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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migrated Into A Tragic Romance Fantasy Chapter 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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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80

루겐 마을과 대공령 사이에 위치한 작은 마을 겔리다로 향하는 엘든 일행·

다소 늦은 아침에 출발했고 어느새 해가 중천에 오르고 있었다·

그럼에도 누구 하나 지친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당나귀와 수레라는 멋진 벗을 만난 덕이었다·

물론·

“할아버지· 아직 멀었어요?”

“흠· 늦은 저녁쯤 되어야 도착할 것 같구나·”

속도는 더뎠지만 말이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직접 짐을 짊어질 땐 거리를 단축시키기 위해 높은 산길을 오르거나 경사가 낮은 암벽을 넘었었으나 수레는 그럴 수 없는 탓에 평지로 이동해야 했으니까·

이왕 수레를 빌려 평지로 이동하는 거 큰 마차를 빌려 편히 이동하는 게 낫지 않냐 할 수 있겠지만 애석하게도 지금의 이 수레가 루겐 마을이 보유하고 있는 가장 큰 운송수단이었다·

“일단 여기서 점심을 해결하며 조금 쉬었다 이동하는 게 좋을 듯하군요·”

고삐를 잡아 이끌던 렌들러가 수레를 세웠고 일행들은 6개월 간 그랬듯 일사분란하게 각자의 몫을 해내기 시작한다·

렌들러는 캠프의 기틀을 잡고 레이첼은 주변 일대에 위험 요소가 없는지 순찰을 돌고 엘든은 불쏘시개들을 주워와 캠프의 필수요소인 모닥불을 피운다·

파직!

전격 마법으로써 손쉽게·

이후 일손이 남는다면 근처 냇가에서 양동이로 물을 퍼담아와 각자 필요한 양만큼 쓸 수 있도록 소분을 해놓기도 하고·

한결 같이 반복되는 움직임 속 변화를 꾀하고 있는 이들이 있었다·

캠프의 체계적인 건설에 놀라고 있는 이와 그러한 이에게 노숙 선배로써 무언갈 가르치고 있는 이였다·

“대부분의 야영은 식사 때 이뤄지거든요? 요리에 필요한 식기류 준비하고 있다가 엘든이 모닥불을 피우고 물을 길러와주면 그걸로 요리를 시작하면 돼요·”

능숙히 요리 준비를 하며 설명하는 아리엘과 그녀를 도우며 연신 고개를 끄덕이는 르미앙·

당연하게도 미연의 사태를 방지해 르미앙은 후드를 둘러쓴 상태였다·

[고마워· 이제 내가 할게·]

그렇게 르미앙을 도와준 아리엘이 길러온 물을 작은 작은 양동이에 소분하고 있는 엘든에게 다가갔다·

“저기 엘든?”

“응?”

“마지막으로 물어보고 싶은 게 있어서· 이제 에필로그 시나리오만 작성하면 끝이거든·”

“오· 결말은 끝났나봐?”

“응! 대공녀님이 요리를 맡아주시는 동안 진도 쭉쭉 뺐지롱· 히히·”

일행들이 각자의 용도에 맞게 쓸 수 있는 분량으로 소분을 마친 엘든이 모닥불 옆 넓적한 바위에 걸터앉았다·

아리엘이 종이와 펜을 든 채 엘든의 옆에 앉았다·

“우리 대작가님께서 무엇이 궁금하실까?”

“대 대작가님이라니· 그렇게 부르지마· 이상하다구····”

“혹시 알아? 출판하자마자 대박이 날지?”

“에이···· 농담도 참·”

엘든의 이야기를 책으로 써냄으로써 얻고자 하는 것이 ‘대박’이 아닌 아리엘이었지만 만약 기회가 되어 출판하게 된다면 많은 사람이 봐주었으면 하는 바람은 있었다·

돈 명예 영광?

그런 게 아닌 그 책으로 인해 엘든 라펠리온이 썼던 과거의 악명이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희석되길 바랄 뿐이었다·

허구한 날 행패만 부리던 주폭자 개망나니 공자가 아닌 약자들을 돕는 혈귀공자 몬스터 사냥꾼이란 멋진 이명으로 새로이 기억되길 바랄 뿐이었다·

6개월간 자신이 보았던 엘든 라펠리온의 선행을 부당한 일에 처한 약자를 결코 외면하지 않고 선뜻 도움을 건네던 그를 북부령 아니·

엘페리온 왕국민들 모두가 알아주었으면 했다·

그 모습이 얼마나 멋지고 아름다운지 모두가 보았으면 했다·

막대한 이자를 빌미로 딸을 빼앗긴 어머니를 도와주었던 일·

도적단에게 점거당해 착취를 당하던 주민들을 해방시켜준 일·

그리고·

가장 공을 들였던 에피소드인 마을 인근의 동물들을 학살하며 이따금씩 사람까지 잡아먹어 일대를 공포로 물들이던 중급 몬스터 [코카트리스]를 사냥했던 일과 그 거대한 사체의 날개 꼬리 몸통 머리로 만든 요리로 마을 주민들과 이틀간 축제를 즐겼던 일까지·

그렇기에 6개월 간 있었던 모든 일을 시나리오에 담아내었고 다양한 사건 사고들을 통해 훌륭한 사내로 거듭나고 있는 엘든이 신분과 출신에 연연치 않고 약자들을 나서서 돕는 엘든의 바람직한 마음가짐이 못난 귀족가에 울려퍼졌으면 좋겠는 아리엘이었다·

그러한 바람으로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한지 어언 6개월째·

엘든이 얘기했던 ‘경치 좋은 곳에 정착하고 싶다’에 맞춰 결말까지 시나리오 작성을 끝낸 아리엘이 마지막 에필로그만 남겨두고 있었다·

에필로그 시나리오 작성만 끝나면 이제 본격적인 집필을 시작할 수 있을 터였다·

본편 결말부터 에필로그까지·

기나긴 여정의 끝은 무조건 해피엔딩이어야 해! 라는 고집 덕에 엘든의 이야기의 끝은 누구 하나 슬픔을 담지 않는 해피엔딩이었고 그 대미를 장식하기 위해 한가지 궁금한 것이 생겼었다·

묻기에 다소 쑥스러운 것이지만 완벽한 마무리를 위해 겸사겸사 향후 계획에 대한 것을 듣기 위해 아리엘이 조심스레 운을 띄운다·

그리고 자신의 생각과의 유사성도 확인할겸·

“그··· 만약에 말야· 사랑하는 사람이 생겨서 결혼을 하게 되면은····”

“되면은?”

“그 아 아기는 몇 명 낳고 싶어?”

“···응? 아기?”

갑작스런 자녀 계획 질문에 엘든이 당황스레 되묻자 아리엘이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이며 손사래를 친다·

“아 아니· 그 그냥 참고? 정도 할까 싶어서 물어보는 거야· 안 낳아도 난 괜찮 아 아니! 그러니까 에필로그에 너 닮은 아기가 나오면 뭔가 도 독자들도 좋아할 거 같고 또 뭐 감동도 조금? 더해지지 않을까 해서· 그 그래서 그냥 물어보는 거야·”

수차례 말을 더듬으며 장황하게도 풀어내는 이유·

진실과 변명이 반씩 섞인 이유였고 아는 이에게만 보일 참으로 수줍은 이유였다·

물론 아는 이에겐 밥 줄 사람은 아직 생각도 없는데 홀로 고봉밥을 퍼먹고 있는 애잔한 이유였지만 말이다·

제 연심을 아직 표현 한번 하지 않은 아리엘이었으니까·

“그래? 흐음 아기라····”

엘든이 일렁이는 모닥불을 보며 생각에 잠긴다·

전생에서도 현생에서도 고민해본 적 없는 질문이었다·

전생은 결혼과 자식이란 낭만을 꿈 꾸기에 너무도 혹독했고 현생은 몬스터 식도락 여행이란 낭만을 꿈 꾸고 있어 고민할 겨를이 없었으니까·

평생을 독신으로 살아가고픈 생각은 없었지만 가족을 이룬다는 계획은 먼 미래의 일처럼 느껴졌었다·

모든 것이 억압되고 굴복해야 했던 전생의 하층민 삶을 살다 느닷없는 빙의로 인해 역변된 상층민의 삶은 결혼 이외에도 꿈 꿀 수 있는 낭만들이 수두룩 했으니 말이다·

그렇기에 처음으로 자녀 계획에 대해 고민해보던 엘든이 이내 답을 전해준다·

정석적이자 이상적인 가족 구성원 계획을·

“아기는 2명 정도? 아들 하나 딸 하나가 딱 좋을 거 같은데?”

그리고·

“····”

주변 순찰을 돌고 캠프로 복귀한 레이첼은 별안간 들려온 애제자의 자녀 계획에 놀란 기색을 애써 감추어야 했다·

아기라는 작은 생명체를 딱히 좋아하지 않는 갓난 아기를 보며 귀여워하는 이들을 이해하지 못 하는 레이첼에겐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리였던 까닭이다·

‘아기를··· 둘씩이나···?’

물론·

아리엘과 마찬가지로 연심 한번 제대로 표현해본 적 없는 그녀가 가지기엔 너무도 앞서버린 걱정이었지만 말이다·

**

르미앙이 만들어준 붉은 롱거 고기 수프로 가볍게 점심 식사를 마친 우린 조금의 휴식을 가진 후 겔리다 마을로 곧장 향하고 있었다·

어느새 숲길 사이로 노르스름한 이른 노을이 깃드는 늦은 오후·

고요한 숲의 정기를 받으며 묵묵히 걷고 있었는데 레이첼이 옆으로 다가왔다·

“제자님?”

“예· 스승님·”

“개인적으로 궁금한 것이 있습니다만·”

“너도?”

“예·”

아리엘도 그렇고 요즘 들어 ‘개인적’인 질문이 많아지는 느낌이다·

아리엘은 집필을 위한 것이라며 레이첼은 수련을 위한 것이라며 말이다·

“수련에 관한 건가?”

“뭐··· 관련이 없지는 않습니다· 제자를 잘 가르치기 위해선 제자가 가진 개인적인 사상과 이념에 대해서도 파악하는 것이 좋을 테니까요·”

일리는 있는 말이다만 6개월 간 이어지고 있는 수련에서 사상과 이념이란 거창한 것에 대해 물었던 적은 없는 레이첼이었다·

뭐·

제자와 스승이 유대감을 갖는 것은 지향해 마땅할 일이기에 흔쾌히 응해주었다·

“그렇긴 하지· 뭐길래?”

한데·

다소 엉뚱한 질문이 다가왔다·

“평민과 귀족이 결혼하게 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응?”

갑자기?

“아 뭐· 수련에 도움이 될까 싶어 묻는 것일 뿐입니다· 답변이 곤란하면 안 하셔도 상관없습니다·”

사랑에 대한 신념이 대체 어떻게 수련에 도움이 되는 걸까 싶었지만 딱히 답하기 곤란할 정도로 어려운 질문은 아니었다·

알다시피 귀족들은 대부분 가문을 위한 가문에 의한 정략혼으로써 결혼식을 올리게 된다·

간혹 후계 구도에서 멀찍이 벗어난 귀족이 평민과 사랑에 빠져 가문에서 쫓겨났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적은 있었다·

후계를 잇지 않아도 됨에도 그저 귀족의 품위를 해쳤다는 이유로 가문의 영광에 먹칠을 했다는 이유로 쫓겨나는 것이다·

물론 그 전에 제 혈육을 회유하든 남의 혈육들을 겁박하든 갖은 술수로 최악의 결단을 막으려 하겠지만 말이다·

그만큼·

평민과 귀족의 사랑은 금단의 영역이고 자칫 잘못했다간 모든 것이 망가질 수 있을 정도로 극단적인 위험을 초래하는 영역이었다·

다만 그 신분의 굴레와 출신의 간극에 관심조차 없는 내겐 평범한 남녀가 가질 수 있는 평범한 권리일 뿐이었다·

“뭐···· 서로 진심으로 사랑한다면 응당 축복 받을 일이지 않을까? 신분 같은 거 스스로 선택하고 태어난 사람은 없잖아·”

답을 하며 고개를 틀었고 제자의 신념이 꽤나 만족스러운지 흐뭇한 미소를 짓는 레이첼을 볼 수 있었다·

“역시 훌륭하십니다·”

“뭐가?”

“그런 것이 있습니다·”

“근데 이게 수련이랑 무슨 상관이야?”

당최 이해되지 않아 던진 질문·

그에 레이첼은 또 다시 의문스런 답으로 돌려줄 뿐이었다·

“있습니다· 제 열의가 조금 더 불타오르게 됐으니까요·”

“응?”

열의가 불타올라?

한번씩 대련을 가장해 스트레스 해소 만땅 폭력을 행사하는 것 같던데 방금의 미소가 흐뭇이 아닌 음흉이었던 건가?

아니면 그 평민과 귀족에 대입되는 것이 설마··· 우리였던 건가?

에이·

그럴리가·

“그게 무슨····”

뜻이냐 물었지만 그 순간 숲길을 가로막으며 나타나는 한 무리에 의해 답을 들을 수는 없었다·

중세 판타지물에 빠지면 섭한 통행료 갈취단이었다·

“크헬헬 간만에 돈 좀 있어보이는 것들이 지나가는구만· 계집들도 맛있어 보이고· 어이 이 산은 우리 위대한 ‘무쇠깡통단’의 것이다· 무사히 지나가고 싶거든 돈과 계집을 통행료로 바쳐야 할 것이야! 크헬헬!”

···무쇠깡통단?

꽤나 절망적인 네이밍센스인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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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migrated Into A Tragic Romance Fantasy

Transmigrated Into A Tragic Romance Fantasy

Score 8.2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4 Native Language: Korean
I was curious about what a female-oriented tragic romantic fantasy was like, so I skimmed through only the free chapters. And then… “…Ha.” I found myself transmigrated into one of the main male characters, destined for tears of regret, exhaustion, and obsession. So, the first thing that had to be done was… “I, Elden Raphelion, hereby declare my withdrawal from the competition for the betrothal of the Third Northern Duchess.” To escape this trage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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