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tch Mode

Transmigrated into the Gacha Game I Abandoned for 10 Years Chapter 6

You can change the novel's language to your preferred language at any time, by clicking on the language option at the bottom left.

Chapter 6

재회 (3)

 

김현우는 맨 처음 수인의 왕이 영지에 도착한 것을 보자마자 그녀를 어떻게든 영지에 잡아둬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설령 이번 미궁 브레이크를 통해 얻은 재화를 대부분 쏟아서라도 말이다·

당장 재화가 많이 소모되더라도 수인의 왕을 영입하고 나면 할 수 있는게 분명 많아질 터였으니까·

허나 지금 이 순간 김현우는 눈 앞에 한 가득 떠오른 알림창을 보고 깨달아버렸다·

그녀를 영입하는 순간 영지 재건은 힘들어지는 것을 넘어 불가능해진다는 것을·

만약 그녀를 영입한다면 독이 든 성배를 마시는 것이라는 걸·

‘고작 한명을 영입하는 것으로 적이 너무 많이 생긴다·’

물론 김현우가 본 메릴다는 강하다·

너무나도 강해서 저도 모르게 입을 벌릴 정도였다·

심지어 그가 알림창을 본 결과 메릴다는 기존의 5성이 아닌 게임이 업데이트라도 돼서 어떤 추가적인 시스템이 추가되었는지 5·5성이 되어 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녀를 영입하기엔 적이 너무 많았다·

‘심지어 나 때는 있지도 않았던 왕국들이나 클랜도 있고 그 이외에 적대관계인 영지가···셀 수도 없이 많잖아?’

도대체 영지를 나가서 지금까지 무슨 짓을 했던 걸까? 라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로 파괴적인 관계도를 보며 김현우는 내심 혀를 내둘렀다·

···사실 이것뿐이었다면 김현우는 아주 진지하게 메릴다의 영입을 검토했을지도 모른다·

아니 지금 당장 무릎을 꿇었을 수도 있다·

당장 다가온 것을 보면 메릴다의 호감도가 무슨 이유에선지 어느 정도까지는 유지된 것 같았으나 정확히 그녀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김현우는 전혀 모르고 있으니까·

다만 김현우가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은 메릴다에게 적이 많다는 이유 외에도 하나의 이유가 더 있기 때문이다·

—-

※주의

★★★★★☆영웅 ‘수인의 왕’을 영입할 경우 보스 ‘붉은 눈’으로서의 악명이 높아 영지민 유입에 불이익을 받게 됩니다·

—-

—-

영지 발전도가 높으면 영입한 영웅의 악명을 무효화 할 수 있습니다·

[‘붉은 눈’의 악명 : 1442]

[라르타니아의 영지 발전도 : -20]

기존 영지 유입률 : -25%

신규 영지 유입률 : -1275%

—–

“···”

기본적으로 아르테일의 설정상 영지 성장에 가장 큰 요인이 되는 것은 영지민이다·

영지민이 있어야 세금을 거둘 수 있으며 영지민이 있어야 물품이 생산되고 기본적인 인프라를 설계할 수 있다·

그리고 그런 영지민들은 이 아르테일에서 영지레벨이 오름에 따라 마구잡이로 복사가 되는 것이 아닌 화전민이나 외부의 유목민 무리가 정착해 점점 불어나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근데 그런 상황에서 메릴다를 받아서 안 그래도 –25%인 영지 유입률을 –1275%로 늘리는 것은 그야말로 영지를 재건해야 하는 김현우의 입장에서는 절대 해서는 안 되는 짓이었다·

-25%는 김현우가 이번 보상을 통해 충분히 복구할 수 있는 숫자였으나 –1275%는 아니었으니까·

‘만약 영지가 옛날 같았으면 받을 수 있었을텐데-’

김현우는 예전의 영지를 떠올렸다·

영지 레벨은 지금보다 상상도 하지 못할 정도로 높고 영지 발전도는 기억상 가볍게 5000단위를 넘나들었던 예전을·

만약 영지가 전성기였다면 김현우가 메릴다를 받아도 영지 유입률이 조금 정도 줄어들 뿐 큰 이상은 없었을 터였으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과거라는 것을 알기에·

‘역시 포기해야겠지·’

김현우는 아쉽다는 표정으로 메릴다를 바라보다 문득 그녀의 귓가에 있는 귀걸이를 바라보곤·

‘···나중에 영지 발전되고 나면 혹시 영입할 기회가 생길지도 모르니까·’

그런 생각과 함께 로리아가 만들어준 인 게임 창을 띄운 뒤 무엇인가를 조작하기 시작했다·

 

####

 

메릴다는 떨리는 눈으로 김현우를 바라보았다·

그녀를 바라보며 착잡한 듯한 표정을 짓는 그는 이내 허공에서 잠시 손가락을 휘젓더니·

툭-

곧 오른손에 자그마한 상자를 하나 만들어 내 얼어붙은 메릴다의 손 위에 올려놓았다·

그녀는 멍하니 시선을 내려 확인했다·

그것은 작은 상자에 포장된 선물이었다·

언젠가 그녀가 본적이 있었던 것 같은 자그마한 선물·

메릴다는 다시 시선을 위로 올렸다·

여전히 보이는 것은 영주의 착잡한 얼굴·

그리고·

“귀걸이 많이 낡았네·”

영주의 입이 열렸다·

허나 메릴다는 그런 김현우의 말을 듣고도 제대로 대답하지 못했다·

갑자기 자신에게 선물을 주는 그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했다·

아니-

사실은 이해하고 있었다·

이해하기 싫어도 머릿속으로는 자동적으로 이 행동의 의미를 깨닫고 있는 것이었다·

‘이걸로 끝?’

영주는·

다시 시작하자는 의미로·

그녀에게 사과하거나 칭찬하기 위해 선물을 내준 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당연한 것이었다·

메릴다는 아직 영주에게 아무것도 전하지 못했다·

용서를 구하지 못했다·

자기 잘못을 빌지 못했다·

친애를 표시하지도 못했다·

그렇다면 메릴다가 생각하는 이 선물의 의미는 단 한 가지였다·

이건 이것은-

“다음에 언젠가 다시 인연이 되면 보자·”

-맺음이었다·

그녀와 다시 시작할 생각은 없다는·

이번 일은 여기서 끝내겠다는-

“···아·”

-관계의 마침표였다·

메릴다의 입에서 낮은 탄성이 튀어나왔다·

동시에 눈이 찌푸려졌다·

그녀는 영주를 바라보았다·

정확히는 그의 눈빛을 바라보았다·

착잡함이 섞여 있는 허나 동시에 단호한 맺음이 느껴졌다·

메릴다는 그 순간 참고 있던 눈물이 쏟아져나올 것 같은 기분을 느꼈지만 그대로 고개를 숙였다·

마음만 같아서는 눈앞에서 용서를 빌고 싶었다·

다시 한번 받아달라고·

모두 다 잘못했다고·

한 번만 다시 예전처럼 돌아갈 기회를 줄 수는 없겠냐고·

허나 그렇게 이야기하지 못한 것은 무서워졌기 때문이었다·

이미 그녀를 향해 저런 눈빛을 보내고 있을 영주의 입에서 나올 말들을 슬프게도 메릴다는 알고 있었다·

거기에 더해 만약 한 번 더 영주를 곤란하게 했다 그가 다시금 사라져버린다면?

‘안돼·’

메릴다는 겨우 만난 영주가 다시 사라지는 것을 상상한 순간 온몸을 덮쳐오는 공포감을 느꼈다·

그렇기에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끄덕 끄덕·

그저 고개를 숙인 채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

 

인상을 슬쩍 찌푸린 채 고개를 끄덕거리고 조금은 음울한 표정으로 떠나간 메릴다를 본 지 몇 시간 뒤·

‘혹시 호감도가 조금은 유지되고 있었나?’

김현우는 메릴다의 조금은 음울한 표정을 떠올리며 슬쩍 고개를 갸웃했으나 곧 고개를 저었다·

아르테일의 설정상 호감도가 유지되고 있었다면 그녀는 영지를 떠나지 않았을 테니까·

‘아니면 선물이 너무 쪼잔했나?’

김현우는 메릴다에게 준 선물을 떠올렸다·

캐시 재화로 살 수 있는 현금으로 치면 고작 300원밖에 하지 않는 메릴다에게 처음으로 주었던 선물인 귀걸이·

‘영지에 들어오기 전에 선물을 주면 호감도가 유지되니까 호감도좀 올려놓고 나중에 영입할 수 있으면 영입하려고 선물한 건데·’

생각해보니 메릴다가 그 선물을 받고 좋아했던 건 처음뿐이었고 그 뒤부터는 수만 원을 호가하는 아이템들을 선물로 요구했던 걸 떠올린 김현우는 쩝 하고 입맛을 다셨다·

‘하긴 몇만 원짜리 아이템 수십 개를 선물 받았는데 인제 와서 300원짜리는 좀 그렇긴 하네·’

결론적으로 선택 미스였다는 생각이 들었으나 김현우는 어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지금 생각해야 하는 것은 영입하지 못하는 영웅의 기분이 아니라 목숨이 걸린 영지 재건이었으니까·

“로리아 UI좀 보여 줘·”

[알겠습니다·]

그 말과 함께 곧바로 그의 앞에 떠오르는 UI·

10년 전 그가 게임을 했을 때와 똑같이 생긴 UI를 바라본 김현우는 곧 UI의 상단에 적혀있는 재화를 확인했다·

[붉은 돌 :9700] [푸른 돌 :1500000] [금화 : 0]

둘 다 0개였던 몇 시간 전과는 다르게 풍족하진 않지만 그래도 채워져 있는 재화를 본 김현우는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영지 레벨 30의 미궁브레이크를 클리어 한 대가로 얻은 재화는 이 박살 나버린 영지를 복구하는 데 큰 힘이 되어줄 게 분명하니까·

‘특히 붉은 돌이 말이지·’

푸른 돌은 인 게임 재화인 만큼 그 가치가 금화보다 높고·

붉은 돌은 캐시 재화인 만큼 그 가치도 활용도도 무궁무진했다·

당장 메릴다의 선물을 사주는데 300개 정도를 사용하기는 했으나 9700개의 붉은 돌이라면 영지발전도가 마이너스를 찍은 이곳을 원래대로 돌리기엔 충분했으니까·

‘신기하게 게임 속으로 들어와도 캐시템은 계속 살 수 있는 모양이고·’

거기에 10년이나 지났다고 해도 결국 김현우는 이 아르테일이 망하기 직전까지 하던 500명의 흑우 중 한 명이자 동시에 랭커였다·

즉 그의 머릿속에는 이 영지를 원래대로 되돌리기에 충분한 지식이 들어있었기에·

‘시작해볼까·’

김현우는 UI를 조작하기 시작했다·

 

####

 

라르타니아에서 멍하니 걸음을 옮겨 밖으로 빠져나온 메릴다는 곧 저도 모르게 털썩 무릎을 꿇고는 주저앉았다·

뚝- 뚝-

붉은 눈에서 이미 옛적에 흐르지 않았던 눈물이 흘러나와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

차갑게 가라앉아 다시금 세차게 뛰지 않을 거로 생각했던 심장이 미친 듯이 날뛴다·

그런데도 메릴다는 심장이 뻥 뚫려버린 듯한 느낌을 받았다·

분명 심장은 뛰고 있을 텐데 그것이 너무 공허하고 아파서- 버틸 수가 없었다·

아팠다·

너무 아팠다·

영주에게 주인에게서 들은 맺음의 말이·

그 눈빛이·

손짓이·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그녀의 마음을 찢어내는 듯했다·

저도 모르게 심장을 부여잡으며 손에 힘을 쥐던 메릴다·

“!”

허나 그녀는 얼마 가지 않아 허겁지겁 손에 힘을 풀었다·

동시에 그녀는 왼손에 있던 영주가 준 선물을 바라봤다·

다행스럽게도 상자는 멀쩡했다·

···유감스럽게도 상자는 그녀의 손에 있었다·

영주가 준 맺음의 선물이 꿈이 아니라는 듯 선명하게 그녀의 손에 자리하고 있었다·

메릴다는 저도 모르게 그 선물을 쥐고 목 놓아 울었다·

그것이 영주와의 마지막 연결고리가 된 것 같아·

동시에 이것이 관계의 맺음이 된 것 같아 선물이 증오스럽고 또 소중했다·

그녀는 저도 모르게 힘을 주는 것 같으면 울다가도 화들짝 놀라 힘을 풀며 꼴사납게 선물이 잘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을 몇 번이고 반복했다·

다행스럽게도 수많은 눈물방울이 상자를 적셨으나 상자는 제 형태를 유지했다·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

메릴다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안 돼·”

여전히 눈에는 지난 세월의 눈물을 한 번에 쏟아내겠다는 듯 눈물을 흘리고 있었으나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녀는

늑대는·

붉은 눈은·

“···”

메릴다는 포기할 생각이 없었다·

영주가 돌아왔다·

그녀는 어떻게든 용서받고 싶었다·

무슨 수를 쓰든 설령 자신의 목숨을 악마에게 넘겨서라도 그녀는 용서받고 싶었다·

호감을 얻고 싶었다·

친애를 얻고 싶었다·

허나 동시에 메릴다는 알고 있었다·

그녀가 한없이 떼를 쓰기만 한다면 그는 또 바람처럼 사라져 이제는 영영 돌아오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그것은 싫었다·

적어도 그녀에게 있어 그것은 사형선고와도 마찬가지인 일이었으니까·

그렇기에·

“희망이···있어·”

메릴다는 중얼거렸다·

눈물이 흐르고 있는 눈이 보고 있는 것은 선물이었다·

영주가 준 맺음의 선물·

“있을 거야·”

그는 메릴다에게 선물을 주었다·

만약 정말 그녀를 혐오할 정도로 싫어했다면 선물도 없이 밀어냈을 터였다·

그녀에게 폭언을 쏟아냈을 터였다·

10년 전 병신같던 그녀가 그랬던 것처럼·

허나 영주는 선물을 주었다·

그것이 분명 맺음을 의미하는 것일지라도 그것은 현재 메릴다의 손 위에 있었다·

즉 영주의 마음속에는 아직 아직은- 그녀에게 맺음의 선물을 줄 정도의 작은 공간 정도는·

아주 작은 미련 정도는 남아 있다· 메릴다는 판단했다·

아니 생각하기로 했다·

“···”

그렇다면 그녀가 할 일은 하나였다·

영주를 도와야 했다·

주인을- 도와야 했다·

할 수 있는 일이라면 그 어느 것이든 도와서 그의 마음속 한구석 아주 작은 틈을 열어야 했다·

일부러 티를 낼 생각은 없었다·

그저 묵묵히 할 수 있는 것을 하기로 했다·

그렇게 해서 계속해서 주인을 돕다 보면 그렇게 해서 주인이 그것을 알아채고 그녀에게 선물 대신 아주 조그만한 호감을 그녀에게 표시해준다면·

늑대는-

메릴다는 그것으로 충분했다·

그렇기에·

“···”

붉은 눈으로 메릴다는 한 곳을 쳐다봤다·

아까 전 주인의 죽음을 노골적으로 비웃던 기사가 도망친 곳을·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항상 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동시에 후원해주신·

dOvOd 님 ㅇㅇ_636님 엘리시티아님 투베론님 정말 감사합니다· 그 외에 비공개로 후원해주신 2분도 정말 감사합니다·

열심히 쓰겠습니다···!

다음화 보기

If you have any questions, request of novel and/or found missing chapters, please do not hesitate to contact us.
If you like our website, please consider making a donation:
Buy Me a Coffee at ko-fi.com or paypal
Transmigrated into the Gacha Game I Abandoned for 10 Years

Transmigrated into the Gacha Game I Abandoned for 10 Years

I Entered a Gacha Game that I had abandoned 10 years ago
Score 8
Status: Completed Type: Author: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I transmigrated into the gacha game I abandoned for 10 years. But, the state of the heroes I raised is strange.

Comment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Options

not work with dark mode
Res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