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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 Pretty Girl Guitarist’s Notes Chapter 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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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01

사실 수연은 코스프레를 해 본 적이 있다· 본인은 ‘거추장스러운 의상을 입고 변장을 했다’ 정도로만 받아들이고 있지만 아무튼 코스프레의 범주에 드는 행위였다· 단지 그 때는 그다지 일상복이랑 차이도 없었고···일본이었기에 아무도 알아볼 것 같지 않아 수연이 받아들였을 뿐·

하지만 지금은? 

‘그때 얘들 말하는 거 들어보면 평범한 걸 입힐 것 같지가 않던데···’

게다가 그렇게 입히고 나서 회사 내에서 웃고 즐기는 게 아니라 SNS까지 올린다고 하니···수연으로서는 무조건 피하고 싶은 벌칙· 그러나 수연은 생각했다· 옛말에 호랑이 굴에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지금이 속담을 적용시킬 시간이라고·

‘일단 애들의 생각을 좀 흐트려놔야 해·’

“다했다!! 쉬자!!”

“뭔 소리야 이제 곡 회의 해야지·”

“으악!!”

“다들···레퍼런스 가져 오셨나요···”

딱 봐도 하기 싫어하는 것이 눈에 보일 만큼 몸을 비틀다가 끝나자마자 벌떡 일어나서 소리를 지르는 이서· 그리고 그 모습에 전혀 끝나지 않았다며 핀잔을 주는 서하와 언급하기 싫은 주제를 상기시키는 현아· 수연은 그 모습을 보고 자리에서 일어나 아이들의 의자를 빼 주며 방긋 웃었다·

“고생했지? 여기 앉아·”

“···뭣?”

“왜 그래?”

“아 아니야· 뭔가 잘못들었나 싶어서·”

눈을 번쩍 뜨고 수연을 바라보던 이서는 고개를 살짝 턴 후 자리에 앉았다· 마치 자신이 보고 들은 것이 환각이었다는 듯한 반응· 

바로 그게 수연이 노리는 반응이었다· 아이들을 혼란스럽게 해서 코스프레니 뭐니 그런 이야기를 못 하게 한 다음···다음 번 회의 때 자료를 들고 옴으로서 아무 말 못하게 하기·

“너희들도 여기 앉아· 물 갖다 줄까?”

“아니···갑자기 왜 이래·”

“뭐···뭔가요···”

“뭐가? 뭐 문제라도 있어?”

“문제가 있는 건 아닌데···”

찜찜하다는 얼굴로 자리에 앉은 아이들· 수연은 쟁반에 물 세컵을 올려 탁자로 가져왔다· 그 모습을 본 스태프들의 모습은 뭔가 믿기지 않는 것을 봤다는 느낌· 저 사람들에게도 저런 반응을 기대한 건 아니었는데···하고 수연은 생각했다·

“입 심심할 텐데 뭔가 과자라도 먹으면서 할까· 혹시 먹고 싶은 거 있어?”

“너 왜그래!”

“왜?”

“얘 갑자기 이상해졌어! 아니 방금 전까지만 해도 멀쩡했는데? 혹시 너 아까 밖에 나갔다 오면서 머리에 뭐 맞았냐?”

“무슨 소리를 하는 걸까· 전혀 아닌데·”

“으어악! 소름끼쳐· 얘 지금 뭐 이상한 거 하는 거 같은데 지금 뭐 찍고 있는 거 아니에요? 몰래카메라 같은 거?”

갑자기 벌떡 일어나 스태프들에게 그런 말을 외치는 이서· 하지만 스태프들은 대답 대신 고개를 저었다· 전혀 그러고 있지 않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아니 나만 이렇게 느끼나? 얘 몇분 전만 해도 멀쩡하지 않았어?”

“너만 그렇게 느끼는 건 아닌 것 같긴 해·”

“수연님···혹시 약 드셨나요···”

“아니? 전혀 그렇지 않은데· 완전 멀쩡해·”

“너 지금 그렇게 말하는 것 만으로도 엄청 소름끼친다고!!”

순식간에 표정을 3가지로 바꾸며 소름이 돋고 춥다는 듯 팔을 감싸는 이서· 한쪽 눈썹만을 끌어올리며 ‘제정신인가?’라는 표정으로 수연을 보는 서하· 그리고 진짜 괜찮냐는 듯 걱정의 시선을 보내고 있는 현아·

“우리가 뭐 잘못한 거 있어? 뭔지는 모르겠지만 우리가 미안하고 최대한 고칠게· 응?”

“너희가 잘못한 건 아무것도 없어· 물론 나도 아무런 문제가 없고·”

“니가 아무런 문제가 없으면 “나도 아무런 문제가 없고·” 같은 소리를 하겠냐? 딱 평소대로 한심하게 쳐다보면서 “이상한 소리 하지 말고 공부나 해·” 같은 소리 하겠지·”

“맞아요···”

“진짜 괜찮은데···”

“너 진짜 열 있는 건 아니지?”

수연의 이마에 손을 대는 이서· 하지만 없는 열이 날 리가 없다· 이서가 자신의 손을 바라보며 “이상한데···” 라고 이야기하는 사이 수연은 목적 달성을 위해서 휘집어놓은 분위기를 회수하기 시작했다·

“너희들이 왜 이상하다고 느끼는지는 잘 모르겠지만···너희들이 이상하다고 하니까 그럼 나는 조금 눈을 붙이고 올게· 아까 비트 관련해서 이야기 듣고 있던 것 같은데···나 자고 오면 다음 코너 진행해보자· 내일 아침에 굶을 수는 없잖아?”

“으 응···”

수연은 그렇게 말하면서 테이블 위에 널려 있던 노트북을 걷었다· 그리고 수연이 돌아선 다음 승리의 미소를 짓기 직전 갑자기 등 뒤에서 이서의 말이 쏘아졌다·

“잠깐만·”

“왜?”

“너 설마···아니지?”

이서는 손 쓸 새도 없이 빠르게 노트북 하나를 가져가더니 바로 클라우드 폴더를 열었다· 이서와 현아 서하가 업로드한 것이 명백해보이는 레퍼런스 파일명들· 하지만 거기에는 없는 수연의 이름·

“야! 너 도망갈라고!!”

“아니 이게 들키네·”

이번 고비만 넘기면 되는 거였는데· 수연이 머리를 꼬는 사이 이어지는 말들· “저거 표정 바뀌는 거 봐!” “괜히 걱정했네·” “진짜 걱정했단 말이에요···”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서 수연은 문득 생각했다·

‘그런데 도대체 내 이미지가 어떻기에 저런 말을 하면 닭살이 돋고 소름이 끼친다고 하는 건지···’

* * *

천금같은 기회를 날려버린 후 수연은 기회를 놓친 댓가를 맞이했다· 다행인 것은 오늘 촬영 현장에는 다른 회사 사람들도 많고···의상 같은 것도 가져오지 않고 해서 당장 코스프레 형에 처해지는 신세는 피했다는 것·

“그건 그거고 그럼 일단 회의부터 해 볼까· 지금 여기서 우리가 논의한 걸 바탕으로 조금 있다가 작곡가 분들이랑 너희랑 곡을 써 볼 계획이니까 이야기를 하면서 좀 심상에서 구체적인 이미지를 떠올려 놔·”

“으 아직도 소름돋네·”

수연은 무슨 소리를 하냐는 듯 이서를 바라보았다· 그 시선에 뜨끔하기보다는 오히려 상쾌하다는 시선으로 수연을 마주보는 이서·

“니가 우리가 되어봐야 안다니까· 몇분 전만 해도 멀쩡했던 애가 무슨 갑자기 악역영애에 빙의라도 된 것 마냥 정중하게 말투 쓰고 그러는 데 안 이상하겠냐고!”

“악역영애물이···왜 인기가 있는지 좀 알 것 같다는 느낌···”

“악역영애가 뭔데 이 씹덕들아·”

“그러게· 그게 뭔데?”

“악역영애를 몰라?”

수연은 도대체 왜 그걸 알아야되는지 궁금했다· 보나마나 또 무슨 만화영화에 나오는 그런 용어겠지· 손을 휘저어 분위기를 환기시킨 후 수연은 펜션 거실 한구석에 걸려 있는 60인치 스마트 티비에 자료를 띄웠다·

“일단 뭐 이 컨셉을 발안했던···현아가 들고 온 거부터 보자·”

현아의 이야기는 이전과 비슷했다· 애니메이션의 장면 레퍼런스를 들고 오면서 ‘어떤 사춘기의 아련한 향수’ 같은 그런 이야기를 하는 현아· 

그래도 설명은 이전보다 들을 만 했다· 알아들을만한 레퍼런스가 있었기 때문에·

“제가 생각한 건 그···코시엔 아세요? 일본 고교야구···”

“알지· 손수건 왕자···”

“그게 뭔데?”

“그런 사람이 있어·”

이서가 알아들었다면 분명 또 늙은이라고 놀렸을 것이라 생각하며 수연은 입을 다물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현아가 가져온 것 또한 그 사례였다·

“어떻게···아셨어요? 이게 06년···이야기긴 한데···”

“너 진짜 뇌에 어르신 노인이라도 들어가 있는 거 아냐?”

수연은 의외로 정곡을 찌르는 이서의 목소리를 무시했다· 그러는 사이 현아의 설명이 이어졌다· 

손수건 왕자란 06년 코시엔 당시 약 2주동안 7경기 950구를 던진 일본의 투수 사이토 유키를 말하는데 자기 몸이 망가질 것을 알면서도 공을 던졌다고 한다· 이런 사례가 사이토 유키 단 한명만 있었다면 역대급 혹사 사례로 남았겠지만 그렇지 않다· 코시엔에서는 저 정도는 아니더라도 자기 몸을 갈아가면서 경기를 하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이유는···

“단 한번밖에···오지 못하는 그런 자리니까요···”

자신의 몸을 태워서라도 불꽃을 피우는

그런 스러져가는 청춘·

일본 애니메이션에서 다루는 중요한 감성 중 하나라고 현아는 설명했다·

“그렇지만···한국에는 잘 사실···잘 동감을 못하는···그런 느낌이죠···”

“뭐 우리나라는 어릴 때 뭐를 불태우기보다는 그 시절 고생해서 대학 잘 가서 어쩌고 저쩌고~ 이런 게 많으니까·”

“하지만 우리가···겪지 못한 일들 이라도···그 감정에 공감하게는 할 수 있는 거니까요···애초에 우리 첫 Ep···Plastic Nostalgia도 그랬구요···”

현아는 그렇게 말하며 손가락을 만지작거렸다· 대충 무슨 느낌인지는 알아들을 것 같다고 수연은 생각했다·

“다음 이서 차례·”

“어···일단 내가 생각하는 건! 크흠·”

목을 살짝 가다듬더니 자신이 생각해온 자료를 해설하는 이서·

“내 생각에는 애초에 이 졸업식이라는 컨셉은 현아 언니가 제시를 한 거니까 저 쪽 이야기가 정확할지도 모르지만···”

“그런 건 없으니까 그냥 말해·”

“아무튼! 내 생각에는 우리가 보통 보면 졸업식이라는 걸 일종의 시작으로 보잖아?”

“그런가?” 라고 하는 서하의 중얼거림· 이서는 “예를 들어서 고등학교 졸업식이라고 하면 고등학교 이후의 삶을 생각하게 되는 거잖아·” 라고 대답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졸업식이라는 건 그 시절을 끝내는 거라고도 생각이 든단 말이지· 뭐라고 해야 할까 이제 중학교를 졸업하면서 ‘아 이제 고등학교 들어가니까 중학교때 했던 부끄러운 짓은 하지 말아야지!’ 같은 느낌으로· 고등학교도 마찬가지로· 그렇지 않나?”

“우리한테 굳이 물어보지 말고 계속해·”

“여튼 대학교도 졸업식이 있으니까· 이제 졸업을 한 다음에는 뒤가 없잖아? 사회인이 되는 거잖아? 어른이 된다는 건데 이제 어른이 되면 철 없이 살면 안 되는 거고 좀 진지하게 세상을 받아들일 준비를 하면서···학생이 끝나면 어른이 되는· 그런 철없는 시기에 대한 졸업···아직 나는 어른이 될 준비가 안 됐는데 막 투기장으로 끌려가는···장례식 뭐 그런 느낌이···비웃지 마세요!”

카메라를 잡고 있던 회사의 스태프 중 한명이 푸흐흡 웃음을 터트린다· 그런 스태프에게 이서는 들고 있던 펜을 휙 던졌다· 진짜 어디 맞았는지 “악!”이라는 소리가 들리는 동안 이서는 씩씩거렸다·

“아니! 기껏 이런 거 이야기하라 해서 쪽팔리는데도 이야기했는데! 자꾸 비웃는 건 뭐임!!! 진짜 맞고싶어 여러분?”

“안 비웃을 이야기를 해야 안 비웃는···어억! 컥···크엑···”

어느새 서하에게 작렬한 리버블로· 고통에 침을 흘리고 있는 서하를 뒤로 한 채 이서는 계속해서 말을 이어갔다·

“아무튼 그런 나는 그런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현아 언니는 내가 생각하기에는 졸업식에 대해서 조금 아련한? 그런 일본 애니메이션적인 감각이라고 해야 하나···아 이건 유포니엄을 봐야 이해가 가능한데·”

“유포니엄···진짜 재밌어요···꼭 보세요···”

“도대체 그게 무슨 내용인지는 모르겠지만 진짜 한번 보긴 해야겠다· 자꾸 그거 가지고 이야기 하는 거 들어보니까·”

“아무튼 내가 생각하기엔 그런 느낌이야· 뭔가 장례식이라고 해야 하나 아니면 뭐 출소? 그래도 나는 꿋꿋히 살아간다? 그런 느낌의 음악도 좋지 않을까·”

“Welcome to the Black Parade 같은 거 말하는 건가?”

어느새 부활했는지 이야기를 하는 서하· 그 말에 수연은 그 유명한 노래의 뮤비를 떠올렸다· 확실히 엄청나게 유명한 노래고 딱 이서가 말한 그런 주제에 어울리는 노래지만···수연 자신은 그 노래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뭔가 사연이 있는 건 아니고 그냥 수연이 이모(Emo)를 싫어했기 때문이다·

“아무튼 둘 다 무슨 느낌인지는 알겠는데·”

수연으로서는 약간 이해가 힘든 느낌이긴 했다· 하지만 뭐 애시당초 첫 EP를 만들 때···그때도 이해는 하지 못했으니까· 하지만 이해를 하지 못하더라도 이미지는 떠올릴 수 있는 법· 현아가 제시한 레퍼런스를 다시 한번 훑어보다가 수연은 뭔가 멜로디 하나를 떠올렸다· 

과거에 대한 미련· 잘 할 수 있었는데 하고 다시 되새기게 만드는· 하지만 다시 되돌아올 수 없음에 후련하게 떠나보낼 수 밖에 없는 단조의 멜로디· 템포는 좀 많이 느리다· 80정도로 잡으면 될까· 

“응?”

수연은 낮게 허밍을 하기 시작했다· 그 소리에 이서가 의문을 표하는 가운데 수연은 마이크를 세팅하고 옆 방에 놓여 있던 신디사이저를 노트북에 연결했다· 오디오 인터페이스에 케이블이 꽂아지며 일순간 스피커에서 나오는 잡음·

그것을 신호로 수연은 키보드를 치기 시작했다· 어울리는 코드를 자신의 마음대로· 그냥 내키는 대로·

“오···아니 뭐야 이거· 지금 바로 곡 쓰는거야?”

“아니 뭔데·”

“이거는 약간 좀 그런 거 같은데···다른 느낌인가?”

넣은 코드를 지운 다음 새로 다시 녹음을 해 본다· 멜로디도 살짝 바꿔서· 마음에 들지 않아 다시 지우고 새로 녹음을 한다· 그런 과정에서 계속해서 바뀌고 다듬어지며 다채로워 지는 곡·

“뭐에요 지금 곡 쓰시는 거에요?! 이거 빨리 찍어야 돼! 빨리빨리!”

그리고 그런 광경에 모여드는 사람들· 

거의 최초로 공개하는 수연의 작업 풍경에 회사 사람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카메라가 돌아가는 사이···오늘 멤버들 교육을 하러 온 외주 작곡가가 질문을 던졌다·

“평소에도 이렇게 작업하시나요? 그냥 갑자기 이렇게 딱 바로·”

“보통 이런 느낌이긴 하죠· 그냥 악상 떠오르면 이렇게 써 보고· 악기 넣고 이제 대충 믹싱이랑 사운드 손 보고·”

수연은 그냥 아무런 생각 없이 대답했다· 그 억양에 진실성이 느껴진 모양인지 외주 작곡가가 “이게 천재인가···” 같은 소리를 중얼거렸다· 조금 부끄러운 이야기였다·

“아니 근데!”

“응?”

“이러면 곡 어차피 나왔으니까 우리 내일 밥이랑 이런 거 다 먹고 그냥 관광도 할 수 있는 거지?”

“무슨 소리야·”

이서의 활기찬 이야기에 수연은 코드를 치다 말고 몸을 돌리며···이서를 황당하다는 듯 쳐다보았다· 그 표정에 당황하는 이서·

“내가 쓴 건 내가 쓴 거고· 니들은 니들대로 써야지· 너희는 오늘 뭐 곡 진행 어느정도 안 되면 진짜 잠 못 잔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괴도애기 님 100코인 후원 감사드립니다·

죔죔 님 200코인 후원 감사드립니다·

유키하나 님 200코인 후원 감사드립니다·

출석 님 20코인 후원 감사드립니다·

200화라고 후원을 너무 많이 해주셔서···! 무슨 말을 써야 할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오늘도 내일도 모레도 열심히 쓰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의 추천곡은! Eric Clapton – Breaking point 입니다! 24 Night 버전을 저는 즐겨 듣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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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 Pretty Girl Guitarist’s Notes

TS Pretty Girl Guitarist’s Notes

Score 8
Status: Ongoing Released: 2023
Seo Myung-jeon, a famous guitarist known in the industry, suddenly dies one day and possesses Ha So-yeon, an Iljin high school girl who suffered a severe head injury in an accident while riding a shared kickboard and went into a vegetative state. Afterwards, while living as Ha So-yeon, she formed and performed in a b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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