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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 Pretty Girl Guitarist’s Notes Chapter 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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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36

“긴장되십니까?”

“음 네· 긴장되네요·”

“자신감은? 슈퍼 기타리스트로서의 자격을 가졌다는 그런 자신감 같은 건 어때?”

“음···솔직히 자신은 없습니다·”

“그럼 왜 온겨!”

윽박지르듯 넣는 츳코미에 와하하 터지는 웃음· 기타를 멘 채 무대 정 중앙에 앉은 남성은 멋쩍은 듯 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거기에 쏟아지는 면박·

“자신도 없으면서 왜 온겨! 왜 출연한다고 한거여! 사람들 다 피곤하그로!”

“아···아닙니다! 자신 자신 있습니다!”

“오···자신 있는겨?”

“네!”

“이전에 슈파-기타리스트의 자격이 없다던 그런 기타리스트들보다 네가 더 잘 한다?”

“아니아니아니! 그런 말이 아니고!”

“이거 선배들 무시하는 거 아닌감? 거기 계시는 분들 이거 무시 아닙니까잉?”

“전혀 아닙니다! 그런 의도가 아니라!”

다시 한번 쏟아지는 웃음· 명백히 곤란해보이는 기타리스트의 표정을 남긴 채로 세트장이 어두워지고 스튜디오 정 중앙에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진다·

“농담은 여기까지! 그럼 이제 심사단 여러분들께 물어보겠습니다· 여러분· 나카지마 히로유키는···슈퍼 기타리스트로서의 자격이 있습니까!!”

MC를 맡은 탤런트가 입을 열며 전광판을 가리킨다· 그곳에 떠 있는 것은 두 개의 칸· ‘슈퍼 기타리스트로서의 자격이 있다’ ‘슈퍼 기타리스트로서의 자격이 없다’· 이윽고 두 칸 밑으로 숫자가 표시된다· ‘없다’ 쪽이 월등히 많아보이는 그런 모습·

“아···정말! 정말 아쉽게도! 나카지마 히로유키 씨는 슈퍼 기타리스트의 자리에 오르지는 못했습니다·”

“아쉬운 거 맞아?”

“사실 안 아쉽지만은! 내 일도 아니고!

게스트 한명의 지적에 대꾸하는 MC· 리액션 용 웃음이 다시 터진다· 심사위원석에 앉은 사람들 또한 당연하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는 중·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튜디오 중앙에 앉아 있는 남자는 그럴 수 있다는 듯 고개를 가볍게 끄덕였다· 그 얼굴에 떠올라 있는 것은 억울함 분함이라기보다는···더욱 더 잘하겠다는 그런 다짐·

“에···나카지마 군의 음악은 분명 괜찮았어요· 좋았다고 할 수도 있겠지· 실제로 대중적으로도 인정을 받고 있으니까·”

“감사합니다·”

“하지만 테크닉은 별로야· 그건 알고 있지?”

“···네·”

고개를 살짝 떨구는 무대 중앙의 남자· 그런 것과 상관없이 심사위원석에서 계속해서 날아드는 말들·

“솔직히 말해서 우리 쪽에서는 기대를 많이 했어요· 하지만 실망이 상당히 컸단 말이지· 기본기라던가 그런 부분에서 조금 연차에 비해 평균 미달인 부분도 많고·”

“그냥 이름값 믿고 거들먹거리는 부분도 있는 것 같아· 그 연차에 그 실력은 조금 이상하지· 연습은 평소에 하고 다니나?”

“이런 곳에 나올 정도의 그런 실력은 아니다· 슈퍼 기타리스트를 지칭할 수 있는 수준은 더욱 아니다·”

계속해서 날아드는 독설· 약간 과할 정도의 언사는 이야기를 듣는 기타리스트가 고개를 숙일때까지 이어졌다· 그렇게 몇분간의 촬영이 이어진 다음 마무리 인삿말과 함께 끝나는 촬영·

“수고하셨습니다!”

스태프의 박수와 함께 심사위원석에 앉아 있던 사람들이 일어난다· 스튜디오 정 중앙에 앉아있던 기타를 맨 남자는 빠르게 심사위원석으로 가 90도로 인사를 하며 말했다·

“선배님들 감사합니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그래 음악은 좋더라· 음악만·”

“조금 더 기타를 연습해야 할 것 같긴 해·”

“아쉬운 부분이 한 둘이 아니었어· 그래도 뭐···신인치고는 괜찮다고 할 수 있겠지·”

“아니 여러분! 왜 그러세요! 나카지마 군도 최선을 다했으니까· 최선을 다한 게 이런 건데 어쩌겠어· 응? 맞지?”

방송이 끝나고도 이어지는 독설· 후배를 격려하기보다는 자신의 스트레스를 풀려는 목적이 강해 보이는 말들· 그리고 거기에 불을 붙이는 MC의 첨언·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웃음을 지으며 “가보겠습니다!” 라고 말하는 기타리스트·

“촬영 끝났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피디는 팔짱을 끼고 그 광경을 지켜보다가 그렇게 말을 했다· 그러자 주섬주섬 짐을 싸고 대기실로 돌아가거나 해산하는 사람들·

“도대체 왜 저런대냐·”

“다 생각이 있으시겠죠···”

“너는 저게 생각이 있는 걸로 보여? 나는 그렇게 보이지는 않는데·”

그렇게 중얼거리는 피디의 말을 작은 소리로 대답해주는 스태프· 그 이야기에 피디는 무슨 소리 하냐는 듯 스태프를 쳐다보았다· ‘늘 그랬잖아요’ 같은 눈빛을 보내며 기자재를 정리하기 시작한 그녀·

‘이 프로그램 진짜 언제 그만두게 해 주나· 저 노인네들 진짜 보기 싫네·’

싱글거리며 다가와 아는 체를 하는 심사위원 기타리스트들과 이야기를 하며 피디는 그렇게 생각했다· 대다수가 옛날에 밴드 조금 하고 그 시절 유명세에 기대서 원로니 뭐니 헛기침하고 다니는 수준· 

테크닉이야 살아있긴 하지만 딱 그정도인· 기타 오래 친 것이 전부인· 잘 치는 사람들 나오면 아무 말 못하고 입을 다물어버리는 그런 양반들···전형적인 강약약강···

“피디님!”

일이니까 참는다···그런 생각을 하며 어떻게든 이야기를 받아주고 있던 피디에게 스태프 한명이 다가와서 그를 불렀다·

“왜요?”

“그 전에 말하셨던 그 애· 섭외 됐다고 하네요· 방금 연락 왔다고·”

“아 그래?”

“오· 무슨 재미있는 애라도 있나? 피디 선생이 직접 챙길 정도면?”

“하하 그 정도는 아닙니다·”

그는 그렇게 말을 둘러댔다· 분명 그가 섭외한 사람이 누군지 알면 이 놈들이 들러붙어서 무슨 말을 할지 상상이 안 돼서·

* * *

[SUPER GUITARIST – 전설의 기타리스트를 찾아서]· 

거창한 이름을 달고 있는 그 프로그램은 일본의 어느 한 위성 방송사에서 제작중인 기타리스트를 중점적으로 다루는 TV쇼라고 했다· [슈퍼 기타리스트를 찾는다]는 명목 하에 기타리스트를 부르고 작곡한 노래나 참여한 노래 등을 들어보고 홍보의 시간을 가진 후 기타 실력을 테스트하는 포맷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다지 소문이 좋지 않은 그런 프로그램이긴 해·”

“그런 가요?

“아는 선배도 거기 나갔는데 홍보는 되긴 하지만···심사위원들이 조금 별로라고 하더라고·”

수연은 머리를 살짝 꼬며 눈 앞의 사람들을 바라보았다· 라이브하우스를 돌며 만났던 인디밴드 중 하나· 말이 조금 통하는 데가 있어  점심 한번 먹자는 이야기 정도는 했던 밴드·

그렇지만 수연은 진짜 점심을 먹자고 할 줄은 몰랐다· 그렇게 먹게 된 일본식 중화요리· 그리고 커피나 마실 겸 온 카페에서 혹시 아나 싶어 꺼냈던 이야기에 대한 대답이 바로 저것이었다·

“이것 어떻게 먹습니까?”

“식빵에 팥을 발라서 먹어봐요·”

“네?”

수연은 무슨 소리를 하냐는 듯 방금 이야기를 한 상대방을 쳐다보았다· 식빵에 팥을 발라 먹으라고? 내가 방금 잘못 들었나?

“방금 내가 제대로 들은 거 맞나? 식빵에 팥을 발라 먹으라던데·”

“그거···맞아요···원래 여기가 그런 커피집···”

수연은 같이 따라온 현아에게 질문을 던졌다· 그러자 돌아온 답변은 조금 충격적·

“너 요즘 내가 일본어 잘 못하는 거 보고 자꾸 헛소리 하면서 놀리고 있잖아· 이번에도 그런 거 아냐?”

“그건···맞는데···이건 진짜에요···팥빵도 먹잖아요···”

“아니 팥빵을 먹는 건 알겠는데 식빵에 팥 발라먹는 사람이 어딨어 시발·”

“오! 시바루! 진짜 시바루 처음 들어봐요·”

욕을 들었다고 감탄하는 밴드 사람들을 앞에 두고 수연은 천장을 잠시 쳐다보았다· 정상이 아닌 것 같은데 이 사람들이랑 교우관계를 가져도 되는 걸까· 얼마 전 콜라보 이야기도 조금 하던 것 같은데 제정신이 아닌 사람들이랑 콜라보니 뭐니 일 이야기를 해도 되는 것일까 조금 의문이었다···

“그래서 소문 어떤 식 좋지 않습니까?”

“엄청나게 안 좋은 건 아닌데·”

식빵에 팥을 발라서 먹어본 후(의외로 맛있었다) 수연은 그렇게 질문을 던졌다· 

거기에 대답을 해 주는 밴드 멤버의 말은 대충 요약하자면 이랬다· 촬영에 나가면 MC가 꼽을 주고 심사위원들이 기타 실력 가지고 엄청 뭐라고 하거나 꼰대질을 하거나 한다고· 자기들이 생각하기에 자기들보다 약간 더 낫다 싶은 사람이 나오면 어떻게든 깔아뭉개고 조금 딸리면 비웃고···그런 식으로 웃음과 재미를 유발하는 프로그램이라고·

“원래는 괜찮은 프로그램이었거든요·”

“맞아· 심사위원분들도 다들 실력 좋았고· 현역으로 뛰는 밴드 분들도 있었고· 그런데 심사위원이 바뀌면서···”

바뀌기 전에는 후배 기타리스트들을 격려하고 홍보를 할 시간도 충분히 주는 등···출연하는 기타리스트 입장에서는 나쁠 것이 하나도 없는 프로그램이었다고 했다· 하지만 시청률 부진으로 프로그램의 기조가 바뀌면서 시청률은 올랐지만 프로그램 자체는 개악이 되어버렸다는 이야기였다· 

“물어보시는 거 보면 하 씨도 출연 제의가 오신 건가요?”

“네· 어제 출연 동의했습니다·”

“헉· 괜찮으시려나 모르겠네·”

“하 씨은 잘 하시니까 괜찮지 않을까! 거기 사람들이 잘 치는 사람들 나오면 아무 말 못하거든요!”

그렇게 말해주는 밴드 멤버들 앞에서 수연은 머리를 살짝 꼬았다· 요약하자면 결국 꼰대들이 추한 버릇 못 버리고 마구 날뛴다는 것이지 않은가·

‘늙었으면 늙은대로 성질 죽이고 살아야지 도대체 뭐하는 짓들인지· 꼰대질 하는 게 그렇게 좋나·’

그렇게 생각하는 수연 또한 꼰대질 하면 어디 갈 사람은 아니었으나 원래 다른 사람 눈의 티는 잘 보여도 제 눈의 들보는 못 보는 법· 수연은 그런 생각을 하며 앞 일을 고민했다· 아무래도 그런 인간들이라고 하면 입을 다물게 해줘야 될 듯 했으니까·

* * *

촬영 당일·

‘괜찮으려나·’

출연진이 하나둘씩 도착하고 있는 가운데 조연출은 그렇게 생각하며 머리를 긁었다· 오늘 출연하기로 된 기타리스트 문제로 걱정이 조금 들었기 때문에·

‘하수연···이라고 했던가?’

출연진 라인업에 대해서 그다지 간섭하지 않는 피디가 직접 섭외해보라고 이야기를 했던 사람· 

마침 최근 일본에 진출해 음악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었기에 그녀는 피디가 그 소식을 듣고 섭외해보라고 이야기를 한 것인 줄 알았으나···들은 이야기는 전혀 달랐다· 얼마 전 일본 케이블 방송에 ‘한국의 락을 찾아서’ 라는 한국 다큐멘터리가 수입되었는데 피디가 본 건 그것이었던 모양·

‘일본어 잘 못하는 것 같던데·’

얼마 전에 갔었던 라이브에서 ‘하수연’이 말했던 것은 어눌한 일본어 몇 마디였다· 의사소통은 되지만 그 이상은 어려워보이는 느낌· 기타는 잘 치긴 했지만 심사위원들의 악의 속에서 잘 버틸 수 있을까·

그렇게 생각을 이어나가던 스태프는 고개를 저어 그 생각을 털어버렸다· 어찌되었든 자신이 걱정할 문제는 아니었으니까·

“스태프 양 오늘 게스트는 누구?”

“조금 있으면 오실 거에요·”

추근덕대듯 다가오는 MC를 애써 미소를 지으며 털어버린 후 뒤에서 터져나오는 웃음을 무시한 채 그녀는 빠르게 걸음을 걸어 피디에게로 향했다· 딱히 할 말은 없었지만 저 사람이랑 같이 있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하지만 도착한 곳은 더 짜증나는 환경이었다· 다 늙어버린 인간들이 피디를 앞에 세워두고 몇마디씩 던지고 있는 광경·

“피디· 이제는 이야기 해 줄때도 됐잖아? 어차피 좀 있으면 볼 건데· 출연진 이야기좀 해 줘·”

“조금 있으면 보시긴 하겠지만요 알겠습니다· 하 수연이라고 한국 기타리스트입니다·”

“뭐? 조세···한국?”

피디의 말에 웅성거리는 기타리스트들· “한국에 잘 치는 기타리스트가 있긴 해?” “한번도 들어본 적 없는데·” “한국은 결국 아이돌 노래나 만드는 나라 아닌가· 죄다 아이돌뿐이고· 근데 밴드?” 같은 말들이 오가는 가운데·

“거의 최초의 외국 게스트니까 다들 말 좀 조심히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일본어도 약간 서투르신 분이구요· 통역해주시는 분이 온다고는 하던데···”

“하 통역까지· 일본어를 못 하면 일본에 오지 말라고· 뭐 하는 짓거리야?”

피디의 말에 돌아온 것은 차가운 비웃음· 그는 미간을 찌푸렸다· 이 개같은 노인네들 국장이랑 친분 있는 거만 아니었으면···

“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습니다· 하수연입니다·”

그렇게 조금 기다리고 있으니 스태프를 받아 회의실에 들어오는 여성 2명· 피디는 바로 누가 하수연인지 알아보았다· 이미 봤던 얼굴이니까·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누구든지 알아볼 수 밖에 없는 외모니까·

“엄청 이쁘잖아?”

“···기타는 외모 가지고 치는 게 아니지·”

“시원찮은 실력이라도 얼굴이 좋으면 용서되니까···그런 경우 같은데·”

“아이돌 밴드 같은 거 아냐? 곡은 남들이 다 써주고 쟤는 나가서 기타만 치는·”

언뜻 들어도 무례한 이야기를 주고받는 심사위원들· 피디는 헛기침을 하고는 예의바르게 인사를 건넸다· 거기에 고개를 한번 더 숙이는 하수연·

그리고 뒤에서 날아든 말 소리·

“하나 물어봅시다· 기타 칠 줄은 알아요?”

“네?”

피디는 고개를 휙 돌렸다· 미친 노인네 한명이 그새 벌써 입을 열고 있었다·

“아이돌 밴드 같은 거 아냐? 그냥 얼굴마담 하는···도저히 못 믿겠는데·”

“나는 애초에 한국 시장에 밴드가 있다는 것도 의심스러워· 아이돌이 지배한 시장 아닌가? 으핫핫···”

“그런 말 좀 하지 마세요 제발! 하 씨 다들 짓궂으신 편이니까 방금 말하신 건 신경 쓰지 마시구요· 방송 이야기를 조금 해 보자면···”

불쾌한 시선을 보내는 통역(추정)과 가만히 심사위원들을 바라보고 있는 수연· 피디는 그렇게 말하며 상황을 진정시키려고 했다· 하지만 수연은 말 없이 등 뒤에서 기타를 꺼내든 뒤 의자에 앉고는 반대편의 기타리스트들을 바라보았다· 의문과 비웃음이 섞인 시선들이 돌아오는 그런 분위기에서·

수연은 말 없이 기타를 연주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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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 Pretty Girl Guitarist’s Notes

TS Pretty Girl Guitarist’s Notes

Score 8
Status: Ongoing Released: 2023
Seo Myung-jeon, a famous guitarist known in the industry, suddenly dies one day and possesses Ha So-yeon, an Iljin high school girl who suffered a severe head injury in an accident while riding a shared kickboard and went into a vegetative state. Afterwards, while living as Ha So-yeon, she formed and performed in a b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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