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tch Mode

The Villainess Whom I Had Served for 13 Years Has Fallen Chapter 182

You can change the novel's language to your preferred language at any time, by clicking on the language option at the bottom left.

EP.182

로웬은 나를 보며 헛웃음 뱉었다·

“뭘 키운 거냐· 너는·”

-카가가각····!

거침없이 검기를 쏟아붓는 한나의 모습에 로웬은 고개를 저었다·

자신이 생각한 것 이상으로 성장한 딸의 모습은 커다란 충격으로 다가왔었으니까·

로웬은 한나의 약점을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정답이 있는 것처럼 정직하게 검을 휘두르는 것은 한나가 가진 고질 병중 하나였으니까·

과거에 로웬은 한나의 검을 보고 있었다· 아버지의 사랑으로서가 아닌 딸의 검이 히스타니아의 이름을 알릴 수 있는지 잣대를 대보기 위해서·

그 관찰에 대한 답은 냉혹했다·

한나의 검은 힘이 없었다·

정직하고 변수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으며 누군가가 하나를 알려준다면 그 하나에 자신을 끼워 맞추는 방식이었다·

창의력도 없었고·

뚝심도 보이지 않았다·

한나를 관찰한 시간이 있었기에 로웬은 한나의 약점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자신이 세운 전략을 미하일에게 알려줬다· 한나의 약점을 노련하게 파고든다면 이길 수 있는 전투를 더 쉽게 이길 거라고 생각했으니까·

아무리 오러를 각성한 한나라고 해도 자신이 봐온 한나의 재능은 형편없었으니까· 남들의 눈에는 영재로 보일지 몰라도 로웬의 눈에는 그저 남들보다 조금 나은 사람 중 하나로 보여졌기에 한나의 검술에 대해서 깊게 생각하지 않았었다·

솔직하게 말하면 얕잡아봤다는 말이 맞았다·

-카가가가각···!

로웬은 주먹을 쥐고 마른 침을 삼켰다·

“이해할 수 없군·”

놀란 건 로웬 뿐만이 아니었다·

나도 미하일의 검에 적지 않게 놀랐으니까·

한 합이면 끝날 거라고 생각했다·

미하일의 실력이 제자리에 멈춰있다면 한 번의 검격으로 결투가 끝이 날 거라고 생각했지만 생각 이상으로 미하일은 잘 버티고 있었다·

나는 결투에 집중하는 로웬을 보며 헛웃음 뱉었다·

“도대체 뭘 한 겁니까?”

“···”

두 사람의 무위는 서로가 예상한 한계를 아득하게 넘고 성장했었다·

남들의 눈에 그저 검을 휘두르는 모습으로 보일지 몰라도 우리 두 사람의 눈에는 서로의 성장이 확실하게 보이고 있었다·

솔직하게 말하면 승부에 대한 정답을 내릴 수 없을 것 같았다·

나는 주먹을 쥐고 한나를 바라봤다·

*

꽃잎을 가르는 칼날은 미하일의 어깨를 아슬하게 스치고 지나간다·

소리 없이 흐르는 검무에 미하일은 한나의 검을 받아내고 한나는 쉬지 않고 다음 공격을 준비하고 있었다·

오러를 담지 않은 검이었다·

자신의 급이 어느 정도인지를 확인하려는 듯이 한나의 검은 오러를 담지 않고 다가오고 있었다·

미하일은 그에 호응하듯이 한나의 검을 피하지 않고 받아냈다· 자신도 한나의 무위가 어느 정도인지 파악해야 했으니까·

그런데·

-카가가가각!

내려치는 한나의 검격의 무게는 자신이 생각한 것보다 훨씬 무거웠었다·

묵직한 검이었다·

스승님이 알려준 것과는 다르게 무거웠고 힘을 잘못 준다면 단번에 검을 놓을 것 같은 검격이었다·

“선배 검 똑바로 들어요·”

“···후읍!”

“정신 차리고 똑바로 싸우라고요·”

한나는 빠르게 검을 움직이며 미하일에게 말했다·

“저는 이번 결투에 모든 것을 걸었거든요·”

묵묵하게 말을 뱉으며 내려치는 한나의 검에 검을 맞댄 미하일은 ‘캉!’하는 소리와 함께 한걸음 뒤로 밀려갔다·

한나는 수세에 몰리는 미하일의 모습에도 그저 침착하게 검을 휘두르고 있었다·

-기세를 잡았다고 해서 한 번에 몰아치면 안 됩니다· 성장의 여지를 주는 거든요· 천천히 몰아가세요·

오로지 한곳을 바라보며 승리라는 목적에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려는 듯이 빠르고 간결하게 검을 움직이고 있었다·

한나는 미하일의 품으로 한걸음 빠르게 다가와 검의 날을 세웠다·

“그래서 저는 질 수 없어요·”

“···나도!”

“아니요· 선배는 달라요·”

“저는 응원해주는 사람이 있거든요·”

“그래서 저는···”

한나는 얕게 숨을 들이마시고 검을 내질렀다·

-카앙···!

“질 수 없어요·”

미하일은 한나와 대련한 적이 있었다· 한나의 모든 걸 파악할 정도의 많은 횟수는 아니지만 한나의 약점 정도는 파악할 수 있는 횟수였다·

오러를 깨우치기 전에 자신은 언제나 한나에게 승리를 거뒀고 오러를 깨우치고 난 뒤에 대련의 결과는 언제나 패배였다·

지금의 한나는 강했다·

그리고 과거에 한나의 검은 약했고·

속도에 중점을 두긴 했지만 한나의 검은 다른 검들에 비해 묵직함이 적었고 파괴력이 적었었다·

치명상으로 상대를 이기겠다는 것이 아닌 자잘한 상처를 통해 승리를 이루려는 전략이 한나가 가진 검의 장점이었다·

속도에 치중한 검·

이것이 한나의 검에 대한 미하일의 평가 그리고 로웬의 평가였다·

-체급으로 눌러라·

로웬은 미하일에게 한가지 방향성을 제시해줬었다·

체급이라는 강점을 살리는 것·

-아무리 뛰어난 검사라도 체급의 차이는 쉽게 극복하지 못한다· 너의 검은 한나의 검보다 느리지만 대신 우직함을 가지고 있지·

-너도 한나처럼 속도에 치중한 검을 선택하는 게 맞다고 생각하지만 지금에 와서 갑자기 바꾸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니까 말이지· 그리고 너도 그것을 바라지 않고 말이다·

-고전적인 전략으로 하지· 무식하지만 효과적인 방법으로 말이야·

로웬은 한나의 검을 받아내라고 했다·

아무리 빠르고 날렵한 검이라고 해도 거대한 벽에 부딪히면 부러지거나 진동이 전해져 검을 놓게 되니까· 로웬은 그 빈틈을 이용하라고 했었다·

한나의 검을 강하게 받아치면 한나가 쉽게 반응할 수 없을 거라고 로웬은 확신을 담아 자신의 전략을 말했고 미하일은 그 전략을 받아들였었다·

그리고 전략은 무너졌다·

쉽게 이길 수 있을 거라던 로웬의 전략은 무너져내리고 있었다·

검과 검을 맞대서 흔들리는 빈틈을 찾자던 스승님의 계획은 한나의 무거운 검으로 찢어지고 말았다·

미하일은 이해할 수 없었다· 짧은 시간 안에 자신이 그리고 로웬이 알고 있던 약점을 극복해낼 수 있었는지 미하일은 좀처럼 알 수가 없었다·

그리고 저 멀리서 굳은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리카르도에게서 정답을 찾을 수 있었고·

미하일은 검을 똑바로 쥐었다·

한나는 검을 잡고 소리쳤다·

“고작 이 정도로···”

-카앙···!

“고작 이 정도로 아버지는 만족했던 거에요?”

-카가 카가가각!

“고작 이 정도 때문에 저를 죽인 걸까요·”

작게 울려 퍼지는 한나의 고함 속에 미하일은 검을 올곧게 잡으며 빈틈을 찾았다·

자신에게도 반드시 이겨야 할 이유가 있었으니까·

한나가 이 결투에 많은 걸 걸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자신도 이번만큼은 질 수 없는 이유가 있었다·

푸른 창이 자신이 꼭 알고 싶은 과거를 보여준다고 했으니까· 믿을 수 없는 일이지만 말이지·

단 한 번·

단 한 번만 볼 수만 있다면 오랫동안 이어진 악몽에서 벋어날 수 있는 희망에 건 기대는 한나가 생각하는 것보다 무거운 감정을 품고 있었다·

쏜살같이 쏟아지는 검에 늘어나는 상처들·

손해 보는 전투 방식을 계속한다면 미하일은 질 수밖에 없었다· 작은 상처들은 몸의 원활한 움직임을 방해했으니까·

‘결단을 내려야겠어·’

세워놨던 전략이 무너졌다고 해서 이길 수 없다는 것은 아니었다· 단지 쉽게 이길 수 있는 방법이 사라졌다는 것뿐이지· 자신이 노력한 시간과 이룬 것들은 남아있었으니까· 가능성은 충분했다·

아직 보여주지 않은 게 많았다·

오러를 담은 검도·

새롭게 창안해낸 기술도 보여주지 못한 게 남아있었다·

미하일은 오러를 끌어모았다·

자신이 검에 담은 의지를 오러에 담기 시작했다·

한 차례 무겁게 다가오는 한나의 검을 올곧이 바라보며 미하일은 느꼈다·

지금이 기회라고·

한나의 검이 어깨를 스치고 지나가려는 찰나· 미하일은 밝은 오러를 단번에 내뿜으며 거대한 선을 그었다·

-꽈아악···!

서걱하고 느껴지는 이질적인 감각·

미하일의 검은 한나의 몸에 처음으로 자상을 남기며 바닥을 쓸어내렸다·

자욱하게 먼지구름이 날리는 연무장·

미하일은 먼지구름 사이로 흐릿하게 보이는 검은 인영을 따라 다시 한번 검을 휘둘렀다· 속도가 주가 된 검사에게 시야라는 요소는 거대한 약점으로 다가왔으니까·

-서걱···!

무언가 베는 감각을 다시 한번 느껴지는 찰나·

연한 갈색빛을 머금은 칼날이 먼지구름을 가르며 미하일의 코앞을 스치고 지나갔다·

한나의 검에 피가 흐르고 있었다·

왼쪽 팔에서 흐르는 피가 도신을 적시며 연무장 바닥을 적시고 있었다·

한나는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제 알겠다·”

한나는 검을 역수로 들고 자세를 낮게 잡았다·

“집사님이 말한 선배의 약점·”

짧은 말을 끝으로 한나의 검은 쉴새 없이 휘몰아치기 시작했다·

한번은 옆구리를·

다른 한 번은 비어있는 가슴을 노리며 빠르게 검을 휘두르고 있었다·

다친 팔이 아무렇지도 않은지 입술을 깨물고 검을 휘두르는 한나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이제부터 정신 똑바로 차려요· 진짜 죽일 수도 있을 것 같으니까·”

짧게 울리는 한나의 도발에 잠깐 정신을 놓았을까·

한나는 검은 오러를 머금고 미하일의 옆구리를 재빠르게 베어갔다·

투둑· 작은 선혈이 한나의 검에서 떨어지고 있었다· 눈치채지 못하는 짧은 시간에 약점을 간파해내고 빈틈을 노린 한나의 검에 미하일의 이마에 식은땀이 흐르기 시작했다·

무엇이 약점인지·

어떤 부분에서 빈틈을 보였는지·

미하일의 생각은 복잡해져 갔다·

“있죠· 선배 저는 선배가 좋았어요·”

“···”

“약자를 위해 휘두르는 검이 멋지고 정의로워 보였어요· 나는 왜 저렇게 검을 휘두르지 못할까 생각하고 때로는 선배처럼 검을 휘두르고 싶다고 목에 핏대를 세우고 열심히 노력했어요·”

한나의 검은 이제 떨리지 않았다·

긴장감에 조금씩 떨었던 한나의 검은 호흡을 머금고 숨을 쉬고 있었다·

한나는 옅은 숨을 마시며 검을 들었다·

“이제는 그렇지 않네요·”

미하일은 한나의 여유로운 모습을 보며 생각했다·

‘페이스에 말리지 말자·’

이대로 휩쓸리면 안 돼·

한나의 검은 절묘하게 자신의 약점을 노리고 있었다· 모든 것을 알고 있는 듯한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한나의 시선에 어깨가 떨렸지만 미하일은 숨을 내쉬며 호흡을 가다듬었다·

‘정신 차려·’

피가 흐르고 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피가 너무 많이 흐르고 있었다·

이대로 가다간 정말 위험했다·

준비한 것도 보여주지 못하고 처참하게 질 것 같았으니까·

이 결투의 흐름을 가져와야 했다·

먹히면 안 됐다·

이겨야했다·

반드시·

반드시 이겨야 할 이유가 있으니까·

미하일은 검을 잡았다·

고통을 참으로 흐릿해지는 시야를 입술을 깨물고 검을 잡았다·

딱 한 번·

딱 한 번의 틈만 있다면 흐름을 가져올 수 있을 거라고 미하일은 생각했다·

미하일은 검에 오러를 모았다·

마력의 소모는 많겠지만 자신이 만든 기술을 보여주기 위해· 오러를 끌어모으며 오로지 한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고집을 내세우는 미하일의 모습에 한나는 침음을 삼키고 말했다·

“포기하세요·”

“···”

“일어서 있는 것도 힘들잖아요·”

“나는 이겨야 해·”

“피를 너무 많이 흘렸어요·”

“반드시 이겨야 해···”

흩날리는 꽃잎을 맞으며 한나는 검을 들고 깊은 한숨을 뱉었다·

“이제 저는 몰라요·”

미하일이 검이 전투의 흐름을 찾기 위해 번뜩이는 순간 한나는 눈을 감고 천천히 흘러가는 시간에 맞춰 검을 휘둘렀다·

그리고·

“그만·”

승부에 결과가 내려졌다·

미하일은 자신의 앞을 막아선 거대한 등을 보며 동그랗게 눈을 떴다·

붉은 머리카락이었다·

익숙하고·

화가 나고·

짜증이 나지만 포근한 붉은 머리카락이 자신의 앞을 가리고 있었다·

*

나는 떨리는 눈으로 한나를 보고 있는 로웬을 항해 말했다·

“미쳤습니까?”

나는 이를 악물고 가만히 서 있는 로웬을 노려봤다·

그리고·

“아니야···!”

미하일은 내 옷깃을 잡고 울고 있었다·

“제발··· 제발···!”

처절하게 말이다·

-퀘스트에 실패했습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reader님 오늘도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과 선작은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

항상 감사합니다!

추신)

늦어서 죄송합니닷···!

그리고 맛이 많이 없어서 죄송합니닷···

이번 파트에 뭔가를 팍하고 터뜨려야 했었는데···!

요정 발전하도록 하겠습니닷···!

감사합니다!

[후원 감사]

Aerien님 10코인 후원 감사합니다!

찾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최근 요정 부족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독자님들에게 맛있는 것을 주지 못하고 뭔가 폭발적인 것을 만들어야 할 타이밍을 살리지 못하는 요정···!

반성하도록 하겠습니다·

독자님에게 오늘 비가 오는 새벽은 이겨낼 수 있는 마법의 요정···! 감성의 요정을 보내도록 하겠습니닷!

감사합니다!

다음화 보기

If you have any questions, request of novel and/or found missing chapters, please do not hesitate to contact us.
If you like our website, please consider making a donation:
Buy Me a Coffee at ko-fi.com or paypal
The Villainess Whom I Had Served for 13 Years Has Fallen

The Villainess Whom I Had Served for 13 Years Has Fallen

Score 8.8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It’s a story about a man who got transported into a novel and possessed a slum boy. He met a noble girl and served her as a butler for 13 Years. Now the girl has already fallen from her noble life and lives in an abandoned mansion with paralyzed legs. Why did she become like that? Of course because she is the villainess in the novel.

Comment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Options

not work with dark mode
Res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