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tch Mode

The Villainess Whom I Had Served for 13 Years Has Fallen Chapter 156

You can change the novel's language to your preferred language at any time, by clicking on the language option at the bottom left.

EP.156

하멜의 마차 정류장·

-자···· 집중! 오늘 일정에 대해서 말해줄 거니까···

-오크 척살 on·

-자유시간에 뭐할 거야? 약속 없으면 우리 방에서 술 먹자·

-조용히 하라고! 크흠· 일단 오늘 일정은 숙소에 짐 풀고 자유시간을 가질 거야· 본격적인 실습은 내일부터 할 거니까···· 거기 떠들지 말고 들으라고!

시끄럽게 고막을 울리는 학생회장의 고함을 흘려듣는 나는 눈치를 슬쩍 보면서 인적이 드문 곳을 찾아 두리번거렸다·

‘내가 왜 여기에 있는 걸까·’

나는 깊은 한숨을 뱉으며 머리를 긁적였다·

‘하아···’

사건의 발단은 한스의 가벼운 보고에서부터였다·

-히스타니아 말릭을 인솔자로····

그때까지는 나와 아무런 관련이 없을 일이라고 생각했다· 말이 휴학생이지 자퇴생이나 다름없는 내가 아카데미와 연관될 일은 없다고 생각했으니까·

엮이는 것도 귀찮고·

그쪽도 나와 엮이는 게 싫을 테니까· 접점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무도회 때의 일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니까· 넘어가고·

알다시피 지금의 3학년· 즉 유리아의 친구들은 나와 아카데미를 함께 다닌 동기들이었다·

짧은 아카데미 생활이었지만 아가씨의 패악질과 나라는 자연재해를 겪은 녀석들은 나를 싫어했었지·

본인들이 쫓아냈기도 했고 말이다·

그들이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우리가 잘못한 일이고 그에 대한 벌을 받는 건 당연했으니까· 그렇기에 아카데미와 접점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x발’

나는 깊은 한숨을 뱉으며 고개를 저었다·

‘어쩌겠냐· 물주님이 가라고 하면 가야지·’

-이봐 리카르도·

-네 형님·

-갑자기 찾아와서 미안한데 나 대신 일 하나만 해줄 수 있나· 새로 개업하는 가게에 가봐야 할 것 같아서·

-형님· 직업이 도대체 뭡니까?

-황실 기사단이다·

-···허허· 아무튼 그 일은 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무슨 일인지 말하지도 않았는데····

-아카데미 일 아닙니까·

-10만 골드

-아카데미하고 엮이지 않기로 결심해서 싫습니다·

-20만 골드·

-죄송합니다· 저는 돈으로 제 귀한 시간을 파는 사람이 아닙니다· 다음 주는 아가씨랑 피자 만들기를 하기로 해서····

-이것까지 안 하려고 했는데·

일주일 전 갑작스럽게 저택에 찾아온 말릭은 재킷 안주머니에서 두꺼운 종이 뭉치를 꺼내 내 손에 꼭 쥐여줬다·

[숲의 친구· 우선 예약권 100매]

-음?

-공짜는 아니야·

-그래도 저는 시간을 소중하게 여기····

-공짜로 해주지·

거절하기에는 공짜 밥을 참을 수 없는 나는 기쁜 마음으로 말릭의 손을 잡았다·

-형님의 부탁이라면 대가 없이 해드리겠습니다·

-그럼 필요 없다는 거로 알고···

-사장님 이러시면 곤란합니다·

나는 보물 주머니에 식사권을 넣던 아가씨의 웃는 얼굴을 떠올리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히이이익! 리카르도 멋져!

-압니다·

-유능해! 내가 초콜릿 나눠줄게!

-오늘 드린 초콜릿은 다 드신 거로 알고 있는데···

-히익···!

‘뭐 괜찮으려나·’

나는 유리아와 함께 마차에서 내리는 미하일을 흘겨보며 근처에 있는 벤치에 앉았다·

이번 에피소드는 미하일을 중심으로 흘러가는 이야기·

오크를 토벌하던 중 이교도와 마찰이 생기면서 시작하는 이야기였다·

이 에피소드에서 미하일은 본격적으로 이교도에 대한 적의를 들어내기 시작했지·

‘미하일만 안 건들면 되겠지·’

인솔만 잘하면 돌아오는 책임도 없을 테고 위험에 빠진 학생들을 도와주면 될 일이기에 나는 가벼운 마음으로 일하기로 다짐했다·

‘하아···’

일하기 싫다·

봄이 내어주는 따뜻한 햇볕을 맞으며 광합성을 할 무렵·

“집사님!”

익숙한 목소리가 귓가에 들려왔다·

봄과 어울리는 소녀의 목소리·

올곧고 또렷한 소녀의 음성에 나는 숙였던 고개를 천천히 들어 밝은 미소를 지었다·

“한나 씨·”

“히히···”

히스타니아 한나·

무도회에서 짧게 만난 한나는 등에 무거운 가방을 메고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몸보다 커 보이는 가방이 무겁지도 않은지 밝은 표정을 짓고 있는 한나의 미소에 덩달아 웃음이 나왔다·

나는 벤치의 옆자리를 내어주며 한나에게 앉으라는 손짓을 했다·

쭈뼛쭈뼛 가방을 내려놓으며 내 옆에 앉은 한나는 나를 빤히 바라보더니 배시시 미소를 지었다·

“오랜만이에요· 집사님!”

“네 오랜만이네요·”

“여전히 잘생기셨네요·”

“압니다·”

“···보통은 이럴 때 아니라고 하지 않아요?”

“사람이 너무 겸손하면 재수가 없는 법이랍니다·”

한나는 부정하지 않는 당당한 말투에 오묘한 미소를 짓더니 ‘그래서 멋져····’라는 혼잣말을 뱉었다·

그동안의 근황에 대해서 한나와 이야기를 나누던 나는 마차에서 짐을 내리고 있는 익숙한 연두색 머리를 보며 의문을 뱉었다·

“녹조네요?”

“네 맞아요·”

한나는 녹조라고 부르는 애칭에 별다른 반응을 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다·

한나도 루인에게 쌓인 게 많은 모양·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녹조 대가리에 대한 평가를 낮췄다·

루인의 얼굴은 어두웠다·

지금까지 봐왔던 얼굴 중 가장 어두워 보였다· 재능을 잃은 것에 대한 근심과 틀어져 버린 유리아와의 관계에서 적지 않은 스트레스를 받은 루인의 얼굴에 나는 흥미로운 눈을 뜨며 한나를 향해 물었다·

“저 친구는 어떻게 지내고 있습니까?”

한나는 한숨을 푹 내쉬며 고개를 저었다·

“잘 지내지는 못하죠·”

새로운 학기를 시작된 지 1주일도 안 된 시점에서 힘없이 터덜터덜 걷는 루인의 얼굴을 보니 이전에 하멜 산에서 사마귀를 봤던 기억이 떠올라 묘한 동질감이 느껴졌다·

그 녀석도 잘 지내고 있으려나·

면회를 가고 싶은 마음이 샘솟았지만 아무래도 곤충이라는 생물이 돌연사를 자주 하다 보니까 오래오래 장수하라는 마음을 담아서 나는 참기로 했다·

한나는 턱을 괴고 루인을 바라봤다·

처음에 루인과 함께 저택에 왔을 때 선배라는 존재에 대한 존경을 보여주던 때와는 다르게 ‘왜 살지·’라는 거짓 없는 표정으로 바라보는 한나의 표정에 작은 웃음이 새어 나왔다·

‘그러니까 잘 좀 했어야지·’

한나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루인 선배는 학교에서 겉돌고 있어요· 수업도 자주 빠지고 유리아 선배가 있는 교실에 기다리고 무시당하고···· 다시 찾아가는 일을 반복하는 정도?”

“유기 녹조네요·”

“그렇죠· 근데 본인은 잘못한 걸 몰라요· 사과하면 될 일이니까· 계속 부딪쳐 보자고 바보처럼 똑같은 짓을 반복하고 있어요· 성깔도 더 더러워졌고·”

“흐음··· 한결같아서 보기 싫네요·”

한나는 고개를 돌려 나를 바라봤다· 혹시 루인이 불쌍하냐고 묻는 한나의 감성적인 질문에 나는 피식 웃음을 터뜨리고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나는 한나에게서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하멜에 온 학생들은 아카데미에 있는 2 3학년의 전부가 아니라는 것과 성적이 좋은 학생들을 선발해서 데리고 왔다는 이야기·

그리고 미하일과 유리아와 한 조가 되었다면서 떨떠름한 표정을 짓는 한나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소설에서는 미하일과 루인 그리고 유리아가 한 조였는데 말이지·

오히려 다행인 건가·

나는 묵묵히 짐을 내리고 있는 루인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아무래도 지금의 루인은 도움이 안 되는 놈이었으니까 이교도와의 마찰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루인의 무력은 턱없이 부족했기에 어쩌면 한나가 미하일의 파티에 들어간 게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한나의 말에 집중했고 아카데미 학생들을 인솔하는 샤르티아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우린 손을 흔들며 작별인사를 건넸다·

한나는 일행에 합류하기 전 말을 더듬으며 말했다·

“그··· 혹시 집사님도 저희 숙소에서 주무시는 건가요?”

쭈뼛쭈뼛 물어오는 한나의 질문에 나는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아닙니다· 아가씨께서 외박을 싫어하셔서 말이죠·”

“그렇구나···”

아쉬워하는 표정으로 고개를 떨구는 한나는 무거운 가방을 등에 메고는 천천히 학생들에게로 걸어갔다·

‘슬슬 나도 가볼까·’

슬슬 정리되는 학생들을 바라보며 나는 천천히 그들의 앞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천천히 다가오는 나를 바라보고 있는 아카데미의 푸른 새싹들·

-리카르도 맞지?

-맞는 것 같은데? 근데 쟤가 왜 저기 있어?

-미친··· 설마·

잘생긴 내 얼굴을 보고 감탄하는 학생들의 중얼거림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오랜만에 보는 얼굴들·

대부분의 학생들은 나를 찢어 죽일 듯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고 2학년 학생들은 전설 속에 나오는 악인을 보는 듯한 눈으로 나를 보고 있었다·

나는 주머니에 손을 넣고 학생들을 지켜봤다·

심란한 목소리로 떠드는 학생들을 보면서 마음속으로 하나 둘 셋이라는 숫자를 세며 스르륵 눈을 감았다·

‘심문관이 하나 신도가 세 명 정도 되려나·’

소설에 나왔던 정보와 대입하면서 수를 맞춰 보는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나는 목을 풀었다·

“크흠· 반갑습니다· 저는 이번에 여러분들은 오크 서식지까지 인솔하게 될 인솔자· 리카르도라고 합니다·”

-진짜야?

-아니···! 쟤가 왜?

-미친 거 아니야?

격렬한 반응이 오가는 와중 눈동자가 크게 떨리는 세 명의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미하일·

루인·

유리아·

질긴 악연으로 만들어진 우리의 관계는 부정이라는 어두운 감정이 내려앉는 것 같았다·

미하일은 혐오를·

유리아는 우정을·

루인은 증오를 품고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그들의 가볍게 무시하고 인솔자로서의 역할을 다하기 위한 말을 뱉어냈다·

고용 당한 입장이니까 일은 확실하게 해야지·

“익숙한 얼굴들이 많아서 기분이 좋습니다·”

-뭐라는 거야·

-그러니까· 학생회장한테 말해볼까?

-그러자· 똑같은 학생이었는데 인솔자는 뭔 인솔자야·

-근데 무도회에서···

-야! 그거 샤르티아 황녀님 마법이라고 결론 났잖아·

“욕하지 마시고요· 저도 여러분과 같은 마음이랍니다· 어차피 오래 볼 사이도 아닌데 막말을 하고 싶지만····”

나는 샤르티아의 굳은 표정을 보며 어색한 미소를 지어냈다·

“그건 예의가 아니니까· 말이죠·”

‘휴’하고 샤르티아에게서 들려오는 안도의 한숨· 나는 샤르티아를 향해 미소를 지어주고 천천히 준비한 말을 뱉어내기 시작했다·

“지금부터 저는 여러분들을 인솔하는 인솔자입니다· 숙소로 안내하고 여러분들이 실습하실 하멜 산맥의 중턱 부근까지 안내하는 인솔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업무시간 외에 저를 부르신다면 당연히 거절할 거고요· 욕을 하신다면 양지바른 곳에 묻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정할 때 확실하게 정하자는 의미를 품은 나의 연설에 학생들의 표정은 더욱 굳어가기 시작했다·

“다들 표정이 왜 그러시나요···? 장난이랍니다·”

역시 요즘 애들은 이런 장난을 싫어하는 건가· 나는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손가락 세 개를 펴고 그들에게 보여줬다·

“제가 여러분에게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딱 세 가지입니다·”

-하나·

지정한 구역을 무슨 일이 있어도 벗어나지 않는다· 벗어날 시 발생하는 책임은 인솔자의 몫이 아니다·

-둘·

위험하다고 판단되면 도망가라·

-셋·

인솔자의 말을 절대적으로 따라라·

나는 겸손한 목소리로 그들에게 말했다· 당연히 돌아오는 답은···

“꺼져!”

“저 미친 새끼가 여기 왜 있어!”

“내가 네 말을 왜 들어야 하는데!”

격렬한 부정이었다·

나는 미소를 지으며 그들을 바라봤다· 그리고는 주머니에 손을 넣고 방긋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닥치세요· 여긴 아카데미가 아니랍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reader님 오늘도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과 선작은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

항상 감사합니다!

[후원 감사]

하늘연달님 40코인 후원 감사합니다!

오늘도 찾아와주신 독자님 정말 감사합니다!

최근 요정이 스토리가 느린 것에 관한 문제로 많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닷···!

느리지만···! 보여드리고 싶은 것이 많은 요정···! 발전해야겠습니다!

댓글을 읽으면서 인지하고 있지만···! 고쳐지지 않는 점 죄송합니닷!

언제나 찾아와주시는 독자님에게 열정을 담은 뜨거운 요정! 국밥의 요정을 보내도록 하겠습니다!

비공개로 100코인 후원 감사합니다!

매번 찾아와주시는 독자님···! 감사합니다!

이 요정···! 항상 독자님들에게 과분한 사랑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발전해야하고 더욱 더 나아가는 것 밖에 보답할 방법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매번 말씀드리지만···! 13악녀의 엔딩은 해피엔딩이랍니다!

스포를 드리자면 히로인들이 죽거나 다치는 상황 또한 없을 거라고 말씀드립니다!

확실한 건 히로인이 죽는 엔딩 따위는 없습니닷!

요정은 개인적으로 주인공이 구르는 것을 좋아해서 말이죠···!

독자님에게 언제나 응원이 되는 기둥의 요정! 파이팅의 요정을 보내도록 하겠습니다!

noisepicturebox님 50코인 후원 감사합니다!

언제나 응원한다는 맨트를 보내주신 독자님···!

이 요정 뭉클하게 감정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더욱 더 열심히 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독자님에게 새롭게 시작되는 2024년에 힘이 되는 이야기만 전해주는 요정···! 떡상의 요정을 보내도록 하겠습니다!

심세현님 1코인 후원 감사합니다!

오늘도 좋은 작품 감사합니다· 라는 맨트를 선택해주신 독자님···!

이 요정 항상 맛이 없는 것만 드려서 아쉽다고 생각한 답니다!

독자님에게 풀리는 날씨를 건강하게 버틸 수 있는 마법의 요정···! 보일러의 요정을 보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다음화 보기

If you have any questions, request of novel and/or found missing chapters, please do not hesitate to contact us.
If you like our website, please consider making a donation:
Buy Me a Coffee at ko-fi.com or paypal
The Villainess Whom I Had Served for 13 Years Has Fallen

The Villainess Whom I Had Served for 13 Years Has Fallen

Score 8.8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It’s a story about a man who got transported into a novel and possessed a slum boy. He met a noble girl and served her as a butler for 13 Years. Now the girl has already fallen from her noble life and lives in an abandoned mansion with paralyzed legs. Why did she become like that? Of course because she is the villainess in the novel.

Comment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Options

not work with dark mode
Res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