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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 Pretty Girl Guitarist’s Notes Chapter 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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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17

팬미팅이 개최되는 라이브 하우스· 

[레이블 에코사운드]의 직원들의 예상으로는 평화롭고 느긋한 분위기였어야 할 곳· 

예상으로는 많으면 3~40명·

드문드문 서 있는 사람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통기타를 치며 노래를 불러주고· Group Sound가 본격적으로 진출하지도 않았는데 자발적으로 기습 팬미팅에 오는 사람들이 이렇게나 있다! 라고 기록을 남기고 메이저 레이블에 그래도 우리가 이렇게 사람을 모았는데 시장성이 있지 않을까요···라고 주장할만한 근거가 되어줄· 

그런 팬미팅이 될 것이라고 [레이블 에코사운드]의 직원들은 생각했었다·

하지만 지금의 분위기는 어떠한가·

“죄송합니다! 조금만 더 기다려주세요!”

“밖에 몇명 정도 남았어?”

“많이 줄어들긴 했는데···아직 사람들 다 안 들어왔어요!”

“사람 더 올 것 같은 분위기야?”

“올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이미 입장을 마쳤음에도 불구하고 가득 차버리다 못해 계단까지 늘어선 줄· 에코사운드의 직원들은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안내를 하고 고함을 지르고 카톡을 한다· 주위를 지나가던 사람들이 저게 무슨 난리인가 하고 쳐다보기도 하고 사진을 찍기도 하는 그런 광경·

그리고 사람들의 줄을 따라 어둑한 계단 밑으로 내려가보면 나오는 작은 라이브 하우스·

이리저리 상처가 가득한 검은 벽면은 각종 포스터와 번호판 장식물 등으로 뒤덮혀 있다· 춤 좀 추면서 몇번 움직이다 보면 쉽게 왕복할 수 있을 법한 맨 뒤에서도 보컬의 얼굴을 아주 또렷하게 볼 수 있을 정도의 넓이·

그 공간에는 사람들이 꽉 들어차 있다·

사람들의 수 자체는 그렇게 많지는 않다· Group Sound의 최근 공연에 비교해보자면 한참 적다· 올림픽홀에서 열렸던 연말 콘서트와는 비교할 수도 없고 그 이전에 열렸던 팬미팅과도 마찬가지·

하지만 이 작은 라이브 하우스를 꽉 채우기에는···충분한 인원이다· 단지 채우는 것으로 모자라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미처 들어오지 못한 사람들이 계단에 서서 언제 들여보내주나~ 하고 있을 정도로·

“죄송합니다···저희가 이렇게 많은 분들이 오실 줄 몰랐기 때문에! 팬 여러분들께서는 조금만 더 밀착해주셔서 다른 팬 분들이 들어올 수 있게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무대 위로 올라가 안내를 하는 정유영 과장· 사람들은 “에~” 나 “회장이 너무 작아·” 라고 중얼거리면서도 그에 따라 한발짝씩 서로에게 더 다가섰다· 그리고 생겨난 빈 공간에 들어서는 사람들은 꽉 차버린 내부 모습에 놀란 표정을 지었다·

“너무 많이 왔는데···”

“그러게요·”

“굿즈랑 시디는 어때?”

“지금 이미 다 떨어졌어요!”

“다른 거 좀 찾아봐줄래? 기념 굿즈로 할만한 제품이 있나 좀 바깥에 보고 와줘· 찾으면 나한테 사진으로 보내주고·”

“알겠습니다!”

그렇게 스태프 중 누군가가 급하게 뛰쳐나가고· 나머지 직원들은 어떻게든 건물 안으로 사람들을 집어 넣었다· 락 페스티벌의 헤드라이너 타임처럼 움직일 틈도 없이 꽉 들어찬 라이브 하우스· 체온에서 비롯된 살짝 불쾌한 열기·

하지만 그런 열기보다 더 뜨겁게 느껴지는 것은 하수연에 대한 기대였다· 다들 아무런 말 없이 조용하게· 그저 앞으로 나올 사람만을 기다리고 있는· 그런 폭발 직전의 화산을 보는 듯한 긴장감· 

그리고 그 화산은 하수연의 등장과 동시에 폭발했다· 

“와아아아!!!”

수연의 등장과 동시에 쏟아진 환호성은 수연마저 움찔하게 만들 그런 기세· 

“반응이 엄청나네요·”

“그러게· 일본 락 팬들은 원래 다 이런가?”

쏟아진 반응에 무대 뒤에서 그런 이야기를 나누는 스태프들· 결론부터 말하자면 반 정도는 맞고 반 정도는 틀린 이야기다·

일본은 걸즈 밴드를 좋아하는 나라다· 걸즈 락이라는 고유의 장르가 있으며 ‘걸즈 밴드 중 메이저 데뷔 이후 최단기 무도관 진입 기록’을 가지고 팬덤 싸움을 할 정도로·

하지만 이런 일본의 걸즈 밴드는 한국의 ‘기획사발(發) 보이 밴드’처럼···작곡 및 편곡 등을 타인에게 맡기는 경우가 많다· 그 뿐만 아니라 컨셉이나 활동 등을 전부 메이저 레이블에서 짜 주기도 한다· 물론 연차가 쌓이고 실력이 늘어나게 되면 자연스럽게 자신들이 프로듀싱을 맡게 되기도 하지만·

그러나 Group Sound는 어떠한가·

여기 있는 사람들 대다수가 그들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 락의 불모지 한국에서 나타난 밴드· 실력 또한 부족함이 없음을 넘어 K-pop의 나라 한국에서도 밴드 음악으로 차트를 뚫을 만큼 좋다· 

게다가 그 음악들 전부가 남의 도움 하나 빌리지 않고 스스로 만들어 낸 것이라고 한다· 얼마나 실력이 좋으면 K-Pop 아이돌 중 하나에게 곡을 줬다고 하기도·

그 뿐만이 아니다· 

리더 하수연은 평범하게 살아가던 아이가 부모의 죽음으로 삐뚤어지고···양아치의 삶을 살다가 선생을 만나 천재적인 기타 재능을 발휘한다는 만화같은 서사를 가진 아이· 그리고 그 아이를 밴드로 데려온 동네 친구 ‘최이서’와 그녀가 데려온 멤버 두명···‘정현아’ ‘유서하’· 얼마 만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십년 넘게 만난 악우들처럼 노는 모습·

 어느 나라던 좋아할만한 서사이지만 특히 좋아하는 나라를 꼽자면···일본이 첫 손가락에 꼽힐 확률이 높은 그런 서사·

 그 결과가 바로 지금이다·

‘여기가 일본이 아니라 한국인가? 혹시 내가 졸다가 방금 깼나?’ 

“수연 쨩!!”

“사랑해요!”

“그룹 사운드 최고!!”

“하수연! 하수연! 하수연!”

수연은 그런 생각을 했다가 바로 그런 생각을 지워버렸다· 아무래도 들려오는 소리는 한국보다도 더 열성적인 것 같았기 때문· 얼마 되지도 않는 사람들인데 왜 이렇게 목소리가 다들 큰 것인지·

“어···안녕하세요· 곤니치와· 이거 맞나? 곤방와? 곤방와·”

“와아아아아!!”

그 반응은 어설프지만 뚜렷한 일본어가 수연의 입에서 나왔을 때 극에 달했다· 막 스무살이 된 귀여운 여자아이의 입에서 일본어가 나온다· 열심히 배운 티가 나는 그런 느낌으로· 어떤 누가 그런 광경을 싫어할 수 있겠는가· 

“여러분들의 반응? 반응· 좋습니다· 저 일본어 조금· Very 조금· 듣기? 됩니다· 조금 못하는데요 양해 부탁드려요· 네·”

“괜찮아요!”

“네!!”

“감사합니다!”

무슨 말을 해도 좋다고 해 줄 기세인 관객들을 보고 수연은 살짝 머리를 꼬았다·

‘내 일이긴 하지만···솔직히 그 정돈가···’

자신의 일거수 일투족에 반응하는 것을 보며 수연은 그렇게 생각했다· 물론 그 정도였기 때문에 다들 그러고 있는 것이었다·

* * *

처음의 소란이 잦아든 후·

무대 아래로는 움찔하기조차 힘들 정도로 사람들이 꽉 들어찬 라이브 하우스· 그 무대에 서서 수연과 [레이블 에코사운드]의 직원들은 팬미팅의 순서를 진행했다·

“지금부터 한분씩 올라오셔서 악수 하시고 사인 받아가시구요! 혹시 사진이 필요하시다면 미리 핸드폰 잠금 해제하셔서 카메라 어플 준비 부탁드립니다! 올라오시고 준비하시면 약간 시간이 걸릴 수가 있으니까요!”

팬들과의 질의응답을 하고· 악수를 하고 사진을 찍어주는 등· 무료 팬미팅이라 팬서비스에 소홀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연은 단 하나의 찌푸림이나 피곤함 없이 팬미팅을 수행해나갔다·

게다가 일본 팬들에게 인상적인 것은 그런 부분만이 아니었다· 

“오사카에서 오신 켄타 님께서 팬레터를 보내주셨는데요· 하나 여쭤보고 싶으시다고 하네요· ‘수욘 상이 가장 좋아하는 기타리스트는 누구인지 혹시 알 수 있을까요?’”

“제 라이브 공연을 보셨는지 모르겠지만 제 기타는 Black Strat이죠· 네· 제가 제일 좋아하는 기타리스트는 역시 David Gilmour입니다· 그 외에 좋아하는 기타리스트라고 하면···Eric Clapton· Jerry Garcia Duane Allman Stevie Ray Vaughan 등등·”

“도쿄에 사시는 스즈키 님의 질문입니다· ‘이때까지는 약간 팝적인 사운드를 하셨는데 혹시 다른 사운드를 시도해보실 생각이 있나요? 있으면 어떤 장르인지 여쭤볼 수 있을까요?’”

“음···저 같은 경우는 일단은 저희 밴드가 가장 잘 수행할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있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저는 올드 블루스를 기반으로 삼고 있는 연주자이기 때문에···솔로로 활동할 때가 온다면 그런 음악을 주로 하고 싶네요·”

한국어로 말하자면 소위 ‘근본’이라고 하는 바로 그것·

00년대 이후에 태어난 여고생임에도 불구하고 40년 전 50년 전의 음악을 이야기하며···전혀 ‘어린 아이의 과거에 대한 치기어린 동경’으로 느껴지지 않게 하는 원숙한 대답· 한국에서도 비슷한 뉘앙스의 답변을 했었으나 코어한 락 리스너들이 많은 일본에서는···더 특별한 의미로 받아들여질 수 밖에 없는 답변·

그리고 팬미팅에 참여한 커버 밴드의 특별 공연에서도···수연은 일본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감사합니다!”

[공중정원]을 부른 커버 밴드· 공연 자체는 그냥 아마추어 밴드가 커버를 시도했다는 느낌· 하지만 노래를 즐기고자 하는 마음과 떨리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공연을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이 동시에 느껴져···조금 낮은 퀄리티에도 불구하고 박수를 보낸 사람들·

“잠시만요·”

하지만 그런 커버 밴드의 공연은 그렇게만 끝나지는 않았다·

“방금 기타 봤어요· 이렇게 아니에요·”

“이런 식으로요?”

“네· 그렇게 아니고· 이렇게· 이런 식으로·”

커버 밴드의 기타리스트가 보여준 모습을 보고 단번에 문제점을 찾아 교정을 해 주는 모습· 뭘 하는지 고개를 빼 들고 보던 관객들도 가르침 몇번에 순식간에 좋아진 연주를 보고 눈을 크게 치뜬다·

“제가 리듬 기타· 합니다· [별이 되어가는 것]· 같이 해 보죠·”

뿐만이 아니라 커버 밴드와 같이 연주를 해주기까지 하는 수연· 리드 기타가 아닌 리듬 기타 포지션에서 보컬을 부르면서· 커버 밴드를 총체적으로 리드해가며 연주를 한 단계 아니 몇 단계는 업그레이드해버리는 수연의 모습· 

그 모습에 사람들은 진심어린 환호를 보냈다· 아직 유명해지지는 않았으나 곧 유명해질 것이 분명한· 아니 유명해지는 것을 넘어서 어디까지 뻗어나갈지 모를·

그런 아티스트의 첫 발걸음을 그들이 목격한 것을 기념하면서·

* * *

“마지막으로 사진 한장 찍겠습니다~! 다들 손 들어주세요~!”

그렇게 짧은 팬미팅이 마무리 된 후·

라이브 하우스를 가득 메운 사람들의 사진을 찍고 나가는 사람들에게 음료수 하나씩이라도 쥐어주고· 인사를 하면서 사람들이 몇명이나 왔는지 카운트를 하고·

“한국인들이라고 해서 반신반의했는데 오늘 공연 좋더만! 앞으로가 기대되는 팀이네요· 무슨 일 있으면 꼭 연락주세요!”

“알겠습니다!”

라이브 하우스의 사장에게 호평을 받고 그렇게 마무리 된 팬미팅·

“이 정도면 충분할까요?”

“네?”

“우리 팬들의 수 말이죠·”

수연은 정유영 과장에게 질문을 던졌다· 애시당초 이 팬미팅의 이유는 정유영 과장이 대형 레이블을 설득하기 쉽게끔···Group Sound의 팬이 얼마 정도 되는지 대략적으로 측정하기 위해 벌인 일이었으니까·

“어···글쎄요? 정확하게는 모르겠지만!”

그 질문에 정유영 과장은 대답했다· 정확하게는 알 수 없다· 그들의 예상보다는 많이 온 것이 확실한 수이지만···몇백명 몇천명이 들어온 것도 아닌 그런 사람 수· 메이저 레이블들이 이미 부정적인 인상을 가지고 있다면 그 인상을 뒤집기에는 어려운 수치·

“이 정도면 충분할 것 같아요!”

하지만 정유영 과장은 생각했다· 메이저 레이블들이 부정적으로 나온다고 할지라도···팬들이 이 정도라면· 이 숫자라면· 이 환호라면· 수연과 Group Sound에게 보내주는 이런 성원이라면· 

굳이 메이저 레이블에 구애받지 않고라도 그들은 성공할 수 있다고· 

“이제 이 데이터 가지고 내일이나 모레 다른 레이블 만나러 가 봐야죠!”

“제가 보기엔 이 정도면 막 자기들이랑 계약하자고 찾아오고 이럴 것 같단 말이죠~”

“김 주임님 그 정도는 아니지 않을까요! 근데 그런 모습이 보고 싶긴 하네요!”

아직은 따뜻함이 보일 기색도 없는 추운 겨울날의 도쿄· 마구잡이로 바람이 불고 어찌보면 눈까지 오려나 싶은 쌀쌀한 밤· 

하지만 그런 밤의 추위조차 식힐 수 없는 스태프들의 열기· 몇 시간 동안 뛰어다니고 말을 하고 소리를 지르고···땀이 송골송골 맺힌 그들의 이마· 

그렇게 반팔을 입고 차가운 캔커피를 마시며 길가에서 떠들고 있는 스태프들을 보며 수연은 생각했다· 세상만사 노력의 결과가 꼭 좋게만 돌아오는 것은 아니지만···이번에는 꼭 그랬으면 좋겠다고·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몹시 늦었습니다· 죄송합니다·

dldbsgks**** 님 3코인 후원 감사드립니다·

참으로 늦었기 때문에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추천곡 하나만 놓고 가겠습니다·

Tedeschi Trucks Band – Midnight in Harlem 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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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 Pretty Girl Guitarist’s Notes

TS Pretty Girl Guitarist’s Notes

Score 8
Status: Ongoing Released: 2023
Seo Myung-jeon, a famous guitarist known in the industry, suddenly dies one day and possesses Ha So-yeon, an Iljin high school girl who suffered a severe head injury in an accident while riding a shared kickboard and went into a vegetative state. Afterwards, while living as Ha So-yeon, she formed and performed in a b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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