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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one SF Transmigrator in the Otherworld Forum Chapter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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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30

아니 열릴 뻔했다·

그녀는 붉게 달아오른 얼굴로 허겁지겁 안마의자를 중지시켰다· 전신을 조여오는 미묘한 자극에 무언가 잘못됨을 직감했던 탓이다·

“서 성인 모드?!”

그녀는 자신의 실수를 깨닫곤 얼른 일반 모드로 바꿨다·

“으읏·”

성인 모드 중에서도 도대체 무슨 모드를 선택했는지 전신을 휘감은 듯한 미끌미끌한 느낌이 소름 끼쳤던 그녀였다·

“이게 무슨···!”

식겁했다· 아직도 피부에 그 감각이 생생히 남아있는 것 같았다·

고개를 훼훼 저은 그녀는 달뜬 마음을 간신히 진정시킨 후 고민하다가 [수면 모드]를 선택했다·

‘이걸로 선택하자·’

지독한 불면증으로 인해 제대로 잠을 잔 지가 오래되었던 탓이다·

큰 기대는 하지 않지···

“으음?”

우우웅-

태곳적 어머니의 뱃속에서 양수에 감싸인 듯한····

그녀는 무한한 포근함에 눈이 자동으로 스르륵 감겼다· 도저히 저항할 수 없는 안락함이었다·

***

그녀는 시계를 확인하며 멍한 얼굴로 앉아 있었다·

“····”

소매로 슥 침을 닦았다·

어····

기억이 끊겼다· 그녀는 가까스로 정신을 차리고 기억을 되짚어봤다·

안마의자에 누워서··· 주딱 한번 씹어주고··· 안마의자를 작동··· 성인 모드··· 수면··· 모드?

“내가 수면제를 먹지 않고도 10시간이나 잠을 잤다고?!”

그뿐인가?

언제나 잠에서 일어날 때면 두통과 더불어 그녀를 괴롭혔던 근육 결림이 싹 가셔져 있었다·

근육 한 올 한 올이 기쁨에 춤을 추는 듯 활력이 느껴졌다·

도저히 믿기지 않았다·

하루 16시간에 가까운 연구와 실험 녹초가 된 몸으로도 3시간을 채 제대로 자지 못하던 그녀라고는 믿기지 않았다·

과도한 업무와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해 만성적인 불면증을 앓고 있던 그녀는 지금의 상황이 영 익숙하지 않았다· 몸에서 힘이 넘쳤다·

“스 슬립 마법? 아니야··· 마나는 측정되지 않았는데?”

슬립 마법이라고 해도 이런 개운함을 느낄 수 있을 리 없다·

그녀의 눈동자에 혼란이 가득 찼다·

꿀꺽-

“어 어쩌다 일어난 우연이겠지·”

그래· 그런 것이 틀림없다·

고작 안마의자에서 잠을 한 번 잤다고 컨디션이 급변할 리 있는가?

쾅쾅쾅-

“소장님! 늦었습니다· 실험은 적당히 하시고 어서 나오세요!”

그녀의 미간이 찌푸려졌다· 산더미처럼 남아 있는 일들이 생각났던 탓이다· 그녀는 서둘러 스케줄을 확인한 후 서류를 챙기고 몸을 움직였다·

어제보단 발걸음이 가볍게 느껴지는 것은 기분 탓일까?

그녀는 머릿속 한구석에 남아 있는 성인 모드를 애써 지우곤 서둘러 문을 나섰다·

***

“후후 끝났군·”

칼슈타인은 확신했다· 그도 헤븐 시리즈의 안마의자를 사용해 보았기에 확실히 알고 있다· 그 어떤 안마 마사지보다 뛰어난 황금 손 아니 황금 의자다·

한때 그도 저 의자에서 헤어나지 못해 한참을 달고 다녔다·

무중력 상태처럼 포근하게 감싸여 오는 안마의자는 사용자가 인지하기도 전에 신체에 쌓인 피로를 모조리 풀어주는 기적의 기물이다·

아직 녀석은 눈치채지 못한 것 같다만 굳이 안마할 때만 쓸 필요는 없다· 평소 저 의자에 앉아 업무를 본다면 육체적 피로만큼은 절대 쌓이지 않는 기적을 영접하게 될 것이다·

아니 아예 [업무 모드]를 선택한다면 정신이 또렷해지고 머리까지 팽팽하게 돌아가는 ‘무결점 카페인’도 가능해진다·

‘정신 차리기 힘들걸?’

그렇게 칼슈타인이 낄낄거리고 있을 때였다·

드르륵-

대전의 집무실의 문이 열리며 은발의 아리아가 들어왔다·

“응? 오늘은 따로 일정이 있다고 하지 않았어?”

아리아는 여전히 냉담한 표정만 짓고 있어 그녀의 속마음을 알기 어려웠다·

“마스터·”

“응?”

왜 무게를 잡고 그래· 무섭게·

칼슈타인은 와인잔을 들어 가볍게 목을 축였다· 최근 심적 안정을 찾아 여유로운 그였다·

“막시엔이 입궁했습니다·”

“응? 누구?”

“검성 막시엔 대공이 알현을 신청했습니다·”

칼슈타인은 저도 모르게 와인잔을 떨어뜨렸다·

쨍그랑-

원작 세계관 대인전 최강자 우주 제일의 재능충·

아스테리안 종족 은하 제국의 최대 아웃풋· 막시엔 아스테리아 그녀가 그를 찾아왔다·

“그냥 나 없다고 하면 안 될까?”

칼슈타인의 눈동자가 잘게 떨렸다·

***

대전의 문이 열리고 은하수 같은 별빛의 머리를 한 여인이 천천히 걸어왔다·

저벅저벅-

우주 제일의 검성·

아스테리안 종족의 마지막 왕족·

막시엔 아스테리아·

그 어떤 수식도 그녀의 별빛 눈동자엔 빛이 바랜다·

별을 담은 그녀의 눈동자가 그를 향했다·

“····”

칼슈타인은 애써 긴장감을 묻어둔 채 그녀를 바라봤다·

여유로운 그녀의 얼굴에서 옅은 미소가 지어지더니 입이 열렸다·

“오랜만입니다· 폐하·”

그녀의 여상한 한 마디에 대전이 웅웅 울리는 것 같았다·

그녀의 등 뒤에는 빛과 금속으로 이루어진 12개의 검이 후광처럼 공중에 떠 있었다· 12개의 검이 한 벌로 이루어진 에테르 병기 ‘올림포스’였다·

칼슈타인의 에테르 병기는 한 방의 화력이 행성급인 반면 막시엔은 조금 달랐다· 황제인 그에 비해 한 방 화력은 약할지라도 12개의 에테르 병기를 한 몸처럼 사용할 수 있는 막시엔이었다·

칼슈타인이 한 방 폭딜이 어마어마한 핵폭탄이라면 막시엔은 평타 한 방 한 방이 레일건인 브루저에 가까웠다·

칼슈타인은 최대한 자연스럽게 답했다·

“오랜··· 만이군 막시엔· 얼굴 보기가 쉽지 않아·”

그의 대답에 막시엔의 입꼬리가 미미하게 올라갔다·

“그게 다 폐하께서 보잘것없는 저를 중히 써주신 덕분이지요·”

“····”

말에 뼈가 있었다·

그간 자신을 전장으로 뺑뺑이 돌렸다는 것에 대한 강한 불만이 느껴졌다· 일하는 게 누구보다 싫은 칼슈타인인 만큼 그녀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다·

“크흠·”

그래서 조금 찔렸다· 틀린 말은 아니기에·

‘온갖 사건에 투입하긴 했지····’

무력이 필요한 어지간한 일은 막시엔 하나면 하이패스였다· 그러니 어찌 가만히 내버려 둘 수 있을까?

칼슈타인은 애써 태연하게 대꾸했다·

“그대의 출중한 능력을 생각하면 어쩔 수 없는 일이지 안 그런가? 하하·”

“그렇습니까?”

어쩐지 그녀의 눈빛이 따갑다는 생각이 들었다·

“폐하·”

“응?”

“아직도 예전의 일로 상심하고 계신 것은 아니겠지요?”

“····”

“최근 황궁에 기거하며 은거하듯 지내신다고 들었는데 혹시나 싶어 말씀드려봤습니다·”

막시엔의 눈빛이 날카롭게 번득였다·

그래 저 눈빛·

가끔 그녀의 눈초리를 받을 때면 소름이 돋고는 했다·

우주와 같은 텅 빈 공허함이 느껴지는 별빛 눈동자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기이한 열기가 이글거리고 있었다·

피식자를 앞에 둔 독사의 눈빛이 저럴까?

분명 미소 띤 그녀의 얼굴은 절색이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은 아름다운 미인이건만 그를 잡아먹을 듯 기묘하고도 강렬한 시선은 다른 모든 걸 잊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그녀의 입에는 옅은 미소가 걸려 있었다·

“절대 아니 될 일이지요·”

“····”

막시엔이 기를 쓰고 반대하는 그것·

다름 아닌 그의 혼사(婚事)에 관한 문제였다·

-자고로 혼인은 후계를 만들어 대를 잇기 위한 것· 영생을 누리는 폐하께서 혼사를 진행할 이유가 어디 있단 말입니까?

-오히려 후계가 생긴다면 제국의 분열만 조장될 뿐입니다· 탐욕에 눈이 먼 아둔한 자들이 후계를 중심으로 폐하의 집권을 밀어내려 결집할지도 모르지 않습니까?

-그러니 폐하의 혼사는 절대로 아니 될 일입니다·

도대체 이유를 모르겠다· 왜 그렇게까지 반대하는 걸까? 반란이 일어나면 진압하면 되는 문제인데·

제국도 안정되었겠다 옆구리도 슬슬 시린 터라 연애 사업이나 발을 담가 보려던 칼슈타인은 거대한 암초를 만난 기분이었다·

-고작 연애라고 하셨습니까? 그러다 덜컥 애라도 생기면 누가 책임질 수 있습니까?

-결혼할 생각도 없이 연애? 지금 여인을 가지고 놀겠다는 말씀이십니까?

아니 그동안 나름 잘 따르던 얘가 갑자기 왜 이래?

어느 순간부터 아주 유교걸이 다 됐다· 유교도 혼인은 하게 해주는데····

그런 생각이 들 정도로 막시엔을 중심으로 몇몇 수하들에 의해 그의 연애 사업이 금지되었다·

어쩐 일인지 이 일에 관해선 아리아도 침묵을 고수했다· 뭔가 부하들과 얘기를 나눈 것 같긴 한데 영 가르쳐주질 않았다·

이후로 토라진 칼슈타인은 제국을 위해 막시엔과 수하들을 여러모로 굴리기 시작했고 때때로 그들이 보이는 위험한 눈빛에 어쩐지 긴장감을 느끼기도 했다·

그래도 그렇지·

칼슈타인의 입이 댓 발 나왔다· 그는 약간의 불만을 담아 퉁명스럽게 말했다·

“이러다가 은하 제국의 황제가 고독사로 죽어버리면 웃기지도 않을 거야·”

정작 막시엔은 미미한 미소마저 내보이며 여유로운 태도를 유지했다·

“받잡기 어려운 말은 거둬주시지요·”

“····”

칼슈타인은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분위기를 잡기 시작했다·

“높은 자리에 있다 보면 하기 싫어도 해야 될 때가 있는 법이지· 특히나 황제의 자리는 두말할 것 없어· 자고로 정략결혼은 세력의 결속을 강화시키고····”

“하하· 제국을 사분오열시키고 싶으신 겁니까?”

“····”

바늘도 들어가지 않았다·

“그도 아니시라면····”

막시엔의 머리카락이 은하수처럼 너울지며 빛나기 시작했다·

“다른 세력에서 정략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아니 생각지도 못하게끔 모조리 쓸어버리는 것도 고려해야겠군요·”

그녀의 미소에서 짙은 피비린내가 나는 것 같았다·

맙소사· 막시엔··· 도대체 얼마나 죽여대려고?

당연히 그런 말도 안 되는 짓을 받아들일 순 없다·

“크흠! 무고한 피를 흘릴 순 없지· 이 건은 나중에 이야기하도록 하지·”

그렇게 자리를 얼른 끝내려던 그의 머릿속으로만 아리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마스터· 차원 통로에 문제가 생긴 것 같습니다·

응?

뭐라고? 어디에?

-저희가 구축해둔 아스트랄 통로로 누군가 수작을 부리다가 문제가 터진 모양입니다·

그 순간이었다·

그그그극-

대전이 미미하게 떨리며 천장에서 돌 부스러기가 투툭 떨어졌다·

“수작···?”

칼슈타인의 얼굴에 시리도록 차가운 표정이 내려앉았다·

솨아아-

황제의 심기를 반영하듯 무형의 기세가 실체를 가지고 주변을 살라먹기 시작했다· 이제까지의 장난스러운 분위기와는 전혀 달랐다·

그그극-

손가락으로 관자놀이를 짚고서 말없이 사색 중인 칼슈타인의 맞은편에서 막시엔이 입을 다물었다·

이제까지의 모습과는 달랐다· 막시엔은 눈동자를 반짝이며 고개를 다소곳이 숙였다·

막시엔은 황제를 아주 잘 알고 있다·

그와 함께한 세월이 얼만데·

자신을 포함한 아끼는 수하 몇몇에게만 내보이는 소탈하면서도 장난기 가득한 황제·

진지해졌을 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어떠한 고난이든 꺾어내고 목표를 이루고야 마는 철혈의 황제·

“····”

막시엔의 입에서 달뜬 입김이 옅게 피어올랐다·

그녀는 황제의 그 어떠한 얼굴도 싫지 않았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호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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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one SF Transmigrator in the Otherworld Forum

The Lone SF Transmigrator in the Otherworld Forum

이세계 갤러리 유일한 SF빙의자
Score 9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4 Native Language: Korean
After transmigrating into a SF (Science Fiction) novel and enduring cruel hardships, I ascended to the throne as the Emperor of the Galactic Empire. [Welcome to the Integrated Dimensional Community.] As the community’s Lone SF Transmigrator, I unleashed the poison of new cultures on the uncivilized primitives of the Otherworlds. -Let there be light. To judge the horde of evil, the Apostle of the Goddess sent down a Graviton Surge. Thus, in that place was light along with a massive explosion… -The Grand Duke of the North has shown great interest in your Heattech… -I, as a Namgung, am thankful for the grace akin to the vast sea provided by the Great Hero. By virtue of the Vibroblade bestowed by the Great Hero, the nefarious Demonic Cult has… It seems like these Otherworlders can’t get their sh*t toge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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