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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 Pretty Girl Guitarist’s Notes Chapter 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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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91

“아 안녕하세요 피디님· 제가 한번 통화를 드렸어야 했는데· 그동안 잘 지내셨나요·”

[“아이고~ 무슨 전화야 전화는· 굳이 그럴 필요 없어요· 나야 뭐 다들 걱정해줘서 잘 지내고 있지·”]

그렇게 너스레를 떨며 자기 근황 이야기를 늘어놓는 임종훈 피디· 수연은 ‘늙은이들이 근황 이야기하면 젊은 애들이 싫어하더니 딱 이런 느낌이구나’ 라고 생각하며 그 이야기를 들어주었다· 그렇게 몇분 정도 진행된 이야기는 슬슬 수연이 ‘용건 빨리 말하라고 할까’라고 고민하기 시작할 때 쯤에 본론에 접어들었다·

[“다른게 아니고 우리 전에 밴드 오브 기타리스트 했을 때 그때 이야기 했잖아·”]

“그때 회의때 차기 런칭 프로그램 말하셨던 것 말인가요?”

[“맞아 그거! 이게 포맷이 약간 바뀌긴 했지만 어찌됐든 런칭은 됐거든· 요즘에 수연 학생 덕에 사람들이 밴드니 락이니 그런 거에 관심이 많아져가지고 다행이야·”]

수연은 머리를 살짝 꼬았다· 요즘 많이 들려오는 이야기· ‘너희들 덕에 지금 한국 락이 부흥하고 있다’ 같은 류의 말들· 얼토당토 않은 이야기라고 생각하면서도 또 마음속 한 구석에는 충분히 가능할 것 같다는 생각도 있었다· 다른 밴드 없이 혼자서 브리티시 인베이전을 일으켰던 The Beatles 같은 밴드도 있지 않은가· 물론 Group Sound가 The Beatles에 비견할 수 있는 밴드는 전혀 아니었지만···

[“아무튼 참가의사 있냐고 물어보려고 전화했어요· 이번에 런칭을 하면서 포맷을 약간 바꿨거든·”]

“포맷을 바꾸셨다고요·”

파일럿 프로그램 당시의 포맷은 ‘각자의 밴드를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소개하고 MR을 활용하여 서로의 곡을 쳐 봄으로써 일종의 콜라보레이션 효과를 통해 흥미를 유도한다’···를 빙자한 일종의 경쟁 프로그램을 겨냥한 구성이었다· 

당연히 파일럿 프로그램인 만큼 탈락 같은 건 할 일이 없어 경쟁 같은 건 없었지만 정식 프로그램이 된 만큼 경쟁이 붙을 것은 분명해보였는데 포맷을 바꿨다는 것은···

[“경연인 건 마찬가지고! 그런데 약간 그 경연을 하는 방식이 좀 다르다는 거지·”]

“아 그렇군요·”

[“이전에는 그냥 밴드 기타리스트들끼리 이제 서로 경쟁하는 그런 포맷으로 가기로 했었거든요? 근데 이게 좀 다들 밴드도 하고 이것저것 하면서 그렇게 자존심도 있고 가오도 있고 그런 사람들인데 정면대결 붙이는 게 그 전에 나가수 그것도 있잖아? 그때 막 진짜 자존심 싸움 엄청 강했다고 하거든···아 나가수 잘 모르는 나이인가?”]

그렇게 말하며 임 피디는 자기가 왜 결정을 바꾸게 되었는지 이것저것 사유를 늘어놓았다· 알고 지내던 기타리스트도 좀 그렇다고 하고 다른 사람들도 현 포맷 그대로면 참가 힘들 것 같다고 하고 사실 지상파에 밴드 사람들 나오는 거 내가 갑인게 맞지만 좋아하는 음악 장르 살리자고 하는거 그런 거 다 이야기 들어줘야지 등등···

수연은 왜 자기가 그런 하소연을 들어줘야하는지 알지 못하는 상태로 계속 이야기를 들었다· 뭐 남들한테 치이다보면 만만한 애한테 이야기 하고 싶은 모양인가 싶기도 했다·

[“아무튼 그래서 바뀐 포맷이 뭐냐면 이전에는 그냥 밴드 사람들끼리 경연하는 그런 포맷이었는데···이번에는 이제 멘티랑 멘토로 나눠가지고 경쟁을 하기로 했지·”]

“멘토랑 멘티요?”

[“이제 젊은 애들 아직 못 뜬 애들···뭐 그런 애들은 다 멘티로 보내고· 이제 그 사람들을 멘토가 코칭을 해가지고 경연 좀 해서 순위 나누고 그러는 식· 세션도 좀 넣을 수 있게 해서 다채롭게 할까도 생각해보고 있고·”]

‘저 말대로라면···’

‘못 뜬 애’에는 해당하지 않지만 ‘젊은 애’에 해당할 자신은 틀림없이 멘티에 해당할 것이라고 수연은 생각했다· 그럴 수 밖에 없었다· 아무리 젊은 애를 데려와봐야 수연 자신만 하겠는가· 그 옛날 스타킹 이런데에 나오는 ‘기타신동’마냥 초등학생 중학생 이런 애들이 아니라면 자신보다 어린 경우는 없을 것이다·

‘그런데 내가 들어가면 좀···’

동시에 수연은 그렇게 생각했다· 너무 밸런스가 안 맞는 것 아닌가· 아무리 자신이 젊다고 한들 이 피디가 아마추어라고 할만한 애들이랑 경쟁을 할 레벨 같지는 않은데· 게다가 자신과 붙는 애들의 경우에도 영 꺼림직하다는 생각을 할 것이고·

그렇게 생각하던 수연은 조금 믿기 힘든 이야기를 들었다· 마치 당연하다는 듯 종훈이 건넨 말·

[“아 참가한다고 하면 수연 학생은 멘토가 될 거야·”]

“네? 제가 멘토를요?”

* * *

“조금만 더 입어 봐·”

그 말에 수연은 묵묵히 다음 옷을 입으러 탈의실로 들어갔다· 딱 봐도 ‘나 더 입기 싫어요’ 같은 표정임에도 불구하고 말 없이 따르는 딸의 모습에 점원과 혜인 둘 다 웃음이 터져나왔다·

“따님 분이 착하네요~”

“아 옛날에는 안 착했는데 요즘 좀 철이 들었나봐요·”

“사춘기때는 말 잘 안 듣죠 다들·”

사춘기 때문에 그런 것은 아니었지만 아무튼 혜인은 “그렇네요~” 라고 하고 넘겼다· 어찌되었든 사춘기 시절 일어난 일은 확실했으니까·

“거 봐· 잘 어울린다니까· 그거 살까?”

그런 사이 옷을 입고 나온 수연· 밝은 브라운 컬러의 허벅지까지 오는 미니멀한 오픈 자켓· 베이지색 브이넥 니트· 그리고 얼핏 보면 랩스커트로 보일 투턱 퀼로트 쇼츠까지· 당장이라도 바깥에 나가서 “얘가 제 딸이에요!!” 라고 자랑하고 싶을만한 외모와 패션·

“뭐···그러셔도 되고···”

하지만 본인은 영 시큰둥한 표정이었다· 하긴 방송에 나가거나 무대에 설 일 없으면 사시사철 검은색 셔츠/티셔츠에 슬랙스만 입고 다니는 애니만큼 더 그랬다· 

하지만 저러면서도 며칠 있으면 괜히 사준 옷 입는답시고 몇번 입고 나가는 것이 수연이었다· 그런 점이 혜인은 정말로 흐뭇했다·

“그래서 뭐 그 프로그램 제작 들어가는 거 일단 참가는 한다고 했는데요·”

“요새 방송 많이 나가네· 학교에 이야기는 했어?”

“아 아직 안 했어요· 그러고 보니 낮 촬영이랬으니까 해야 할 것 같은데···”

“저녁 촬영으로 좀 해주지·” 같은 푸념을 살짝 하는 수연· 방송 출연이나 일 때문에 결석을 하는 거라면 결석처리는 되더라도 다들 이해를 해 줄 텐데· 학교는 빠지지 말아야 한다는 그 모습을 보면 이상한 데에서 성실성이 발동하고 있는 것 같았다·

“출석 챙기려고 그래?”

“그래도 학교인데 가야죠·”

“뭐 엄마는 굳이 그럴 필요 있나 싶긴 하지만···”

혜인은 그렇게 말하며 머리를 살짝 꼬았다· 보통 이런 말은 반대로 하는 것 아닌가· 엄마가 “그래도 학교는 졸업해야지!” 라고 말하고 딸이 “그런 거 졸업해서 뭐해!” 같은 그런 느낌· 하지만 지금 상황은 정 반대였다· 오히려 딸이 그런 걸 더 챙기겠다고 하는 그런 모습·

‘아니 생각해보면···’

“수연이 너 혹시 대학 가려고 그래? 음대·”

“제가요?”

무슨 소리 하냐는 듯 묻는 표정을 보면 전혀 아닌 듯 했다· 하지만 혜인이 생각하기에는 괜찮은 것 같았다· 어차피 음대는 실기 아닌가· 성적이 좀 안좋아졌다 하더라도 지금 밴드를 하며 성공하고 있는 수연이라면 충분히 가능할 것 같았다·

“지금은 딱히 없는데·”

“한번 생각해봐·”

“글쎄요···”

수연은 머리를 살짝 꼬았다· 잠시 고민하는 모습이 뭔가 말을 고르는 듯 했다·

“음대에 간다 해도 뭐 단시간엔 힘들 것 같긴 하네요·”

“왜?”

“일단 내년 초에는 단독 콘서트 준비 해야 할 거고 그 다음부터는 이제 일본 진출 해야 하니까···그러면 이제 일본에 가서 살 수도 있겠죠?”

“일본에 가서?”

“라이브하우스 공연 하는데 매번 비행기 타고 다닐 수도 없는 노릇일거고·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일단 대학을 다닐 정도로 국내에 오래 있지는 않을 것 같은데·”

“그런가?”

그런 수연의 말에 혜인은 반문하며 생각을 잠시 해 보았다· 일리가 있는 이야기였다· 일본 진출 한다면서 일본에 매번 건너가고 그러지는 않을 것이고···

“아무튼 뭐 고려는 좀 해 볼게요·”

그렇게 말하며 이야기를 끝맺는 수연· 그리고 그 말에 혜인은 기시감을 느꼈다· 마치 부하직원들이 혜인 자신이 내린 지시에 “고려해보겠습니다·” 라고 한 다음 절대 그 지시대로 이행하지 않고 도망다니는 그런···그런 직장인 바이브가 수연에게서 느껴졌기 때문이다·

* * *

방송국 회의실 문 앞·

태민은 심호흡을 몇번 하고는 떨리는 손을 살짝 부여잡았다· 왜 이리도 긴장이 되는지· 대선배들을 만나는 자리라서 이런지 아니면 첫 방송이라 이런 건지· 고등학생 시절 섯었던 자신의 첫 무대 학교 축제 때에도 이렇게 떨리지는 않았다는 느낌이었다·

“안녕하십니까!”

심호흡을 몇번 더 한 후 그는 문을 조심스럽게 열었다· 사람들이 꽤나 있는 회의실· 방송으로나마 혹은 유튜브로나마 봐왔던 몇몇 대선배들의 얼굴도 보였고 얼굴을 알아볼만한 사람도 있었으며 유튜브로 꽤 유명한 기타리스트들도 있었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안태민이라고 하고 작게 유튜브 채널 하나 운영하고 있고 발매한 곡은···”

그런 식으로 자신을 소개해가며 태민은 조금이라도 선배들의 눈에 들기 위해서 노력했다· 아주 약간만이라도 인상에 남는다면 차후 멘토-멘티 선택 때 자신을 선택해줄 확률이 올라가지 않겠는가·

“어 태민아!”

“형! 여기에서 보네요·”

그렇게 인사를 마친 후 그는 옆쪽으로 돌아섰다· 딱 봐도 ‘멘티’일 것 같은 젊은 사람들이 있는 쪽· 아는 사람도 한두어명 있어 인사를 건네고 모르는 사람에게도 인사를 했다·

“아 저는 솔티드 기타라고 채널 작게···”

“아아아~ 그 채널 봤어요· 타브 진짜 잘 짜시던데요· 악보도 몇개 샀었어요·”

“진짜요? 감사합니다·”

그렇게 인사를 다 건넨 후 태민은 혹시 빼먹은 사람 없나 싶어 회의실을 두리번거려보았다· 다 아까 봤던 얼굴· 그제야 앉으려던 태민은 회의실 구석에 의자를 벽면으로 돌린 채 앉아있는 누군가를 보았다· 살짝 작은 체구로 보이는 그런 실루엣·

‘사람···이겠지?’

살짝 다가가보자 인기척을 느꼈는지 고개를 돌리며 그를 쳐다보는 상대방· 그리고 태민은 그 사람을 바로 알아보았다· 딱 봐도 앳되어보이는 나이가 더 들면 엄청난 미인이 되겠구나 싶은· 한번 보면 잊혀지기 힘든 그런 얼굴을 가진 그리고 요즘은 얼굴보다 다른 것으로 더 유명해진···

“혹시 하수연 님 맞으신가요?”

“···으어 네? 아 네· 맞아요·”

졸다가 깬 건지 고개를 팍 흔들더니 그를 쳐다보는 하수연· 상황 파악이 잘 안되는지 머리를 살짝 꼬다가 “혹시 어떤 분이신지?” 라고 질문을 던져왔다· 

“아 이번에 이 프로그램 같이 하게 되어서 참가자분들께 같이 인사드리고 있습니다!”

“그런가요···반갑습니다·”

먼저 악수를 건네오는 수연의 손을 태민은 빠르게 잡았다· 브라운 색의 자켓과 베이지색 브이넥 니트와 같은 패션· 자다 깼음에도 불구하고 흔히 말하는 ‘굴욕샷’이니 뭐니 그런 것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의 외모·

‘진짜 다 가졌네···’

태민은 그렇게 생각하면서 수연과 말을 이어나갔다· “저는 그 안태민이라고 합니다! 작게 유튜브 채널 하나 운영하고 있구요 밴드 하나 하고 있고···” “어···저는 하수연이고요·” “알고 있습니다! Group Sound 기타리스트 되시잖아요?” 같은 대화들·

“어 뭐야! 하수연 하수연···씨 아니에요? 맞죠?”

“아니 언제 있었대·”

대화를 나누고 있자 옆에서 말을 건네오는 사람들· 수연이 벽쪽으로 의자를 돌리고 있었던 탓인지 그 존재를 알아채지 못했던 것으로 보였다· 어느새 반쯤 팬미팅 장소가 되어버린 그 자리에서 태민은 슬쩍 비켜나며 생각했다·

‘그런데 저 사람이 나오면 그냥 우승 아냐?’

밴드로서의 명성이나 기타리스트로서의 실력이나· 현재 한국 밴드 씬에서 가장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는 사람이 바로 저 ‘하수연’일텐데· 그런 사람을 멘티로 잡으면···

“자자자· 다들 모이셨죠? 그럼 이제 회의 좀 시작하겠습니다· 멘토분들 멘티분들 자리 좀 나눠주시구요·”

그렇게 생각하고 있으려니 들어오는 피디· 그 말에 사람들은 각자의 자리를 찾아 이동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태민은 눈을 의심케 하는 모습을 보았다· 하수연이 ‘멘토’ 자리에 앉아 있는 것을·

“수연 학생 멘토에요?”

“아 뭐 그렇게 됐네요···”

“어···멘토? 수연 씨 나이가 몇이랬지?”

“저 지금 음···한국나이는 열아홉· 만나이로는 열여덟·”

“크헣헣허···이야~ 종훈 피디님 아주 그 뭐야· 어그로를 잘 끄시네· 스무살 안 된 미성년자 멘토? 이거 완전 기사 엄청 나가겠네·”

“제가 그걸 노렸죠·”

‘멘토라고?’

시끄러워진 분위기 속에서 태민은 그렇게 생각했다· 저 애가? 멘토? 아무리 기타를 잘 친다고 한들 멘토라니· 아직 20살도 안 된 애인데 어떻게 멘토를 한단 것일까· 

특히 걸리는 점은 사실 나이보다는···조금 다른 쪽이었다· 

그도 다큐멘터리는 봤다· 그러니 수연의 기타 경력이 이제 2년 정도 되었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런 짧은 시간이라면 자기 장르는 잘 알지언정 다른 장르는 잘 모를 텐데· 멘토라는 게 자기가 잘 아는 장르만을 가르칠 수는 없는 것· 도대체 어떻게 하겠다는 걸까·

태민은 그게 궁금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유키하나 님 100코인 후원 감사드립니다·

죄송합니다!!! 지각을 하고 말았습니다!! 후원 인사마저 지각을 하고 말았습니다!! 할복으로 사죄드리고 싶으나 그렇게 한다면 연재를 더이상 할 수 없으므로···양해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4-02-26(월) 23:50 – 소설 내용 일부가 수정되었습니다! 500자 정도가 추가되었는데 다시 읽으실 필요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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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 Pretty Girl Guitarist’s Notes

TS Pretty Girl Guitarist’s Notes

Score 8
Status: Ongoing Released: 2023
Seo Myung-jeon, a famous guitarist known in the industry, suddenly dies one day and possesses Ha So-yeon, an Iljin high school girl who suffered a severe head injury in an accident while riding a shared kickboard and went into a vegetative state. Afterwards, while living as Ha So-yeon, she formed and performed in a b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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