 영지에 영향을 끼치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세 기사 아니 세 산적은 순조롭게 제압할 수 있었다.

스텟 상으로 내가 우위를 점하고 있었기에 그런 건지 놈들의 움직임은 참으로 허술하고 부질없는 움직임이었다.

마지막까지 투스펠이란 놈이 다시 검을 쥐고 발악하듯 덤벼들었지만 썩 강한 느낌은 들지 않았다.

캐릭터를 키울 때야 도트로 된 화면만 보니 몰랐는데.

직접 몸을 움직여 보니 뭔가 어색한 느낌이었다.

‘됐어. 이걸로 일단 첫 단추는 끼웠으니까.’

복잡하게 생각할 게 어딨겠나.

나는 지금 에피소드를 클리어했을 뿐이었다.

-띠링!

▶디에나를 성공적으로 병원까지 옮겼습니다.◀

[ 남은 제한 시간 : 20시간 33분 ]

▶제한 시간을 넉넉히 남겼습니다. 디에나의 회복이 빨라져 마을 진입에 필요한 시간이 대폭 감소했습니다!◀

▶선택지 이상의 결과를 불러일으키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추가 보상이 잇따릅니다!◀

‘추가 보상은 무슨. 그래봤자 또 물음표 세 개로 표시해 둘 거면서.’

속으로 그렇게 불평을 하게 된다.

처음에 ??? 표시가 사라지며 내게 도움이 되는 게 나왔을 때. 그러니까 카밀라의 데드 트리거를 해결했을 때는 정말 큰 도움이 되는 게 맞았다.

그래서 다음에도 동일한 메시지를 봤을 때 기대감을 품었지만 이 게임의 시스템이 허락하지 않아서 그런지 그 뒤로는 어림도 없었다.

메시지엔 떠 있었지만 어느샌가 갑자기 사라져 있고.

기존의 내용에서 뭔가 다른 게 있나 싶어 확인해도 크게 달라진 건 없었다.

덕분에 기대감이 완전히 꺼져 있었는데.

‘…어?’

▶루스마이어 영지 렘텐 마을의 진입 유예 시간이 완전히 소모됩니다!◀

[ 지금부터 렘텐 마을에 진입할 수 있습니다. ]

[ 위험도 등급 : 경고 ]

물음표 대신 직접적으로 드러난 문장을 보면 저건 결코 간과할 내용이 아니었다.

루스마이어 영지는 산적으로 변장하여 약탈을 일삼던 세 기사의 처벌이 끝나고 난 뒤에야 진입할 수 있다.

그 기간은 약 이틀.

디에나라는 캐릭터가 병실에서 회복한 뒤 키얀과 함께 돌아가고 나면 그제야 잠금이 해제되어 카르세인이 진입할 수 있는 것이었다.

그 이틀간의 시간을 줄인다면.

루스마이어에 이틀이나 더 빨리 진입하게 된다면.

‘더 높은 달성도를 얻게 돼. 이러면 샤트렌 영지에도 다녀올 만한 시간이 생기기도 하고!’

어느 쪽이든 큰 이득이었다.

그렇게 내가 여러 생각에 빠져 있던 사이.

카르세인보다 2~3살 정도 어려 보이는 저 아이들은 자기들끼리 이야기를 마친 모양이었다.

“정말 고맙습니다. 영주님. 뭐라 감사를 표해야 할지…”

디에나라는 소녀가 혈색을 되찾고는 내 앞에서 감사를 표했다.

다른 세 소년들도 마찬가지였다. 연신 허리를 숙이며 몇 번이고 고맙다 말했다.

“이렇게 저흴 도와주신 건 감사한데… 드릴 게 딱히 없어서…”

-띠링!

▶본 선택지는 자동 선택지입니다!◀

[ 1. 그럼 너희 마을이나 구경시켜 줘. ]

…세상에.

어떻게 일이 이렇게 풀리는 건지.

원래는 자기들을 구해준 진짜 이유가 뭐냐며 의심하는 게 기존의 전개다.

당연하겠지만 귀족을 향한 불신이 꺼진 건 키얀 하나 정도였었고 지금은 그나마 토니에 멜릭까지 친밀도가 올라 불신이 꺼져 있으나 디에나는 초면이라 더더욱 의심스러웠을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선뜻 마을 구경을 시켜준다고? 심지어 오늘?

“그럼 너희 마을이나 구경시켜 줘.”

안 갈 이유가 없었다.

벌써 이것만으로도 시간을 이틀 하고 몇 시간은 더 번 거였다.

***

루스마이어에 영향을 끼치는 가장 큰 두 요소를 동시에 달성하며 에피소드를 클리어했으니 마을로 들어서는 건 어렵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알고 있다.

이대로 마을에 들어서는 게 가능해졌다 한들 결코 안심할 수 없단 사실을.

서브 에피소드로부터 시작된 챕터 2의 첫 에피소드는 한 번 메인 에피소드가 정해진 이상 반드시 마무리를 지어야만 한다.

조금이라도 문제가 생기는 순간 동부 귀족 회의 참여 권한이 박탈되며 이는 카르세인의 배드엔딩과도 직결되기 때문이다.

‘그마저도 내가 앞당겨 진행한 에피소드야. 비록 전개를 뒤틀긴 했다지만 이 부분은 예외없이 배드엔딩으로 찾아오겠지.’

-띠링!

▶에피소드 II. 뿌리치는 손길이 진행됩니다!◀

▶루스마이어 영지 렘텐 마을로 진입해 마을 주민들의 의심을 풀어내세요!◀

드디어 시작인가.

루스마이어 영지 땅을 밟자마자 에피소드 II가 자동으로 생겨났다.

여기서부터는 한 번의 실수도 헌납해선 안 된다.

▶경고 구역에 입장하였습니다!◀

[ 주의하세요! 영지민들과의 대화로 추가 선택지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마차 문이 열리자 깊은 감정의 골이 느껴지는 시선들이 이쪽을 향했다.

다름 아닌 나에게로 말이다.

‘게임 내적 스토리를 감안하면 키얀뿐만이 아닐 테지. 이 마을 주민들도 이골이 나 있는 거야. 귀족이란 작자들에게.’

그들에게 어떤 짓을 당했고.

그들에게 어떠한 불합리를 당했으며.

그들로부터 무슨 행패를 당했는지.

이 마을 주민들의 입장에선 하나도 빠짐없이 생생하게 떠오르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런 건 결코 시스템이 놓치지 않는다.

-띠링!

[ 1. (휘파람을 불며)다들 눈빛이 너무 매서운데? ]

[ 2. (미간을 찌푸리며)이거 너무하잖아. 기껏 영주가 여기까지 찾아왔는데 너무 쌀쌀 맞은 태도들 아냐? ]

[ 3. (침묵한다.) ]

보기만 해도 아찔해지는 선택지들이었다.

특정 인물의 친밀도를 채우지 못해 3번 선택지가 침묵으로 바뀌지 않았다면 곧바로 여기서 추방당할 것 같았다.

하지만 나는 현재 특정 인물의 친밀도를 충분히 채워놓은 상태였다.

“바라크 아저씨!”

“키얀? 네가 거기서 왜…”

“가만. 토니와 멜릭도 보입니다. 거기에 디에나까지?”

“어떻게 된 게지? 저 아이들이 귀족의 마차에서 걸어 나오다니.”

한 명도 아닌 네 사람 분의 친밀도를 죄다 올려놓은 탓에 어른들도 혼란스러워 보였다.

당연하겠지만 3번 선택지에 따라 나는 입만 꾹 닫고 있으면 된다.

“카르세인 도련님께서 저희 마을 아니 루스마이어 영지의 주인이 되어 주셨어요!”

“그게 다가 아녜요! 디에나를 병원으로 데려가게 마차를 빌려주기도 했어요!”

“저. 그래서 지금 말끔하게 나았어요. 엄청 팔팔한 거 보이시죠?”

“거기다 그 모드리치 백작가 기사놈들요. 일부러 디에나가 위험한 거 알고도 길을 안 비켜주고 있었는데 영주님이 전부 처리해 줬어요!”

“뭐라고…?”

소년 소녀들이 기쁜 목소리로 오늘 있었던 일들을 마치 자랑하듯 전달했다.

머지않아 상태창이 다시 떴다.

▶루스마이어 영지민들의 경계가 누그러듭니다!◀

[ 위험도 : 주의 ]

기존엔 경고에서 제한까지만 내려가고 다음부터는 선택지가 뜨기 마련이었다.

귀족과 관련된 선택지도. 귀족의 정점에 군림한 바그란드 공작가에 관련된 선택지도. 온갖 불신과 의심으로 가득한 선택지도.

몇 번이고 튀어나와 나를 괴롭힐 예정이었다.

그래서 카밀라가 정리해 준 정보와 리트라이 신공 경험을 살려 받아칠 생각이었는데.

마을 진입 시 찾아오는 초반 선택지가 그냥 안 떴다. 핵심인 내게 키얀을 속였냐는 질문을 어찌 반응할까 했는데 찾아오지도 아예 않았다. 위험도도 제한이 아닌 주의로 두 단계가 내려가 있었고.

그 상태로 한 사내가 내게 다가왔다.

이건 기회였다.

■보유 아이템

◆아이보리색 새끼줄

[ 개수 : 4개 ]

나는 어느덧 네 개가 된 새끼줄을 전부 꺼내 보여주었다.

사내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노린 부분이 전혀 없다고 말할 순 없겠지만 저 녀석들을 속일 생각은 없었어.”

잠깐 침묵하던 그는 한껏 누그러진 표정으로 말했다.

“…렘텐 마을 촌장 바라크입니다. 혹 자리를 바꾸어도 괜찮겠습니까.”

“얼마든지.”

역시 이번에도 기존의 질문은 죄다 생략되어 있었다.

나야 좋았다. 바로 다음 단계로 넘어간다는데 이걸 거절할 이유는 없다.

***

이곳은 루스마이어의 중심에 속한 렘텐 마을 촌장 바라크의 집.

마을 사람들과 영지민들의 쏟아지는 시선 속을 뚫고서 도착한 장소였다.

촌장의 집으로 들어왔으니 마을 주민들의 의심이 풀린 게 아닌가 싶겠지만.

▶에피소드 II. 뿌리치는 손길이 진행됩니다!◀

▶루스마이어 영지 렘텐 마을로 진입해 마을 주민들의 의심을 풀어내세요!◀

상태창을 보면 알 수 있듯 그들의 의심은 아직 끊어지지 않았다.

디에나가 자신의 몸이 괜찮아졌음을 알리고 키얀이 친구들과 함께 오늘 있었던 일을 고스란히 전달해 어느 정도 불신의 시선을 완화시켰다곤 하나 마을 주민들의 시선은 여전히 부정적이었다.

그들은 결탁한 귀족들의 땅 사이에서 온갖 혐오와 경멸의 대상이 되어 배척 받아 왔다.

그렇기에 확신할 수 있다.

고작 이 정도로는 결코 의심을 떼어낼 수 없다는걸.

그건 가족들에게조차 배척 당해왔던 내가 가장 잘 아는 감정이었다.

-달각.

“마을의 재정을 생각하면 도련님께 차 같은 고급 음료를 대접하긴 어렵습니다. 단촐하게나마 따뜻한 우유라도 조금 데워 왔으니 이거라도 들어 주십시오.”

촌장 바라크.

그는 따스한 우유가 든 머그컵을 내밀며 내게 말했다.

김이 모락모락 피어 오르는 우유 한 잔.

조금은 쌀쌀한 한기가 남아있는 겨울인 지금에 먹기엔 이만큼 좋은 것도 없겠지.

▶우유를 마실 경우 추위와 피로가 약간 줄어듭니다.◀

그 창을 보며 옆에 있는 상태 이상의 수치를 확인했다.

각각 위험한 수치는 아니었지만 저 수치면 영향이 영 없지는 않아 조금 귀찮아질 수 있다. 직접 관리해야 할 상태 이상을 완화시킬 수 있는 기회란 것이다.

그러나 이건 교묘한 눈속임에 불과하다.

▶지금부터 선택에 따라 에피소드의 달성도가 채워집니다!◀

▶촌장 바라크가 내민 우유를 받아 마시겠습니까?

[ 1. 마신다. ]

[ 2. 마시지 않고 밀어낸다. ]

이 사소한 행동부터가 이미 선택지의 발생을 의미한다.

또한 시스템의 교묘한 짜집기가 들어가 있다. 언뜻 보면 선택지를 통해 에피소드의 방향성이 생겨나는 것처럼 보이지만 달성도가 떨어진다는 말은 나와있지 않았다.

여기서 배드엔딩이 뜬다는 사실을 이젠 알려주지도 않는다는 거다.

나는 곧바로 머그컵을 밀어냈다.

[ 2. 마시지 않고 밀어낸다. ] ☑ 

“우유는 영양이 풍부한 고급 식품이다. 아이들에게나 먹여. 내게 줄 게 아니잖아.”

“그렇다 한들 영주님이신 도련님께는 대접을 해야 하지 않습니까.”

“그 우유 구하기 힘든 식재로 알고 있다. 젖소를 키울 만한 환경이 잘 갖춰지지 않아서 아이들에게만 주로 사서 먹이는 걸로 아는데.”

바라크가 입술을 달싹였다.

그 말마따나 이 우유는 내게 먹여야 할 것이 아니기 때문이었다.

“…알겠습니다. 하지만 이 우유는 이미 데워둔 터라 바로 먹일 사람이 있어야 합니다. 누구에게 갖다주면 될까요.”

-띠링!

▶추가 선택지가 발생했습니다!

▶누구에게 우유를 갖다 주라고 명령할까요?

[ 1. 바라크 ]

[ 2. 디에나 ]

[ 3. 키얀 ]

[ 4. 멜릭 ]

[ 5. 토니 ]

이어지는 추가 선택지.

따뜻한 우유를 누구에게 갖다 주느냐에 따라 친밀도가 변화한다.

1번은 대놓고 함정.

바라크의 친밀도가 오르기는 커녕 더 떨어지게 된다.

3 4 5번에 나오는 세 소년 역시 마찬가지.

저 우유를 마신다고 큰 효과를 볼 만한 대상은 아니었다.

그래서 여기서는 원래 2번을 택했었다.

가장 위험한 아이가 바로 디에나였고 그녀에게 우유를 먹이는 것이 가장 큰 효과를 보이리라 판단하는 게 가장 합리적이지 않겠나.

그러자 디에나뿐만 아니라 마을 주민들의 친밀도가 상승했고 마을에서의 인식 또한 약간이나마 올라갔다.

하지만 지금은 그게 정답일 것 같지 않다.

‘아무리 봐도 어색하단 말이지. 디에나는 완전히 회복됐을 텐데 왜 이름이 떠 있겠어?’

그렇단 건. 가장 필요한 사람에게 주어야 할 필요가 있다.

이 선택지는 제법 중요하다.

단순히 우유를 먹이는 게 전부가 아니다.

이 영지에서 대화의 시작점을 만들 수 있는 유일한 기회이기 때문이다.

‘놓치면 안 돼. 놓치는 순간 끝장인 거야!’

루스마이어와 관련된 정보를 전부 떠올릴 기세로 머리를 굴렸다.

카밀라가 가져왔던 서류들을 한 페이지 단위로 끊어 머릿속으로 재생하기 시작했다.

‘조각상? 돈? 마을의 배치도? 아니야. 이런 거랑 다르게… 따로 이곳에서만 생겨나는 게…’

그 순간 머리가 번뜩였다.

“루스마이어 영지에선 대부분의 아이들로부터 영양 부족 증상이 나타나지. 루스마이어 병 유년기부터 청소년기의 아이들만 기침이 심해지다 한동안 앓아눕게 되는 고유한 질병이라던가.”

잠겨있던 바라크의 눈빛이 확 살아났다.

“원인은 그곳에서만 자라는 작물 위주로만 음식을 섭취하기 때문에. 똑같이 먹은 사람들의 몸이 멀쩡한 걸 봐선 식생활 자체가 문제되는 건 아니지만 나중에 밝혀진 사실로는 아이들만 묘하게도 이 영양을 고르게 흡수하지 못하는 게 원인이었다.”

“…”

“그래서 이럴 땐 대개 우유를 먹이는 편이지. 우유를 먹이면 부족한 영양분이 흡수되면서 금방 기침이 멎고 열도 내려가고. 희한하게도 질병이 아니다 싶을 만큼 빠르게 낫는다.”

이건 아주 중요한 힌트였구나.

고맙다. 카밀라.

네 덕에 이 힌트를 하나도 빠짐없이 떠올릴 수 있었어.

“우유와 영양 부족. 그리고 루스마이어 병. 딱 한 명 기침을 해대던 아이가 있는데도 내게 그걸 대접할 셈은 아니겠지?”

그래. 그 아이가 이 우유를 마셔야 한다.

“델피나. 그 아이에게 먹여야 하잖아.”

끝까지 놓치지 않고 나는 그 아이의 이름까지 입에 올렸다.

[ 7. 델피나 ]☑

다음화 보기

If you have any questions, request of novel and/or found missing chapters, please do not hesitate to contact us.
If you like our website, please consider making a donation:
Buy Me a Coffee at ko-fi.com or paypal
Damn Family

Damn Family

The Damn Family Is Back Again
Score 8
Status: Ongoing Released: 2023
The torment was over. I thought my ties to them had been severed by escaping from the place where nothing belonged to me. Yet, the game I had started with the intention of seeing the ending to the bitter end, ended up dragging me into hell. The hell of a house full of damn family.

Comment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Options

not work with dark mode
Res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