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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migrated into the Gacha Game I Abandoned for 10 Years Chapter 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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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38

이야기는 나중에 하자며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이야기를 한 김현우에게 고개를 숙이고 나온 엘레나는·

우우웅-!

영주성 내부에 있는 영지석이 공명하는 소리를 들으며 이를 악물었다·

그도 그럴 것이 엘레나는 영지석이 공명하는 현상에 대해서 알고 있었다·

‘재앙(災殃)현상이 갑자기 왜···!’

재앙(災殃)현상·

미궁과도 관련이 있는 ‘이계의 문’이 랜덤하게 열려 일어나게 되는 이 재앙 현상은 정말 말 그대로 ‘재앙’이라고 표현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끔찍한 현상이었다·

재앙 현상으로 튀어나온 거대한 괴수는 주변에 있는 모든 영지석과 공명한 뒤 그중 가장 가까운 영지로 돌격해 존재하는 그 모든 것을 없애버리니까·

그리고 이미 용병으로 굉장히 오랜 시간 살아온 엘레나는 그런 재앙을 직접 본 적이 있었다·

“···”

엘레나는 손이 얕게 떨렸다·

그녀의 머릿속에 그때의 기억이 스쳐 지나갔다·

나름 잘 나가던 상업 영지였던 중립 영지가 영지의 성벽보다도 거대한 육체를 가진 괴수에게 함락되는 모습이·

병사들의 창칼은 괴수의 몸에 단 하나의 흠집도 내지 못했으며·

영웅들의 공격은 괴수의 육체에 상처만을 낼 뿐 괴수를 멈추지 못했다·

···오히려 영웅들은 그저 괴수의 움직임 한 번에 모조리 쓸려가 전부 죽음을 맞이했으며 그렇게 단 한 번의 공격으로 영지의 성벽을 파괴해버린 괴수는 순식간 영지에 있는 모든 것을 없애버렸다·

건물이 괴수의 몸에 스러져 사라지고·

화재가 연신 피어오르며·

병사들과 영지민들의 비명이 파노라마처럼 들려온다·

그중에서 제일 마지막으로 떠오르는 것은 괴수의 앞에서 울고있는 아이와 그 아이의 어미가 괴수의 육체에 깔려-

“···”

-거기까지 생각한 엘레나는 잠시 회상을 끊었다·

구토감이 치솟아 올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주성 내부에 있는 영지석에서 선명히 들려오는 공명음은 그녀의 회상을 지속시켰고 곧 엘레나는 아무것도 없는 사라진 영지를 마지막 회상으로 떠올렸다·

영주 성안에 감싸여있는 영주석만을 남긴 채 그저 영지가 있었다는 흔적만을 남긴 채 완전히 증발해버린 상업 도시를·

그저 인간이 막을 수 없는 재해(災害)라고밖에 볼 수 없었던 그 광경을·

엘레나는 시선을 돌려 영주성 위에서 영지민들을 바라보았다·

영지민들의 표정은 마치 모두가 이 공명의 의미를 알고 있다는 듯 하나같이 좋지 않아 보였다·

어떤 이들은 절망 어린 표정을 짓기도 했으며·

또 어떤 이들은 체념이 가득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런 영지민들의 표정을 보며 엘레나 또한 인상을 찌푸렸다·

영지민도 알고 있는 만큼 엘레나 또한 잘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현재 라르타니아 영지로서는 이 재난을 절대 막을 수가 없다는 것을·

···그녀 또한 재앙을 막아낼 수 없다는 사실을 너무나도 혹독하게 인지하고 있었기에·

‘영주님을 피신시켜야 해·’

엘레나는 영주를 피신시키기로 결심했다·

그녀에게 있어서 영주는 이제 없어져서는 안 되는 존재였으니까·

그리고 엘레나가 그런 결정을 내렸을 때·

끼익-!

문이 열리며 김현우가 나왔고·

엘레나가 뒤를 돌아보며 입을 열려는 순간·

“엘레나 사람들을 광장에 모아 주세요·”

김현우가 입을 열었다·

 

####

 

할렌시아 영지에서 넘어와 라르타니아 영지에 자리를 잡은 가족이자 어린 딸 로지를 데리고 있는 남자 한스는 절망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여보 이제 우리 어떻게 하죠?”

“···하아·”

한스의 반쪽이자 그의 부인이 걱정스러운 말투로 입을 열었으나 그는 해줄 말이 없었다·

사실상 영주석에서 공명이 일어난 순간부터 영지민들의 최후는 사실상 예정되어 있는 것과 다름이 없었으니까·

죽음·

그 낯설지만 공포스러운 단어가 한스의 머릿속을 어지럽혔다·

물론 누군가는 그런 한스의 절망감의 근원을 이해하지 못 할 수도 있었다·

영지민은 영지를 떠나는 것만으로도 목숨을 건질 수 있을 테니까·

허나 그것은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우매한 자들의 생각일 뿐이다·

재앙(災殃)이라는 것은 한 영지를 공격하는 것으로 사라지지 않는다·

한 영지를 먹어 치운 재앙은 그대로 제일 가까운 영지로 이동해 다른 영지를 부수고 그렇게 다른 영지를 부순 뒤 또 가까운 다른 영지로 이동하며 죽는 그 순간까지 모든 영지를 부순다·

즉 라르타니아 영지를 떠나 살아남았다고 해도 재앙이 막히지 않는 한 그들이 정착할 영지는 사실상 재앙에게 모조리 사라질 것이 분명했다·

애초에 이 라르타니아 영지 근처에는 왕국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거점 영지가 있는 것도 아니었으며 뛰어난 영웅이 있는 것도 아니니까·

고작 그것까지만 생각해봐도 이미 한스가 다른 영지를 찾아 떠나기 위해서는 굉장히 오랜 기간을 방랑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그것도 아직 크지도 않은 어린 딸을 데리고서·

···그리고 설령 한스의 가족이 고난의 방랑 끝에 그나마 다른 영지에 닿았다고 하더라도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당장 그가 이 영지에서 본격적으로 살아가기 위해 할렌시아 영지와 이곳에서 번 돈을 모조리 투자해 시장 점포를 얻은 그는 더 이상 돈이 없었다·

즉 여기서 목숨을 건졌다고 하더라도 그와 가족은 더 이상 다른 영지에서 살아 나갈 기반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소리였다·

다른 영지들은 라르타니아 영지처럼 세금을 적게 걷지 않을뿐더러 애초에 들어가기 위해서도 통행료를 지불해야하는 곳이 대부분이었으니까·

“젠장···”

한 마디로 라르타니아 영지가 사라진 순간 한스와 그 가족들에게 시작된 고난의 연쇄는 사실상 그들을 죽음으로 내모는 것과 마찬가지였기에 한스는 눈을 질끈 감았고·

“아빠 우리 큰일 났어?”

아무것도 모르는 딸이 주변에서 들려오는 통곡 소리에 불안한 얼굴을 지으며 그런 말을 하는 것을 들은 한스가 이를 악문 순간·

“영주님이 광장에서 연실을 하실 거다! 모두 광장으로 모이도록!”

집 밖에서 외치는 병사들의 목소리에 한스는 라르타니아의 영주를 떠올렸다·

영지민들 사이에서 ‘통나무의 왕’이라던가 ‘신의 사자’로 불리는 그를·

‘영주님이라면 어쩌면-?’

그를 떠올리며 한스는 순간 희망을 가져볼까 하는 생각을 했으나 이내 곧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라르타니아의 영주가 특별한 것은 대부분의 영지민이 알고 있었다·

당장 그가 보여준 기적과도 같은 일들은 정말 신의 사자라고 불리기에 부족함이 없는 것들이었으니까·

하지만 아무리 신의 사자가 가지고 있는 재주라고 해도 재앙을 막아낼 수는 없어 보였다·

애초에 ‘재앙’이라는 것은 고작 그런 재주 같은 것으로 막아낼 수 있는 것이 아니었으니까·

“잠깐 갔다 올게·”

그 사실을 명확하게 인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스는 자리에서 일어나 광장으로 향했다·

우선 영주가 어떤 말을 할지가 궁금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한스가 어느 정도를 걸어 광장에 도착했을 때 이미 그곳에는 영지민들이 잔뜩 모여있었다·

한스와 마찬가지로 하나같이 우울과 좌절감이 가득해 보이는 표정을 짓고 있는 영지민들·

광장의 앞에는 급조해서 만든 단상 위에 올라가 있는 영주가 보였고·

“자 그럼 우선 한마디만 제대로 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어지는 영주의 말에·

“여러분이 도와주신다면 재앙을 충분히 막아낼 수 있습니다·”

영지민들의 시선이·

“재앙이 이 영지에 오기도 전에 말이죠·”

일제히 영주에게로 모였다·

####

 

김현우의 간단한 연설이 끝난 직후·

“···영주님 혹시 진심이신가요?”

“뭐가요?”

“재앙을 처리할 수 있다고 하신거요·”

엘레나는 곧바로 집무실로 따라와 김현우에게 그런 질문을 건넸다·

적어도 그녀는 김현우가 무엇을 노리고 있는지 전혀 아는 바가 없었으며 어째서 영지민들에게 그런 일을 시키게 했는지도 몰랐다·

허나 한가지는 알고 있었다·

아무리 그라고 해도 재앙을 막아낼 수는 없을 거라는 것을·

그렇기에 엘레나는 김현우를 설득한 심산으로 쫓아온 것이었으나·

“당연하죠·”

김현우는 그런 엘레나의 물음에 너무나도 깔끔하게 답변하며 생각했다·

‘오히려 호재일 수도 있지·’

사실 특수 이벤트 ‘재앙(災殃)’은 뭐라 설명할 수가 없었다·

그저 이벤트의 이름인 ‘재앙(災殃)’로 표현하는 것이 가장 알맞은 표현이었으니까·

아르테일의 설정상 미궁과도 관련이 있는 ‘이계의 문’을 넘어 나타나는 이 거대 괴수들은 나타나는 순간 가장 가까운 영지석이 있는 영지를 향해 돌격해 영지를 닥치는 대로 박살 내고·

또한 이 괴수들은 가까이 다가오면 다가올수록 영지석과 공명해 그로 인해 영지의 기능이 순식간에 저하되며 영지민들의 불안도를 올림과 동시에 영지민들을 탈주시킨다·

즉 영주의 입장에서 이 특수 이벤트는 아주 개같은 이벤트가 맞았다·

‘물론 길드가 있다면 이야기가 다르지만·’

당연하지만 게임 속에서 이 특수 이벤트는 일방적으로 플레이어가 처맞기만 하는 이벤트가 아니라 그 본질은 8인 플레이가 권장되는 레이드 이벤트였다·

즉 8인 레이드를 뛰어줄 길드가 있다면 괴수를 잡고 짭짤한 보상을 얻을 수 있다는 소리·

물론 8인 레이드가 없어도 플레이어가 아르테일에 시간 좀 소모한 폐인이라면 혼자 클리어하는 것도 가능하다·

다만 여기서 굉장히 유감스러운 건 지금의 김현우에게는 레이드를 같이 뛰어줄 플레이어도 없었고 동시에 그 괴수를 때려잡을 강한 영웅도 없었다·

사실상 아무것도 없다고 보면 됐다·

그런데도 분명 맨 처음에 재앙이 터졌다는 알림창을 봄과 함께 쌍욕을 내뱉었던 김현우가 엘레나의 질문에 당당하게 대답하며 오히려 이 상황을 호재라고 생각한 이유는 두 가지였다·

한 가지는 상세 정보를 눌러 확인해본 결과 이번에 나타나는 재앙이 그가 수천 번은 넘게 잡아 본 ‘귀(鬼)’급 괴수인 ‘마그다오라’였기 때문이었고·

다른 한 가지는·

‘완벽하게 무장시킨 병사 200명 마석 300개 그리고- 엘레나· 이 정도면 충분하지·’

김현우의 머릿속에는 이 정도의 자원과 엘레나만으로도 마그다오라를 족쳐버릴 방법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누가 뭐라고 해도 김현우는 아르테일을 만 시간 넘게 플레이한 고인물이었으며·

그 만 시간 동안 심심함과 깨라고 만들어놓은 건지 빡치라고 만들어놓은 건지 모를 업적 작을 위해 말도 안 되는 기행이란 기행은 전부 해본 씹페인이었으니까·

그렇기에·

“자 그럼 끌 필요도 없으니까 바로 족치러 가죠·”

김현우는 씨익하는 웃음을 지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붉은 눈은 칭찬을 원하고 있다····

항상 글 읽어주시고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또한 후원해주신 그대곁에님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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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migrated into the Gacha Game I Abandoned for 10 Years

Transmigrated into the Gacha Game I Abandoned for 10 Years

I Entered a Gacha Game that I had abandoned 10 years ago
Score 8
Status: Completed Type: Author: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I transmigrated into the gacha game I abandoned for 10 years. But, the state of the heroes I raised is str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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