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tch Mode

The Villainess Whom I Had Served for 13 Years Has Fallen Chapter 143

You can change the novel's language to your preferred language at any time, by clicking on the language option at the bottom left.

EP.143

“끕···”

유리아는 울고 있었다·

들썩이는 어깨는 세찬 비바람에 흔들리는 나뭇가지처럼 떨리고 있었고 흐느끼는 울음소리는 실낱같이 찾아온 밤하늘에 울려 퍼지고 있었다·

베란다로 걸음을 옮기는 나의 눈에 유리아의 모습이 달빛에 비춰 구슬픈 춤을 추는 것처럼 보였다·

어쩔 줄 몰라 하고·

괴로워하는 것처럼 구슬퍼 보였다·

-보여주기 싫어····

-이런 모습 보여주기 싫다고···

-왜 알아차리는 건데·

-아무도 몰라봤는데 어떻게 알아차린 거냐고··· 끕·

구슬픈 목소리로 중얼거리는 유리아는 치맛자락을 주먹으로 쥐고선 발을 굴렀다· 사람이 너무 속상하면 투정을 부리듯이 유리아 또한 그런 투정을 부리고 있는 것 같았다·

나는 작은 미소를 지으며 유리아가 있는 베란다를 향해 걸음을 옮겼다·

적막한 공간에 ‘터벅·’ 발걸음 소리가 울리자 어깨를 떨고 있던 유리아는 황급히 흐르는 눈물을 지워내기 시작했다·

반창고가 가득 붙은 손으로 눈을 비비는 유리아의 모습을 멀찌감치 떨어져 지켜본 나는 잠깐 걸음을 멈춰서서 준비할 시간을 가졌다·

유리아는 이런 모습을 보여주기 싫어할 테니까·

자고로 신사라면 숙녀를 배려할 줄을 알아야 한다· 무턱대고 찾아가서 ‘왜 울어?’라고 묻는 것은 숙녀의 마음을 배려하지 못한 행동이니까·

그래서 나는 유리아가 고개를 들 때까지 기다렸다·

‘킁’하고 코를 들여 마시는 소리가 한번 울리고 천천히 고개를 들 때쯤· 나는 멈추었던 걸음을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진정이 되셨나····”

“오지 마세요·”

슬픈 눈으로 정원을 바라보는 유리아는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나는 작은 미소를 지으며 한 걸음 더 유리아를 향해 다가가며 말했다·

“왜 오지 말라는 거죠?”

돌아오는 물음에 유리아는 치맛자락을 꼭 쥐고 깊은숨을 들이마셨다· 떨리는 유리아의 뒷모습에 나는 아직 유리아가 눈물을 흘리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유리아는 먹먹한 목소리로 소리쳤다·

“저는 당신이 생각하는 사람이 아니에요·”

“왜 그렇게 생각하나요? 당신이 제가 찾는 사람일 수도 있잖아요·”

“그럴 일 없어요!”

유리아는 두 주먹을 꽉 쥐고 소리쳤다· 울려 퍼지는 유리아의 음성은 베란다 안을 크게 울리며 서글프게 퍼져갔다·

“그럴 일 없다고요···”

한없이 작아지는 유리아의 목소리·

기분이 좋지 않았다·

유리아는 떨리는 목소리로 변명을 하기 시작했다· 왜 이런 말을 하는지 나를 거부하는지에 대한 반문을 입술을 꽉 깨물고 말했다·

“저는 예쁘지도 않고 매력적이지도 않아요· 얼굴에 주근깨가 가득해서 남들한테 못생겼다는 소리를 듣는 여자라고요·”

“음··· 그게 뭐 어때서요·”

“쉽게 말하지 마세요! 당신이 뭘 안다고·”

“그렇죠· 제가 당신에 대해 알고 있는 건 없습니다만 제대로 헛다리를 짚고 계신 것 같아서요·”

“네?”

“제가 찾는 사람은 예쁘고 매력 있는 사람이 아니랍니다· 착하고 웃는 모습이 잘 어울리는 친구를 찾고 있는 거죠·”

“거짓말하지마!”

유리아는 감정을 숨기지 않은 목소리로 소리쳤다·

“거짓말하지 말라고···”

대화를 이어나가고 싶지 않다는 듯이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며 암울한 말만 뱉는 유리아의 모습에서 나는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긴 한숨을 뱉었다·

‘지금은 투정을 받아 줄 시간인가·’

대화에는 타이밍이란 게 있다·

끼어들 때 끼어들고 들어줄 때 들어야 하는 타이밍· 아무래도 지금은 한걸음 물러서서 유리아의 투정을 들어줘야 할 것 같았다·

억울함을 토해내고 속을 비워낼 때까지 기다려줄 시간이 유리아에게 필요할 것 같기에 나는 묵묵히 그녀를 바라보며 그녀의 말에 집중했다·

“연회장에 올 때 사람들이 저한테 이런 말을 했어요· ‘엄청 못생겼다· 꼴에 입은 드레스는 화려하네·’ 그리고 지금까지 무도회에 참석하면서 ‘꼴에 꾸밀 줄 아네·’ 이런 말을 매번 들어왔었다고요·”

“···”

“처음은 속상하고 마음이 아팠죠· 처음은 말이에요····”

유리아는 휘몰아치는 감정에 고개를 바닥으로 떨궜다·

아직도 유리아의 주먹은 드레스 자락을 꼭 쥐고 움직이지를 않았었다·

“듣기 싫었고 내가 왜 이런 대접을 받아야 하나 생각도 많이 했었어요· 그런데 사람이란 게 정말 이상하게 적응을 하게 되더라고요· 웃긴 게 뭔 줄 아세요· 마음속에서는 괜찮다고 저 사람들이 이상한 거라고 말하고 있는데 더 깊은 마음속에서는 인정하고 있다는 거에요· 나는 이런 비싼 옷을 입을 사람이 아니구나 드레스는 나랑 어울리지 않는구나 하고요·”

유리아는 체념한 듯이 말했다· 힘없는 유리아의 목소리가 슬프게 느껴지는 지금 유리아는 천천히 뒤를 돌고 나를 바라봤다·

주근깨가 가득 있고 눈물을 많이 흘려 빨갛게 부어오른 유리아의 얼굴은 마법의 영향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못났을 거라는 생각이 잠깐 스쳐 지나갔다·

얼굴이 못났다는 게 아니라·

울어서 못났다는 말이 어울리겠지·

개인적으로 나는 누군가의 우는 모습을 좋아하지 않는다· 괜히 내가 미안해지고 기분이 좋지 않으니까· 슬퍼하는 모습을 보면 누가 좋아할까· 다른 사람들도 나랑 같은 마음이겠지·

유리아는 씁쓸히 웃는 내 미소를 보고 한숨을 푹 내뱉었다·

“당신도 그렇게 생각하죠?”

“네?”

“당신도 제가 이런 옷이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잖아요· 평민 주제에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어서 같잖다고 생각하시는 거 아니에요?”

“아닌데요·”

“거짓말·”

“이 말이 거짓말이라면 제가 베란다까지 당신을 찾아올 이유는 없다고 생각하는데요·”

“그냥 위로하려고 오신 거잖아요· 불쌍하니까·”

“불쌍이라· 저는 세상에 저보다 불쌍한 사람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만·”

진심이다·

정말로 세상에 나보다 불쌍한 사람은 없다고 생각하니까·

주연은 성장을 안 하고·

아가씨는 반찬 투정을 부리고·

월급은 밀리고·

이 정도면 불쌍한 수준을 넘어서 불우이웃이라는 칭호가 어울릴 정도 아닌가·

물론 나보다 불행한 사람은 천지에 널렸지만 이기적인 나는 자신이 불쌍하다고 생각하는 수많은 사람들 중 하나였다·

뭐 인생은 행복하지만 말이지·

나는 유리아의 이견에 대하여 친절히 답을 내려줬다·

이제 내 이야기를 시작할 차례니까·

여기서 유리아의 이야기를 더 들어준다고 해도 달라지는 건 없었고 내 마음만 더 불편해질 것 같았기에 나는 조금씩 닫고 있던 입을 열기 시작했다·

“저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당신을 불쌍하다고 생각한 적이 없습니다·”

“···”

“당돌하고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으며 사는 사람을 왜 불쌍하게 생각합니까· 그런 사소한 것들을 모두 제쳐두더라도 저는 당신이라는 사람을 불쌍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런 거짓말은 이제 안 믿어요·”

“믿으라고 강요하는 게 아닌데요· 저도 제가 생각하고 싶은 대로 말하니까요· 이런 거죠· 나라면 저렇게 호구처럼 살지 못할 텐데 너는 대단하구나 하는 리스펙· 아 이건 맥이는 건가요?”

“···”

“아무튼 저는 당신이 아름답게 꾸민 모습을 볼 때마다 감탄을 한답니다· 웃기죠? 사람들은 당신에게 ‘가난한 평민 계집이 비싼 드레스를 입어서 역겹다·’라고 하지만 제 눈에는 ‘어떻게 사람이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매번 합니다· 물론 제가 모시는 올리비아 공녀님만큼은 아니지만 말이죠·”

“그게 뭐예요·”

“직업병이랍니다·”

나는 밤하늘에 떠 있는 밝은 달을 바라보며 한 걸음 앞으로 다가갔다·

터벅 거리가 가까워졌음에도 유리아는 ‘오지마’라는 말을 하지 않았다·

낯간지러운 말이 유리아에게 조금의 위로가 됐다는 의미겠지·

나는 한 걸음 더 다가가서 유리아의 옆에 서고는 밤하늘에 떠 있는 별을 보며 나지마한 목소리로 말했다·

“제가 찾고 있은 사람은 당신이 아니라고 말씀하셨죠?”

“···”

“그런데 어쩌죠?”

오늘따라 유난히 달이 밝다·

하늘에 떠 있는 별의 개수도·

수채화처럼 길게 그려진 은하수도 밝고 아름다워서 감성을 차오르게 만드는 것 같다·

나는 고개를 돌려 유리아를 바라봤다·

마법이 풀리지 않았는데 이상하게 유리아의 모습이 제대로 보이는 것 같은 착각이 든다· 노안이 온 건가· 아니지 분명 분위기라는 마법이 주는 기적이 아닐까 생각된다·

나는 나를 빤히 바라보고 있는 유리아의 눈을 피하며 말했다·

“제 눈에는 지금 이 순간 당신의 모습이 너무나 아름답게 보인답니다·”

“···네?”

“주근깨가 가득한 얼굴도 울고 있는 모습도 제가 찾고 있는 사람의 습관이랑 똑같아서 말이죠·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묻고 싶은 게 정말 많지만····”

나는 자켓을 벗고 유리아의 어깨를 덮어주며 미소를 지었다·

“날씨가 너무 추워서 밖에 오래 두고 싶지 않네요·”

안 그런가요?

“유리아씨·”

“···이러지 마세요· 저는···”

“숨바꼭질은 여기서 그만둡시다·”

-대상을 ‘유리아’로 선택하시겠습니까?

‘네·’

[선택이 완료되었습니다·]

***

[‘아름다움을 잃은 유리아’를 찾기가 성공했습니다·]

-호감도 창의 제약이 해제됩니다·

-유리아에게 걸린 저주가 해주 됩니다·

-일부 보상으로 ‘숨겨진 마법의 재능’이 해금됩니다·

[고유 마법 : 우뢰(雨雷)]가 해금됩니다·

*

-유리아를 지키세요·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reader님 오늘도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과 선작은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

항상 감사합니다!

추신)

분량이 너무 짧아서 죄송합니닷···!

연참을 하려고 준비했는데 스토리의 연장선이 될까봐··· 삭제했습니닷!

{후원 감사]

하늘연달님 10코인 후원 감사합니다!

히익! 오늘도 찾아오신 독자님 정말 감사합니다!

오늘 분량이 너무 적어서 ‘흠’이라는 소리를 들을 것 같습니닷···!

리카르도의 마법에 대해서 정말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혈마법· 구현· 창조 같은 것을 생각해봤지만 처음 구상한데로 진행했습니닷···!

주말의 끝이 다가오는 아쉬움을 달래기 위한 요정···! 독자님에게 일요일이 더욱더 맛있어지는 야식의 요정을 보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다음화 보기

If you have any questions, request of novel and/or found missing chapters, please do not hesitate to contact us.
If you like our website, please consider making a donation:
Buy Me a Coffee at ko-fi.com or paypal
The Villainess Whom I Had Served for 13 Years Has Fallen

The Villainess Whom I Had Served for 13 Years Has Fallen

Score 8.8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It’s a story about a man who got transported into a novel and possessed a slum boy. He met a noble girl and served her as a butler for 13 Years. Now the girl has already fallen from her noble life and lives in an abandoned mansion with paralyzed legs. Why did she become like that? Of course because she is the villainess in the novel.

Comment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Options

not work with dark mode
Res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