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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one SF Transmigrator in the Otherworld Forum Chapter 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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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88

***

“이럴 수가····”

덜그럭-

“우물 안 개구리는 나였던가····”

뼈마디가 덜그럭거렸다· 방송을 시청하는 동안 일체의 움직임 없이 가만히 있었기 때문·

“예상보다도 훨씬 더 대단해·”

덜그럭-

리치왕·

흑마법의 정점·

검은 장막의 지배자·

다양한 이명으로 불리는 그는 옥좌 깊숙이 몸을 누이며 천장을 올려다보았다·

“신세계····”

그래· 다른 말이 필요할까?

신세계·

리치왕이 칼슈타인의 방송을 보며 느낀 감상이었다·

그는 옥좌에서 일어나 옥좌 주위를 빙글빙글 돌았다· 사색이 깊어질 때의 습관·

“마법으로도 도저히 흉내 낼 수 없는 문명····”

거대한 대전 안에 드문드문 보이는 이질적인 물품들·

감히 마법으론 따라할 수도 없는 신문물·

그뿐인가?

도대체 그 위력은····

혼자서 중얼거리던 레이몬드가 우뚝 멈췄다·

절그럭-

끼익-

그가 있는 대전으로 누군가 찾아왔던 탓이다·

“무슨 일이지?”

리치왕의 시선을 받은 그는 전신을 흑색의 갑주로 뒤덮고 있었다·

죽음의 기사라고도 불리는 데스나이트·

리치왕 레이몬드의 수하였다·

-레이몬드님· 엘프 연합에서 찾아왔습니다·

“····”

언데드답지 않은 또렷한 발음·

그만큼 공이 많이 든 고위의 데스나이트라는 뜻이었다·

-저번에 발견된 마정석 광산 때문에 방문한 것 같습니다·

“하아· 그깟····”

이 세계는 흑마법의 레이몬드와 백마법의 엘프 연합이 이등분하고 있었다·

“···알겠다· 조금 있다가 응접실에서 보도록 하지·”

그깟 마정석 광산 따위·

시큰둥한 레이몬드·

이전이라면 생각도 못 했을 그의 반응이었다·

레이몬드는 엘프들과 아옹다옹하는 것에 이골이 났다· 과거에는 어떻게든 흑마법의 지평을 넓히고자 엘프들과 투닥댔지만 이제는 과거의 일·

“고작 그런 것에 집착하고 싶지 않다·”

황금으로 이루어진 산을 눈앞에서 봤는데 고작 구리 한 덩이를 얻기 위해 귀찮은 것들과 드잡이를?

이젠 관심 없다·

“귀찮으면 그냥 줘버리지 뭐·”

오죽하면 그런 생각까지 들 정도였다·

***

엘프 연합의 하이엘프 비올라·

연합의 사절단으로 참가한 그녀는 리치왕과의 만남을 앞두고 잔뜩 긴장하고 있었다·

하이엘프라고는 하나 아직은 나이가 어리고 경험도 부족한 편이었다· 이번 리치왕과의 대담은 그녀의 성장을 위해 일족에서 추진한 일·

그렇다고 허투루 처리할 순 없다·

특히 이번엔 마정석 광산에 관련된 일이어서 반드시 성과를 내야 했다·

“여기가 응접실인가요?”

-····

그녀를 데리고 온 흑색의 갑주는 대답이 없었다·

어차피 대답을 기대하지 않은 비올라는 응접실을 천천히 구경했다·

‘으음· 생각보다 어둡진 않네·’

검은 장막의 지배자를 만나는 자리다· 당연히 마왕성 같은 어두침침한 분위기를 예상한 그녀였다·

“그럼 이곳에서 기다릴게요·”

그녀의 말에 흑색 데스나이트는 조용히 자리를 떠났다·

“손님 접대가 엉망이야·”

사실 엘프 연합의 그녀가 손님이라 불리기엔 조금 애매한 입지였다만·

그녀는 응접실을 천천히 구경하기 시작했다·

‘흐음· 리치왕의 취향인가?’

정갈한 느낌의 응접실·

금속 재질의 물품이 많이 보였다·

뼈··· 가 아니라·

“으응?”

마력은 딱히 느껴지지 않는데?

어디선가 은은히 울리는 음악 소리·

그뿐인가? 묘하게 편안한 조명·

분명 그녀가 문을 열었을 땐 꺼져 있었는데?

“흐응····”

일단 그녀는 의자로 보이는 곳에 앉았다·

서서 기다리는 것만큼 없어 보이는 것도 없을 테니까·

가죽? 금속? 목재? 묘한 재질의 소파·

그녀가 몸을 누이자·

포옥-

“아··!”

순간 탄성을 내질렀다·

온몸을 불쾌하지 않게 알맞게 조여오는 편안함·

“으음····”

이러다 잠이라도 들면 큰일 나겠어·

정신을 번뜩 차린 그녀는 자세를 바로 했다·

이대로 등받이에 몸을 기대면 한없이 늘어질 것 같아서·

마성의 의자다·

뭐지?

교섭을 위해 마음의 장벽을 허물기 위한 특수 제작 소파인가?

꿀꺽-

그 외에도 공기를 정화하는 장치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는 괴상한 원통 장치 테이블 위에 놓인 기묘한 금속판 등 처음 보는 것들이 많았다·

뭐지?

마치 드워프 장인이 제작한 듯한 가공 처리· 심플하면서도 깔끔한 세공·

그녀는 호기심에 테이블 위에 있는 금속판을 건드려봤다·

톡·

지이잉-

팟-

“!!”

순간 그녀는 마력을 끌어올려 마법을 난사할 뻔했다·

너무 놀라서·

“뭐 뭐야?!”

푸른색 빛무리가 허공에 떠 환영을 만들었다·

진짜 환영 마법?

아냐· 마력은 여전히 안 느껴져·

게다가 환영 마법이라도 이렇게 정교하게 만들지는 못한다·

그녀가 환영에 손가락을 갖다 대자 빛무리가 휙휙 변하기 시작했다·

어 어···· 이렇게 하는 건가?

뭔가 잘은 모르겠지만 조금만 사용해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조작법·

으음?

빛으로 이루어진 기묘하게 생긴 인간의 뒷모습·

툭 튀어나온 빛무리를 터치하자 뚜벅뚜벅 걷기 시작했다·

으응?

누를 수 있는 버튼은 많았지만 하나씩 눌러보며 금세 감을 잡을 수 있었다·

그렇게 그녀는 서서히 빠져들기 시작했다·

리치왕이 올 때까지·

끼익-

레이몬드가 문을 열고 들어왔지만 아무런 대답이 없다·

“····”

리치왕은 응접실에 놓아둔 홀로그램 게임기에 열중하고 있는 비올라를 보며 기묘한 표정을 지었다·

“흠흠·”

탁·

“아··!”

그제야 정신을 차린 비올라·

리치왕이 화면을 바라보자 신나게 몬스터를 때려잡고 있는 캐릭터가 보였다·

“····”

“····”

뭐 이해한다·

게임이라는 것의 마력을·

조작한 대로 움직이는 전능감·

묘하게 어려운 난이도·

공략했을 때의 성취감·

“기다리는 손님을 위해 놔둔 건데 잘 활용하고 있었나 보군·”

“····”

얼굴이 붉어진 그녀가 얼른 표정을 가다듬었지만 리치왕이 모를 리가·

“아무튼 저번 마정석 광산 때문에 찾아왔다고?”

“···예 예·”

협상 시작도 전에 뭔가 지고 들어가는 듯한 양상·

그녀는 입술을 깨물었다·

응접실은 함정이었어!

허나·

“그래· 마음대로 하게·”

“예?”

시큰둥한 레이몬드·

혹시 이 또한 함정?

허나 레이몬드의 표정엔 변화가 없다·

“아직 조건도 말하지 않았는데요?”

“응? 아···· 뭐·”

뭐지?

다른 것도 아니고 마정석 광산이다·

대륙에서 가장 가치가 높은 자원!

그걸 손쉽게 손에 넣을 수 있는 거대한 광산!

대수림에 기거하는 엘프라도 마정석은 빠질 수 없는 자원· 마법 재료와 더불어 온갖 아티팩트에도 쓰이는 마정석·

그런 광산을 협상도 없이 마음대로 하라고?

농담이겠지·

“저 저희 쪽에서 제시한 조건이에요·”

그녀는 일단 할 일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 그에게 종이 한 장을 넘겼다· 황당한 일의 연속이라 말을 더듬어 버렸지만·

리치왕은 엘프 연합에서 제시한 조건을 슬쩍 봤지만 영 관심이 없어 보였다·

그러다가·

리치왕이 우뚝 멈췄다·

“?”

작지만 확연한 변화에 그녀 비올라도 알아챌 수 있을 정도·

리치왕의 두 눈구멍에서 시퍼런 귀화가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잠깐·”

잔뜩 긴장한 비올라·

역시···!

변덕이 심하다더니·

설마 사절단의 일원인 그녀를 어찌하진 않겠지만·

아니다· 악명이 자자한 리치왕이라면····

그녀는 불안한 마음이 들기 시작했다·

허나 티를 낼 순 없는 노릇·

그녀는 최대한 의연하게 대답하려 노력했다·

“···무슨 일이시죠?”

허나 그러거나 말거나 리치왕은 손바닥을 내보인 채 허공을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

1초 2초 10초 1분····

시간이 흘러도 리치왕은 그녀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그러다 그가 고개를 돌리더니 그녀에게 하는 말·

“하이엘프라면 식생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겠지?”

“예?”

뜬금없이 무슨?

한편 리치왕 레이몬드는 흥분을 감추기가 어려웠다·

다름 아닌 커뮤니티에 올라온 ‘공고문’을 확인했기 때문·

[공고문]

월드에 관심 있는 자· 도전해 보고 싶은 자· 정모에 관심 있는 자· 유능한 자· 친구 동반 가능· 신청받는다·

우대사항

-건축에 조예가 있는 자·

-몸이 튼튼한 자·

-요리에 자신 있는 자·

-지리 역학에 뛰어난 자·

-학자·

···

-식생에 관해 해박한 자·

-아무튼 특출난 장기가 있는 자·

리치가 스산한 웃음을 흘리기 시작했다·

공포에 떨기 시작한 비올라·

“하하하·”

그의 웃음에 따라 응접실이 잘게 진동했다·

어느새 시커먼 화염을 줄기줄기 뿜어내는 리치왕·

“이딴 조건 없어도 마정석 광산은 넘겨주지·”

리치왕은 그녀에게 받았던 협상문을 찌익 찢었다·

“다만 내게 조건이 있다·”

“···!”

리치왕의 뜨거운 눈빛이 그녀를 향했다·

“나와 함께 같이 가줘야겠어·”

“···!”

그녀는 리치왕의 대화를 따라가기가 어려웠다·

***

“아리아 나머지는 맡겨도 되겠지?”

[문제없습니다·]

전장은 정리가 끝났다·

괴수 군단의 반을 이끌고 프로히덴이 떠나버린 후 남은 놈들을 정리하는 것은 순식간이었다·

전리품도 나름 쏠쏠했다·

먼저 괴수 사체·

특히 이번엔 특수 타입 괴수들이 많았던 탓에 유용한 실험 재료들을 얻을 수 있었다·

보통 특수 타입들은 보호를 위해서라도 전선에 자주 등장하지는 않는데 말이다·

게다가·

반쯤 재가 되어버린 은빛 대검·

아니 목검인가?

“이건··· 세피로트 놈들이 들고 있던 거랑 비슷한 거 같아·”

아리아를 통해 연구실로 보내졌다· 차원 연구를 위해 물고 뜯고 씹힐 실험 재료였다·

“그리고 이 알은····”

분명 프로히덴이 소중히 여기고 있던 걸로 봐서는 심상치 않은 알인 것 같은데····

칼슈타인의 에테르를 빨아들일 뿐 아직까지 별다른 변화는 없다·

현재 이 알은 다른 어떠한 것에도 반응하지 않고 칼슈타인에게만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 때문에 곁에 놓아두기도 했고·

“어쨌든 계획했던 2차 확장까지도 문제없겠어·”

이번 침공 이후 괴수 측의 반격이 눈에 띄게 약해졌다·

밀면 미는 대로 물러나는 녀석들·

“뭐 하자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유리한 고지를 선점해 두는 것은 나중을 생각하면 좋은 일이지·”

칼슈타인도 2차 확장 영토까지 온전히 손에 넣는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장벽 너머 2차로 확장한 영역은 전선이 될 가능성이 농후했으므로·

“분명 가만히만 있지는 않을 거야·”

언젠간 밀고 들어오겠지·

그때까지 방비만 잘 해두면 은하제국은 놈들과의 전선에서 큰 이득을 챙길 수 있었다·

“그리고 추적 좌표는?”

녀석도 가만히 내버려 둘 순 없지·

감히 선빵을 치고 도망가?

[그게····]

“응?”

조금 애매한 표정의 아리아·

[일단 1차로 확인된 곳은 ‘월드’였습니다·]

“월드라고?”

아니 누구는 거기에 가기 위해 새로운 육체까지 만들어야 했는데·

놈은 곧장 그리로 내뺐단다·

어떻게 한 거야?

“진짜 그 대검 때문인가?”

[아스트랄 반응이 심상치 않습니다만·]

“표본이 부족하다고 했지···· 지금 것은 손상이 너무 심하다고·”

[나름의 결과는 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만 시간이 걸립니다·]

“어쩔 수 없지·”

칼슈타인은 알을 툭툭 치며 고민했다·

“그럼 새로 준비된 육체는?”

[준비가 거의 끝났습니다·]

월드? 거기라면 못 쫓아갈 줄 알고?

기다려라 괴수 놈·

“이번에는 조금 다른 특성이랬지?”

[예· 마스터의 요청에 따라 금속 지배 인자가 포함되었습니다·]

“응···· 직접 발로 뛰려니까 피곤하더라고· 오래 못 쓰기도 하고·”

칼슈타인은 손바닥을 비볐다·

“아무튼 이번엔 제대로 끝내 봐야지·”

[필요한 조치들은 해두었습니다·]

“그래· 그럼 부탁할게·”

[예 알겠습니다·]

칼슈타인의 월드 2차 접속을 위한 준비가 완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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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one SF Transmigrator in the Otherworld Forum

The Lone SF Transmigrator in the Otherworld Forum

이세계 갤러리 유일한 SF빙의자
Score 9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4 Native Language: Korean
After transmigrating into a SF (Science Fiction) novel and enduring cruel hardships, I ascended to the throne as the Emperor of the Galactic Empire. [Welcome to the Integrated Dimensional Community.] As the community’s Lone SF Transmigrator, I unleashed the poison of new cultures on the uncivilized primitives of the Otherworlds. -Let there be light. To judge the horde of evil, the Apostle of the Goddess sent down a Graviton Surge. Thus, in that place was light along with a massive explosion… -The Grand Duke of the North has shown great interest in your Heattech… -I, as a Namgung, am thankful for the grace akin to the vast sea provided by the Great Hero. By virtue of the Vibroblade bestowed by the Great Hero, the nefarious Demonic Cult has… It seems like these Otherworlders can’t get their sh*t toge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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