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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one SF Transmigrator in the Otherworld Forum Chapter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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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0

중년인이 사람 몇을 불러와 그녀가 있는 철창의 수레를 끌기 시작했다·

덜컹- 덜컹-

시간이 되었나?

며칠 동안 이동하더니 다음 일정이 정해진 모양이다·

소녀는 힘이 들어가지 않는 손으로 옷을 움켜잡았다· 수없이 겪은 일이지만 도저히 익숙해지지 않는 일·

시간이 흘러 그녀가 있는 철창은 커다란 천에 덮인 채 높다란 곳으로 옮겨졌다·

“죽여라!!”

“제국 만세! 위대한 황제 폐하 만세!!”

“더러운 악마 녀석을 죽여라!”

“저 악마 녀석이 잡아먹은 사람만 도시 몇 개를 가뿐히 넘어간다며?”

“으··· 참으로 끔찍한 종족이야·”

“붉은 피부에 눈은 어찌나 요사스럽다는지·”

“말도 마· 그나마 성체가 아니라서 생포할 수 있었대·”

“내 아들을 죽인 악마를 처단해라!”

무수한 악의가 두꺼운 천 너머로 전해져온다· 노골적인 날것의 악의가 그녀의 폐부를 쥐어짜는 듯하다·

이윽고 천이 걷히자 눈부신 햇살이 철창 안을 밝혔다· 소녀는 갑작스러운 햇빛에 눈을 찡그렸다· 그러나 그녀의 눈이 적응하기도 전에 찌를 듯한 군중의 욕설이 빗발쳤다·

“당장 죽여라!”

“악마다!! 악마야!”

“악마를 처단하라!”

“제국 만세!”

“와아아!”

이윽고 그녀를 관리하는 중년인이 군중의 호응을 이끌어내며 그녀가 있는 쇠창살을 향해 채찍을 철썩철썩 쳐댔다· 놀란 그녀의 피부가 새빨갛게 물들었다· 흡사 악마와도 같은 소녀의 모습에 군중 사이로 잠시 정적이 깔렸을 정도다·

그녀가 눈부신 햇살에 익숙해질 즈음에는 이미 돌과 계란이 그녀를 향해 날아오고 있었다·

퍽- 퍼억-

그녀의 전신에선 피가 흐르기 시작하고 그녀의 피부는 형광색에 가까운 붉은빛이 반짝이고 있었다·

“진짜 악마야!”

“꺄아악!”

“악마가 실제로 존재했어!!”

“죽어라 악마!!”

“내 아들을 살려내!”

“제국이 악마와의 전쟁을 끝내기 위해 엄청난 피해를 봤다더니·”

“과연 보기만 해도 오싹한 종족이야·”

그때 중년인의 외침이 그녀의 귀에 내리꽂혔다·

“내일 마지막 의식을 치르기 위해 오늘은 이쯤에서 정리하겠습니다!!”

그녀는 ‘마지막’이라는 단어에 의아함이 들었다· 이런 적은 없었기에·

이 지옥 길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그녀의 눈빛이 잘게 떨렸다·

허나 처형대와 같은 무대에서 내려온 후 중년인의 비웃음 섞인 말에 그 의미를 깨달을 수 있었다·

“이 지긋지긋한 공연도 끝이로군· 넌 내일 수도 광장에서 마지막 공연을 치른 뒤 사형대에 오를 거다·”

소녀는 입이 턱 막혔다·

십 년이 넘어가는 지옥 길을 끝낼 수 있음에 기쁜 것일까? 아니면 이런 삶이라도 미련이 남아 아쉬운 것일까?

그녀는 손을 가슴에 얹고는 심호흡했다·

그래· 죽음을 각오하지 않은 것도 아니잖은가? 십 년이 넘는 세월 동안 제국 전역으로 순회공연하며 분노받이 인형으로 살았던 삶· 언제 끝이 나도 하등 이상할 것이 없었다·

‘내 목숨보다는····’

그녀가 가슴에 품고 지켜왔던 부족이 걱정될 뿐이었다·

그녀는 자신이 이대로 사형대에 오른다면 부족민들은 어떻게 되는지 물어보고 싶었지만 저 중년인은 아는 게 없었다·

그녀와 제국 기사 사이의 은밀한 거래였기에 중년인에게 물어볼 수는 없는 문제였다·

다행히 그날 밤 그녀가 심란함을 애써 삼키고 있을 무렵 손님이 찾아왔다· 그녀와 부족민의 안전을 걸고 거래했던 제국 기사였다·

중년인은 제국의 기사에게 굽실거렸다·

“누추한 곳에 기사님이 어인 일로····”

제국 기사는 제국의 전신 갑주를 입었지만 어깨의 제국 문양을 붉은 천으로 가리고 있었다· 즉 비공식적인 일로 방문했다는 뜻·

그럼에도 중년인은 찍소리도 하지 않았다· 기사란 제국에 살인 허가증을 받은 살육병기나 마찬가지다· 게다가 기사라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준 귀족 대우를 받기도 했다·

평민인 중년인이 기분 나쁘게 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목을 뎅겅 날릴 수 있는 인물이 눈앞의 제국 기사였다·

아름다운 금발 아래 푸른 눈동자가 중년인을 향했다·

무감정한 시선· 수많은 살육으로 이루어진 기계 같은 눈빛·

중년인은 침을 꿀꺽 삼키며 미동도 하지 않으려 했다·

“오늘은 찾아오지 말도록· 이 악마 계집과 할 말이 있으니·”

“예 예· 당연하지요· 그럼 내일 언제쯤···?”

기사는 푸른 눈동자로 중년인을 스윽 훑었다·

그에 중년이 화들짝 놀라 얼른 입을 열었다·

“예 예· 눈치껏 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중년인이 도망치듯 빠져나갔다·

그제야 기사의 눈동자에 스산함이 빠져나갔다·

“저 녀석이 자네를 자주 괴롭힌다고 보고받은 것 같은데·”

“겉보기만 요란할 뿐입니다·”

“그런가?”

“····”

“그래 자네가 궁금해하는 것들은 따로 있겠지·”

“····”

소녀는 기사의 입에서 어떤 말이 나올지 두려웠다· 다행히도 그녀가 걱정하는 말이 나오진 않았다·

“부족민들은 안전하다· 다만 뿔뿔이 흩어져야 했던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고·”

“그렇··· 습니까?”

“···그래·”

소녀는 울컥하는 감정이 들었지만 눈물을 참아 내었다· 아직 기사의 말이 끝나지 않았던 탓이다·

“너를 따로 빼내 보려 했지만 그것만큼은 무리였다· 그리고 넌 내일 처형식에 올라가겠지·”

“····”

“미안하다· 그리고 고생했다·”

소녀는 느릿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달빛 아래 기사와 소녀가 말없이 각자의 생각으로 잠겨 들었다·

그리고 그들과 떨어진 한구석·

무언가가 눈을 빛내며 그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끼리릭-

기사도 소녀도 이를 눈치채지 못했다·

***

날이 밝았다· 제국 기사의 살벌한 경고 덕에 소녀는 마지막 밤을 괴롭힘 없이 무탈하게 보낼 수 있었다·

커뮤니티에도 마지막 글을 작성했다·

-제목: 안녕·

잊지 못할 거야·

구구절절하게 말하고 싶진 않았다· 그래도 짧게라도 인사는 하고 떠나고 싶은 것이 솔직한 마음·

소녀는 잠도 푹 자고 기사의 배려 덕에 맛있는 음식도 먹을 수 있었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마지막으로 떠나는 길 가족의 얼굴을 못 보고 가는 것이 조금 슬플 뿐·

그렇다고 해도 그녀는 이런 걸 바랐던 것이 아니었다·

“어 어째서···!”

“죽여라! 죽여라!”

“악마를 처단하라!!”

“와아아아!!”

“죽여라!”

군중 수천의 살의가 그녀에게만 쏟아지는 사이로 한 명의 실루엣이 그녀의 눈에 박혔다·

“어 어머니?”

두꺼운 로브로 전신을 가리고 있었지만 어찌 잊을 수 있을까?

소녀는 높다란 교수대 위에서 어머니를 확인하곤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 듯했다·

어째서 어머니가 이곳에 있는 거야?

아 안 돼!

어머니는 군중이 돌을 던지고 욕설을 퍼붓는 사이로 힘겹게 비집으며 다가오고 있었다·

군중에 치이고 넘어지면서도 그녀를 향한 시선은 흔들리지 않았다·

어째서 어머니가 이곳에···!

어머니는 혈족의 피가 옅어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외에는 피부색이 변한 적이 없었다· 그러니 조심만 한다면 들키지 않고 제국민으로 살 수 있을 터였다·

그러나·

어머니의 피부가 이곳에서도 눈에 들어올 정도로 붉어져 있었다· 두꺼운 로브를 뒤집어썼음에도 소녀의 눈에는 선명히 보였다·

‘이곳으로 오시면 안 돼요! 들키면··· 안 돼요!’

“아가!! 내 딸!”

어머니는 눈물을 흘리시며 쉰 목소리로 소리를 지르셨다·

“아가! 엄마가 여기 있어!”

“아이씨 뭐야?”

“미친년인가?”

군중들은 막무가내로 비집고 지나가려는 여인 때문에 신경질을 부렸다·

퍽-

우연히 휘두른 팔꿈치에 치여도 발을 밟히고 어깨를 부딪쳐 넘어져도·

어머니는 그녀를 향해 멈추지 않고 다가왔다·

“우리 딸 많이 힘들었지? 엄마가 여기 있어!”

“엄마가··· 엄마가 갈게· 조금만 기다려 내 딸·”

소녀는 어머니와 눈을 마주치곤 깨달았다· 어머니께서는 이성을 잃고 달려드는 것이 아니었음을· 어머니의 따뜻하면서도 결심이 서린 눈에선 이미 죽음을 각오했음을 깨달았다·

“혼자여서 외로웠지? 더는 혼자 내버려 두지 않을게· 이 어미가··· 갈게·”

아···!

소녀의 흐릿한 시야가 한층 더 뿌옇게 변했다· 감정을 가라앉히기 힘들었다·

소녀는 어미의 목소리를 들으며 고개를 저었다· 어미는 그런 소녀의 행동에도 멈추지 않았다·

이대로면 발각될 거라는 생각이 들자 소녀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황급히 시선을 돌려 누군가를 찾았다·

마침 그녀와 거래한 제국의 기사도 심각한 눈빛으로 그녀를 보고 있었다· 소녀는 입술을 씹으며 간절한 눈빛을 보냈다·

‘제발 어머니를 살려주세요·’

소녀의 기도가 전해졌음인가? 무겁게 고개를 끄덕인 기사가 몸을 날렸다· 제국 기사의 움직임은 바람과도 같아 일반인은 눈치채지 못할 정도였다· 기사는 소녀의 어미에게로 순식간에 접근해 뒷목을 쳤다·

소녀는 어머니의 의식이 끊어질 때 가슴이 아팠으나 무사히 살아나갈 수 있을 거란 생각에 안도감이 들었다·

‘마지막 배웅 감사해요 어머니·’

한 방울의 눈물이 그녀의 눈에서 흘러내렸을 때였다·

콰아앙-

군중 사이로 굉음이 울려 퍼졌다·

“꺄악!”

“으악!”

소란의 중심엔 제국 기사 둘이 검을 빼 들고 대치하고 있었다·

“이게 무슨 짓이냐! 클레이!”

“하하· 단장· 제가 하고 싶은 말이군요·”

“으득· 클레이!!!”

단장이라 불린 기사의 주변으로 다른 기사들이 둘러싸고 있었다· 클레이라 불린 쭉 째진 눈의 청년 기사는 입꼬리를 들어 올리며 검을 겨누고 있었다·

“어째서 단장이 ‘악마’에게 홀린 것입니까? 지금 저희에게 검을 겨누는 행위가 어떤 의미인지 모르시지는 않을 텐데요·”

“악마라니···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하는 건가?”

“큭큭· 단장· 저희가 바보도 아니고 이런 조잡한 연극을 눈치채지 못했겠습니까? 다만··· 위에서는 오늘의 연극이 피날레로는 조금 심심한 거 아니냐고 하더군요·”

“그게 무슨···!”

단장이라 불린 사내의 눈이 거칠게 흔들렸다·

“이미 다른 ‘악마’들은 모조리 섬멸했습니다· 아마 지금쯤 마탑에서 적당히 ‘포장’ 중이겠지요· 마지막 한 마리가 수도 한복판에 숨어 있으리라곤 생각지 못해 애먹었지만요·”

“그 그게 무슨 말이냐···?”

“하하· 아시면서 물으십니까?”

“너···!”

단장의 눈이 분노로 인해 붉게 충혈되었다· 클레이는 단장의 살벌한 기세를 앞두고도 비릿한 미소를 지었다·

“그래요· 악마의 꾐에 넘어간 기사 단장 하나가 더해진다고 하더라도 극의 분위기를 살리는 데엔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요·”

그때 기사 하나가 단장에게서 빼앗은 여인의 뒷목에 주사기를 꼽았다·

“끄으윽!”

주사기 속 붉은 액체가 주입되자 기절했던 로브 여인이 몸을 들썩거리며 신음을 흘렸다·

“무슨 짓이냐!!”

“단장· 오늘따라 단장답지 않군요·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검을 내리고 이쪽으로 오시지요· 자! 같이 제국의 평화를 위해 악마를 처단합시다!”

클레이가 과장된 표정으로 단장에게 손을 내밀었다·

***

한편 교수대의 가장 높은 곳에서 광대 인형이 팔짱을 끼고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클로킹(Cloaking)·

전자기파 영역의 굴절률을 인위적으로 조작하여 육안으로는 관찰되지 않는 투명화 기술·

클로킹 모드를 유지 중인 광대의 머리 위로 물경 수십 미터의 안테나가 허공에 뜬 채로 하늘을 가리키고 있었다·

클로킹 모드를 유지하고 있는 광대의 눈앞으로 다음과 같은 메시지가 떠 있었다·

[긴급 코드 송신 중]

[실패 – 수신 신호가 일정하지 않습니다·]

[긴급 코드 송신 중]

[실패 – 수신 신호가 일정하지 않습니다·]

[긴급 코드 송신 중]

[실패 – 수신 신호가 일정하지 않습니다·]

···

[요청 목록]

-‘히드라’에 준하는 4성급 자가 회복 전신 강화 슈트

···

[긴급 코드 송신 중]

[실패 – 수신 신호가 일정하지 않습니다·]

[긴급 코드 송신 중]

[실패 – 수신 신호가 일정하지 않습니다·]

[긴급 코드 송신 중]

[실패 – 수신 신호가 일정하지 않습니다·]

···

[긴급 코드 송신 완료]

[확인 중]

[관리자의 승인이 완료되었습니다·]

[차원 전송 시스템 가동]

[전송 품목 : 황제 전용 강화 슈트 프로토타입-히드라(5성)]

파츠츳-

교수대 위로 허공이 갈라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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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one SF Transmigrator in the Otherworld Forum

The Lone SF Transmigrator in the Otherworld Forum

이세계 갤러리 유일한 SF빙의자
Score 9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4 Native Language: Korean
After transmigrating into a SF (Science Fiction) novel and enduring cruel hardships, I ascended to the throne as the Emperor of the Galactic Empire. [Welcome to the Integrated Dimensional Community.] As the community’s Lone SF Transmigrator, I unleashed the poison of new cultures on the uncivilized primitives of the Otherworlds. -Let there be light. To judge the horde of evil, the Apostle of the Goddess sent down a Graviton Surge. Thus, in that place was light along with a massive explosion… -The Grand Duke of the North has shown great interest in your Heattech… -I, as a Namgung, am thankful for the grace akin to the vast sea provided by the Great Hero. By virtue of the Vibroblade bestowed by the Great Hero, the nefarious Demonic Cult has… It seems like these Otherworlders can’t get their sh*t toge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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