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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migrated into the Gacha Game I Abandoned for 10 Years Chapter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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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30

라니는 영주의 딸이다·

더 정확히 이야기하면 그녀는 노르바 왕국과 매우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안탈리아 영지의 둘째 딸임과 동시에 외면받는 사생아였다·

영주의 하룻밤 유희상대로 쓰여지다 버려진 여자한테서 태어난 딸·

그런데도 결국 영주의 딸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 터라 라니는 영주의 딸 취급을 받으며 자랐다·

모두가 부러워하는 영주의 딸로서·

하지만 오히려 그녀에게 있어서 안탈리아 영주의 딸이라는 말은 마치 저주와 같았다·

만약 그녀가 영주의 부인에게서 태어난 딸이라면 그런 생각을 하지 않았을 터였으나 라니는 사생아였으니까·

그녀는 형제에게 괴롭힘을 받았다·

항상 가족이 모이는 날이면 고개를 숙이고 밥을 먹어야 했으며· 영주의 부인은 항상 그녀를 볼 때마다 혐오스러운 시선을 내보였다·

즉 그녀는 영주의 딸이었으나 가족들에게 배척당하는 삶을 살아왔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어린 나이에 기댈 곳이 필요했던 그녀는 누구에게든 기대고 싶었기에 누구에게나 마음을 열고 다가가 봤으나 어느 누구도 그녀를 받아주는 사람은 없었다·

영주성 밖에 있는 아이들은 영주의 딸이라는 이유로 그녀를 멀리했고·

저택 내의 사용인들은 정말 애매한 위치에 서 있는 어린 그녀를 보며 저열한 자기만족을 느낄 뿐 결코 다가오려 하지 않았다·

결국 어릴 때의 라니는 영주의 딸이라는 그 저주스러운 칭호 때문에 어디에서나 고립되어 있었다·

하지만 그런 그녀가 누구에게도 긍정 받지 못했던 그 시절을 버틸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그의 아버지 때문이었다·

분명 모두가 적이라고 할 수 있는 그곳에서 안탈리아 영지의 영주인 라니의 아버지만큼은 그녀를 친절하게 대해주었으니까·

그 때문에 라니는 버틸 수 있었고

‘강하게 살렴 절대로 약한 모습을 보이지 마·’

그녀의 친모가 유언으로 남겼던 말을 몇 번이고 상기하며 남에게 약점을 보이지 않기 위해 살았다·

그렇게 라니가 19살이 되던 해·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반년 전 그녀는 급작스레 ‘세계’의 선택을 받아 영웅이 되었다·

도대체 어째서 그녀가 영웅이 되었는지 그녀는 알 수 없었다·

애초에 라니가 좋아했던 것은 무기를 휘두르는 것이 아니라 취미로 삼아 즐기는 요리를 하는 것을 좋아했으니까·

하지만 결국 어떻게 됐던 영웅이 됐다는 사실은 라니를 들뜨게 했다·

단 한 번도 인정받을 건덕지조차 없는 이곳에서 영웅이 되었다는 사실은 어쩌면 그녀가 사람들의 인정을 받을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심어주었으니까·

그러나 그런 희망은 얼마 지나지 않아 사라졌다·

아니 희망이 사라짐과 함께 그녀의 버팀목까지 산산이 부서져 버렸다·

그 이유는 바로 지금껏 그녀를 지탱해주었던 영주가 거짓말처럼 그녀를 다른 영지에 팔아넘기려 했다는 사실을·

···애초부터 그녀를 지금까지 키워온 이유가 그저 ‘안탈리아 영주의 딸’이라는 상품 가치라는 것을 그녀는 깨달았으니까·

영주는 그녀가 선택받아 영웅이 되었어도 생각을 바꾸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좋아했다·

아비로서가 아닌 거래하려던 상품의 가치가 순식간에 솟아오른 것에 대해 좋아했다·

···적어도 한 명 정도는 자신의 버팀목이 있다고 생각했던 것은 어디까지나 라니의 착각일 뿐이었다·

그렇게 영웅이 되고 동시에 영주의 진의를 깨우친 지 3개월 결국 그의 아버지는 딸을 노르바 왕국의 백작에게 보내려 했다·

소문조차 좋지 않은 백작의 ‘처’조차도 아닌 그의 여덟 번째 ‘첩’으로·

그것을 깨달은 순간 라니는 도망쳤다·

단 한 번도 제대로 나서지 못했던 영지의 밖으로 나가 영지에서 보내진 추적자들을 따돌리며 도망자의 삶을 살았다·

그것이 3개월·

그러나·

“쯧 하긴 고작 다 쳐 망해가는 영지에서 호의를 보여줄 수 있을 리도 없나? 하긴 무능해 보이는 촌장한테 내가 너무 많은 걸 바랬군·”

라니는 지금 이 순간 도망자의 삶이 더 나아가 자기 삶이 끝났다는 것을 통감했다·

안탈리아 영주의 둘째 아들이자 현재 영주의 자리를 놓고 첫째와 권력투쟁을 벌이고 있는 그는 절대로 자신을 놓아줄 리가 없으니까·

“···”

막상 이때가 오니 그녀는 자신의 모든 것이 비참하게 느껴졌다·

영주의 사생아로 태어난 것도·

평생 인정받지 못한 삶을 살아온 것도·

···영웅이 되어서도 이런 취급을 받는 것까지 무엇 하나 비참하지 않은 것이 없었다·

겁먹은 소동물 같은 눈동자가 저도 모르게 주변을 훑었다· 별다른 의미는 없었다· 궁지까지 몰린 이의 절박한 행동이었을 뿐·

라르타니아의 영주에게 잠깐 시선이 머무른 것도 그 이상의 의미는 없었다·

이 사람에게 어떠한 기대를 걸 수 없다는 건 알고 있다·

어떤 도움을 줄 수도 없고 바래서도 안 된다는 것도·

하지만-

“악!”

그런 생각을 이어가기도 전에 라니의 몸이 공중에 대롱대롱 매달렸다·

코웃음을 친 추적대의 일원이 그녀의 멱살을 잡고 들어 올린 탓이었다· 노골적인 경멸의 시선이 그녀와 영주를 번갈아 가며 스쳐 지나갔다·

이어서 짝- 소리와 함께 그녀의 볼이 돌아갔다· 눈물이 찔끔 나올 만큼 강렬한 따귀였다·

“왜· 저기 있는 허수아비 같은 새끼가 널 구해주기라도 할 것 같아서? 이런 다 망해가는 촌동네의 버러지 새끼가?”

“읏-”

형제라고도 할 수 없는 쓰레기에게 맞은 볼이 욱신거렸다·

허나 그보다도 고통스러운 것은 비참한 미래를 맞이해야 한다는 사실이었고·

“따라와· 말에 묶여서 질질 끌려가고 싶지 않다면 말이지·”

곧 라니의 손목을 잡고 몸을 돌린 영주의 둘째 아들 그란이 몸을 돌려 그녀를 잡아끌려던 순간·

“느금마·”

영주의 나지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뭐···?”

그에 의문 어린 표정으로 슥 하고 뒤를 돌아보는 그란·

그리고·

“느금마라고 씨발아·”

김현우의 입에서 패드립이 튀어나왔다·

 

####

 

김현우는 평범하긴 해도 꽤 이성적인 사람이다·

기본적으로 하고자 하는 것에 실패하면 짜증을 내기보단 어째서 실패했는지를 분석하고·

예상치 못한 일이 생기면 성질을 내는 것 보단 빠르게 대처 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

그것은 비단 김현우 본인이 생각한 본인이라기보단 그와 함께 지냈던 직장 동료나 친구가 평가한 모습이다·

즉 이렇게만 보면 김현우는 적당히 사회생활을 잘하는 어떻게 보면 장점밖에 없는 사회인을 표방하고 있지만 모든 사람이 그렇듯 장점이 있으면 단점도 있는 법·

김현우는 무시를 당하면 발작한다·

애초에 그가 아르테일에 거의 돈과 시간을 태워 가며 랭커가 될 수 있었던 것도 바로 그 성격 때문이었으며·

군대에서 야간 경계근무를 서다 그를 대놓고 무시하며 가혹행위를 하던 선임을 방탄모로 작전장교가 올라올 때까지 죽어라 팬 적도 있었으니까·

즉 무시당하는 것을 죽기보다 싫어하는 김현우는 모든 면에서 꽤 이성적이지만 무시를 당하는 것에 한해서는 놀라울 정도로 빠르게 발작 버튼이 눌린다·

특히 지금처럼 자신을 대놓고 무시하는 그란같은 경우에는 더욱더·

순간 패드립을 입에 담은 그란이 무어라 말을 하기도 전에 김현우는 갑작스럽게 일어난 상황을 흥미진진하게 쳐다보고 있던 용병의 책상 앞에 놓여있는 맥주잔을 집었다·

“어?”

순간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김현우를 바라본 용병·

허나 그가 미처 무엇이라고 말하기도 전에·

빠각-!

김현우는 그대로 손으로 들고 있던 나무 맥주잔으로 그란의 머리통을 후려쳐버렸다·

“칵-!?”

촤아아악! 하며 사방으로 뿌려진 맥주와 동시에 라니의 손목을 놓친 채 그대로 땅바닥에 누운 그란·

김현우는 거기에서 멈추지 않고 곧바로 그의 위에 걸터앉아 그대로 들고 있던 오크 잔으로 그의 머리통을 후드려 까기 시작했다·

빡! 빡! 빡!

“악! 악! 악!”

나무 잔이 한번 머리통을 후려칠 때마다 비명을 지르는 그란·

갑작스럽게 시작된 공격을 막기 위해 그는 가드를 올렸으나 그때마다 김현우는 솜씨 좋게 그가 막지 못한 곳으로 나무잔을 휘둘렀고·

빠직!

나무잔이 힘에 못 이겨 일그러질 때쯤·

“내 내가 누군지 알고 지금 이딴 짓을 하는 거냐 이-”

“···”

그란은 뒤늦게 무엇인가를 말하려는 듯 이야기했지만

“나 나는 안탈리아 영지의-”

빡!

“둘째-끄악!”

빡!

김현우는 아무런 말도 없이 그저 오크 잔을 휘두를 뿐이었고·

“으 으아아아악!!”

그란은 그대로 비명을 내지르며 졸도함과 동시에-

“도 도련님!!”

“도련님에게 무슨 짓이냐!!”

-주점 밖에서 대기하던 기사들이 뒤늦게 낌새를 알아채고 뛰어 들어왔지만 김현우는 오히려 너무나도 평온하게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이거 가지고 꺼져·”

얼굴이 개박살난 그란을 툭 치며 이야기했고·

그에 기사들이 일제히 인상을 찌푸렸으나·

쿵! 쿠구구구궁!

곧 뒤에서 들려오는 거대한 소리에 기사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뒤를 돌아보곤 곧 주점 위에서 떨어지고 있는 통나무를 확인함과 함께·

“아니면 너희도 통나무 맛 좀 볼래?”

들려오는 김현우의 목소리에·

“···”

주점 안으로 들어온 다섯의 기사는 일제히 입을 다물었다·

 

####

 

다섯의 기사가 피떡이 돼버린 그란을 데리고 감과 동시에 급하게 주점으로 달려 들어온 엘레나에게 그들을 마을 밖으로 쫓아내 달란 말을 한 김현우는 살짝 현타가 온 표정을 지었다·

‘너무 작살을 내버렸나?’

짧은 생각이 스쳐 지나갔으나 김현우는 곧 고개를 저었다·

사실 냉정하게 생각해봤을 때 주변 영지와 척을 짓는 건 그다지 좋은 선택은 아니었다·

하지만 좋은 선택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김현우는 그 모욕을 참고 싶진 않았다·

사실상 안좋다일 뿐이지 최악까지는 아니었으며 결론적으로 봤을 때 그가 만들려는 미궁도시 계획에 두 영지가 큰 차질을 줄 것 같진 않았으니까·

‘그래서 일부러 그 이상 안한거기도 하고·’

만약 그 이상 조치를 취했다면 관계도가 필요 이상으로 나빠질 터였으나 우선 살려 보낸 이상 지금보다 관계도가 낮아져도 극적으로 내려가지는 않을 터였다·

‘거기에 어차피 라니를 영입하면 어차피 안 좋아질 관계도니까·’

김현우는 그렇게 생각하곤 뒤를 돌아보았다·

뒤에는 아직도 이 상황이 제대로 이해가 가지 않았는지 멍한 상태로 피조차 닦지 않은 채 홀린 듯 김현우를 바라보는 라니가 있었고·

“가지고 계신 문제는 제가 해결한 것 같은데 이제는 영입 제안에 응하고 싶은 생각이 드셨나요?”

곧 이어진 김현우의 말에 라니는 그저 멍하니 김현우의 얼굴을 두 눈에 담을 뿐이었다·

 

####

 

그란이 김현우에게 얻어맞고서 정신을 차린 것은 그로부터 두 시간 뒤였다·

숲속에서 정신을 차린 그는 순간 멍한 표정을 지었다 마치 끊어진 필름처럼 기억의 조각들을 하나하나 붙이기 시작했고 마침내 필름이 다 이어진 순간·

“이 이 건방진 새끼가-!”

그란은 스스로가 무슨 일을 당했는지를 상기함과 동시에 쓰러져 있던 몸을 일으키며 거친 욕설을 내뱉었다·

순간적으로 머리에 피가 몰린 탓인지 머리가 핑 도는 것이 느껴졌지만 그란은 억지로 몸을 일으켰다·

“끄윽-!”

느껴지는 격통·

허나 그란은 그런 고통보다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느껴지는 수치심에 붉게 충혈된 눈을 부릅뜬 채로 이를 악물었으나·

“···아?”

그런 그의 분노는 한순간에 사라져버렸다·

그 이유는·

“이제 일어났느냐?·”

“벌레 새끼가·”

소름이 끼칠 정도의 살의를 내비치고 있는 늑대와 반마족이 그를 쳐다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각각 붉은 안광과 마력으로 인한 보랏빛 안광을 번뜩이며·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그란은 울고 있다···

항상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또한 후원해주신 약지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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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migrated into the Gacha Game I Abandoned for 10 Years

Transmigrated into the Gacha Game I Abandoned for 10 Years

I Entered a Gacha Game that I had abandoned 10 years ago
Score 8
Status: Completed Type: Author: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I transmigrated into the gacha game I abandoned for 10 years. But, the state of the heroes I raised is str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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