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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one SF Transmigrator in the Otherworld Forum Chapter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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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3

​소녀는 정신을 차리곤 앞을 바라봤다·

이곳은 위명이 자자한 제국의 수도·

가로막는 모든 것을 파괴하며 전진하던 그녀의 천붕권이 어느 순간 무언가에 가로막히듯 허공으로 튕겨 나갔다·

콰아앙-

“····”

그래· 무려 대륙을 통일한 제국이 고작 이 정도로 끝나선 안 되겠지·

정권 경로에 따라 수백 미터 길이의 구덩이가 파진 곳의 반대쪽 끝엔 황금빛으로 도배된 황궁이 자리하고 있었고 황궁 앞에는 노년의 기사가 얼음장 같은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비르델은 클레이의 허리춤에 걸려 있던 검을 검집째 뽑아 들었다·

[잔여 동력 10·8%]

방금의 정권에 동력 2%를 순식간에 소모했다· 소녀는 잔여 동력을 확인하곤 고개를 끄덕였다·

저벅저벅-

그녀는 자신이 직접 만든 길을 차분히 걸었다·

검을 든 노년의 기사·

어쩐지 얼굴이 익숙했다· 그와 일면식이 있는 것은 아니다· 단지 노기사가 제국에 있어서 너무나 유명했기에 그녀도 얼굴만 알아본 것에 불과했다·

제국의 소드마스터 중 하나·

아마 노기사의 이름은 아인하르트 대공·

언제나 황실에 기거하는 황궁 친위대 대장으로 제국의 방패 철벽의 검성이라고 불리는 소드마스터다·

이렇게 먼 거리에서도 슈트 너머로 전해져오는 위압감을 생각하면 아인하르트가 틀림없었다·

황궁을 막아선 채 차가운 눈빛을 쏘아 보내는 노인에게 소녀는 천천히 다가갔다· 클레이에게서 빼앗은 검집을 왼손으로 잡고 오른손으로 검 자루를 쥐었다·

그립이 손바닥에 착 감겼다· 분명 전신 갑주로 변한 슈트 때문에 감각이 둔해야 마땅하건만 어째서인지 맨손으로 잡은 듯 아무런 저항이 없었다·

소녀는 그립의 감촉을 느끼며 심호흡했다·

“후우····”

소녀는 황궁 전체를 눈에 담았다· 그녀의 망막에서는 열화상 카메라로 찍은 듯한 황궁 내부의 움직임이 생생하게 그려지고 있었다·

소녀는 고개를 내려 노기사를 바라봤다· 노기사의 입이 천천히 열렸다·

“자넨 누구지? 아니 인간이 맞긴 한가?”

소녀는 어쩐지 이 상황이 우습게 느껴졌다· 어제까지만 해도 제국민의 하층민에게 가래침과 돌을 맞으며 밑바닥을 기었던 그녀가 아니던가?

본래라면 거들떠보지도 못했을 대단하신 분이 자신을 경계하고 누구인지 묻고 있으니 묘한 감상이 들었던 탓이다·

허나 길을 가로막고 있는 노기사의 실력은 우습게 여길 수 없겠지·

소녀는 오른 다리를 내밀고 지면을 단단히 밟았다·

“후우·”

뿌드득-

굳게 쥔 검집에서 철이 우그러지는 듯한 비명이 울려 퍼졌다·

‘벤다·’

검붉은 전신 갑주를 착용한 소녀의 검이 검집을 벗어나 빛살처럼 허공을 갈랐다· 그 순간 아인하르트의 눈동자가 더없이 커졌다·

아인하르트는 일생일대의 위기를 맞아 혼신의 힘을 기울여야 했다·

그녀의 검이 지나간 궤적을 따라 공간이 쩌저적 갈라졌다·

아까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거대한 검격이 소드마스터를 향해 덮쳐들었다·

​진공참·

커뮤니티에서 ‘발도성애자’라는 닉네임을 사용하던 의문의 고수가 전수한 기술·

-발도? 발도술보다 뛰어난 검술은 없어· 마찰력을 운동 에너지로 전환하는 기믹은 그 어느 검술보다도 과학적이고 철학적인····

-100억 번쯤 발도를 구사해 얻어낸 위대한 기술이지·

-뭐? 말이 안 된다고? 자네 100억 번은 휘둘러 봤나? 안 해봤으면 말을 말게·

-단지 칼을 휘두른다고 생각하면 안 돼· 눈앞의 모든 것을 베어낸다는 일념으로····

무려 100억 번을 휘둘러 얻어낸 결실이라고 했다· 그녀에게 아낌없이 기술을 전수한 ‘발도성애자’는 안타깝게도 논검의 비공식 랭킹에도 등재되지 않았다·

-발도술로 전방의 공간을 찢어 카운터를 친다·

-발도술로 상대의 무기와 함께 반갈죽을 시전한다·

-검을 뽑는 동시에 상대를 베어버린다· 물론 이는 발도술로 한정한다·

-공격을 눈으로 확인한다· 발도술을 펼친다· 그렇게 상대의 공격과 함께 상대를 벤다· 이 쉬운 걸 왜 안 된다고 하는 거지?

논검에서 만나는 상대마다 터무니없는 주장을 펼쳐 커뮤니티의 공분을 샀기 때문이다·

-이해할 수가 없군·

-100억 번의 비결? 꼭 칼을 뽑아서 휘둘러야 되는 건 아냐· 심상이나 머릿속으로····

그런 그의 말을 진지하게 들어줬더니 덜컥 기술을 전수해 줬다·

그랬던 ‘발도성애자’의 진공참이 소녀의 손끝에서 펼쳐졌다·

물론 ‘발도성애자’가 주장했던 위력에는 한참 못 미칠지도 모른다· 허나 ‘히드라’라는 이름을 가진 강화 슈트는 위대한 발도술의 오의인 ‘진공참’을 일부분이나마 기어코 재현하는 데 성공시켜 버렸다·

삼십 미터를 족히 넘어가는 참격이 공간을 찢어버리며 전방을 휩쓸었다·

동력 10%짜리의 진공참이 하늘을 베었다·

***

저딴 걸 과연 검기라고 말할 수 있을까?

아인하르트 대공은 눈앞을 가득 메우는 거대한 참격에 모골이 송연했다· 아인하르트가 쥔 검에는 어느새 오러 블레이드가 둘러져 있었다·

허나·

‘이건··· 감히 맞서서는 안 되는 일격이다!’

믿기 힘들지만 이건 오러니 마력이니 하는 그런 성질의 것이 아니었다· 그냥 참격 그 자체만으로도 파괴신의 현신이라고 해도 부족함이 없었다·

공간을 찢으면서 날아오는 몇십 미터의 참격을 과연 오러 블레이드만으로 쳐낼 수 있을까?

압도적인 폭력·

불가해의 위력·

눈앞에 둔 것만으로도 숨이 턱 막히고 소름이 돋으며 머릿속에 경종이 울렸다·

공간 자체를 베어낸다는 게 이런 것이 아닐까·

철벽의 검성 소드마스터 아인하르트는 감히 막아낼 생각을 버렸다· 그저 최대한 몸을 뒤틀어 직격을 피해내기만 해도 다행이었다·

아인하르트의 체내에서 오러가 폭발적으로 타오르며 신체에 막대한 힘이 끓어올랐다·

“하아앗!”

아인하르트는 이번 한 번의 검격에 모든 것을 쏟아붓는 심정으로 검을 휘둘렀다·

철벽의 검성·

과연 제국 수호검법의 정점이라 할 수 있는 자·

아인하르트는 몸을 날리며 참격의 끝부분을 오러 블레이드로 빗겨내 가까스로 직격을 피할 수 있었다·

“쿨럭! 미친·”

아인하르트는 곧장 이어질 공격에 대비해 검을 들어 몸통을 가렸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상대가 아직 경험이 미숙한 탓인지 엄청난 속도의 참격이었음에도 피해내는 것이 불가능하진 않았다는 점?

아인하르트는 정체불명의 적을 쏘아보며 다음 수를 생각하려 했다·

“···?”

허나 상대는 뽑았던 검을 내리는 것이 아닌가?

‘뭐지? 방심하는 건가?’

만약 상대가 추가타를 먹이기 위해 접근했다면 그에겐 어려운 싸움이 펼쳐졌을지도 몰랐다· 전투에는 기세와 호흡이 차지하는 비중이 작지 않았으니·

허나 상대는 제자리에 가만히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아인하르트는 긴장한 기색을 숨기지 않으며 상대를 살폈다·

곤충의 갑각 같은 묘한 광택이 나는 검붉은 전신 갑주· 날렵하면서도 이질적인 외양이었다· 그럼에도 아인하르트는 감탄만 할 순 없었다· 상대의 눈에서는 귀화가 뚝뚝 흘러내리며 어마어마한 기세를 풀어내고 있었기에·

“····”

‘뭐지? 하긴 방금과 같은 공격을 아무렇게나 날려댈 순 없는 건가? 그렇다면 지금이 기회?’

아인하르트의 머릿속이 복잡하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아인하르트는 상대에게서 시선을 떼지 않으며 천천히 움직이려 했다·

“····”

‘시간만 끌면 된다·’

감히 제국 수도의 황궁을 습격할 간 큰 놈들은 없었기에 황궁에 기거하는 소드마스터는 자신이 유일하다· 그러나 그것이 전력의 전부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소드마스터는 못 되더라도 우수한 기사들이 널렸다· 게다가 황궁에는 그놈이 있다·

대마법사 필라프·

비록 행실은 마음에 안 들지만 엄연히 황궁 소속의 마법사다· 소란이 작지 않았으니 곧 그 녀석이 당도할 터!

그때까지만 버티면 된다!

허나 아인하르트는 상대를 주시하며 기묘한 위화감을 느꼈다· 얼굴을 가린 투구 속에서 마치 웃고 있는 것 같은 이질감이 느껴졌다·

뭐지? 왜 그리도 여유로운 거냐? 뭘 숨기고 있는 거지?

그러한 아인하르트의 의문은 금세 해결되었다· 그것도 최악의 방식으로·

“대공!! 큰일입니다! 황궁이···! 황제 폐하께서!!”

아인하르트의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아인하르트는 정체불명의 상대에게서 눈을 떼지 않으며 외쳤다·

“무슨 소리냐!!”

아인하르트 휘하의 황궁 근위 기사가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외쳤다·

“집무실에 계시던 폐하와 황태자께서··· 크흑! 뿐만 아니라 필라프 전하와 다른 중신들께서도 중상을 면치 못하시고····”

콰아앙!

아인하르트의 몸에서 강대한 기파가 터져 나왔다·

“그게 지금 무슨 소리냐!! 똑바로 말하지 못할까?!”

“크흑· 폐하와 황태자께서 정체불명의 공격에 서거하셨습니다!! 다른 중신분들께서도 심각한 중상으로 인해 목숨이 위태로우십니다!”

“그 그게 무슨·”

아인하르트는 저도 모르게 습격자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붉은 갑주를 두르고 태연한 모습의 습격자·

그리고 아인하르트는 이내 깨달았다·

자신이 간신히 회피했다고 생각한 참격은 애초에 자신을 노렸던 게 아니었음을· 상대는 경험이 부족했던 애송이가 아니었음을 깨달아 버렸다·

아인하르트를 비껴간 공격은 기어코 황궁을 베고 지나가 제국의 태양을 송두리째 뽑아버렸다·

아인하르트의 눈에 절망이 차올랐다·

“마 말도 안 돼·”

이제 어쩐단 말인가? 필라프도 없이 습격자를 막을 수나 있단 말인가?

아니 애초에 폐하께서 돌아가신 지금····

그때 붉은 습격자가 천천히 몸을 돌렸다·

단 한 마디를 남기고서·

“그곳에서 지켜봐· 아주 재밌어질 거야·”

아인하르트는 감히 붉은 악마를 쫓을 수 없었다·

***

어두운 밀실·

“하아····”

제국의 특임대 소속인 윌리엄은 심각한 얼굴로 보고서를 작성하고 있었다· 보고서를 적어 내리던 그는 암울한 제국의 미래가 눈으로 그려지는 듯해 손발이 부들부들 떨렸다·

“어찌한단 말인가····”

제국의 미래가 문제가 아니고 당장 지금을 걱정해야 할 판이었다·

그가 작성한 보고서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 있었다·

대상 : 비르델

위험 등급 : 특급(++)

무력 추정치 : 그랜드 마스터(-)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저녁에 하나 더 올라갈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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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one SF Transmigrator in the Otherworld Forum

The Lone SF Transmigrator in the Otherworld Forum

이세계 갤러리 유일한 SF빙의자
Score 9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4 Native Language: Korean
After transmigrating into a SF (Science Fiction) novel and enduring cruel hardships, I ascended to the throne as the Emperor of the Galactic Empire. [Welcome to the Integrated Dimensional Community.] As the community’s Lone SF Transmigrator, I unleashed the poison of new cultures on the uncivilized primitives of the Otherworlds. -Let there be light. To judge the horde of evil, the Apostle of the Goddess sent down a Graviton Surge. Thus, in that place was light along with a massive explosion… -The Grand Duke of the North has shown great interest in your Heattech… -I, as a Namgung, am thankful for the grace akin to the vast sea provided by the Great Hero. By virtue of the Vibroblade bestowed by the Great Hero, the nefarious Demonic Cult has… It seems like these Otherworlders can’t get their sh*t toge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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