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tch Mode

Transmigrated into the Gacha Game I Abandoned for 10 Years Chapter 3

You can change the novel's language to your preferred language at any time, by clicking on the language option at the bottom left.

Chapter 3

10년 방치한 게임에 들어왔다·

4화

메시지· (3)

 

생각해보면 늑대는 처음엔 아무것도 아니었다·

아무리 잘 쳐줘도 어디에서나 흔히 보이는 랑인족일 뿐이었고·

그때의 현실을 냉정하게 평가하자면 그녀는 노예상인 에게 붙잡혔다 가까스로 탈출한 랑인족 취급도 받지 못하는 어린 늑대일 뿐이었다·

그뿐인가?

어린 늑대는 노예 상인한테 붙잡혔다 탈출했음에도 돌아갈 곳이 없었다·

애초에 노예 상인한테 붙잡힌 이유도 부모가 수인답지 않게 본능도 없고 소심하기만 한 그녀를 버린 것 때문이었으니까·

그렇기에 소녀가 선택할 수 있었던 것은 결국 굶주린 유랑뿐이었다·

당연하게도 부모에게 제대로 된 사냥의 기본조차 배우지 않은 어린 늑대에게 있어서 유랑은 고될 뿐이었다·

밥을 먹지 못하는 날도 더러 있었으며 어떨 때는 자신을 노리는 노예 사냥꾼을 피해 추격전을 벌여야 할 때도 있었으니까·

그렇게 어린 늑대는 점점 지쳐갔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굶주림을 참아야 하는 햇수는 늘어났으며 노예 사냥꾼의 집요한 추격은 그녀를 정신적으로 압박했으니까·

심지어 어느 시점쯤 그녀는 죽음을 생각하기도 했다·

너무나도 긴 굶주림과 노예 사냥꾼들에 의한 정신적 압박은 그녀에게 있어 너무나도 버거운 짐이었으니까·

허나 그런 생각을 점점 구체화할 때쯤 그녀는 한 남자를 만났다·

자신을 이 영지의 영주라고 소개한 남자는 어린 늑대를 영입하길 원했다·

당연하게도 그녀는 그런 남자를 경계했다·

그 말을 순수하게 믿기엔 어린 늑대는 이미 노예 사냥꾼들을 너무 많이 만났으니까·

그러나 놀랍게도 남자의 말은 진짜였다·

그는 진짜 그녀가 발을 들이고 있는 아직은 작은 이 영지의 영주였으며 그는 어린 늑대에게는 조금 과분할 정도의 계약금을 지불하고 그녀를 영입했다·

당장 그녀는 돌아갈 곳이 간절했기에 그의 제안은 받아들였으나 물론 그 시점에도 그녀는 남자를 이제는 주인으로 불러야 할 영주를 보며 의심을 거두진 않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어린 늑대로서는 남자가 자신을 영입한 이유를 알 수 없기 때문이었다·

영주는 그녀를 전투원으로 활용하겠다 말했으나 어린 늑대에게 준 돈이라면 더욱더 잘 싸우는 수인이나 병사를 영입할 수 있는 것을 알고 있었으니까·

하지만 어린 늑대에게 가득 차 있던 불신과 의심은 어느 순간부터 서서히 사라지기 시작했다·

영주는 그녀에게 전투를 가르쳤다·

수인을 초빙해 수인의 전투에 대해 가르쳤으며·

그녀에게 한 마리의 고블린을 토벌하게 했다·

당연하게도 어린 늑대는 그것이 영주의 배려라는 것을 모르지 않았다·

고블린이란 모여 있으면 골치 아픈 존재이기는 하나 고작 한 마리뿐이라면 일반인이라도 무기만 쥐여준다면 충분히 잡을 수 있을 정도의 약한 마물이었다·

한마디로 영주의 입장에서 그녀에게 몇 마리의 고블린을 토벌시키는 것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영주는 그녀에게 굉장히 긴 시간 동안 고블린 토벌을 시켰다·

그는 고작 고블린에게 상처를 입고 온 어린 늑대를 타박하지 않았다·

그저 비싼 물약으로 치료를 해줬을 뿐이며 ‘앞으로는 더 잘할 수 있을 거야·’라고 격려할 뿐이었다·

이후에도 마찬가지였다·

그녀는 영주에게는 별다른 도움도 안 되는 고블린을 토벌하며 실력을 늘려갔고·

그때마다 영주는 일반인조차도 할 수 있는 임무를 해낸 어린 늑대에게 과분할 정도로 칭찬해주며 그녀를 보살폈다·

시간을 들여 차근차근 점점 많은 수의 고블린을 처리하던 어린 늑대는 그런 영주의 보살핌 덕에 결국 혼자서 영지에 꽤 위협이 될 수 있는 고블린 부락을 홀로 토벌할 수 있을 때까지 성장했고·

그날 고블린 부락을 토벌한 것에 대해 크게 기뻐하며 칭찬하던 남자에게 어린 늑대는 저도 모르게 참지 못하고 물음을 던졌다·

‘영주님 왜 저한테 이렇게까지 해주시는 건가요?’

그 물음은 그녀가 처음 남자를 주인으로 모시게 됐을 때부터 가지고 있던 불합리한 선택을 했던 영주에 대한 궁금증이었으며·

‘네가 내 옆에 있었으면 했거든·’

그 말을 끝으로 어린 늑대는 느꼈다·

자신에게 진정으로 돌아갈 곳이 생겼다는 것을·

자그마한 행복이 하나 생겼다는 것을·

그것을 기점으로 어린 늑대는 더더욱 성장하기 시작했다·

어느 순간을 기점으로 그녀는 더 이상 ‘어린’이라는 형용사를 붙이지 않아도 될 정도로 성장해 이제는 영지 전체에서도 한 손에 꼽을 수 있는 전사가 되었으며·

그녀가 영입될 때만 해도 작기만 했던 영지는 시간이 갈수록 거대해져 이제는 더 이상 영지가 아니라 왕국이라 불러도 될 정도로 커졌다·

늑대는 그 모든 것에 자랑스러움을 느꼈다·

이 영지는 영주와 그녀가 함께 일궈낸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으며 영지가 발전하면 발전할수록 영주는 좋아했으니까·

그렇기에 그녀는 영지에서 일어나는 모든 변화가 달가웠다·

단 한 가지 영주의 주변에 늘어나는 다른 영웅들을 제외하면·

물론 영지가 거대해지면 거대해질수록 그의 주변에 다른 영웅들이 생기는 것은 어쩔 수 없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영주라고 해서 혼자서 이 넓은 영지를 전부 다 커버할 수는 없었으며 그녀또한 혼자선 이렇게 비대해진 영지를 홀로 수비할 수 없었으니까·

영지가 커지면 커질수록 영주의 주변에 늘어나는 영웅들이 늑대는 달갑지 않았다·

그래서였던 것 같았다·

답지 않게 투정을 부렸던 것은·

하지만 단 한 번의 투정으로 그녀는 선물을 받게 되었다·

객관적으로 봤을 때 영주가 늑대에게 준 선물은 그리 대단하다고 할만한 것은 아니었다·

그녀가 선물 받은 것은 그저 작은 귀걸이였으니까·

그럼에도 기뻤다·

영주가 자신에게 선물을 주었다는 것 자체가 너무나도 기뻤으며 동시에 그것이 그에게 붙어있는 다른 영웅들과 자신을 다르다고 이야기해주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늑대는 자신이 영주에게 특별한 존재였으면 했으니까·

허나 그런 기쁨도 잠시 그녀의 기대는 얼마 가지 않아 깨져버렸다·

이유는 바로 영주가 다른 영웅들에게 늑대에게 해주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선물을 주기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늑대는 질투를 느꼈다·

분명 영주에게 특별한 존재가 된 줄 알았던 자신이 다른 영웅과 마찬가지로 끌어내려지는 듯한 감각을 받았으니까·

물론 그것이 아니라는 것을 머리로는 이해하고 있었으나 어느 순간부터 늑대는 영주에게 섭섭한 티를 자주 내기 시작했다·

다른 영웅보다 조금 더 선물을 많이 받기 위해서·

영주에게 조금이라도 더 특별한 존재가 되고 싶어서·

그것이 화근이었다·

당연하지 않은 것이 당연한 것으로 바뀌어 가기 시작했다·

영웅들은 이제 어느 시점부터는 지속해 영주에게 선물을 요구하는 것을 넘어 그 이상의 것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늑대도 마찬가지였다·

영주가 곤란한 표정을 지어도 늑대는 오히려 떼를 썼다·

결국 그렇게 곤란해함에도 그녀를 챙겨주는 영주를 보고 있노라면 그녀는 어느새 자신이 영주에게 특별한 존재로 인식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으니까·

그리고 시간이 지나·

영주가 선물을 주는 것을 거부했다·

호의를 베푸는 것을 거부했다· 친밀을 표시하는 것을 거부했다·

늑대뿐만이 아니었다· 다른 모든 영웅 역시 포함된 일이었다·

그녀를 포함한 다른 영웅들은 불쾌감을 표했다· 어쩌면 불안감의 발로일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는 더 이상 영웅들에게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더 이상 그럴 필요도 없다는 듯이·

얼마 지나지 않아 영주는 떠났다·

사라져버린 것이다·

영웅을 포함한 늑대는 영주가 떠났음에도 처음에는 있는 힘껏 짜증을 표출해내고 있었으나·

시간이 지나 일주일이 넘도록 영주가 돌아오지 않았을 때 영웅들은 그제야 뭔가 잘못되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미약한 죄책감을 느낀 것도 아마 그즈음이었을 것이다·

어쩌면 그를 너무 곤란하게 만들게 아닐까 싶어 돌아오면 사과부터 하는 게 좋을 거라 생각하기 시작했다·

늑대도 그렇게 생각했으나 한번 사라진 영주는 돌아오지 않았다·

계속·

계속해서·

한 달이 지나고·

석 달이 지나고·

반년이 지날 때까지·

영주는 돌아오지 않았다·

그제야 늑대는 자신이 돌아오지 못할 큰 강을 건넌 것은 아닐까 생각했다·

당연하게도 그녀는 이를 악물고 부정했다·

아니야 아닐 거야를 습관적으로 되뇌며 영주가 없는 영지를 멍하니 바라보기를 또 1년·

뒤늦게 뒤틀렸던 감각과 저열한 욕망을 떨쳐낸 늑대는 자신이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저질렀다는 것을 깨닫곤 자괴감과 절망에 빠져 영지를 보았다·

그녀가 보고 있는 영주와 함께 일구었던 영지는 그가 사라지자 쇠락의 길을 걷고 있었다·

몇 번이고 침공을 당한 성벽은 이미 무너져 있었고 영지민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뿔뿔이 흩어지고 있었다·

늑대는 할 수 있는 것을 했다·

쳐들어오는 적들을 막았다·

영지 주변에 생겨나는 적들을 없앴다·

···그것밖에 할 수 없었다·

영지는 계속해서 쇠락했다·

건물이 부서지고 성벽이 사라진다·

영지민들이 떠나가고 토지가 황폐해진다·

늑대는 영주와 함께 일구었던 추억을 지키기 위해-

-혹시라도 영주가 다시 돌아올 자리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으나·

영주가 떠난 지 3년이 되던 해·

영지는 완전히 원래의 형태를 잃었다·

남아있는 것은 조금의 폐허와 다 부서지기 직전의 영주성뿐·

그 이외에는 아무것도 남아있는 것이 없었다·

영주가 그녀를 훈련시키겠다며 지어준 훈련장도·

그녀를 위해 만들어준 집도·

모든 게 사라졌다·

더 이상 영주와의 추억은 이곳에 남아있지 않았다·

영주가 돌아올 곳 또한 남지 않았다·

그것을 깨달았을 때 늑대의 눈에는 더 이상 눈물이 흐르지 않았다·

그녀는 그저 퀭한 눈으로 아무것도 없는 영지를 바라볼 뿐이었다·

···자신의 멍청함과 우둔함에 소중한 것을 내다 버린 병신같은 자신에게 소리 없이 절규한 채로·

그렇게 4년째·

줄곧 영주성의 지붕 위에 앉아있던 늑대는 자리에서 일어나 더 이상 아무것도 남지 않은 영지를 떠났다·

영주가 돌아올 곳을 만들기 위해서·

물론 그녀는 영주가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을 뼈저리게 이해하고 있었다·

이미 그녀의 물은 엎질러져 버렸고 엎지른 물을 담을 수 없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으니까·

그럼에도 늑대가 움직인 이유는 일종의 자기 최면이었다·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뭔가가 이상해져 버릴 것만 같았으니까·

그렇게 해서 영지를 나간 늑대는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방식으로 주인이 돌아올 터전을 만들었다·

그저 싸우고 싸우고 싸워서 어설픈 군집을 만들어냈다·

그것은 영주가 만들었던 영지와 비교하기에는 너무나도 조잡한 군집이었으나 늑대에게 그것은 크게 상관이 없었다·

결국 그녀는 자기 최면을 걸고 있을 뿐이니까·

···돌아올 곳을 만들어 두면 어쩌면 그가 돌아오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붙잡고 싶은 것뿐이었으니까·

그 햇수가 벌써 6년·

조잡하게 만들어져 있던 늑대의 군집은 어느새 꽤 그럴듯한 군집으로 성장했다·

별 관심도 없는 사이 정해진 사천왕이 주절주절 떠들어대는 것을 들어보면 그녀의 군집은 이 근방에서 모르는 사람들이 없을 정도로 유명해진 듯했으나·

군집의 성장은 그녀에게 아무런 감흥도 가져다주지 못했다·

오히려 그녀는 시간이 지날수록 감정이 무뎌지는 것을 느꼈다·

햇수가 지나면 지날수록 그녀가 급조해낸 희망의 불빛이 서서히 꺼져 이제는 잿불만 남은 것처럼·

그러다보니 최근 그녀는 나날이 무기력해지는 것을 느끼며 많은 시간을 잠에 할애하고 있었다·

정말 웃기게도 잠이 들면 가끔가다 그에 대한 꿈을 한 번씩은 꾸기도 했으니까·

이제는 얼굴도 흐릿해 제대로 기억나지도 않는 영주에 대한 꿈을·

그렇기에 그녀는 오늘도 억지로 오지 않은 잠을 청하고 있었다·

조금 전 그녀의 머리 위로 한 장의 편지가 떨어지기 전까진·

“···”

그리고·

“···아·”

그 편지 안에서 믿을 수 없는 내용이 하나 읽기 전까진·

그녀의 입가가 작게 벌려졌다 오므려지기를 반복했다·

편지를 잡은 손이 떨렸다·

누가 보아도 선명한 감정의 편린이 늑대에게서 느껴졌다·

그녀의 눈이 쉼 없이 좌우로 돌아가며 편지 안에 들어있는 작은 카드에 적힌 단 한문장을 반복해서 읽어나간다·

‘당신의 영주가 돌아왔습니다·’

라는 그녀로서는 도무지 현실성이 없는 글자를·

그러나·

“···”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늑대는 이 편지가 어디에서 온 것인지 알 수 없었다·

또한 누가 쓴 것인지 누가 보냈는지조차도 마찬가지로 모른다·

다만 그 안에 적혀있는 내용은 늑대에게 있어서 생각하는 것 만으로도 가슴이 벅차는 이야기였기에·

그녀는 확인하기로 했다·

이 편지가 진실인지 아닌 지를·

그리고·

 

콰드드드득-!

늑대의 발이 딱딱한 돌산의 바닥을 파고 들어감과 함께·

콰아아앙!

돌 산을 박살 내며 늑대는 도약했다·

 

다음화 보기

If you have any questions, request of novel and/or found missing chapters, please do not hesitate to contact us.
If you like our website, please consider making a donation:
Buy Me a Coffee at ko-fi.com or paypal
Transmigrated into the Gacha Game I Abandoned for 10 Years

Transmigrated into the Gacha Game I Abandoned for 10 Years

I Entered a Gacha Game that I had abandoned 10 years ago
Score 8
Status: Completed Type: Author: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I transmigrated into the gacha game I abandoned for 10 years. But, the state of the heroes I raised is strange.

Comment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Options

not work with dark mode
Res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