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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Villainess Whom I Had Served for 13 Years Has Fallen Chapter 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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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89

많은 일이 있었다·

강도에게 구걸 통을 통째로 도둑맞아 버린 미하일이 바닥에 앉아 펑펑 울기도 하고·

-끕··· 끄흠···

-왜 울어·

-오늘 엄청 많이 모았는데··· 자랑하려고 했는데··· 오늘 크림빵 사주려고 했었는데···!

-일단 나는 괜찮아· 내 꺼 대신 니꺼 훔쳐 갔으니까· 손해는 없어·

-하나도 안 괜찮아!

-네가 1시간 일하면 나보다 많이 벌잖아·

-···

구걸이 끝나면 다리 아래에 누워 떨어지는 별똥별을 보기도 했었다·

-우와··· 엄청 많이 떨어진다·

-그러게 많이 떨어지네·

-소원 빌자! 엄마가 그랬어 별똥별에 소원 빌면 이루어진다고·

-안 이루어져· 내가 얼마나 많이 빌어봤는데·

-···

나는 떨어지는 별똥별을 보며 미하일의 잘못된 지식을 바로잡아 주기도 했다· 어릴 때부터 잘못된 지식을 가지고 있으면 그릇된 사상을 품을 수 있으니까·

-그거 알아?

-뭐?

-저거 다 돌이야· 엄청 큰 돌·

-···

-저기에 소원 빌어도 아무것도 안 이루어져· 차라리 할아버지처럼 생긴 조각상에 비는 게 더 의미 있는···· 악! 왜 때려!

-재미없어·

작지만 소소한 일들이 많이 있었다·

미하일이 불량배들에게 팔려갈 뻔한 일이라던가·

엄마라고 착각하고 모르는 여자를 따라간 미하일을 다독여 준다던 가 하는 일이 말이다·

-야! 그 사람 니 엄마 아니야!

-···우리 옴마 아니야?

-하···· 씨· 이걸 어떡하냐·

-엄마 같았는데··· 엄마 냄새났는데·

-니가 개냐· 냄새로 사람을 찾게·

그 시간 동안 미하일은 다리 밖으로 나오고 빈민가의 친구들과 친해지기도 했었다·

물론 경계심이 많은 미하일은 많은 친구를 사귀진 못했지만 미하일의 세상을 넓어져 갔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아마 그 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지 않을까 싶다·

비 오는 날 먼지 날 정도로 맞은 일이 말이다· 너무나도 인상적인 일이라서 기억에서 잊히지 않았다·

사소한 일이었다·

남들이 웃을 만한 사소한 일·

미하일이 항상 안고 있던 곰 인형을 불량배들의 손에 빼앗기던 일이 ‘어린 시절의 미하일’ 하면 떠오르는 일이었다·

-흐아아앙! 내놔아! 내놓으라고!

-푸하하! 야 쟤 운다·

-돌려줘! 우리 엄마가 사준 거란 말이야!

-엄마? 엄마도 없으면서 뭔 엄마야 고아 새끼가·

-돌려줘어!

어린 미하일이 혼자서 어떻게 할 수 없는 재해였다· 빈민가에서 흔하게 일어나는 일은 대부분 그랬으니까·

도와주는 사람이 없고 서로의 이득만 챙기는 이곳에서 그저 당해야만 했던 재해·

아가씨에게 구걸하고 돌아오던 나는 골목길 어귀에서 미하일의 서글픈 울음소리를 들었다·

-내꺼야··· 내꺼라고··· 제발 돌려줘·

-푸하하핫· 야 잘 봐라· 네 곰 인형 요리하는 거·

-하지마! 제발 하지마···!

부우우욱···!

-꺄아아아악! 하지 말라고!

“뭐야?”

찢어진 미하일의 곰 인형을 보자마자 나는 처음으로 살의를 들어냈던 것 같다·

찢어진 솜을 바닥에 엎드려서 주워 담는 미하일의 모습도· 그 모습이 재미있다는 듯이 웃고 있는 녀석들도·

하나같이 마음에 안 들었으니까·

“아··· 진짜 성질 건드네·”

나는 나사가 풀린 사람처럼 목검을 휘둘렀다·

“하늘에 계신 조상님 만나기 싫으면 그만해라· 어차피 오늘 만나러 갈 테지만····”

그날 죽을 때까지 맞은 것 같다·

멋지게 등장하긴 했지만 아무래도 체급 차이가 있다 보니 상대가 되지 않았었다·

그저 조잡한 나무 막대기 하나를 들고 개처럼 싸웠다는 말이 어울리겠지·

안 그래도 빈민가에서 나대는 내가 그들의 눈에 띄었으니 더 많이 맞았고 말이다·

-야! 이 새끼 밟아!

-죽어! 죽어!

-x발 뭣도 아닌 새끼가· 나대고 있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나는 미하일의 곰 인형을 꼭 끌어안았다· 다가오는 발길질이 아프긴 했지만 아무래도 한 번 폼을 잡았는데 다시 맞기는 쪽팔렸으니까·

그냥 쪼그려서 맞는 게 덜 쪽팔릴 것 같아서 맞고만 있었다·

그렇게 한참을 맞다가 죽은 척하니 도망가는 불량배들· 나는 오늘 저녁 저들의 전두엽에 벽돌을 선사해주기로 결심한 뒤 아무렇지 않게 일어나서 말했다·

“가자·”

“어···?”

“배고프지?”

울음을 그친 미하일은 다친 내 몸을 보고 있었고 나는 미하일의 손을 잡고 방긋 미소를 지으며 다리 아래로 내려갔다·

미하일의 손가락을 계속 꼼지락거렸다· 귀엽게도 말이지·

다리 아래로 내려간 나는 능숙한 바느질로 미하일의 곰 인형을 꿰매기 시작했다·

전생에 옷을 많이 꿰매봐서 익숙했으니까· 이 정도는 눈 감고 할 수 있었지·

“끕··· 괜찮아?”

“뭐가·”

“엄청 맞았잖아·”

“한 대도 안 맞았는데· 어깨 보고 쓱 피하는 거 못 봤어? 나 정말 빨랐는데·”

“거짓말· 다 맞았잖아·”

“안 맞았다고·”

“나 때문에 맞았잖아·”

“···안 아프다고·”

“여기 맞았잖아·”

꾹·

‘암살인가?’

“악!”

“봐 아프잖아·”

“안 아파·”

미하일은 내게 미안하다는 말을 했었다· 자신의 존재가 민폐 같다고·

“미안해· 내가 여기에 버려저서···”

“장난이라도 그런 말은 하지마· 네 잘못도 아닌데 왜 그러냐·”

솔직히 미하일 잘못도 아닌데 누군가의 잘못을 따지는 건 이상했으니까· 나는 미하일의 사과를 고개를 끄덕이며 받아냈다·

“그····”

내 눈치를 슬쩍 보고는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는 미하일·

미하일은 숨을 깊게 들이마신 뒤에 떨리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왜 그랬어?”

“뭐가·”

“왜 나 대신 맞아줬어?”

“너는 약하잖아·”

미하일은 고개를 저으면서 답했다·

“약하지 않아·”

“그러냐?”

그때 곰 인형을 꿰매고 있어서 미하일의 표정을 보지 못했지만 감동한 표정을 짓고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내가 말해도 멋있었으니까·

미하일이 여자였다면 진작에 반했다고 생각한 나는 피어오르는 입꼬리를 숨기며 아무렇지 않은 척 말했다·

“약하니까 지켜주는 거야·”

“그러니까 왜···?”

“그냥· 내가 그러고 싶으니까?”

“내가 더 강해지면?”

“죽어도 그럴 일은 없을걸·”

‘아닌가?’

“나중에 네가 나보다 더 강해지면 그때 네가 날 지켜주면 되겠네· 그치?”

“내가 널 지켜줘?”

“응·”

“진짜?”

“응·”

나는 작게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

“그전까지는 네가 널 지켜줄게·”

얼굴이 퉁퉁 부어버린 탓에 미소를 짓기는 어려웠지만 그래도 우울한 미하일의 기분에 조금에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나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약속할 게 정말로·”

한참 동안 나를 바라보던 미하일은 눈동자를 빛내며 말을 걸어왔다·

“있잖아····”

“응·”

“내가 생각해보니까 말이야·”

“그래 생각해보니까· 나한테 효도를 해야겠지?”

“아니· 나는 너처럼 약한 사람을 지켜주는 사람이 될래·”

“뭐래·”

“막! 너처럼 나쁜 사람들 보면 검 휘두르고 ‘가라·’라고 시크하게 말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

“내가 그랬어?”

“응·”

“뭔가 왜곡이 많이 됐는데·”

얻어터진 사람을 닮고 싶다는 미하일의 말이 퍽이나 웃겼지만 나는 작게 미소를 지으며 미하일의 장단에 어울려줬다·

“그래·”

나는 미하일에게 말했다·

“너라면 할 수 있겠다·”

소설을 아는 사람으로서·

그리고 빈민가 시절의 미하일을 봐온 사람으로서 나는 미하일에게 성공이라는 확신을 담아서 말했다·

“내가 응원할게·”

“응원···?”

“그래 응원·”

미하일은 그날 처음으로 내게 이런 질문을 했었다·

“너는 이상형이 어떻게 돼?”

“너가 아니라 이민혁·”

“이쿠민혁크?”

“···”

“이이익미민핵?”

“멀쩡한 사람을 핵무기로 만들지 마·”

나는 주먹을 꼭 쥐고 내 이름을 따라 하려는 미하일을 보며 작게 웃었다· 아무래도 이 이름은 다른 사람들이 발음하기 어려운 것 같았다·

나는 노력하는 미하일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됐다· 이민자에 핵무기로 살빠에는 너가 났다·”

“인···민··”

“그만해· 더 심해지잖아·”

미하일은 중얼거리며 아쉬움을 뱉어냈다· ‘조금만 더하면 부를 수 있을 것 같은데’라고 중얼거림을 뱉으면서 말이다·

나는 작게 웃으며 미하일을 바라봤다·

“이상형은 왜? 소개라도 시켜주게?”

“아니!”

“그럼 왜?”

“그냥···· 궁금해서·”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는 미하일의 수줍은 모습에 나는 속으로 주먹을 쥐었다· 잘 만하면 나중에 쭉쭉 빵빵한 미녀를 소개받을 수 있다고 생각해서·

나는 미소를 지으며 미하일의 질문에 답했다·

“잘 들어 한 번만 말할 테니까·”

“응···!”

“착하고·”

“응·”

“예쁘고·”

“응···”

이게 뭐라고 종이에 적기까지 하는 걸까· 정말이지 좋은 친구인 것 같았다·

나는 마음속에 품고 있는 이상형을 머릿속에 그리며 말했다·

“기왕이면 머리카락 색이 특이했으면 좋겠어·”

“머리카락 색?”

“응·”

어깨를 움찔거리며 노트에 얼굴을 묻은 미하일은 좀처럼 고개를 들지 못하고 있었다·

너무 까다로운 주문을 해서 그런지 고심하는 미하일·

신경이 쓰였지만 어쩔 수 없었다· 인생의 반려자를 고르는 건데 까다로운 주문을 할 수밖에 없는 내 사정을 이해해야 했으니까·

미하일의 유년 생활을 보다 빛나게 해주기 위해서 개고생을 했으니 이 정도 민폐는 저질러도 되지 않을까 싶었기에 나는 쓰라린 미소를 지으며 미하일에게 자비의 위험성을 알려주기 위해 말했다·

“마지막으로 몸매가 좋은 사람이야·”

“···”

갑자기 말이 없어진 미하일·

내가 뱉는 말을 노트에 계속 적고 있던 미하일은 움직이던 펜대를 멈추고 귓가가 붉어지기 시작했다·

“왜···?”

너무 큰 주문을 한 걸까·

아차 하는 생각에 허들을 낮추려고 하는 순간 미하일은 내게 들리지 않을 목소리로 작게 중얼거렸다·

‘엄마도 크니까···· 나도···’

뭐라고 중얼거렸는지 모르겠지만 금세 기운을 되찾은 미하일은 고개를 들고 방긋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거면 되는 거야?”

“응?”

“그거면 네 신부가 될 수 있냐고·”

“어··· 그럴 걸? 근데 나는 꿈이 커서 아내를 많이 둘 거야·”

미리 말해야 했었다·

나중에 커서 미하일이 파렴치한 내 결혼 생활을 보게 된다면 칼을 뽑아 들 수도 있었기에 어릴 적부터 교육해 두는 것이 빙의자의 인생에 도움이 될 것 같았으니까·

아니나 다를까 미하일은 볼을 빵빵하게 부풀리며 내게 말했다· 문란하다고·

“파렴치해·”

“어쩔 수 없어· 내가 너무 잘났으니까·”

“재수 없어·”

“···”

미하일은 밝게 웃으며 말했다·

“그래도 허락해줄게·”

“본처를 제일 좋아해 주면 되잖아·”

뭔지 몰라도 잘 끝난 것 같단 사실에 나는 미소가 지어졌다·

“아무튼 고맙다·”

역시 매도 일찍 맞는 게 좋았다·

*

그렇게 한참의 시간이 흐르고·

미하일이 어머니에 대한 아픔이 조금은 잊혀질 무렵·

비가 내렸다·

그래 비가·

아주 구슬픈 비가 내렸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reader님 오늘도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과 선작은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

항상 감사합니다!

[후원 감사]

공백공백공님 43코인 후원 감사합니다!

찾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지난번에 갑자기 휴재해서 죄송합니닷···!

워낙 갑자기 일어난 일이라서···

이 요정 반성하도록 하겠습니다!

날씨가 좋아지고 있습니다! 독자님에게 건강의 가호를···!

오늘도 노력하신 독자님을 위해서 응원의 요정···! 2일 뒤에 주말의 요정을 보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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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Villainess Whom I Had Served for 13 Years Has Fallen

The Villainess Whom I Had Served for 13 Years Has Fallen

Score 8.8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It’s a story about a man who got transported into a novel and possessed a slum boy. He met a noble girl and served her as a butler for 13 Years. Now the girl has already fallen from her noble life and lives in an abandoned mansion with paralyzed legs. Why did she become like that? Of course because she is the villainess in the no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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