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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Villainess Whom I Had Served for 13 Years Has Fallen Chapter 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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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58

오늘도 평화로운 하멜 산맥의 중간·

-꾸엑!

“일단 한 마리!”

팔짱을 끼고 학생들의 안전을 책임지는 나는 하품을 뱉으며 급여 루팡을 하고 있었다· 3일 동안 가만히 서 있으면 30만 골드·

“달다·”

진작에 이런 직장을 구해야 했었는데 멍청하게 공사판에서 망치를 두들기던 과거가 떠오르는 나는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사장님의 말은 항상 옳다·

돈이 많은 사장님이 하라는 일에는 모두 이유가 있는 것인데 미천한 빙의자가 왜 토를 달았을까·

나는 삶의 지혜를 일깨워준 말릭에게 감사를 올리며 소리를 질렀다·

“3조 학생들· 너무 멀리 나가셨습니다· 몸과 목이 블루투스로 연결되기 싫으면 돌아오세요·”

“6조 학생들도 너무 멀리 갔습니다· 그쪽은 엘리트 오크 서식지입니다·”

힘없이 무너지는 오크의 모습에 이성의 끈이 풀려버린 학생들은 정도를 모르고 정상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에게 잘 보이고 싶어서 그리고 아카데미에서 배운 내용을 실전에서 써 먹어볼 수 있어서 신이 난 학생들·

저러다가 죽는 거다·

나는 깊은 한숨을 뱉으며 고개를 저었다·

‘아· 일하기 싫다·’

백수로 살고 싶은데 먹고 살려면 어쩔 수 없이 일을 해야 하는 삶의 진리 속에서 나는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열심히 눈을 움직였다·

그리고 나와 조금은 멀리 떨어진 곳에서 힘겹게 마법을 쏘아내는 녹조의 근황을 볼 수 있었다·

“크억!”

오크의 주먹질 한방에 나가떨어지는 녹조·

풀과 동화가 되는 것이 장래희망인가 본지 계속해서 바닥을 구르는 루인의 옷에는 흙먼지가 잔뜩 묻어있었다·

루인의 손에서 피어나는 마법은 ‘피요옹···’이라는 하찮은 소리를 내며 오크의 피부를 꿰뚫지 못하고 있었다·

재능의 근간을 잃어버린 루인에게 너무나 어려운 적이겠지·

소설에서 루인은 자신의 고유 능력 ‘화염 문자’를 주력기로 사용했으니까·

화(火)속성에 대한 효율을 비약적으로 높여주는 능력· 더 많은 능력이 있었지만 현시점에서 루인이 낼 수 있는 한계가 이것이 전부였다·

물론 지금은 사려졌지만 말이지·

“x발· x발· x발···!”

루인은 최선을 다해 싸우고 있었다·

바닥을 구르고·

살벌한 욕을 뱉으면서 처절하게·

그와 같은 조가 된 인원들은 좋지 못한 표정으로 루인을 보고 있었지만 말이다·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못 미치는 루인의 마법은 조원들에게 민폐겠지·

기대했을 거니까·

아무래도 마법 학부의 자랑인 루인과 같은 조가 되어서 쉽게 과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을 테지만 오히려 짐이 되어버린 루인이 반갑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성깔도 더럽고·

협동이란 걸 모르는 놈이니까·

나처럼 잘났으면 모르련만 그것도 아닌 루인은 성깔이 더러운 폐급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

추락한 모습을 내게 들키지 않으려고 멀리 떨어진 곳으로 간 것도 루인의 의견일 테고 말이다·

쉽지 않을 거다·

마법을 다시 회복하는 것도·

잃어버린 관계를 회복하는 것도·

술술 잘 풀리던 예전과 다르게 어그러지기를 반복하겠지· 뭐 내가 신경 쓸 문제는 아니니까·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도 없고·

나는 어깨를 으쓱이며 루인에게서 눈을 돌렸다·

‘알아서 잘하겠지·’

수많은 기회 중에서 기회를 잡지 못하는 것은 루인의 잘못이니까·

정해진 구역을 벗어나는 학생들을 제지하던 중· 귓가에서 익숙한 소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집사님!”

가벼운 발걸음으로 다가오는 소녀·

나는 천천히 뒤를 돌아 소녀의 얼굴을 바라봤다·

“한나 씨·”

“어때요? 일은 안 힘들어요?”

히스타니아 한나는 뒷짐을 지고 나를 바라봤다·

허리를 옆으로 살짝 숙이고 나를 바라보는 한나의 청순 어린 모습에 나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집에 가고 싶습니다·”

“뭐에요· 이제 1일 차인데·”

“그러게 말입니다· 이제 1일 차인데 벌써부터 힘드네요·”

“근무 태만 아닌가요?”

“그렇게 말하는 한나 씨는요?”

뼈를 때리는 질문에 한나는 배시시 미소를 지으며 나를 올려다봤다·

“저는 학생이잖아요· 자유시간 정도는 있어야죠·”

“쉴 거면 같이 쉬셔야죠· 일행은 어디다 버려두고 오신 겁니까?”

한나는 곤란하단 표정으로 내 눈을 피했다· 일행을 버리고 왔다는 말이 사실인 모양·

“몰라요·”

나는 그런 한나를 향해 ‘쓰읍····’이라는 애매한 반응과 함께 말했다·

“모르면 곤란한데요·”

한나는 ‘치’하고 혀를 차고는 고개를 돌렸다· 숲의 가장자리 부근에 오크를 쓰러뜨리고 있는 미하일과 유리아를 보며 한나는 작게 중얼거렸다·

“알아서 잘하는 사람들이잖아요·”

“그렇긴 하죠·”

확실히 저 두 사람은 알아서 잘하는 사람이긴 했다· 여주인공과 남주인공이니까·

그래도 파티를 버리고 쉬는 건 안 되지·

“아무리 그래도 혼자서 몰래 나오면····”

잔소리를 뱉으려는 순간·

“에잇!”

한나는 내 품에 안겨들었다·

갑자기 안기는 한나의 온기에 방황하던 나는 배시시 웃은 한나의 미소를 보고 웃음을 터뜨렸다·

“뭡니까· 갑자기 달려드는 건·”

“집사님이 잔소리하려고 했잖아요·”

“잔소리가 아니라 옳은 말입니다·”

나는 한나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답했다·

“미하일이 이름을 빼고 과제를 제출할 수도 있습니다· 아무것도 안 했다고 교수님한테 이르겠죠·”

“괜찮아요· 순위 전에서 수석을 달면 되죠·”

“뭡니까· 그 건방진 발언은·”

“집사님이 그랬잖아요· 겸손하면 재수 없다고요·”

한나는 피식 미소를 지으며 넓은 가슴에 얼굴을 묻었다· 킁킁거리는 한나의 숨소리에 얼굴이 붉어지는 건 덤이었다·

“제가 못된 걸 알려드렸네요·”

“히히··· 집사님이 잘못하신 거예요·”

“이런···”

한나는 깊은 숨결을 뱉으며 주위를 둘러봤다·

1년 전·

함께 검을 배웠던 곳을 보는 한나의 눈에는 복잡한 감정이 담겨있는 것만 같았다·

행복한 추억 그리고 악몽·

한나는 잠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여기 굉장히 오랜만이네요·”

“그렇네요· 1년 정도 됐겠죠·”

“벌써 그렇게 됐나요?”

한나는 쓴웃음을 지으며 첫 수업이 있었던 곳을 바라봤다·

“저기에서 집사님이 뭐라도 해보라면서 버리고 갔던 게 벌써 1년 전이라니 시간이 참 빠르네요·”

“···음 그건 원활한 수업을 위해서 어쩔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시간도 촉박했고···”

강하게 키웠던 추억을 회상하는 한나는 아무래도 쌓인 게 많아 보였다· 확실히 강하게 키웠으니까 할 말이 없기도 했었고·

당황한 내 반응이 웃기기라도 한 지 밝은 웃음을 터뜨리는 한나는 작고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알아요··· 왜 그렇게 가르쳤는지· 그리고····”

“집사님이 아니었으면 저는····”

한나는 암울한 감정이 담긴 눈으로 나를 보고 있었다· 생명의 은인을 본 것처럼 껴안는 한나의 손길은 더욱 강하게 조여왔다·

한나는 슬픈 미소를 지워내고는 고개를 저었다· 좀처럼 떨어질 생각을 하지 않는 한나는 넓은 나의 가슴에 얼굴을 한 번 더 묻고는 깊은숨을 들이마시며 얼굴을 비볐다·

강아지 같은 한나의 모습·

역시 사장님의 여동생이라서 그런가 하는 짓이 요망했다·

“이제 집사님도 일하러 가보셔야죠·”

“제 직업은 집사입니다만·”

“그것도 맞는데 오늘은 선생님이시잖아요·”

“그것도 맞죠·”

한나는 떨어지기 싫다는 표정을 짓고는 힘겹게 끌어안았던 손을 풀어줬다·

“가볼게요·”

“네· 응원하겠습니다·”

“히히· 네·”

한나는 미하일을 향해 걸어갔다·

터덜터덜 가기 싫다는 표정을 지으며 뒤를 돌아보는 한나의 투정 어린 표정에 나는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들었다·

한나의 모습이 내게서 멀어질 무렵·

나는 한나를 불러 말했다·

“한나 씨·”

“네?”

“비가 올 것 같네요·”

“비요?”

한나는 아리송한 눈으로 하늘을 올려다봤다·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하늘을 바라보는 한나는 맑은 하늘 아래에 손바닥을 펼치고 말했다·

“그러네요· 비가 올 것 같아요·”

한나의 말에 나는 피식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무 말도 안 하시네요?”

“집사님이 그렇다면 그런 거니까요·”

이러니까 잘해 주고 싶지·

아무런 의문 없이 내 말을 믿어주는 사람은 세상에 몇 없으니까·

한나는 큰일 났다는 표정을 짓고는 내게 말했다· 비가 온다는 말에 걱정을 뱉는 한나·

“어쩌죠· 저 우산 안 가지고 왔는데·”

나는 미소를 지으며 한나에게 말했다·

“다행히도 제가 우산을 여분으로 몇 개 챙겨왔으니까· 받으러 오세요· 한나 씨에게 특별히 공짜로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공짜는 싫은데··· 우산은 집사님이랑 저랑 같이 쓰는 거 어때요?”

“아니요·”

“치잇···”

한나는 뒷걸음을 치면서 내 눈을 똑바로 보고 있었다· 조금이라도 더 놀려는 한나의 느긋한 발걸음에 자꾸만 웃음이 새어 나오는 나는 ‘빨리 가세요!’라고 소리쳤지만·

쉽게 포기하지 않는 한나는 자리에 멈춰서서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같이 쓰는 거예요!”

“싫습니다!”

“아 왜요!”

“좁으니까?”

“제가 어깨 내어드릴게요·”

“그건 남자가 해야 하는 일 아닙니까?”

“집사님이 좁다고 하셨잖아요!”

볼에 바람을 넣고 있는 한나의 모습에 나는 못 이기겠다며 한나의 고집을 들어줬다·

“그래요 같이 써요·”

“약속한 거예요!”

“네·”

멀어지는 한나는 하염없이 하늘을 보면서 걷고 있었다·

“비 많이 왔으면 좋겠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reader님 오늘도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과 선작은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

항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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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Villainess Whom I Had Served for 13 Years Has Fallen

The Villainess Whom I Had Served for 13 Years Has Fallen

Score 8.8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It’s a story about a man who got transported into a novel and possessed a slum boy. He met a noble girl and served her as a butler for 13 Years. Now the girl has already fallen from her noble life and lives in an abandoned mansion with paralyzed legs. Why did she become like that? Of course because she is the villainess in the no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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