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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migrated into the Gacha Game I Abandoned for 10 Years Chapter 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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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26

단언컨대 아드리아는 고통스러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물론 그 고통스러운 하루하루가 시작된게 그리 오래되진 않았다·

일수로 치면 5일정도일까?

하지만 일수로 치면 고작 5일밖에 되지 않는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는 상인들의 입장에서는 그렇게까지 긴 시간이 아닐수도 있는 그 일수동안 아드리아는 지옥을 경험했다·

더 정확히는 ‘라르타니아의 영주가 결혼을 한다·’ 라는 소문이 상단에 들어온 그 시점부터 말이다·

그때부터 아드리아는 하루가 멀다하는 표현이 우습게도 사실상 24시간 계속해서 라르타니아의 영주와 결혼할 사람에게 저주를 퍼붙고있는 살룡의 중얼거림을 들어야했다·

심지어 그뿐만 아니라 가끔들어 들려오는 비명소리와 쉴 새 없이 그녀를 붙잡은 채 징징거리는 살룡의 행동은 아무리 철혈같은 아드리아도 순식간에 망가뜨려버렸고·

아드리아는 결국 이 소문의 진상을 확인하기 위해서 라르타니아 영지에 들린 것이었다·

그리고·

“역시 그런거죠? 결혼은 안하는 거죠!?”

“···계속 말씀드렸지만 프러포즈 반지는 어쩌다 보니 사야 할 일이 생겨서 구매한 겁니다·”

이어지는 말에 무척이나 안도했다는 듯한 표정을 짓는 아드리아와 다르게 김현우는 굉장히 묘한 표정을 지으며 그녀를 바라봤다·

그도 그럴 것이 사실상 전후 사정을 모르는 김현우의 입장에서 수척해진 상태에서의 아드리아의 질문은 그에게 이것저것 묘한 상상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었으니까·

그렇기에 진심으로 안심하고 있는 아드리아를 보던 김현우는·

“···근데 그게 궁금하신 이유는 뭘까요···?”

조심스레 질문을 던졌다·

“네? 아···”

그 질문에 안도한 표정에서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던 아드리아는 그제야 자신의 모습이 김현우에게 어떻게 비췄을지를 깨달았다는 것처럼 아차 한 표정을 짓더니·

“아뇨 이건 뭐랄까- 아 그러고보니 프러포즈 반지는 그럼 결국 사용하지 않으시는 건가요?”

결국 마땅하게 할 말을 찾지 못했는지 말을 돌렸다·

누가 봐도 어색한 주제전환·

그러나 아드리아의 눈빛에서 굉장히 곤란하다는 표정을 볼 수 있었던 김현우는 어쩔 수 없이 그녀의 장단에 어울려주기로 했다·

“뭐 당장은 사용할 생각은 없습니다· 주변에 뭐- 딱히 사람도 없고 하니까요·”

“그 그렇군요·”

“그래도 반년 내로는 쓸 예정입니다·”

“예?”

“네?”

“아니 그···조금 전에 딱히 사람도 없다고 하지 않았나요?”

“그렇죠?”

“···그런데 어떻게 반년이라는 제한이 걸리는걸까요?”

아드리아의 물음에 김현우는 비슷한 이야기를 어디서 한번 한적이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하며 대답했다·

“아무래도 사용하지 않으면 아까우니까요· 이 반지는 꽤 비싼 물건이기도 한지라·”

“어···어어···”

김현우의 얼굴에 갑작스레 표정이 안좋아진 아드리아는 급하게 말했다·

“그 그 반지 제가 팔아드릴까요? 말씀대로라면 정말 비싸게 팔릴 것 같은데요·”

“···”

내가 반지의 성능을 말한 적이 있었나? 싶은 표정을 지은 김현우였으나 그는 곧 고개를 저었다·

“아뇨 그렇게까지 신경써주실 필요까지는 없을 듯 합니다·”

“네?”

“반지는 딱히 팔고 싶은 생각이 없어서요·”

물론 반지는 지금 당장 쓸모가 없기는 했지만 그렇다고해서 반지를 판매하는 것은 정말 말도 안되는 짓이었다·

만약 반지를 판매해 붉은 돌을 얻을 수 있었다면 기꺼이 그렇게 하겠지만 지금 시점에서 반지를 판매하는 것은 그저 금화를 얻을 뿐이었으니까·

즉 지금 시점에 아드리아에게 반지를 맡겨 판매하는 것은 사실상 금화가 몇백만 금화를 가져다 줄수있는게 아니면 손해가 확실했기에 그는 반지를 판매할 생각이 없었다·

‘거기에 정 안되면 쓸곳이 있으니·’

김현우는 그렇게 생각하며 아드리아의 말을 정중히 거절했고·

아드리아는·

“아···”

굉장히 사색이 된 표정으로 거기에 더해 약간의 원망이 섞인 눈빛으로 김현우를 한번 바라보더니·

“···알겠어요· 그럼 저는 좀- 오늘은 너무 피곤해서 좀 쉬다 올게요·”

그런 말을 하곤 뒤도 돌아보지 않은채 그대로 걸음을 옮겼고·

“···”

그런 그녀가 집무실을 나가는 것을 말없이 바라보고 있던 김현우는 묘한 생각에 빠졌다·

‘···나 좋아하나?’

물론 김현우가 자뻑이 심각한 부류의 인간은 아니었다·

다만 조금 전 아드리아의 행동을 보면 그 어느 남자라도 그렇게 생각할 것이라는 걸 김현우는 확신했다·

그 정도로 지금 아드리아가 보여준 모습은 김현우에게 착각을 하게 하기에 충분했으니까·

허나 정작 아드리아의 그런 모습을 정면으로 본 김현우는 묘한 생각에 빠져있었다·

‘···역시 좀 이상한데?’

물론 사람마다 가지고 있는 숨겨진 면이 있다곤 하지만 김현우는 스스로를 꽤 잘아는 편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그가 알고 있는 원래의 김현우라면 지금 이 시점에 심장의 박동수가 분당 200회는 가볍게 넘었어야 했다·

애초에 20대가 중반기에 들어설때까지 모쏠이었던 그의 특징상 여자라는 존재가 손을 내밀어 주기만 해도 해벌레 했어야 한다는 소리다·

심지어 상단주인 아드리아의 얼굴은 객관적으로 보든 주관적으로 보든 예쁘다·

만약 원래 세계에 아드리아가 저 얼굴을 가지고 태어났다면 분명 연예인이 됐을거라 장담할수 있었다·

그런데 분명 그 정도의 외모를 가진 아드리아가 착각이던 착각이 아니던 대시를 하는 모습을 보여줬음에도 김현우의 마음속에는 그 어떠한 파문도 일지 않고 있었다·

파문도 일지 않은 정도가 아니라 명경지수처럼 고요하다·

“···뭐지 이거?”

그렇기에 김현우는 이상함을 느꼈다·

 

####

 

아드리아는 절망했다·

아니 사실 처음 김현우에게 이야기를 들었을때만 해도 절망적인 상황은 아니었다·

하지만 김현우가 프러포즈 반지를 반년내로 사용한다는 말을 한 그 순간부터 그녀의 절망은 다시 시작되었다·

[그치주인님은역시그런사람이있겠지역시나같은건애초에관심도없으실거고이미기억속에서전부지워졌기도할거고아예기억의파편한조각마저도남아있지않는거겠지그래도이건-]

아드리아는 그녀의 머릿속에 쉴새없이 울리는 살룡의 목소리에 정신이 나가버릴 것 같았다·

예전 그러니까 일방적인 계약을 했을때만 해도 살룡이 조금이라도 이상해지면 아드리아쪽에서 은근슬쩍 회선을 차단해버리면 됐는데 지금은 계약이 쌍방으로 되어있어서 그럴 수도 없는 것이다·

그렇기에 고통을 받고 있던 아드리아는·

‘이제 못참아···!’

결국 인내심이 바닥나버렸다·

물론 그녀의 인내심이 바닥났다고 해서 살룡에 대한 충의가 식어버린 건 아니었다·

아무리 살룡이 그녀를 무참히 괴롭히고 정신적으로 고통을 주고 있다고 해도 살룡은 그녀의 목숨을 구원해준 은인이었으니까·

그렇기에 아드리아는 살룡을 미워하는 것 대신 이 사태의 근본을 끝내기로 했다·

“용님 정신 차리고 제 말 똑바로 들어주세요·”

[어차피나는-]

“지금부터 빨리 저번처럼 집 인테리어 해주세요·”

[···왜?]

살룡의 물음·

그러나 아드리아는 그런 그녀의 물음에 답하지 않은 채 집무실 책상에서 스크롤을 꺼내들었다·

그것은 저번에 메릴다와 린 때문에 소모되어 버린 스크롤을 다시금 채워넣기 위해 미리 만들어놓은 순간이동 스크롤이었다·

그것을 꺼내 든 아드리아는 두 붉은 눈빛을 불태운 채·

“용님 마법좀 사용해주세요·”

[어 어떤 마법?]

“그 어떤 마법이든 제 기척을 들키지 않을 수 있는 거라면 모두 걸어주세요·”

아드리아는 단호하게 이야기했다·

“제가 오늘 내로 영주님을 용님 앞에 데려다 드릴테니까요·”

그 말과 함께 아드리아는 망설임 없이 상단의 문을 열어젖혔다·

 

####

 

늦은 밤의 영주성에 있는 이들은 몇몇의 경비병력과 영주성에서 생활하고 있는 엘레나와 라니밖에 없다·

그 중에서도 경비병력은 대부분 1층에 배치되어 있으며 엘레나와 라니또한 마찬가지로 2층에 있는 방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집무실이 있는 3층을 사용하는 것은 김현우밖에 없었다·

원래라면 말이다·

“후-”

메릴다는 긴장한 표정으로 방 안에 들어와 김현우를 바라보았다·

곤히 잠들어 있는 모습·

그 모습을 보며 메릴다는 조금 안절부절한 느낌으로 눈알을 이리저리 굴렸으나·

‘두목 명심하세요· 이 일은 그냥 헛짓거리가 아니라 굉장히 중요한 과정이에요· 이 과정이 얼마나 잘 끝나느냐에 따라 계획의 개월수가 바뀐다니까요· 정말로·’

곧 리유의 말을 떠올린 메릴다는 몇 번이고 진한 한숨을 내쉰 뒤 매우 조심스러운 동작으로 김현우를 깨우기 시작했다·

그리고·

“음···응?”

그가 자신을 흔드는 느낌에 눈을 깜빡거리며 눈을 떴을 때·

“···어?”

김현우는 신원 불명의 영웅이 찾아왔다는 알림창과 함께 어느새 침대 위에 올라와 있는 메릴다를 볼 수 있었다·

달빛에 비춰 은발의 머리칼이 달빛을 머금고·

그와 상반되는 적색의 눈동자가 퀭한 눈가를 가리며 루비처럼 빛난다·

“···무슨?”

갑작스레 일어난 상황에 김현우는 당황했다는 듯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으나 메릴다는 흣 하며 살짝 숨을 삼키더니 묵묵하게 일자를 그리고 있던 입으로 호선을 그렸고·

한쪽 주먹을 얇게 쥐었다·

그리고·

“야ㅇ-”

메릴다의 입에서 장장 며칠이 넘게 연습하던 대사가 나오려는 그 순간·

“겍-!?”

메릴다의 고개가 그대로 뒤로 젖혀졌다·

보이지 않는 무엇인가에 머리카락을 잡힌 듯 붕 뜨는 머리칼·

그리고·

“무슨 짓을 하는거에요 이 욕구불만짐승이···!?”

메릴다의 뒤에서 그의 머리칼을 잡은 손의 주인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메릴다 :(머리채를 잡히며) 으겍!

항상 글봐주시고 댓글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또한 후원해주신 한빛상님 하늘연달님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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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migrated into the Gacha Game I Abandoned for 10 Years

Transmigrated into the Gacha Game I Abandoned for 10 Years

I Entered a Gacha Game that I had abandoned 10 years ago
Score 8
Status: Completed Type: Author: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I transmigrated into the gacha game I abandoned for 10 years. But, the state of the heroes I raised is str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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