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84
“형· 기사 봤어요?”
연습실에서 기타를 치고 있던 김철연은 들려온 목소리에 고개를 들었다· 멤버 중 한명· 살짝 흥분된 목소리에 그는 저 녀석이 도대체 무슨 소식을 가져온 것인지 궁금해졌다·
“걔네 있잖아요· 그룹 사운드· 서울콘 표 팔린거 기사 봤는데 대박이던데·”
“그거 봤지· 근데 그거 좀 된 기사 아니냐?”
“저는 이제 봤어요·”
“같은 동업자 소식은 제때 챙겨 봐야지·”
그는 그렇게 핀잔을 주고는 다시 기타를 바라보았다· Group Sound의 흥행과 그 여파· 그가 몇십년이 넘게 해왔던 음악의 방향을 바꿀 생각은 없다·
하지만 지금 한창 음악을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엄청난 영향이 가지 않을까· 한국 시장에서 밴드로도 그리고 저런 음악으로도···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으니까·
‘문제는 그 애들의 성공은 좀 천재성에 기인한다는 거겠지만·’
“그러고 보니 그때 형이 오프닝 오퍼 넣은 것도 얘들이었죠?”
“아~ 그렇긴 하지·”
철연은 얼마 전의 일을 떠올렸다· 아끼는 후배들이 하는 첫 공연인데 표를 얼마 팔지 못할까봐 넌지시 “우리가 오프닝 서 줄까?” 라고 물어봤었다· 물론 테일러드와 Group Sound의 팬층이 좀 갈리긴 하지만 그래도 어느정도 효과는 있지 않을까 싶어서·
“근데 거절하더라·”
“어 그랬어요? 저는 하는 줄 알았는데·”
아마 그때의 대답이 “저희 힘으로 한번 해보겠습니다·” 였을 것이다·
“걔네가 거기 잡았다고 해서 물어봤었는데 괜찮다고 하더라고· 솔직히 지금 뭐 거기급으로 갈 수 있는 밴드들이 없잖아·”
살짝 자존심이 상하기도 했지만 그 이상으로 대견하기도 했던 일·
그들의 팬층이 아무리 약해졌다 한들 그래도 아직 네임밸류라는 것이 있다· 당장 그들의 이름을 건 페스티벌까지 개최하지 않는가· 그런 ‘이름 있는 밴드’가 오프닝을 서준다는 것은 꽤나 유혹적인 일이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거절했다· 그리고 철연은 승낙했다고 해서 그리 실망하진 않았겠지만···거절의 이야기를 듣고 오히려 기분이 좋아졌었다·
“우리도 안 되죠?”
“우리도 이제 그런 데 못 가지···아니 그래도 갈 수는 있는데 아마 관객들이 별로 안 들걸· 여자애들이면 진짜 1군급은 돼야 그 이상 급으로 갈 수 있을 거고·”
그는 옛날 일을 생각했다· 흔히 늙은이들이 말하는 ‘락의 전성기’가 아니더라도 00년대···그 정도만 해도 밴드들의 힘이 아직 살아있긴 했었는데· 물론 ‘그 사건’이 터지면서 와장창 쓸려나가긴 했지만· 여러모로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버린 사건이긴 했다·
“이번에는 또 뭘 보여줄지 궁금하네·”
그는 그렇게 말하며 핸드폰을 잠시 쳐다보았다· 많고 많았던 다른 라이브를 모두 마친 뒤 이제 마지막 서울 콘서트만 남아 있는 Group Sound의 콘서트 일정· 어떤 누구도 시도하지 않았던 위대하지만 무모한 일정을 소화해내고 이제 마지막을 남겨둔 그들·
맨 처음 정부지원사업···[Band Pioneer] 당시 그들을 봤을 때 유망한 아이들이라고는 생각했지만· 그래서 차후 미래가 기대될 것이라고는 생각했지만·
이 정도까지 올라오리라곤 상상도 하지 못했다· 그 누가 상상했겠는가· 논란 같은 것들을 다 뚫어버리고 [Invasion From Seoul 2024]에서 우승한 뒤 공백기를 가졌다가···정규 1집 [별이 되어가는 것]으로 한국 인디밴드 역사에 남을 성공을 거두고·
그 다음 지상파에 출연하고 역대급 공연을 보여주고· 그 뒤에는 제정신이 박힌 사람이라면 누구도 시도하지 않을 미친 일정의 투어 공연까지·
“성공할 자격이 있는 애들이야· 그 애들이 성공 못 하면 우리나라 음악의 미래는 없는 거라고 봐야지·”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그는 그렇게 중얼거렸다· 그들의 다음 행보가 절로 궁금해지는 순간이었다·
* * *
곡이 하나 마무리되자 입이 풀릴 것 같았던 분위기 사이에서 올라가는 손 하나· 그 움직임에 사람들은 바로 말을 끊었다· 일종의 학습된 본능에 가까웠다·
“좋습니다· 좋긴 한데···”
‘안 좋잖아···’
항상 서두에는 좋다고 이야기를 해 놓고 안 좋다는 이야기만 주구장창 늘어놓을거면 도대체 왜 좋다는 이야기를 하는 건지·
서하는 의문이 들긴 했지만 그렇다고 여기서 대놓고 물어볼 수는 없었다· 다른 부분에서 수연을 ‘긁는 것’은 체감상 무제한의 자유가 허락되어 있는 듯 했지만 음악적인 부분에서는···그런 시도라도 했다간 바깥으로 끌려나가서 도대체 어떤 이야기를 들을지· 그녀조차도 무서울 지경이었다·
“지금 들어보니까 스트링 파트가 좀 살아줘야 돼요· 마디 하나를 더 밀고 힘을 좀 더 주는 게 나을 것 같아· 스타카토 느낌으로 짧게 빰 빰 빰···이런 식으로 스트링을 활기차게 가져가주고· 브라스 파트는···”
이리저리 연주에 관한 사항을 이야기하는 수연· 상당히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저렇게 지시를 내리고 있으니 다른 세션들이 반발할 만도 하지만 전혀 그런 기색이 없었다·
‘하긴 전에 수연이랑 일해본 사람들이라고 했던가·’
그런만큼 수연에 대해서 잘 알 것이다· 저 애의 실력이나 성격 같은 것들을· 그래서 저렇게 순한 양들처럼 가만히 지시를 듣고 있는 거겠지· 서하는 그렇게 생각하면서 또 한편으로는 좀 찡해진다는 생각도 했다·
‘예전에는 우리가 세션으로 들어가는 입장이었는데 어느새 이제는 우리가 세션을 쓰는 입장이 되어버렸네···’
주현의 콘서트에서 경험했던 세션 일· 당시에만 해도 ‘이렇게 세션도 하고 이러면서 이제 차차 경험 쌓아나가다 보면 성공하겠지’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세션을 하는 사람에서 세션을 주는 사람이 되었다·
“···럼? 드럼?”
“어 어? 왜?”
“아까 들으니까 조금씩 흔들리더라· 다른 사람은 몰라도 네가 흔들리면 안 돼· 지금 우리가 의도적으로 신을 내고 흥분하는 느낌이지· 그런데 거기에 말려서 니가 흥분해서 멘탈 상태가 바뀌면 우리 연주도 다 말려·”
긴장되는 이야기· 서하가 바짝 쫄아든 사이 수연은 머리를 살짝 꼬며 그녀를 쳐다보았다·
“베이스랑 드럼 둘 다 견고하게 버텨줄 수 있으면 모르겠는데 우리 베이스는 아마 니가 그렇게 막 나가기 시작하면 자기도 모르게 ‘어? 저게 맞나?’ 이러면서 따라갈거라고·”
“아니! 그건···어···맞는 것 같기도···”
차마 부정하지 못하는 이서의 모습을 보고 수연은 한숨을 푹 쉬었다·
“그러니까 항상 차갑게· 신을 내면서도 니가 항상 최종선상에 서 있다 그런 생각을 하고· 그렇게 좀 스탠스를 가져가줬으면 좋겠어·”
“수고하셨습니다!”
연습이 마무리되고 세션들이 다 떠난 후·
“뭐 해?”
자리를 옮겨 잠시 카페에 자리잡은 네 사람· 혹독한 연습에 지쳐 반쯤 드러누운 세 명과 달리 수연은 노트에 뭔가를 적고 있었다· 뭔가가 쭉 적혀 있는 노트· 이서가 다가서며 그것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셋리스트· 그 연출회사 쪽에서 마지막으로 최종 점검 해달라고 하길래 마지막으로 보고 있지·”
노트는 글이 아니라 반쯤 낙서로 뒤덮혀 있었다· 정규앨범과 Ep 미발매곡과 미공개곡이 온통 뒤섞여 있는 그런 셋리스트· 의외인 것은 이제까지의 셋리스트와는 다르게 조금 정석적인 느낌이었다는 것이다·
“[공중정원]이 거의 마지막이네· 요즘엔 다 첫번째에 했잖아?”
“그건 너무 많이 써먹기도 했고· 이제 이런 콘서트에서는 정석적인 게 좋아· 이전에는 좀 관심도를 집중시킬 필요가 있었던거고···”
수연은 그렇게 말하면서 골똘히 그 종이를 쳐다보았다· 위로 화살표를 올렸다 내렸다 하는 모양이 조금 재미있어 이서는 자신도 모르게 손가락 하나로 수연의 볼을 찔렀다·
돌아온 것은 뭐하냐는 듯한 차가운 눈빛· 절로 찌그러드는 자신을 느끼며 이서는 자리에 앉아 빨대를 쭉 빨아댕겼다· 호로록 하고 들어오는 차가운 라떼·
“아 맞다·”
이서는 튕겨나듯이 의자에서 몸을 바로했다· 오늘 중요한 일이 있었다·
“오늘 그 다큐멘터리 1화 공개되잖아· 그거 혹시 너희 집에서 봐도 돼?”
‘너는 무슨 소리를 하는 거냐’ 라는 듯한 수연의 표정· 하지만 서하는 그 표정을 무시한 채 “그런 거는 같이 보긴 해야지·” 라고 중얼거리며 이서에게 붙었다·
“우리 집에서 보면 그 다음에는 집에 가는 거 맞지?”
“뭔 소리야· 밤 늦었는데 자고 가야지·”
“···우리 집이 무슨 호텔이야?”
어처구니없다는 듯 중얼거리는 수연· 하지만 그 소리는 이미 놀 작정을 하고 있는 세 사람에게 전혀 들리지 않았다·
* * *
Group Sound 다큐멘터리·
데뷔한지 이제 1년밖에 안 되는· 그러나 현재 한국 음악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밴드···Group Sound를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가 만들어진다고 했을 때 사람들의 반응은 각양각색이었다·
방송사 차원에서 Group Sound를 밀어주는 거냐는 반응도 있었고 전폭적으로 밀어줘야 할 밴드라는 이야기도 있었으며 쟤들이 뭐길래 다큐를 만드냐 하는 이야기도 있었다· 그야말로 각양각색의 반응·
하지만 공통적인 반응도 있었다·
‘왠지 재미있을 것 같다!’
대도시 몇개만 돌고 끝내는 ‘명목상 전국 투어’가 아닌 웬만한 곳은 다 가보는 진정한 전국 투어· 그리고 그걸 진행하는 사람들은 현시점 음악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밴드이기도 하지만 상당한 외모를 가진 여자 4명이기도 했다· 게다가 같이 도는 레이블 사람들까지 있으니 이야깃거리가 안 생기려고 해도 안 생길 수가 없는 구성·
게다가 다큐멘터리의 공개 시점은 Group Sound의 전국 투어가 끝나기 전이다· 완결편까지 나오려면 전국 투어가 끝나야 하겠으나 이 공개 시점이 시청자에게 ‘현재 진행되는 일에 대한 다큐멘터리’ 라는 감각을 주기에는 충분했다·
“다들 기대를 한다는 느낌이란 말이지· 그러니까 우리 이야기지만 안 볼수가 없다고·”
잠옷으로 갈아입은 채 거실에서 혜인이 가져다준 과자를 먹으며 그렇게 말하고 있는 이서· 여자만 있어서 그런지 여러모로 노출된 부분이 많았지만 그는 다른 것보다 과자 부스러기가 이불에 떨어지는 게 너무 신경쓰였다·
“너 그거 이불 치우고 먹어· 부스러기 떨어지잖아·”
“에이~”
“야! 치우는 건 나라고·”
“수연아! 괜찮아 그런거· 이서야 그냥 먹어도 돼~”
“감사합니다~”
혜인의 말을 듣고는 혀를 베 내미는 이서· 그는 그 혀를 잡아당겨버리고 싶은 충동을 느꼈지만 참았다· 아무튼 친구 아닌가·
“시작···안했나요?”
“좀 있으면 해·”
샤워를 마친 후 머리를 털면서 나오는 현아의 질문에 핸드폰에서 눈을 떼지 않은 채 대답하는 서하· 피식거리는 웃음이 뭔가 음흉한 느낌이었다· 도대체 뭘 보고 있는 건지 커뮤니티 사이트 같긴 한데·
“시작한다·”
이윽고 시간이 되자 이서가 그렇게 중얼거렸다· 그는 그 말에 천장을 잠시 바라보았다· 남들과 같이 보기는 좀 그런 그런 인터뷰가 있긴 했는데· 오늘 그 내용이 안 나왔으면 좋겠다는 느낌이었다·
[“아니 왜 여기서 지금 이러고 있는 거야·”]
“와···여기서 보니까 진짜 살벌하다·”
초반부· 투어와 다큐멘터리의 목적을 설명하고 Group Sound가 어떤 밴드인지 보여주고· 도대체 어떻게 과거 영상을 구한 것인지 처음 학교에서 콘서트 했던 것 뿐만 아니라 파라독스에서 콘서트한 영상도 들어간 다큐·
그는 다큐멘터리 제작 팀의 정보 수집 능력에 감탄하며 커뮤니티의 헤드라인들을 슥 훑어보았다· 다큐멘터리가 커뮤니티에 굳이 헤드라인으로 언급될 정도로 그런 화제가 되지는 않는 모양이었다·
“근데 우리 그때 저렇게 분위기 안 좋았던가? 아니지 않았나?”
“원래 방송이라는 게 그렇지· 저걸로만 보면 완전 불화설 생길만한 그런 밴드네·”
이서의 질문에 그는 턱을 괴고 답했다· 방송이라는 게 항상 그렇지· 조금이라도 흥미가 생길 내용을 파는 것이 바로 방송이니까·
[“그때 기분이 어땠어요?”]
[“어 뭐···별 생각 없었다? 그냥 피드백이니까· 건전한 거죠· 저한테 악감정이 생겼다 뭐 그런 이유로 이야기를 하는게 아니니까요· 음악적인 이야기를 하니까·”]
다행히 다큐멘터리가 그들이 이전에 경험했던 [Invasion From Seoul 2024] 급의 방송은 아니었던지 금새 ‘별 일 아니었다’라고 수습해주는 모습· 안도의 한숨을 쉬는 다른 아이들을 보며 그는 참 다들 호들갑이 심하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이번주에는 안 나오는 건가·’
시간상 이제 슬슬 다큐멘터리가 마무리 될 시점·
“이거 은근히 재미있네·”
“뭔가···부끄러운데요···”
“원래 다 그래· 목소리 녹음한거 들어봐도 좀 부끄럽잖아·”
세 아이들이 각자의 소감을 이야기하는 가운데 그는 그가 인터뷰했던 파트가 이번주에 나오지 않은 것에 안도하고 있었다· 뭐 엄청난 문제가 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이런 파트는 같이 보기는 좀 애매한···
[“조금 더 이야기해주실 수 있나요?”]
[“어···”]
그 때 흘러가던 이야기가 조금 요동친다· 나오던 것은 Group Sound 멤버들의 과거 이야기· 최이서 유서하 정현아의 과거에 대한 이야기를 짤막하게 짚고 넘어가던 다큐멘터리는···‘하수연’의 대목에서 멈춘다·
[“이 이야기는 사실 좀···방송에서 하기 힘든 이야기라고 생각해서 남들에게는 절대 이야기하지 않으려고 했어요·”]
나오는 것은 ‘그녀’의 어머니 이혜인·
[“하지만 사건 이후로도 수연이 이야기가 계속 나오는 걸 보면서···물론 수연이가 저지른 잘못이지만· 결국 이야기를 해야 하는 시점이 언젠가는 오겠구나 싶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이 참에 이야기를 좀 할까 싶어서·”]
다른 아이들이 귀를 바짝 세운 사이 그는 머리를 빙빙 꼬며 혜인을 슬쩍 바라보았다· 결국 이 이야기가 나오는구나· 첫 방송이라 시선을 끌어야 되는 건가·
[“하재성···수연이 아빠고 제 남편이죠· 수연이가 엇나가기 시작한 시점이 그 때에요· 수연이가 초등학생 때 수연이 아빠가 죽었거든요· 과로로·”]
[“저랑 수연이 아빠는 20대에 결혼했어요· 우리 둘은 초등학교 시절부터 소꿉친구였고 중학생쯤부터 연애를 시작했고· 운이 좋게 둘 다 머리가 좋아서 상당히 좋은 대학을 갔어요·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결혼을 했고 같이 사업을 시작했죠·”]
[“수연이를 낳고 저희 둘은 수연이를 키워가면서 사업을 확장했어요· 상당히 잘 나갔죠· 괜찮은 사업체였어요· 매출도 잘 나왔고 여러모로 잘 됐어요· 그리고 수연이가 초등학생 쯤에 저는 잠시 사업과 수연이를 애기아빠한테 맡겨놓고 해외에 나왔어요· 사업을 확장하려면 더 공부가 필요한 것 같았고 애기아빠도 거기에 동의했으니까·”]
[“그래서 몰랐어요· 어느 날 전화가 왔더라고요· 국제전화로· 하재성 씨가 죽었다· 그 이야기를 들었을때 저는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았어요·”]
그리고 잠시 쉬어가는 타이밍· 하필 오늘 나오는 게 그 파트인가· 고개를 돌린 세 아이들의 표정은 참으로 뭐라 설명하기 힘들다고 그는 생각했다·
대신 그는 이야기했다·
“뭐· 왜·”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2024-02-16(금) 23:27 – 후반부 500자가 추가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