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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 Pretty Girl Guitarist’s Notes Chapter 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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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44

며칠 뒤·

주최측에서 안내를 해준 스테이지는 공원이라기보다는 광장에 가까운 곳이었다· 음악제 현장 내부와는 좀 거리가 떨어져 있는 공원 근처에 인접한 쇼핑몰의 앞· 몇 개의 빌딩에 둘러싸이고 꽤나 높은 계단이 있어 ‘계단 광장’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장소· 

뭔가 전통적인 ‘락 페스티벌’ 식 무대를 차리기에는 꽤나 힘들어보이는 곳· 장점이라면 도심과 완전 가까이 있어 유동인구는 좀 많을 것 같다는 정도·

“음···”

수연은 다시 한번 사진을 보면서 고민했다· 스테이지의 물리적 구성이야 당연하게도 단독 콘서트 같은 것이 아니니 그들이 손댈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재량을 발휘할 수 있는 부분은 아마도 소품의 배치라던가 디스플레이 될 영상의 내용 정도·

그보다는 무대를 어떤 식으로 끌어나갈 것인가가 중요했다·

“다들 의견 좀 내 봐·”

수연은 머리를 살짝 꼬며 침묵하고 있던 멤버들에게 말을 던졌다· 그러자 조금씩 돌아오는 반응들·

“일단 뭐···사람들이 많겠지·”

“그리고?”

“음···”

“앉을 데가 조금 부족하지 않을까요···”

영 쓸모없는 이서의 의견은 빼고 꽤나 내용이 있어 보이는 두 사람의 의견을 듣는다· 일단 앉을 데가 부족하다라· 이전 이벤트의 사진이라거나 다른 이벤트의 사진들을 보면···확실히 일리가 있어 보이는 이야기·

“일본 사람들은 뛰어노는 걸 좋아하진 않겠지? 나는 그런 인상이 있긴 한데·”

“대체로 그렇긴 해도 다 그런 편은 아닐 걸· 그런 거 제한 안 하는 쪽에서는 신나게 잘 논다더라·”

수연의 물음에 대답하는 서하· 잘 논다라· 하지만 페스티벌이 아니라 그냥 길을 오가는 사람들은 어떨까 하고 수연은 생각했다· 아무래도 막 신나게 뛰거나 그러지는 않겠지· 그런 쪽 음악을 틀면 오히려 시끄럽다고 싫어할 가능성도 있을 것이고·

“내 생각에는 딱 집어서 우리 무대를 보러 오는 사람들은 좀 드물 것 같아· 뭐 우리 팬들이 올 수도 있겠지만 사실 주요 관객층은 축제에 간다던가 아니면 지나간다던가···그런 식으로 오며가며 보는 사람들일 것 같은데·”

“음·”

일리가 있는 이야기에 수연은 노트에 샤프를 끼적거렸다· 오며가며 보는 사람들· 버스킹과 차이점이라고 하면 버스킹을 보겠다 하고 오는 사람들은 없지만 이번 음악제를 보겠다 하고 오는 사람들은 있는 그런 정도일까·

그렇게 노트를 끼적이는 수연의 모습을 세 사람은 입을 굳게 다물고 바라보았다· 평소라면 진작 장난을 걸었을만한 시간· 하지만 그들의 리더가 저런 상태에 들어가 있는 상황이라면 절대 방해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멤버들은 잘 알았다·

‘이 정도면 되려나·’

그렇게 한참의 시간이 흐른 후 수연은 리스트를 쭉 정리해서 바라보았다· [공중정원]과 같은 그들의 히트곡 몇개를 제외하면 대다수가 신곡으로 채워진 그런 명단· 그들이 이제까지 발표했었던 곡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들으면 조금 실망할 수도 있는 셋리스트·

그러나 수연이 생각한 대로라면 대중들의 시선을 이끌고···새로운 팬층을 만들며 달라진 그들의 컬러를 보여주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셋리스트·

“이대로 연습해보자·”

수연은 종이를 톡톡 치며 멤버들에게 말했다· 종이에 써진 리스트를 본 아이들의 표정은 조금 굳어졌다가 다시 결연하게 변했다·

연습의 시간이었다·

* * *

[치요다 음악제 출연자 일별 & 스테이지별 발표! 오늘밤 22시부터 키타니 집행위원장의 해설 또한 있습니다!]

어느 때와 마찬가지로 별 일 없이 평화롭던 어느 날· 치요다 음악제의 공식 홈페이지와 트위터에 라인업이 발표되었다·

– 이건 뭐냐?

– 음···이게 맞나 싶네

– 올해 라인업 흥미롭네!

– 아···역시 이쪽인가

– 이거 괜찮은 건가?

– 이건 조금···

– 올해 재미있겠네

– 이런 기회는 귀하다

발표된 라인업을 본 사람들은 조금씩 자신의 감상을 인터넷에 올리기 시작했다· 주로 긍정적인 반응을· 라인업에 자신이 좋아하는 아티스트가 있어 환영하는 사람이나 이전에 못 갔는데 라인업이 좋아 이번엔 꼭 가보고 싶다고 말하는 사람과 같은 그런 반응들·

하지만 반대로 부정적인 반응도 존재했다· 라인업이 빈약하다던가 내가 생각하기에 이 아티스트는 이 정도 급인데 다른 곳에 서는게 맞냐라던가· 그리고 그런 라인업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 중에는 Group Sound의 출연에 대한 반응도 있었다·

– グループ サウンド(Group Sound)? 얘들 누구야?

– 키타니도 조금 맛 간 것 같구만

– 아무리 무료라고 해도 이건 좀 아니지

– 음···키타니 위원장 이번에는 조금 실수한 것 같은데

반응은 주로 두 갈래로 나뉘었다· 첫 번째 Group Sound가 도대체 누구인지 잘 모르는 사람들·

– 얘들 뭐지? 유명한 밴드? 치요다 음악제에 나올 정도야?

– 한번도 들어본 적 없다

– 무명 밴드를 섭외하다니 이것은 사리사욕 채우기가 아닌가

– Group Sound 들어본 적 있다· 한국에서 유명한 밴드야· 일본으로 치면 부도칸 정도 되는 공연장을 매진시켰다고 들었음·

ㄴ 그건 한국 이야기 아니야? 일본에 왔으면 일본의 룰을 따라야지· 인디 생활부터 해·

 ㄴ 이미 인디 생활 하고 있음w 락에 관심없는 티 내는군 수고w

  ㄴ 자기 할 말만 하고 가버리는 것이 찌질하다w

두 번째는 Group Sound가 벌써 이런 축제에 나오는 것이 맞냐고 생각하는 사람들·

– 너무 급성장 아닌가? 그래도 단계라는 게 있다고 생각해

ㄴ 한류는 한국 정부 차원에서 밀어주는 것이라고 들었다· 이번 건도 아마 그런 것이겠지· 춍은 역시 부정이 없으면 아무것도 못 하는ww

 ㄴ 네 망상 수고

– Group Sound 아직 이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해·

– 치요다 음악제는 무료 음악제다· 그런 만큼 주최측에서 권한을 가져· 주최측에서 판단한 이유가 있겠지 왜 이렇게들 난리야?

ㄴ 납득을 하는 것은 우리의 권리임·

– 아직 성급한 감이 있다

전체가 다 부정적이라고는 절대 말할 수 없으나 극히 일부라고도 할 수 없는 그런 빈도의 반응들· 

그리고 그런 Group Sound의 출연에 대한 일본의 반응은 단 한푼의 돈도 떨어지지 않지만 그저 관심과 조회수를 갈구하는 사람들에 의해 즉시적으로 번역되어 한국 인터넷에 퍼지기 시작했다·

반응은 즉각적으로 올라왔다·

– 일본 뭐 음잘알들 많다면서 lol

ㄴ 전체가 다 음잘알일수는 없지

– 응 그룹사운드는 증명해

– 솔직히 한국에서 음악할때도 그정둔가 했음 lol 거품 다 꺼진거임 대황본 음악시장이 좆으로 보이냐?

ㄴ 아가리

ㄴ 아오 원종단

ㄴ 이런 새끼들 수연신이 대가리 다 깨놨는데 왤케 살아있냐

– 확실히 아직 인지도는 없나보다 좀만 유명해도 음악성으로 바로 뜰텐데

– 나 저거 보고 도쿄행 비행기 예매했어 그룹사운드 공연이 무료인데 안 가는 게 이상한 거 아냐?

ㄴ ㄹㅇlol 나도 도쿄 갈지 고민중이야

ㄴ 일본인들 진짜 부러움 ㅠㅠ

– 저가매수 타이밍인데 저걸 모르네 lol

– 솔직히 한국 사람들도 패러독스에서 공연하던 시절엔 저렇게 생각했을듯 lol

일본인들이 보여주는 반응에 대해서 의외로 화내거나 분노하는 사람들은 수가 드물었다· 왜냐하면 그럴 필요가 없었기 때문에·

Group Sound에 대해 아는 사람들은 과거에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잘 기억하고 있었다· 그저 학교 축제에서 애니메이션 곡을 커버하기 위해 구성된 여고생 밴드가 어지간한 대형 아이돌들도 힘들다는 체조경기장 매진을 이뤄낼때까지 걸린 시간을· 그들이 만들어낸 음악과 그를 통해 이뤄낸 성과를·

– 했제 풀매수 해야겠다

그렇기에 Group Sound의 팬들은 그리고 한국 사람들은 그저 지켜보았다· 그들이 먼저 걸어왔던 길을 이제서야 걷는 사람들을 보는 것은···조금 즐거운 일이었기 때문에·

* * *

조금 시간이 흐른 뒤·

음악제 Group Sound 출연 당일·

“엄마 다리 아파·”

“그 정도 걸었다고 다리 안 아파· 좀 걷기도 해야 되는 거야·”

칭얼거리는 아이를 달래며 아이 엄마는 오늘도 히비야 공원으로 향했다· 아이들에게 음악도 듣게 해 줄 겸 자신이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공연도 볼 겸 해서·

“저기 사람들은 뭐에요?”

“뭐 하나 보네·”

“가 보면 안 돼요?”

그리고 그런 그녀의 소매를 잡아 끈 것은 그녀의 아들이었다· 공원으로 가는 길 왠지 모르게 몰려 있는 사람들· 그 모습에 그녀는 어제의 일을 떠올렸다· 돌아가는 길에 이 근처로 왔던 것 같은데 어제도 이렇게 사람들이 많았으니···

“아 저기도 공연장인가봐·”

“가 보고 싶은데·”

“음···”

핸드폰을 꺼내어 시간을 보면 시간 자체는 넉넉했다· 그녀가 제일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시간까지는 한참 남은 상태· 하지만 한번 체크해볼까 했던 뮤지션이 곧 공연할 시간이기에 바삐 걷던 그녀였는데·

‘뭐 잠시면 되겠지·’

애가 보고 싶다는데 어떻게 하겠는가· 거기에다 대고 “엄마가 보고 싶은 사람이 있어서 저긴 못 가겠다·” 라고 말할 것도 아닌데· 그녀는 “한번 가 보자·” 라고 이야기하고는 아들의 손을 붙잡고 인파를 향해 걸어나갔다· 그리고 사람들 사이로 몇 명의 사람들이 무대 위로 올라가는 것을 보았다·

“공연 하나보다·”

“어···보고 가면 안 돼요?”

“왜? 공원 안에 가도 공연 볼 수 있잖아·”

“저 사람들 엄청 이쁜데·”

그 말에 그녀는 아들의 얼굴을 쳐다보고는 무대 위를 쳐다보았다· 어린 애들이 더 외모를 가린다더니···무대 위에 올라가 있는 네 명의 여성은 다 하나같이 아름다운 외모를 자랑하고 있었다· 특히 기타로 추정되는 긴 머리의 여자애는 텔레비전에 나오는 한국 아이돌을 연상시킬만큼 이뻤다·

“그래 뭐· 조금만 보고 가 보자·”

“안녕하세요···”

“한국인인가봐요!”

“한국인? 음···”

아이의 손을 붙잡고 마련된 간이 의자에 다가가 아이를 앉힌다· 그런 와중 들려온 한국어· 밝게 말하는 아이의 목소리 사이로 그녀는 잠시 생각했다· 한국인이라· 한국인이 출연한다는 이야기를 어디서 들은 것 같긴 한데··· 

“반갑습니다· 그룹 사운드입니다· 일단 바로 음악부터 시작하겠습니다·”

그런 와중에 아마 한국어라고 생각되는 말이 계속 들려왔다· 그녀는 아들의 손을 붙잡고 무대 위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코멘트가 끝난 뒤 들려오는 드럼 비트는 뭔가 큰 일이 벌어질 듯 약간 불안하면서도···기대가 되는 그런 감정을 들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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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 Pretty Girl Guitarist’s Notes

TS Pretty Girl Guitarist’s Notes

Score 8
Status: Ongoing Released: 2023
Seo Myung-jeon, a famous guitarist known in the industry, suddenly dies one day and possesses Ha So-yeon, an Iljin high school girl who suffered a severe head injury in an accident while riding a shared kickboard and went into a vegetative state. Afterwards, while living as Ha So-yeon, she formed and performed in a b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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