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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one SF Transmigrator in the Otherworld Forum Chapter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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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9

행운의 상자·

소녀는 눈앞의 상자를 보며 떨리는 눈빛을 감추지 못했다·그녀에게 있어 행운 상자의 의미는 그리 단순하지 않았다·

‘····’

비좁은 철창을 벗어나지 못하는 그녀에게 차원 통합 커뮤니티는 분명 새로운 세상이 되어줬다·

허나·

‘나 외에는 아무도 볼 수 없다니·’

‘설마 내가 헛것을 보고 있는 것이 아닐까?’

‘저들이 말한 대로 난 미쳐버린 건가····’

그런 의심이 생기는 것도 어쩔 수 없었다·

혼자만의 망상은 아닐까?

비좁은 철창에 갇힌 채 제국 전역을 순회하며 돌팔매와 채찍을 맞는 삶·

당연히 정신이 멀쩡할 리 없다· 그녀가 나이에 비해 조숙하다곤 해도 어디까지나 인간적인 수준·

어쩌면 이미 정신이 망가진 것일지도 몰랐다·

왜냐하면 그 누구도 [차원 통합 커뮤니티]에 대해 알지 못하고 보지도 못했으니까· 그녀가 커뮤니티를 통해 알게 된 것들이 사실인지 확인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아무리 그녀가 마음을 다스리려 해봐도 마음 한구석에서 피어오르는 의심을 막기란 요원했다· 점점 주변에서 가해지는 폭력의 강도가 세질수록 그러했다·

그렇게 믿음과 불신 사이에서 흔들리던 그녀의 눈앞에 실존하는 오롯한 증거가 떡하니 나타났으니 그녀가 한참을 우두커니 멈춰 있던 것도 이해 못 할 일은 아니었다·

“이 이게·”

그녀도 최근 커뮤니티가 관리자로 인해 떠들썩함을 잘 알았고 눈앞의 상자가 ‘행운의 상자’임을 눈치챘다·

그녀는 상자를 끌어안았다· 그녀의 역안에서 눈물이 뚝뚝 흘러내렸다·

“다행이다 다행이야·”

그녀는 너무 감사했다·

“나 혼자만 기억하는 세상이 아니어서· 나 혼자만의 망상이 아니어서·”

그녀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구원받는 듯했다·

행운의 상자 속엔 약병 하나와 우스꽝스럽게 생긴 광대 인형이 들어있었다·

“하하·”

그렇게나 커뮤니티에서 거만한 관리자가 탈모약과 함께 이런 손바닥만 한 인형을 상자에 넣어서 보냈다고 생각되니 왠지 웃음이 나오는 비르델이었다·

그녀는 손을 힘겹게 들어올려 광대 인형을 콕콕 찔렀다·

“좋은 선물이네·”

삭막한 철창에 인형 하나가 추가되었을 뿐인데·

어쩐지 고독이 가시는 것 같았다· 옆에 놓인 탈모약··· 은 아직 효용성을 찾지 못했지만·

“왜들 그렇게 난리인지는 모르겠네·”

그녀로서는 탈멘단의 심정을 알 길이 없었다· 그녀는 탈멘단이었다면 억만금이라도 지불했을 만한 환상 속 비약을 구석에 놓아둔 채 광대 인형을 살폈다·

“이름 지어줄까?”

새하얀 얼굴· 빨간 코· 길게 찢어진 빨간 입술·

어린아이가 보기엔 다소 무서울 수 있는 외형이었지만 비르델은 어쩐지 자신과 잘 어울리는 인형이라고 생각되었다·

“그래· 나도 너와 같은 광대니까····”

제국민 10억 명을 위한 광대·

그녀는 어쩐지 정감 가는 인형을 손가락으로 작게 쓰다듬었다· 인형치고는 다소 단단한 재질이었다·

순간 광대 인형이 움찔거렸다·

“?”

응? 잘못 본 건가?

분명 조금 움직였던 것 같은데?

허나 시력이 좋지 않은 비르델은 잘못 봤겠거니 대수롭지 않게 넘어갔다·

그리고 그때·

철컹- 끼이익-

중년인이 딱딱한 빵 한 덩이와 물 접시를 들고 들어왔다·

소녀는 몸을 움직여 인형을 몸으로 가렸다· 허나 작은 몸으로 가릴 수 있는 것에는 한계가 있었다·

“응? 네 뒤에 그건 뭐지?”

움찔-

중년인은 빵과 물 접시를 바닥에 대충 내려놓고는 성큼성큼 다가왔다· 소녀는 최대한 아무렇지 않은 척 버티려 했지만·

“이 년이 미쳤나!”

철썩-

팔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 그녀는 차가운 철창 바닥을 뒹굴어야 했다·

“호오··· 이게 뭐지?”

그녀는 바들거리며 몸을 일으키려 했다· 허나 중년인의 발길질에 또다시 뒹굴어야 했다·

퍼억-

“그 사이에 누가 왔다갔다고? 그럴 리가 없을 텐데····”

그녀가 간신히 고개를 돌려 눈을 뜨자 중년인이 상자와 약병 하나를 들고는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중년인의 눈동자엔 의심과 함께 탐욕도 어려 있었다·

그래서일까? 중년인은 매질을 멈추었다·

“이 정도 세공의 유리병이면 내용물은 뭘지 궁금하군· 게다가 상자만 해도 예사롭지 않은····”

중년인은 말하다 말고 철창 안의 바닥을 샅샅이 훑었다·

“누가 찾아왔었나? 또 다른 건 없었느냐?”

중년인은 채찍을 휘두르며 심문했지만 그녀의 입은 열릴 생각이 없어 보였다· 지친 중년인은 상자와 약병을 챙겼다·

“돌아와서 마저 묻지· 사실대로 말하는 게 좋을 거야·”

중년인은 그녀에게 위압적으로 말한 뒤 희희낙락하며 서둘러 빠져나갔다·

“쿨럭·”

소녀는 피가 묻은 입술로 작게 미소 지었다·

중년인이 발견하기 전 인형이 스스로 몸을 움직이며 투명해지는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다·

자신과 달리 이 끔찍한 이곳에서 무사히 빠져나간 듯해 안도의 미소를 보인 비르델이었다·

***

-제목: 이벤트 후기

친구를 보내줘서 고마워·

ㄴ?

ㄴ?? 아니 얘 말투 갑자기 왜 이럼? 소름 돋게

ㄴ이벤트로 친구를 보내줬다고? 뭔····

ㄴ친구비 얼마면 가능?

ㄴ코이츠wwwww 친구가 없는wwww

ㄴ탈멘· 왜 다들 탈모약에 대해선 아무도 말이 없는 거죠?

ㄴ이벤트 ㄹㅇ? 차원 간 물건 전송이 가능하다고?

ㄴ관리자는 신이야! 친구란 것도 만들어 준대!

ㄴ친구란 환상 속 존재가 아니었던가?

ㄴㅅㅂ미쳤네

ㄴ관리자 찬양해lollollol

ㄴ아직 모름· 어째 제대로 인증샷을 올리는 놈이 없냐?

ㄴ아니!! 제발 누가 탈모약 후기 좀 올려줘! 나 현기증 나서 죽을 거 같아!!

ㄴ어차피 넌 못 받음 ㅇㅇ

ㄴ*%?!#%#@

칼슈타인은 머리를 긁적였다·

“품목 중에 친구라고 부를 만한 게 있었나?”

-식량 생필품 미용품 사치품 무기 전함 등 테스트를 위해 가리지 않고 보냈습니다만 생명체는 없었습니다·

“전송 결과는?”

-현재 신호가 잡힌 10212개의 차원 중 성공한 것은 0·1% 미만입니다·

“흐음· 결과가 너무 안 좋은 거 같은데····”

-아직 테스트 단계니까요· 물질 전송에 성공한 차원을 중심으로 중계기와 증폭기를 설치하면 쉽게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아리아가 말하길 차원은 거미줄처럼 얽혀 있는 것과 비슷하다고 했다·

전 차원을 아우르는 통로를 연결하기 위해서는 중간다리 역할을 할 수 있는 차원 지점에 신호를 증폭하는 증폭기 신호 연결을 확장해주는 중계기 설치가 필요했다·

“그러면 우리가 숨겨둔 녀석들이 제 역할을 잘해줘야 될 텐데·”

-아마 지금쯤 몸을 숨겨 상황을 파악한 뒤 신호를 보낼 준비를 하고 있겠지요·

아리아의 클론에 가까운 강인공지능 정찰 기기들이 제각각의 모습을 한 채 몇몇 이벤트 물품에 섞여 각 차원에 뿌려졌다·

“답답하게 후기를 기다리는 것도 영 성미에 안 맞아서 말이야·”

-자리만 잡는다면 신호 연결 영상 송출뿐 아니라 상대가 보고 듣고 느끼는 모든 것을 이쪽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 리치 녀석인가 하는 녀석처럼 말이지?”

-예·

리치왕이 받은 헤어왁스 제품 속에 숨겨둔 나노머신을 통해 칼슈타인 쪽에서 일방적으로 잠깐 연결시키기도 했다·

녀석은 눈치채지 못한 것 같았지만·

-크흐흐 우주황제 녀석· 네녀석의 기술을 모조리 훔쳐주마! 기다려라! 곧 네 녀석의 차원을 침략해 주마! 크하하하하! 으히히힛!

칼슈타인은 한심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영상 속에서 늙은 리치 하나가 온갖 마법진이 깔린 연구실에서 헤어왁스와 탈모약 분석에 혼을 갈아넣고 있었다·

“그쪽에서 먼저 통로를 뚫어주면 이쪽에서야 땡큐지만··· 저래서는 언제 성공할지·”

나노머신의 동력 문제로 영상 송출이 금방 끊겨 더는 확인할 수 없었다·

아무튼 [차원 통합 커뮤니티]의 카메라 기능을 어떻게 활용하고 응용한 것 같은데 칼슈타인도 자세한 원리는 몰랐다·

그저 마키아 장관과 칼렌 차관 등의 수하들을 갈고 또 갈아넣었을 뿐이다·

“그래· 여유를 갖고 기다려야겠지·”

그가 알고 싶은 정보는 누구에게 어떤 품목이 전송됐는가가 필요했다· 허나 제대로 알려주는 녀석들이 없어 곤란했다·

“사은품을 괜히 넣었나 봐·”

물론 ‘악마왕비르델’ 이후로도 두어 개의 인증글이 올라왔다·

그런데 문제는 두 놈 다 인증이랍시고 올린 글이 탈모약에 대한 찬양만 가득한 글이었다·

-제목: 탈멘· 저는 신을 영접했습니다·

단 한 순간도 믿음을 버리지 않았기에 은총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이겠죠?

(대충 비포 애프터 모발 사진·jpg)

보이십니까?

모두 외치십시오· 탈멘·

ㄴ탈멘

ㄴ탈멘

ㄴ오오 맙소사

ㄴ신이시여!!!

ㄴ믿고 싶지만!! 믿을 수 없어!!

ㄴ이왜진?

ㄴ성분 분석! 성분 분석부터 해야지!!

ㄴ탈멘단은 의심하지 않을 것입니다·

ㄴ탈멘

ㄴ탈멘

ㄴ믿어라· 그러면 구원이 찾아오리라·

ㄴ진짜라고?

ㄴ아··· 인생의 목표를 찾았습니다·

ㄴ탈모약을 만들어낸 우주황제는 대체····

ㄴ만든 건 우주황제가 아니지 않나?

ㄴ닥쳐라 사악하고 불경한 것!

ㄴ탈멘

-제목: 관리자님 덕분에 헤어진 가족을 되찾았습니다·

집안 가산 말아먹고 호적 파여서 쫓겨났던 망나니 아들·

아버지께 드린 탈모약 하나로 지난 이십 년간의 잘못을 용서받았습니다· 효자ㅇㅈ?

ㄴ진정한 효자로다·

ㄴ탈멘

ㄴ과거에 뭔 짓을 했기에?

ㄴ응? 집안 땅 도박으로 날려 먹고··· 부모님이 꽂아준 일자리 사고 쳐서 쫓겨나고··· 역모에 연루되고··· 뭐 말하자면 끝이 없네·

ㄴ미친놈 아닌가?ㅋㅋㅋㅋ

ㄴ널 죽이지 않은 것만으로도 이미 부처시네

ㄴ부처도 필요한 것이··· 흠흠·

ㄴ탈멘

이후로 커뮤니티는 탈모약 얘기로만 들끓었다· 특히 ‘탈멘단’이라는 것들이 혐짤에 가까운 모발 사진을 올리며 도배를 시작했다·

(대충 안쓰러운 정수리 사진·jpg)

ㅁㅌㅊ?

ㄴ아 이젠 민둥 머리만 봐도 쏠린다고!!

ㄴ이제 그만!!

ㄴ커뮤니티에 머머리가 이렇게나 많았다고?

광기에 잡아먹힌 군중에게 말이 통하지 않는 것과 비슷했다· 0·1초 단위로 갱신되는 탈멘단의 광기에 칼슈타인마저 절레절레 고개 저으며 수질 관리에서 잠깐 손을 놓을 정도였다·

“어쨌든 다음은 저 ‘악마왕비르델’이라는 녀석 차례지?”

-예 신호가 점점 안정적으로 잡히고 있습니다· 곧 상황을 파악할 수 있을 듯합니다·

“여유롭게 가자고· 급할 건 없으니까·”

그러나 칼슈타인의 생각과는 달리 비르델의 상황은 급박하게 흘러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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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one SF Transmigrator in the Otherworld Forum

The Lone SF Transmigrator in the Otherworld Forum

이세계 갤러리 유일한 SF빙의자
Score 9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4 Native Language: Korean
After transmigrating into a SF (Science Fiction) novel and enduring cruel hardships, I ascended to the throne as the Emperor of the Galactic Empire. [Welcome to the Integrated Dimensional Community.] As the community’s Lone SF Transmigrator, I unleashed the poison of new cultures on the uncivilized primitives of the Otherworlds. -Let there be light. To judge the horde of evil, the Apostle of the Goddess sent down a Graviton Surge. Thus, in that place was light along with a massive explosion… -The Grand Duke of the North has shown great interest in your Heattech… -I, as a Namgung, am thankful for the grace akin to the vast sea provided by the Great Hero. By virtue of the Vibroblade bestowed by the Great Hero, the nefarious Demonic Cult has… It seems like these Otherworlders can’t get their sh*t toge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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