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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one SF Transmigrator in the Otherworld Forum Chapter 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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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53

***

칼슈타인은 화면 속 형형하게 눈을 뜨고 있는 막시엔을 보며 위로의 말을 건넸다·

전투가 잘 안 풀려 정말로 화가 난 모양이었다·

“고생했다· 막시엔·”

막시엔은 그의 위로에 입술을 깨물었다· 그는 그녀의 마음을 이해했다·

그야 그녀는 고작 트리플 넘버링에 애먹을 인재가 아니었으니까·

상대가 아무리 고속 이동에 특화된 개체라고 해도 200번대의 괴수다· 막시엔이 거리조차 좁히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우주 검성이라는 위명을 생각하면 말이 안 되긴 했다·

허나 이는 어쩔 수 없는 일·

그가 그녀에게 건 제약이기도 했다·

그녀의 종족인 아스테리아인들은 적정치 이상의 힘을 쓸수록 점차 별을 닮아간다·

무자비하고 무감정해지며 끝내는 살고자 하는 마음도 잃게 된다·

정신적 죽음·

그녀가 동족인 아스테리아인들을 잃고 홀로 살아남게 된 것이 꼭 전쟁 탓만은 아니었음이라·

애초에 아스테리아인들은 멸족을 향해 빠르게 나아가고 있었다· 아스테리아인들이 행성을 벗어나 우주로 나온 순간부터 이미 예정된 수순이나 다름없었다·

그런 그녀를 그가 구해주며 거두긴 했지만·

-당신을 따라가면 나는 사람으로 남을 수 있을까?

-그래· 네가 원한다면·

-훗날 내가 별이 되었을 때 당신은 나에게 꽃을 심어줄 용의가 있어?

-그것도· 네가 바란다면·

-잘 부탁해·

그녀와의 만남에 있었던 약속·

정확히 무슨 의미인지는 알지 못했지만 아스테리안에게 있어 꽃을 심어준다는 의미는 결코 가볍지 않으리라·

그는 그녀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그녀의 힘을 어느 정도 제한할 필요가 있었다·

처음 그녀를 만난 당시에 칼슈타인은 자기 한 몸 챙기는 것도 버거웠기에 그녀의 약속을 지켜줄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었다· 어떻게 보자면 어떠한 약속이든 해서라도 그녀를 회유해야 하는 상황이었고 그녀의 잠재력을 끌어 써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렇지만 그는 그러지 않기 위해 온갖 노력을 해왔다·

칼슈타인은 그녀의 잠재력이 종족의 힘을 쓰지 않더라도 충분히 개화할 수 있다고 믿어왔고 지금도 그렇게 믿고 있다·

그런 믿음의 결과 현재 그녀의 눈동자와 머리카락 정도만 별빛인 것은 나름의 결과물이리라·

그런 고로 칼슈타인은 그녀가 괴수 사냥에 집착하는 것을 장려하는 편이었다· 매일같이 전선에 나가 괴수들을 사냥하는 그녀가 광기에 가까운 감정을 갖는 것은 미래를 생각하면 옳은 일·

지금도 마찬가지·

‘가끔은 무섭긴 하지만·’

그녀를 위한 그의 마음은 바뀌지 않았다·

물론 그녀가 잠재력을 개방한 적이 아예 없다곤 할 수 없었다·

‘앞으로 그런 상황을 안 만드는 게 내 역할이겠지·’

그녀는 대부분의 상황에 그와의 약속을 지켜왔다·

그러니 장한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이었다·

지금의 상태만으로도 그녀는 엄청나게 강하다· 이는 반박할 여지가 없다· 다만 제한된 그녀의 힘으로는 근거리에서만 활약이 가능할 뿐이지·

그것만으로도 은하 제국의 최고위 영웅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었으니·

은하 제국에서 대표로 꼽히는 대영웅에는 셋이 존재했다·

그 누구도 인정할 수밖에 없다는 최고위 영웅·

은하 제국의 자존심·

근거리와 대인전의 막시엔 아스테리아·

초장거리 저격과 함대전의 카밀라 바샤티렛·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내가 누구?”

-···칼슈타인 바빌론입니다·

“그렇지·”

까드득- 까득-

그가 착용한 전신 갑주에서 묵직한 마찰음이 새어나왔다·

끄드득- 끄득-

전신에서 내뿜는 그의 힘을 견디느라 갑주에서는 연신 비명을 울리고 있었다·

“카밀라는 지금 바쁘니까···· 열심히 일하고 있는데 부를 필요는 없겠지·”

-····

막시엔이 있는 전장과 대략 8만 킬로미터가 떨어진 지점의 어느 소행성·

그가 발을 딛고 있는 소행성에는 두 개의 기다란 철심이 박혀 있었다·

두께 30센티미터에 길이가 1킬로미터에 달하는 기다란 금속이 칼슈타인 인근의 지면 깊숙이 박혀 있었다·

‘신의 창’이라고도 불리는 길쭉한 쇳덩어리는 붉은빛의 에테르 파동을 뿌려대고 있었다·

“읏차!”

-역장 제어 조준선 보조 에테르 파동 조정····

아리아의 목소리 사이로 그의 앓는 소리가 섞여든다·

그가 금속의 손잡이 부분을 잡고 철심을 뽑아 들자 바닥이 갈라지며 거칠게 진동했다·

허나 칼슈타인의 자세는 평지에 서 있듯 흔들림이 없다· 아리아의 역장 제어 기술이 바닥 판을 든든히 받쳐주고 있기 때문이리라·

“이 정도 거리는 오랜만인데·”

칼슈타인이 다리를 벌리고 자세를 잡아갔다·

“후우·”

꽈드득-

갑주에서는 연신 에테르 파동음을 뿌려댔다·

칼슈타인 바빌론·

탱커이자

중장거리 포격수·

그가 움직였다· 도움닫기 후 창을 쏘아 보낸다·

후우웅-

그의 손에서 벗어난 창이 원형 고리의 파동을 꼬리에 달고 목표지점을 향해 쏜살같이 날아갔다·

칼슈타인의 ‘투창’이 우주를 가르는 순간 그가 발을 딛고 있던 소행성이 여파로 인해 쩌저적 파괴되었다·

휘오오오-

삐빅-

잠시 후·

파멸의 섬광이 No·221 블루 레이의 심장에 직격했다·

-명중· 상황 종료·

아리아의 침착한 목소리가 녀석의 죽음을 알렸다·

***

임페리얼 함선의 함교·

함교 내 모두가 합을 맞춘 듯 작은 소리조차 내지 않고 조용히 화면을 바라봤다·

“····”

“····”

삐빅-

[목표 명중·]

[생체 소멸 반응 확인 완료·]

“하아····”

화면에 떠오른 녹색 텍스트에 두 손을 모으고 있던 함장과 부함장 모두 안도의 한숨을 내뱉었다· 이는 아래층의 승무원들 역시 다르지 않았다·

“역시····”

“과연·”

“매번 보아도 믿기지 않는군·”

임페리얼 함선에 승선한 승무원 전원은 은하 제국에서 고르고 고른 정예다· 전장 경험이 풍부하다 못해 흘러넘치는 엘리트 중의 엘리트들·

그런 그들도 트리플 넘버링 개체가 단 한 방에 소멸하는 광경은 절대 익숙해지지 않았다·

그야 괴수 중의 괴수인 ‘넘버링 개체’는 재앙이나 마찬가지였으니까·

네자릿수 한 개체만으로도 성계 몇 개가 초토화되었던 과거를 떠올리면 지금 보는 광경이 현실처럼 느껴지지 않으리라·

“정말 대단해·”

특히나 임페리얼 함선을 오랫동안 책임져온 함장의 반응은 더욱 격렬했다· 함장에 오르기까지 전장 경험이 가장 많았던 만큼 지금의 광경이 말도 안 되는 기적이나 다름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니까·

황제 폐하의 전투를 지켜볼 때마다 그의 경외감은 더욱 커진다·

실로 아름답다·

붉은색 빛줄기가 우주를 꿰뚫고 괴수의 심장에 내리꽂히는 장면은 언제나 그의 가슴에 불을 지폈다·

과거 괴수에게 가족 모두를 잃었던 그는 이런 모습을 보기 위해 늙은 나이에도 몸소 함선에 오르길 마다하지 않았다·

악몽과도 같은 전투 기억· 그 속에서 황제 폐하의 존재감은 약속된 승리의 상징이나 다름없다·

제국민 모두의 가슴에 희망의 불길을 지피길 주저하지 않았던·

함장의 가슴이 뭉클해졌다·

과연 자신은 언제까지 황제 폐하의 등 뒤를 따를 수 있을까·

이제는 나이가 들어 판단력이 저하되어 더는 함선에 오르지 못할 것 같아 탄식이 나오는 요즘이다·

‘황제 폐하····’

희끗한 함장은 과거 가장 격렬했던 전장을 떠올렸다·

일명 ‘뤼피르 성계 강습 작전’이라고도 불리는 참혹했던 종말의 전장·

‘싱글 넘버 토벌전’이라는 말도 안 되는 작전을 발의했던 그때의 그 순간을 잊을 수가 없다·

모두가 저어하며 황제를 말렸다·

이건 미친 짓이라고· 불가능한 일이라고·

인간은 신을 이길 수 없노라고·

옥체를 보중해야 한다고·

허나 그들을 모두 물린 황제 폐하께서는 단호히 말씀하셨다·

“현 시간부로 인류는 장벽을 탈환한다·”

대전쟁을 종식시킨 위대한 작전이자 황제 폐하의 찬란한 업적·

현재 공석으로 남아있는 No·6의 자리가 이를 증명케 했다·

그 누가 싱글 넘버를 넘볼 수 있을까?

토벌전에 참여한 9할의 영웅이 죽어 나갔던 어마어마한 격전 속에서 위대한 대영웅은 기어코 인류의 승리를 쟁취해 냈으니·

아아·

감히 올려다보지도 못할 빛이로다·

함장은 지금과 같은 시간이 영원하길 진심으로 바라고 바랐다·

***

No·221 ‘블루 레이’의 심장에 칼슈타인의 투창이 내려꽂힌 그 순간·

해당 전장과 멀리 떨어지지 않은 소행성의 뒤편에서 어떤 존재가 눈을 떴다·

끼르륵- 끼륵-

소행성에 몸을 숨기고 있던 존재의 겹눈이 서서히 떠지며 새카만 파동을 뿜어냈다·

그 존재는 ‘블루 레이’의 죽음으로부터 현재 상황을 순식간에 파악할 수 있었다·

끼르륵- 끼륵-

그 존재는 고민했다·

과연 지금까지처럼 은신하고 있는 것이 맞을지·

끼륵-

아니면 오랫동안 진행해왔던 작업을 중단하고 직접 나서는 것이 맞을지·

끼르륵- 끼륵-

겹눈의 존재는 한참을 고민했지만 답은 정해져 있었다·

진행 중이던 작업은 포기한다·

사라락- 사락-

몸을 휘감고 있던 새까만 암흑 기운이 서서히 걷히기 시작했다·

저등급 개체의 죽음 따위 그에게 있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놈들에게 ‘수액’의 존재가 알려지는 것은 너무나 일렀다·

통로를 폐쇄한다·

전신에서 피어오르는 시꺼먼 파동에 소행성이 순식간에 소멸되었다·

파아앙-

‘블루 레이’ 따위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 속도의 존재가 순식간에 전장에 도달했다·

겹눈의 존재가 불길한 흑색으로 번들거리며 멍청한 표정을 짓고 있는 셋 앞으로 나타났다·

모든 것은 아버지의 뜻대로·

서거억-

[컥!]

[꺄아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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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one SF Transmigrator in the Otherworld Forum

The Lone SF Transmigrator in the Otherworld Forum

이세계 갤러리 유일한 SF빙의자
Score 9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4 Native Language: Korean
After transmigrating into a SF (Science Fiction) novel and enduring cruel hardships, I ascended to the throne as the Emperor of the Galactic Empire. [Welcome to the Integrated Dimensional Community.] As the community’s Lone SF Transmigrator, I unleashed the poison of new cultures on the uncivilized primitives of the Otherworlds. -Let there be light. To judge the horde of evil, the Apostle of the Goddess sent down a Graviton Surge. Thus, in that place was light along with a massive explosion… -The Grand Duke of the North has shown great interest in your Heattech… -I, as a Namgung, am thankful for the grace akin to the vast sea provided by the Great Hero. By virtue of the Vibroblade bestowed by the Great Hero, the nefarious Demonic Cult has… It seems like these Otherworlders can’t get their sh*t toge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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