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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migrated into the Gacha Game I Abandoned for 10 Years Chapter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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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8

솔직히 이야기 하면 엘레나는 고블린 부락에서 모든 고블린을 학살하기 전만 해도 영주에게 뭔가 다른 꿍꿍이가 있는 것이 아닌가를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김현우가 엘레나를 처음 고용하자마자 한 일은 그녀에게 몇 번 써보지도 않은 손도끼 두 개를 넘겨줌과 함께 무조건 손도끼를 이용해 고블린 부락을 홀로 처리하고 오라는 임무를 맡겼으니까·

당연히 엘레나는 그런 영주의 임무를 거절했다·

그녀는 자신의 실력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고 그것을 제외하더라도 이명도 없는 영웅인 자신이 고블린 부락을 홀로 처리할 능력이 안 되는 것이 통상적이었기 때문이다·

허나 영주는 ‘스스로의 실력을 냉정하게 평가할 기회’라는 말과 함께 용병들과 같이 그녀를 부락으로 보냈고·

우선 한번 싸워보고 위험할 것 같으면 망설임 없이 도망쳐도 상관이 없다는 영주의 말을 듣고 내키지 않는 마음으로 부락에 도달한 엘레나는 고블린이 튀어나오자마자 망설임 없이 도망칠 준비를 하려고 했다·

아무리 낙제 영웅이라는 멸칭이 붙었다고 해도 세계의 ‘선택’을 받은 영웅인 만큼 고블린을 피해 달아나는 것 정도는 어떻게든 가능한 레벨이었으니까·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음에도 그녀가 도망치지 않은 이유는 달려드는 고블린을 향해 자연스레 그녀의 양손이 홀리듯 들어 올려졌기 때문이었고·

“···어?”

그녀의 손에 쥔 손도끼가 너무나도 빠르게 다가오던 고블린의 골통을 깨버렸기 때문이었다·

정말 찰나의 순간 일어난 상황에 적응하지 못하는 것도 잠시 그녀는 곧바로 밀고 들어오는 고블린들을 보며 본능적으로 도끼를 휘둘렀다·

그녀의 손에서 자그마한 손도끼가 이리저리 위치를 바꾸며 고블린의 몸을 조각내고·

신들린 듯 움직이는 양손은 한 번의 공격에 한 마리의 고블린을 착실하게 처리하고 있었다·

마치 다른 사람이 된 듯한 감각은 달려들던 고블린의 머리를 모두 쪼개버린 뒤가 되어서야 멈췄고·

“하악 하악-!”

엘레나는 거친 숨을 몰아쉬며 제 자리에 주저앉았다·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다·

온몸에 근육통이 온 것처럼 아팠으며 팔과 다리는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다·

그러나 분명 꽤 좋지 않다고 이야기할 수 있는 몸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엘레나의 사고는 오롯이 조금 전에 쏠려 있었다·

‘내가 이렇게 싸움을 잘했나?’

스스로 되돌아본 엘레나였으나 그녀는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꿈을 접고 현실과 서서히 타협하기 시작하며 자기 객관화가 철저하게 되어 있는 그녀는 스스로의 능력을 잘 알고 있었다·

그녀는 약했다·

‘낙제 영웅’이라는 멸칭이 그녀에게 붙어 있는 것처럼 많이 약했다·

그렇기에 그녀는 이 상황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이것 때문인가?’

엘레나는 자신의 양손에 쥐어져 있는 손도끼를 바라보았다·

도끼라고 하기에는 작아 사실상 패 놓은 장작을 한 번 더 쪼갤 때 정도만 사용하거나 투척용으로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은 작은 도끼·

그녀는 손도끼를 이리저리 돌려봤으나 손도끼에서 특별한 점은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손도끼는 지나칠 정도로 평범했다·

‘내가 재능이 있었나?’

그저 손도끼만 잡으면 이렇게 강해질 정도로?

찰나 스쳐 지나가는 생각·

엘레나는 이번에도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그녀는 낙제 영웅이라는 멸칭을 받기 전이든 받은 후이든 강해지기 위해 굉장히 많은 노력을 했으며 수많은 무기술을 배웠다·

그중에서는 당연하게도 도끼술도 포함이 되어 있었고 그녀는 이전번에도 한두 번 손도끼를 사용해본 적이 있었지만 이런 적은 처음이었기에 생각하던 엘레나는 문득 영주의 말을 떠올렸다·

스스로의 실력을 냉정하게 평가할 수 있는 기회라는 말을했던·

“한번 믿어봐라···라·”

동시에 엘레나에게 그런 말을 했던 영주를 떠올리며 그를 만나러 가기로 했다·

 

####

 

그날 오후·

석양이 느릿느릿하게 사라지며 밤이 다가올 때쯤 영주성에 도착한 엘레나는 곧바로 영주에게 향했고·

“제가 어떻게 된 거죠?”

김현우에게 물음을 던졌다·

많은 것이 함축된 의미의 물음·

심지어는 엘레나 또한 무엇을 먼저 물어봐야 할지 모른 채 본능적으로 던진 물음에도 영주는 마치 모든 것을 짐작하기라도 했다는 듯 웃으며 이야기했다·

“고블린 부락은 홀로 완전히 처리하셨나 보네요”

“그렇긴 한데·”

조금은 혼란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는 그녀를 본 김현우는 망설임 없이 품속에서 상자를 꺼내 엘레나에게 넘겨주었다·

“이건···?”

“선물입니다·”

“네? 이렇게 갑자기-”

“우선은 열어보세요· 혹여라도 부담되신다면 제 말을 믿어주신 것에 대한 보상이라고 치도록 하죠·”

“···”

김현우의 말에 엘레나는 조금 당황한 표정을 지었으나 곧 그가 넘긴 상자를 열어보았고·

“이건···?”

“앞으로 쓸 무기입니다·”

그 상자 안에는 두 자루의 손도끼가 있었다·

다만 오늘 오후 김현우가 넘겨준 손도끼와는 다르게 조금 더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풍기는 손도끼가·

“물론 무기는 차근차근 돈을 벌게 되면 더 좋은 걸로 바꿔드릴 테니 우선은 그걸로 참아주세요·”

김현우의 말에 엘레나는 시선을 올리더니 답했다·

“···도대체 어떻게 하신 거죠?”

“뭘요?”

되려 갸웃하는 김현우의 모습에 그녀는 입가를 우물거리다 이내 슬쩍 움츠러들며 이야기했다·

“이미 고용 당한 입장에서 이런 말씀을 드리는 게 어떨지 모르겠지만 저는 약해요· ‘낙제 영웅’이라는 멸칭이 붙을 정도로요·”

“그래서요?”

“그런 제가 고블린 부락을 홀로 처리했어요 그것도 200마리가 넘게 있어서 저 같이 이명도 없는 영웅들은 제대로 싸우기조차 힘든 그 거대한 부락을 혼자요· 이건-”

“말이 안 되니까 제가 뭔가를 한계 아니냐 라고 묻는 건가요?”

김현우의 말에 엘레나가 우물쭈물하며 작게 고개를 끄덕이자 그는 할 말을 고르는 것처럼 몇 번 정도 턱을 쓸더니 이야기했다·

“우선 반 정도는 맞긴 해요·”

“반 정도 요?”

“네 제가 뭔가를 한 건 사실이거든요·”

“아···”

김현우의 말에 엘레나는 낮은 탄성을 내뱉었다·

물론 그것은 그녀로서는 충분히 짐작하고 있었던 일이었다·

허나 짐작하고 있었다고 해도 마음속 어딘가에는 혹시나 하는 마음이 남아있던 것인지 느껴지는 안타까움을 느끼며 엘레나는 저도 모르게 자조적인 미소를 지으려 했으나·

“다만 제가 한 건 어디까지나 절반이고 엘레나한테 재능이 있는 건 사실입니다·”

이어지는 김현우의 말에 그녀는 저도 모르게 반문했다·

“···제가요?”

“예· 뭔가를 착각하시는 것 같은데 애초에 저는 남한테 없는 힘을 만들어내거나 할 수는 없거든요·”

제가 신은 아니니까요 라고 말을 덧붙인 김현우는 이어서 이야기했다·

“애초에 그랬다면 제가 굳이 당신을 선택할 필요는 없었겠죠·”

담백한 목소리에 엘레나는 저도 모르게 조금 전에 있었던 일을 떠올렸다·

꽤 박력 있게 손을 잡고 외쳤던 영주의 모습을·

“흠 흠-”

떠올리자 괜히 열이 올라오는 얼굴에 그녀는 저도 모르게 큼큼거렸으나 김현우는 아랑곳하지 않고 말을 이었다·

“결론적으로 이야기해 드리면 저는 당신의 재능을 끌어낼 수 있습니다·”

“제 재능을요?”

“네 엘레나가 가진 재능은 이 정도가 아니니까요·”

김현우의 말에 엘레나는 저도 모르게 움츠러들었다·

물론 그런 몸짓과는 다르게 그녀는 무척이나 기뻐하고 있었다·

지난 10년간 낙제 영웅이라는 멸칭이 붙은 것처럼 그녀는 누군가에게 인정받기보다는 무시받은 삶을 살아왔으니까·

그렇기에 지금 이 시점에서 영주에게 받는 인정은 그녀에게 있어선 너무나도 달달하고 절로 모르게 몸이 달아오르는 칭찬인 것이다·

허나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엘레나의 몸이 본능적으로 몸이 움츠러든 이유는 바로 그녀의 몸에 10년간 새겨져 있는 습관과 생각 때문이었다·

지난 10년간 단 한 번도 인정받아오지 못하며 느꼈던 좌절감이 본능적으로 그녀를 짓누르고 있는 것이었다·

그녀는 알고 있었다·

늘 그렇듯 실망 받는 것 보단 기대 어린 시선을 받다 실망한 표정을 보는 것이 더욱더 괴롭다는 것을·

“그렇게 스스로를 믿기 힘들면 그냥 절 믿으세요·”

그러나·

“전 엘레나를 무조건 5성- 아니 유명세를 떨치는 영웅으로 만들 예정이니까요·”

이어지는 김현우의 확신 어린 목소리에 엘레나는 저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

 

—–

※영웅에게 숙련의 비약이 적용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영웅

이름 : 엘레나

칭호 : X

성(星) : 1성 ★

친애도 : (측정 중)

능력치

근력 : 20↑ 민첩 : 25↑

지력 : 17 행운 : 18

마력 : 15

-특성-

노력가 : 그 어떤 일이라도 성실하게 수행하려 노력하며 수련과 수행의 효율이 항상 최대치로 유지됩니다·

간파 : ‘천부적인’ 이상의 재능을 가지고 있는 무기를 사용할 경우 50% 확률로 공격이 방어 무시로 간주됩니다·

-재능-

손도끼에 천부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스킬-

[열람하기]

※영웅은 당신에게 신뢰를 느끼고 있습니다·

—–

그녀가 떠난 뒤 엘레나의 정보창을 바라본 김현우는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잘 먹혔나보네·”

엘레나의 정보창은 객관적으로 보면 크게 변하지 않았다·

변한 거라고 해봤자 근력과 민첩이 한 개씩 오른 것과 0단계였던 친애도가 측정 중인 것으로 변한 것 그리고 마지막에 떠 있는 알림창에 신뢰 표시가 떠오른 것뿐·

다만 애초에 그 세 개가 바뀐 것으로 김현우는 당초 목표했던 목적을 모두 달성했다·

‘원래 영웅한테는 첫인상이 중요하니까·’

무지성으로 호감도를 올렸다 내렸다 할 수 있는 다른 게임과는 다르게 아르테일의 영웅들은 첫인상을 어떻게 정하냐에 따라 앞으로 쌓을 호감작의 난이도가 급변했다·

특히 데리고 있던 캐릭터들을 전부 5성으로 만든 전적이 있었던 김현우는 이 첫인상의 중요성을 매우 잘 알고 있었다·

그뿐인가? 아르테일은 영웅을 키우기 위해 신경 써야 할 요소가 굉장히 많았다·

그때 당시 특이점이 왔었다고 말이 많았던 인터넷 AI기술을 적용해 수상할 정도로 뛰어나게 만들어진 영웅 AI들은 크고 작은 요소 하나하나에 굉장히 많은 영향을 받았으니까·

애초에 김현우가 일시적으로 재능 숙련도를 일정 정도로 올려주는 비약을 캐시 재화로 구매해 엘레나를 고블린 부락으로 보낸 이유 또한 이것과 관련이 있었다·

‘엘레나는 자신감이 너무 떨어져 있었다·’

용병들의 반응을 보고 로리아를 통해 간단하게 엘레나에 대한 정보를 수집한 김현우는 그런 판단을 내렸었다·

자신감이 떨어진 영웅은 여러 가지 디버프 상태에 빠진다·

아직 주점 레벨이 오르지 않아 영웅의 상세 기질까지 열어보지는 못했으나 아마 엘레나의 상세 기질에는 무조건 ‘슬럼프’라는 디버프가 걸려있을 터였다·

우선 걸리는 순간부터 모든 숙련작의 효율을 3분의 1로 떨어뜨려 버리는 굉장히 골치 아픈 디버프·

그렇기에 김현우는 엘레나의 자존감을 끌어올리기 위해 일부러 얼마 남아있지 않은 캐시 재화를 소모해 일부러 그녀에게 자존감을 밀어 넣어 준 것이다·

슬럼프 디버프를 지우기 위해·

물론 계속에서 엘레나의 자존감을 채워줄 생각은 없었다·

계속해서 어화둥둥해주는 것 또한 그다지 좋은 선택은 아니었으니까·

이것은 성격에 기본적으로 크게 좌우되는 요소이기는 하나 영웅들의 경우 너무 자존감이 올라버리면 컨트롤 하기가 힘들어진다·

즉 요점은 영웅에게 유대와 친애를 올릴 때까지 당근과 채찍을 잘 배열해야 한다는 소리·

‘거기에 더해 어느 정도 성장한 영웅이 떠나지 않도록 내 존재가 무조건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을 인지시켜야 하기도 하고·’

김현우는 그런 생각을 하다 문득 그가 키웠던 영웅 중 한 명을 떠올렸다·

분명 종족은 희귀하기 그지없던 반룡이었는데 자존감은 한없이 나락에 처박혀 있어 채팅을 통해 낮은 자존감을 달래줘야 했던 터라 그의 타자 속도를 300타에서 500타로 올려주었던 영웅을·

그리고 김현우가 잠시 예전의 추억에 빠져있을 때쯤·

영지 저 먼곳에 있는 언덕·

언젠가부턴가 동물이나 몬스터가 전혀 보이지 않게 된 그 곳에서·

“···”

붉은 눈은 조금은 들뜬 발걸음을 옮기고 있는 엘레나를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항상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잘 보고 있습니다!

열심히 쓰겠습니다!

후원해주신 김소월님 kimdoyunniming님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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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migrated into the Gacha Game I Abandoned for 10 Years

Transmigrated into the Gacha Game I Abandoned for 10 Years

I Entered a Gacha Game that I had abandoned 10 years ago
Score 8
Status: Completed Type: Author: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I transmigrated into the gacha game I abandoned for 10 years. But, the state of the heroes I raised is str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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