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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Villainess Whom I Had Served for 13 Years Has Fallen Chapter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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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30

유리아는 나를 싫어한다·

아카데미에서 처음 만난 날부터 지금까지 유리아는 나를 싫어했다·

-리카르도·

-네?

-변태가 너 쳐다봐·

-변태요?

-아까부터 저기 분홍 머리 여자애가 계속 보고 있었어·

-에이···· 설마요·

눈이 마주치자 재빨리 고개를 돌리는 분홍 머리 여자·

-진짜네·

아가씨가 말한 변태·

이 소설의 주인공 유리아였다·

입학식에 집사 복을 입고 온 내가 신기했나 아니면 생긴 게 마음에 안 들어서인지 모르겠지만 유리아는 총장의 지루한 연설이 끝날 때까지 힐끔힐끔 나를 훔쳐봤다·

얼굴에 홍조를 띄우고·

‘미쳤어 미쳤어’ 거리는 데·

미친놈인 것을 들킨 것 같아서 무서웠다·

소설 후반에 세계관 최강자 반열에 올라가는 여주인공한테 미쳤다는 소리를 들으면 안 쫄 사람이 어디 있을까·

나는 미친놈이 아닌데 말이지·

물론 면역을 쌓으려고 독버섯 수프를 먹고 화염 내성을 얻으려고 샐러맨더의 브레스에 몸을 던지는 게 취미긴 하지만 미친놈은 아닌데·

여주인공과 첫 단추를 잘못 끼웠다고 그때의 나는 생각했다·

최강자들과 로맨스를 찍는 여주인공·

그것도 소설 후반에 손짓 한 번으로 언데드를 쓸어 버리는 여주인공에게 찍히다니· 입학식 날 나는 X됨을 감지했다·

그 후· 이상하게 유리아는 몰래몰래 나를 미행하기 시작했다· 어떤 날에는 신발장에 이상한 편지를 넣어놓기도 했는데·

[오늘 오후 6시· 분수대 앞으로]

집단 린치를 당할 줄 알고 한여름에 두껍게 옷을 입고 약속 장소에 갔지만 아무도 없었던 게 기억에 남아있다·

3번 정도 그랬나·

분수대·

여자 기숙사·

학교 옥상·

3번 모두 약속 장소에 늦지 않고 갔었는데 돌아오는 건 소득 없는 헛걸음뿐이었다· 헛걸음해서 기분이 좋지 않았지만 그래도 집단 린치를 당하지 않아서 좋았었다·

마지막으로 4번째 편지가 오긴 했는데 그날은 사정이 있어 가지고 약속 장소에 가지 못했었다·

아무튼 나는 아카데미를 다니는 동안 아가씨의 명령을 따라 유리아를 괴롭혔다·

-아이코 죄송합니다· 꽃에 물을 준다고 했는데 실수로 드레스에 와인을 부어버렸네요·

-지금 꽃이라고····

-어머! 꽃이 말을 하네요!

최대한 유리아가 상처받지 않게 악행을 저질렀고·

-괜찮아요· 저는 꽃이니까요!

-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코스모스를 정말 좋아해서요·

-제가 코스모스를 닮았나요?

-네~ 성함을 알려주시면 제가 변상해 드리게···

-그거 말고 조금 있다가 춤 같이 춰주시겠어요? 제가 파트너가 없어서·

유리아는 속없는 사람처럼 행복한 웃음으로 받아줬다·

확실히 유리아는 소설에 나왔던 것처럼 착한 성정을 가지고 있었다·

도를 넘는 괴롭힘을 당해도 뭐가 좋은지 나만 보면 웃고· 밥도 같이 먹어주는 착한 사람이었다·

소설의 여주인공이라서 그런가·

정도 많고 배려도 많은 사람이다·

하지만 나는 그런 유리아를 밀어냈다·

처음에 좋은 관계였지만·

아가씨가 미하일에게 차인 이후부터 우리의 관계에는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리카르도· 저 천박한 년 보이지?

-아니요 안 보입니다·

-닥치고· 똑바로 봐·

-···

-저년 파티 끝날 때까지 옷장에 가둬놔·

-꼭 그렇게까지 하셔야 합니까?

-죽이는 것보단 낫잖아?

-말씀대로 하겠습니다·

그 시절 아가씨는 악녀였으니까·

개미 한 마리도 못 죽이는 아가씨가 실제로 그러지 않을 거란 걸 알고 있었지만 변수는 언제나 있는 법이니까· 나는 아가씨와 유리아 사이에서 중재하는 역할을 했다·

아가씨가 다른 영애들에게 이상한 소문을 듣고 오면 오해라고 말하고 다른 영애들이 아가씨를 자극해서 이상한 일을 꾸미면 말리기도 했다·

조금이라도 유리아가 아가씨를 덜 싫어했으면 했으니까·

이런 내 마음을 알았는지 아가씨는 다른 영애들이 꾸미는 일을 몰래 알려주기도 했다·

-5월 12일·

-네?

-던전에 가 봐·

소설에서 유리아는 목숨의 위협을 많이 받았다·

우리 아가씨뿐만 아니라·

미하일을 좋아하는 영애들과·

루인을 좋아하는 영애들·

그리고 황태자를 남몰래 사모하는 고위 귀족들의 질투 때문에·

독이 든 차를 마시기도 했고·

골목을 지나가다가 납치를 당하기도 했고· 학생을 매수해 던전에서 낙오 당하기도 했었다·

나는 일이 커지지 않게 유리아를 구했고 유리아는 나를 오해했다·

-언제까지 이럴 거예요· 그냥 죽으라고 하세요· 독이 들어간 홍차에· 던전에서 낙오· 그리고 감금까지요?

-그게 아닌데···

-아니라고요? 매번 사건이 터질 때마다 당신이 있었는데· 그걸 믿으라고 하는 거예요? 이번에도 당신이 저를 구하고 왔다면서요·

-유리아 씨 제 말을 들어보세요·

-아니요· 이제 못 믿겠어요· 당신을 좋게 본 제가 미친 사람이네요·

오해를 풀고 싶었지만 유리아는 내 말을 듣지 않았다· 그녀가 겪은 수많은 위협이 나와 겹쳐 있었으니까·

유리아가 나를 싫어하는 걸 이해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우린 유리아를 괴롭혔다·

아가씨가 아니면 다른 영애들은 진짜로 유리아를 죽일 것 같아서·

목숨을 위협하지 않는 선에서 유리아를 지속해서 괴롭혀왔다·

결국 유리아는 비운의 여주인공답게 모든 역경을 힘차게 이겨냈고 아가씨와 나는 원작과 같은 결말은 맞이했다·

그리고 유리아는 말이지·

우리를 싫어했고·

다시는 나를 보고 웃지 않아줬다·

퇴학을 당하고 나서 저택에 ‘이제는 좋아하지 않는다고’ 편지가 왔었는데·

‘당신 같은 악한 사람은 처음 본다고·’ 그러는데·

맞는 소리라서 답장하지 못했다·

 

***

유리아는 나를 보고 있다·

여러 감정이 교차하는 것 같다·

굳은 표정으로 나를 보고 있는 유리아· 아카데미에서 헤프게 웃어주던 미소는 어디 가고 차가운 표정만 남아있었다·

“오랜만이라고 했어요?”

날 선 목소리의 유리아·

나는 어색한 웃음을 지었다·

“하하···· 반갑습니다·”

가해자와 피해자·

무슨 말을 해야 할지 갈피가 안 잡혔다· 어떤 말을 해도 유리아가 좋게 받아들일 것 같지 않아서·

지금은 그저 빨리 이 자리를 벗어나고 싶을 뿐이었다·

‘도망칠까·’

순식간에 사라진다 잠깐 나쁜 놈이 되고 끝이니까· 오히려 얼굴을 붉히지 않고 떠나는 게 루인과 유리아 나에게 좋은 일이겠지·

엘리트 오크를 깨워 도망칠 시간을 벌자고 생각할 때쯤·

주먹을 쥐었다 폈다 하던 유리아가 내게 말했다·

“저는 반갑지가 않은데요· 우리가 웃으면서 안부 물을 사이는 아니잖아요·”

“죄송합니다· 너무 오랜만에 만나서 착각했나 봅니다·”

한숨을 쉬는 유리아·

쌓인 게 많아 보였다·

“올리비아가 퇴학당하고 처음이죠?”

퇴학·

안 좋은 기억인데·

-내가 무슨 잘못을 했다고 나가라는 거야! 좋아하는 것도 죄야? 너희들도 저년을 좋아해서 뒤지게 매달리면서 나는 그러면 안 되냐고!

주먹을 꽉 쥐고 소리치는 아가씨·

그런 아가씨를 무시하는 교수진들과 끌려나가는 우리를 향해 욕하는 서브 남주와 아카데미 학생들·

아가씨의 입을 단번에 닫게 만든 황태자는 벌레 보듯 우리를 내려봤고·

 

-닥쳐라· 올리비아·

수석을 차지할 수 있어 기분이 좋은 루인은 깊게 박힌 가시를 뺀 것처럼 개운한 표정으로 말했다·

 

-병신 꼴 좋네·

자신은 순결하다며 떳떳하게 말하는 미하일·

 

-당신은 절대로 용서 안 할 겁니다·

그놈이 용서를 논하는 게 마음에 안 들었지만 유리아가 옆에 있어서 참았다·

유리아에게 만큼은 우리가 잘못한 게 맞으니까· 마지막까지 추한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다·

 

-다시는 보지 말아요·

떠나는 우리를 향해 아무런 애정도 우정도 없이 보내줬던 그때의 장면이 머릿속에서 그려졌다·

황태자· 미하일· 루인· 유리아·

좀처럼 가까워질 수 없는 인연이었다· 서로가 싫어하고 밀어내는 악연·

이 악연의 중심에 선 유리아는 내게 말했다·

“왜 도망간 거예요?”

“도망이요?”

“네· 해명이라도 하고 갔어야죠·”

유리아는 나를 올곧이 봤다·

옆에 루인이 있는데도 나를 똑바로 보는 그녀· 나는 그녀가 말하는 도망이라는 게 뭔지 몰랐다·

다시 보지 말자고 한 그녀가 왜 도망이란 말을 하는 걸까· 나는 그녀에게 물었다·

“무슨 말 하는 건지···”

“왜 아카데미에 복학 안 했냐고요· 제가 얼마나···”

유리아는 말을 멈췄다·

“후우··· 이제 와서 뭔 소리를 하는 건지·”

절레· 고개를 젓고 다시 말했다·

“리카르도는 퇴학이 아니잖아요· 돌아왔어야죠·”

“아가씨가 퇴학이지 않습니까·”

“올리비아랑 당신이랑 무슨 상관인데요·”

“아니죠·”

나는 유리아에게 말했다·

조금은 단호하게·

“제 고향에는 이런 문화가 있습니다· 연대책임이라고 한 명이 잘못하면 조직 전체가 혼나는 문화인데····”

 

“그런 문화는 제가 신경 쓸 건 아니잖아요· 해결하고 갔어야죠· 당신이 망친 내 학교생활· 책임지고 가야죠·”

유리아는 헛웃음을 뱉었다·

기가 찬다는 듯·

책임이라는 말을 뱉는 내가 혐오스럽다는 듯이 말하는 유리아·

“편지 안 봤어요?”

“다 봤습니다·”

“그럼 돌아와서 무슨 말이라도 해야 하지 않았어요? 양심이 있다면···· 당신이 말한 연대책임· 그냥 좋은 말로 포장한 거잖아요· 제가 볼 땐 같이 도망친 것 같은데·”

침착하게 책임지라고 하는데·

할 말이 없었다·

유리아는 아까보다 감정이 격양된 목소리로 내게 소리쳤다·

조금 전에는 ‘너에 대해 아무것도 신경 쓰지 않아’ 처럼 하다가· 점차 감정이 드러나기 시작한 유리아·

“왜요· 잘못이 없다고요? 올리비아가 시켰다고· 본인은 잘못이 없다고 말하려고요?”

“아니요·”

유리아는 근본적인 것부터 잘못 알고 있었다·

“유리아 씨· 제가 왜 잘못이 없어요·”

개인적으로 잘못을 숨기는 걸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이미 나쁜 놈으로 찍혔는데 무슨 말을 해도 안 들어줄 걸 아니까·

완벽하게 거짓으로 만들지 못할 바엔 속 시원하게 말하는 게 마음도 편하고 그러니까·

속 시원하게 말하려고 한다·

“예전에 던전에서 낙오됐던 거 있죠· 그때 저도 있었어요·”

“···뭐?”

“몰래 훔쳐보고 있었거든요·”

유리아의 표정은 점점 굳어간다·

“그리고 매일 아침 책상에 쓴 낙서 있잖아요· ‘아카데미에서 꺼져’라고 쓴 거·”

“···”

“그것도 제가 했어요·”

유리아는 내게 물었다·

“왜 그랬는데·”

“그야···”

아가씨가 시켜서?

아니·

나는 모든 학교폭력 가해자들의 변명을 했다·

“재미있으니까요·”

사실· 전부 유리아를 위해서 한 일인데 말이지·

유리아의 호감도를 보니까 이렇게 말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유리아 Lv· 29]

[직업 : 아카데미 학생/성녀 후보]

[호감도 : -81]

[좋아하는 대화 주제 : 친구/봉사/정의/잘생긴 남자/첫사랑/생명의 은인/아버지]

[싫어하는 대화 주제 : 올리비아/이기적인 사람/앞과 뒤가 다른 사람/거짓말쟁이/끝나버린 첫사랑/생활고/붉은 머리]

이왕 나쁜 놈이 될 거 확실하게 되어야 할 것 같으니까·

빨리 아가씨에게 가고 싶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reader님 오늘도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과 선작은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후원 감사 멘트는 다음 회차에 쓰도록 하겠습니다!

후원해주신 독자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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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Villainess Whom I Had Served for 13 Years Has Fallen

The Villainess Whom I Had Served for 13 Years Has Fallen

Score 8.8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It’s a story about a man who got transported into a novel and possessed a slum boy. He met a noble girl and served her as a butler for 13 Years. Now the girl has already fallen from her noble life and lives in an abandoned mansion with paralyzed legs. Why did she become like that? Of course because she is the villainess in the no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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