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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 Pretty Girl Guitarist’s Notes Chapter 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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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23

“2026년 한국대중음악상 올해의 음반 부문 수상자를 발표하겠습니다· 수상자는···축하드립니다· 그룹 사운드 [별이 되어가는 것]·”

네 번째 터지는 환호· 아까 전만 해도 얼떨떨해하던 아이들은 이제는 약간 익숙한 느낌으로 무대 위에 걸어올라가 자리를 잡았다· 그 뒤를 따라간 수연에게 다시 한번 넘겨지는 트로피·

‘가장 마지막에 주어지는 상인 만큼···가장 권위있다고 보는 것이려나·’

300석 가량의 객석을···가득 메우진 않았지만 그래도 빈 자리가 드문드문 보일 정도로는 메운 관객들에게서 터지는 환호· “그룹 사운드!”라며 그룹명을 환호하는 사람도 있고 촌스럽게 “락 윌 네버다이!” 라고 외치는 사람도 있다· 그 외침을 듣고 수연은 약간 얼굴이 붉어지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네 번이나 올라왔다보니 뭐라고 말을 해야 할지 잘 모르겠네요·”

작게 터지는 웃음· 수연은 머리를 살짝 꼰 다음 입을 열었다·

“최초에 이서에게 밴드를 하자는 제안을 받았을 때는···일이 이렇게 될거라고는 전혀 상상을 못 했습니다· 아마 그때 거절을 했더라면 지금의 저는 없었을 것 같기도 하네요·”

“고마워해야 돼·”

은근슬쩍 끼어든 이서에게 다시 터지는 웃음· 수연은 이서의 뺨에 손을 대고 밀어낸 다음 계속해서 말을 이어갔다·

“앞선 소감에서 감사를 너무 많이 했기 때문에 다른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제가 이런 말을 해도 될런지 모르겠습니다만은 음악이라는 것은 결국 어느 방향으로 가든 찬란하게 빛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약간 뜬구름 잡는 소리에 기자들의 타이핑 소리가 멈추었다·

“물론 그 빛을 바라보는 사람은 본인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예를 들어 로버트 존슨 같은 사람이나· 반 고흐 같은 사람이나· 길을 끝까지 걸어가지 못하고 여정을 마쳐버리는 그런 일도 생기겠죠· 끝나고 나면 뭐가 소용이 있을까 싶긴 하지만···”

하지만 이어진 수연의 말에 사람들은 그녀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곧바로 이해했다· 로버트 존슨 반 고흐···유명한 사람들의 예를 들어 이야기를 했지만 실제로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다른 사람의 삶일 것이리라·

“하지만 소철도 결국 꽃을 피우기 마련이니까요· 그 날까지 모두 다 노력해나갑시다· 감사합니다·”

* * *

[그룹 사운드 4관왕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 막 내려]

[그룹 사운드 한국대중음악상 ‘올해의 음반’···4관왕 장식]

[놓친 것은 ‘올해의 노래’ 뿐···‘Group Sound’ 한국대중음악상 2026 4관왕]

[···다만 아쉬운 것은 [공중정원]이 ‘올해의 노래’로 선정되지 못했다는 것이다· 물론 [Doesn’t Know] 또한 좋은 노래임은 분명하다· 뉴트로와 키치 팝을 섞어 K-Pop식 문법대로 잘 차려낸 [Doesn’t Know]는 분명 올해의 노래로 선정될 가치가 있는 곡이다·

하지만 [공중정원]은 슈게이징이라는 대중성과는 극단적인 거리를 가지고 있는 장르를 가지고 와 메인스트림에서 성공시켰다· 전통적인 슈게이징 락의 기타 사운드에 새로운 텍스처와 레이어를 추가한 것 뿐만 아니라 미묘하게 시적이면서도 감성적인 가사로 듣는 이의 마음을 사로잡음으로서 슈게이징 뿐만이 아니라 락 장르 내에서도 차별화된 아이덴티티를 형성해낼 수 있었다·

[공중정원]은 슈게이징 락 장르의 경계를 넓히고 다양한 음악적 요소를 통합한 혁신적인 작품으로 평가받을 만하다· 음악적 측면 뿐만 아니라 비-대중적인 장르를 어떻게 대중적인 장르로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인가 하는 고민· 그리고 대중성을 획득하기 위한 마케팅 방법까지· 총체적으로 볼 때 한국의 락 밴드들이 걸어가야 할 교과서와도 같은 트랙이 바로 [공중정원]이다· 이러한 곡이 한국대중음악상에서나마 ‘올해의 노래’로 선정되지 못한 것은 매우 아쉬운 일이다·

– 평론가 이지성]

* * *

아이돌이나 팬덤형 가수 혹은 한국 사람들이라면 대다수가 알만한 그런 대중형 가수· 그것도 아니면 ‘기계’의 도움을 빌렸거나· 그게 아니라면 올라가기 힘든 것이 바로 멜론의 ‘일간’ ‘주간’ ‘월간’ 차트이다· 

실제로도 Group Sound는 [공중정원] 때 조차···Top 100 차트에나 발을 올렸었지 일간 차트에는 진입도 못했었던 적이 있다· 그 이후로 이건 우리가 굳이 들어가려고 애를 쓸 필요가 없는 영역이구나 해서 그만두었고·

하지만 [너를 만나는 순간]은 그 모든 방해를 뚫고··· 

[4 | 너를 만나는 순간 / Group Sound | 옆집에 사는 너 OST Part 1 ]

멜론차트의 최상위권에 발을 올려놓았다· 어떤 바이럴도 홍보도 ‘기계의 도움’도 없이 순수하게 대중의 힘으로· 그야말로 ‘대중픽’이 되어버린 상태·

이러한 상황은 멜론 뿐만이 아니었다· 유튜브 뮤직 2주 연속 TOP 100 1위(현재는 3위)· MV 조회수 800만 돌파·

[너를 만나는 순간 처음 들은 외국인들 반응! 미쳤다 lol]

[이것이 한국의 락인가요? [너를 만나는 순간] 리액션! Korean Rock Reaction]

[‘옆집에 사는 너’ & ‘너를 만나는 순간’ 해석!! 무턱대고 로맨스 멜로만 나오는 그런 드라마가 아닙니다!!]

심지어는 성공한 컨텐츠들에 나타난다는 소위 ‘빨대’들까지· 각종 리액션 영상 뮤비 해석 영상 가사 해석 영상 음악 해석 영상···유튜브와 인터넷에는 어떻게든 ‘너를 만나는 순간 코인’에 탑승하여 조회수를 빨아먹고자 하는 사람들이 넘쳐났다·

– 솔직히 그 정도인 노래는 아닌 것 같은데

ㄴ 그 정도임

 ㄴ 내 생각엔 아닌 것 같아 그냥 일반 락 아냐? 왜 다들 좋아하는지 모르겠네

  ㄴ 그건 니가 막귀라서 그런 것 같음 ^^

ㄴ 확실히 노래 좋긴해

– 너만순 나만 안 좋나···솔직히 좀 그런거같음 다른 아이돌 노래가 좋음

ㄴ 티나요

ㄴ 1위는 못해도 아이돌 판치는 한국 음악계에서 락으로 20위권 10위권 내 계속 머물러있지 않나? 솔직히 더즌노 그냥 틱톡 바이럴빨아님?

ㄴ 아 외국 리스너들도 틱톡 바이럴에 당한 사람들이구나 ^^

 ㄴ 외퀴들이 진짜 틱톡에 존나 빨리는 애들이지 무슨 소리함 lol

– 그래도 좆이돌 노래는 아니라서 낫다

ㄴ ㄹㅇlol 시원하게 지르는거 내취향임

점심시간 후· 

정유영 과장은 숨이나 돌릴 겸 잠시 따로 빠져나와 카페에 들렸다· 커피를 주문한 후 앉아 커뮤니티 모니터링을 하고 있던 와중에· 카페의 배경음으로 틀어져 있던 그녀에게도 매우 익숙한 아이돌 노래가 다음 곡으로 넘어갔다· 그리고 들리는 것은 다른 의미로 매우 익숙한 노래·

벚꽃이 내리는

그 나무 밑에서

“이 곡 뭔지 알아? 요즘 많이 들리던데·”

“아니 너 옆집에 사는 너 맨날 챙겨본다며·”

“그게 왜?”

“이거 그 드라마 OST잖아·”

“진짜? 왜 나 몰랐지·”

“요즘 인기 엄청 많아· 카페 가면 이 노래 안 나오는 데가 없더라· 신기한 게 이 정도 들으면 질릴 것 같기도 한데 안 질려·”

“가수는 누군데?”

“락 밴드래·”

“락 밴드?”

속칭 ‘주변도르’· 하지만 유영은 그런 ‘내 주변 이야기’도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결국 세상 만사가 그런 것의 총 집합인 셈이니까· 그리고 그런 ‘내 주변 이야기’···예를 들어 방금 옆 테이블에서 나눈 대화라던지· 그런 것들을 미루어 보면 Group Sound의 대중적 인지도는 이전에 비해 확연히 높아진 것으로 보였다·

문제는 그런 대중적 인지도를···어떻게 ‘라이브를 보러 오는 관객들’로 치환하냐는 것이었지만·

‘우리 애들에 비해 한 열배는 유명한 가수들도 장충이나 올림픽 홀 못 채우는 그런 경우도 있어·’

결국 대중적 인지도는 어디까지나 그 가수를 사람들이 아느냐 모르느냐로 갈리는 것· 라이브를 보러 오는 것과는 아예 차원이 다른 이야기다· 단지 노래 몇번 듣고 “아 나 얘들 노래 좋아·” 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것과 그런 사람에게 황금같은 금요일 저녁 토요일 저녁에 10만원 이상의 티켓값과 굿즈값을 지불하게 만들고 라이브를 보러 오게 하는 것은 백만 광년 정도의 차이가 있다·

‘앨범만으로는 불완전하다 라이브를 무조건 봐야 한다···그런 마음을 심어주는 게 중요한데·’

“A-35 고객님~! 아메리카노에 시럽 2번 넣은 커피 나오셨습니다~!”

그렇게 상념에 잠겨 있는 사이 해괴한 높임말과 함께 나온 커피· 유영은 “감사합니다!” 라고 인사를 한 후 커피를 집어들었다· 혀가 데기 직전 느낌의 뜨거움이 뇌로 직접 꽂혀들어왔다·

‘어떻게 해야 하나···’

카페를 나선 후 커피를 마시며 그녀는 핸드폰을 들어올렸다· 그리고 본 마지막 게시글· 꽤나 흥미로운 제목에 그녀는 방법을 찾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 * *

인터넷 커뮤니티의 게시글은 보통은 아무런 금전적 보상도 요구하지 않은 채 다른 사람들에게 정보를 알릴 목적으로 작성된다· 글의 보상은 보통 조회수와 추천수 댓글로 이루어진다· 더 많은 사람들이 글을 보고 더 많은 사람들이 댓글을 달기를 원한다· 인정욕구 하나만으로 움직이는 시스템인 셈이다·

[한국 10대 기타리스트들을 알아보자·list]

그 글도 그냥 그런 목적으로 쓰여진 글이었다· 추천 게시판으로 가서 사람들의 반응과 댓글을 받고 겸사겸사 커뮤니티에 쓸 수 있는 포인트를 얻기 위한 용도로 쓰인 그냥 시간때우기일 뿐인· 아무런 공신력이 없는 사람 한명이 쓴 그런 글·

하지만 그 내용은 최소한 음악에 관련된 커뮤니티에는···파장을 불러오기에 충분한 내용이었다·

[···10· 하수연

사실 마지막에 얘는 넣을까 말까 고민 엄청 했는데 넣는 게 나을 것 같아서 넣음

현재 한국 기타리스트들 대부분이 실력으로는 원탑이라고 꼽는 기타리스트

이 위에 들어가 있는 사람들 중에 살아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하수연 얘를 칭찬했다고 보면 됨 ㅇㅇ 그래서 일단 넣음

문제는 경력이 짧다보니 라이브도 몇번 안 했고 녹화도 풀린게 몇개 없고

자기가 만든 곡에서 뭔가 테크니컬한 모습을 보여준 적은 없음

사실 완성도 높은 연주를 보여주는 스타일이지 뭔가 획기적인 연주를 보여주는 그런 스타일은 또 아니긴 함

그래도 지금 한국에서 제일 인기 많은 밴드의 리더이기도 하고

원로 기타리스트들이 인정했기도 해서 일단 넣긴 했음···]

– 그 정도로 잘한다고?

ㄴ 나는 라이브 본 적 없긴 한데 라이브 보면 진짜 기타를 갖고논다더라

– 전에 우리집 근처에 라이브 와서 싸게 한번 봤는데 솔직히 가격 한 두배 줘도 보러 갈만했음 lol

ㄴ 뭐 어땠길래

 ㄴ 그냥 다른 애들 다 제끼고라도 기타를 너무 잘침 기타 좋아하면 무조건 보러가는게 낫긴 함

– 앨범 곡들 들어보면 기타 잘치는지 모르겠던데; 그럭저럭 치는 수준 아닌가?

ㄴ 그게 그럭저럭이면 한국에 기타 잘치는 사람이 없음 lol

ㄴ 앨범 버전에 기타가 빡센 곡은 없음

– 전에 아우로라랑 MMA에서 라이브 하는 거 보니까 그냥 미쳤던데 기타 한 30년은 친 사람 같아보이더라

일반적인 커뮤니티에서는 늘 그렇듯 항상 있는 무지성 반감과 함께 하수연에 대한 칭찬으로 마무리 된 글· 그렇게 그냥 글 작성자의 본래 목적인 ‘반응 얻기’에 성공했던 글·

하지만 그 글의 불씨는 엉뚱한 곳에서 타오르기 시작했다· 전문적인 음악 관련 커뮤니티들에서·

[한국 10대 기타리스트에 관한 글]

([한국 10대 기타리스트들을 알아보자·list] 글 링크)

이 글 보셨나요? 비음악인 분들은 이렇게 생각하는 분들도 있는 것 같은데 여러분들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 무슨 lol

– 하수연이 잘하는 건 맞는데 한국 10대니 뭐니 들어갈 정도는 아니에요

– 솔직히 들어갈만 하다고 봄

ㄴ 내?? 그게 무슨;;

 ㄴ 준홍쌤이 수연이랑 친해서 수연이가 자주 준홍쌤 스튜디오에 오는데 그때 직접 봤어요· 그냥 현세대 젊은 기타리스트들이랑은 차원이 다른 수준임

  ㄴ 흠;;; 그정도는 아닌거같은데요·

[아직 한국에는 잘하는 기타리스트들이 많습니다·]

무슨 10대니 20대니···그런 걸 뽑을 이유도 없긴 하지만

그런 걸 뽑는다면 아직 젊은 기타리스트들이 들어갈 자리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젊은 분들 기타 잘 치죠·

그런데 아직은 아니에요·

– 요즘 이런 분들 보고 딸피라고 한다던데

ㄴ 너 나 아냐?

 ㄴ 너는 나 아냐?

– 이건 좀;;; 생각이 너무 굳으셨군요· 바람 좀 쐬시고 오시길·

– 젊은 분들이 기타를 얼마나 잘 치는데요·

[하수연 기타리스트 잘 합니다]

그런데 뭐 보여준 게 없지 않습니까?

아무리 존경받는 음악인이라고 해도

그분들의 권위만 빌려서 이 사람 잘한다고 하면 그냥 들어야 됩니까?

잘 하는 거 맞아요

그런데 무슨 일반인들한테 10대니 뭐니 그런 소리 들을 건 아니라 이거죠

지금 대한민국에 탑급으로 꼽히는 기타리스트들이 줄을 섰는데

단지 서명전 선생님 제자라는 이유만으로 10대니 뭐니···

실력을 보여줘야죠 실력을

– 라이브 들어보세요 장난 아님

ㄴ 들을 기회가 있어야 듣죠

 ㄴ EBS 나온 거 있는데 들어보셨나요?

  ㄴ 들어는 봤는데 그런 거 한두번은 젊은 기타리스트들 다 합니다·

그런 식으로 마구마구 불타고 있는 커뮤니티· 주된 내용은 ‘하수연이 잘하는 건 맞다· 하지만 곡이나 앨범 등에서 보여준 것이 없지 않느냐?’와 같은 내용· 

단기간에 높아진 대중적 인지도· 하지만 그에 비해서 아직 그 ‘실력’이라는 것을 입증할만한 자료는 적다· 왜냐하면 실제로 경력이 짧았던 탓에 공연을 한 적이 많지 않았고···그러한 공연들이 대부분 사람들에게 보여지지 않았기 때문·

“···그래서 이걸 왜 저한테 보여주시나요?”

수연은 그런 화면을 보고 물었다· 그 말에 정유영 과장이 웃으며 대답했다·

“사람들이 라이브에 오게 만드는 게 지금 우리 목적이잖아요·”

“그렇죠·”

“그러니까···이 기회를 한번 이용해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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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 Pretty Girl Guitarist’s Notes

TS Pretty Girl Guitarist’s Notes

Score 8
Status: Ongoing Released: 2023
Seo Myung-jeon, a famous guitarist known in the industry, suddenly dies one day and possesses Ha So-yeon, an Iljin high school girl who suffered a severe head injury in an accident while riding a shared kickboard and went into a vegetative state. Afterwards, while living as Ha So-yeon, she formed and performed in a b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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