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265
얼마 뒤·
“하야사카 과장님!”
“응? 뭐 때문에 그래요?”
“지금 차장님들이랑 부장님이 부르세요! 빨리! 빨리 가보세요!”
“저를 부르신다고요? 왜요?”
“몰라요· 지금 엄청 화나신 거 같아요· 혹시 뭐 잘못한 거 있으세요?”
“잘못한 거? 없는데? 근데 차장님들이라고요? 이시카와 차장님도요?”
“몰라요! 아무튼 빨리 가보세요!”
급하게 A&R 1팀으로 뛰어와 이야기를 하는 여직원· 하야사카 과장은 무슨 일인가 싶어 어리둥절하면서도 자료를 주섬주섬 그러모았다· 아무리 봐도 그를 부를만한 일은 최근 진행했던 Group Sound의 앨범 건 밖에 없는 것 같았기 때문에·
‘승진하려면 이런 부분에서도 철저한 걸 보여줘야···’
한 건 성공시켰다고 바로 승진을 하는 것이야 당연히 불가능하겠지만 별다른 실적 없이 안전한 일만 반복하고 있는 다른 과장들에 비하면 분명 가산점이 올라갈 터· 하야사카는 그런 꿈같은 생각을 하며 자료를 들고 두 상사를 보러 갔다·
그리고 그런 꿈같은 생각은 단숨에 깨어지고 말았다·
“하야사카 너 도대체 무슨 생각이냐?”
회의실에 들어서자마자 갑자기 와타나베 차장에게서 날아든 말· 하야사카는 탁자에 자료를 내려놓으려 하다 굳어버렸다· 와타나베 차장이 말을 약간 세게 하는 사람이긴 했지만 평소의 태도와는 너무나도 거리가 먼 행동이었기 때문에·
“···네?”
“무슨 생각이냐고·”
“네?”
“네 밖에 할 말이 없어?”
“무슨 말씀이신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뭔가 잘못한 게 있을까요?”
“이 친구 참 웃기네·”
하야사카의 대답을 듣더니 두 손으로 얼굴을 쓸어내리는 와타나베 차장· 그리고 이시카와 차장은 그런 말을 하며 괜히 낄낄거렸다· 하야사카는 이게 무슨 일인가 싶어 눈만 껌뻑이고 있었다·
“저질러 놓고 모르는 척 하는 건지 아니면 진짜 모르는 건지· 하야사카 과장·”
“네 부장님·”
“자네 얼마 전에 그룹 사운드 시디 발주하지 않았나? 몇 장 발주했어?”
음반 발주에 문제가 있었나? 하야사카는 그때를 떠올렸다· 음반 디자인도 다 제대로 된 상태였고 사양도 빠트린 것이 없었는데· 수량도 그때 회의에서 결정된 대로···
“5만 장 발주했습니다··”
“5만 장? 자네 장난해?”
“네? 그때 전달받은 대로 정확히 5만장 발주했습니다만···”
“뭔 소리야· 하야사카 자네 15만장 발주했잖아! 무슨 5만장이야!”
옆에서 큰 소리를 지르는 와타나베 차장· 하야사카는 순간적으로 그게 무슨 이야기인지 알아듣지 못했다· 15만장? 그는 분명 5만장을 발주했는데 무슨 15만장이란 말인가· 5만장이라고 숫자도 정확하게 적었는데·
“저···저는 5만장이라고 정확하게 발주했습니다· 15만장 발주하진 않았어요·”
“자네 발주한 그 날 저녁에 산코 스테이션 이시하라 차장한테 전화해서 5만장이 아니라 15만장 발주했다고 정정하지 않았나·”
“네??? 그런 적 없어요! 저는 그날 퇴근하고 바로 집에 갔습니다 부장님!”
난데없는 소리를 듣고 하야사카 과장은 전력을 다해 부인했다· 자신은 전혀 그런 적이 없었으므로· 그 말을 들은 부장이 미간을 찌푸리는 사이 와타나베 차장이 말했다·
“산코 스테이션 이시하라 차장이 전화를 해서 프레싱 들어가고 있는데 추가 발주분은 어느 회사로 유통할건지 물어보더군· 그래서 추가 발주분이 무슨 이야기냐고 했더니 자네가 그날 저녁에 전화를 걸어 발주서를 잘못 기입했다고 하면서 15만장으로 정정해주기를 요구했다고 했네· 그래서 이미 프레싱 들어간 상태고· 그런데 전혀 그런 일을 한 적이 없다 그 말인가?”
“네···? 네! 그날 저는 피곤해서 그냥 집에 가서 맥주 한캔 마시고 잤습니다 차장님···증언해줄 사람은 없긴 한데···”
그런 하야카와 과장의 반응에 와타나베 차장은 곰곰히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거짓말을 했다기에는 너무도 억울해하는 반응· 그리고 돌이켜보면 이미 기획 성공이 예정되어 있는 상황인 하야사카 과장이 난데없이 5만장을 15만장으로 늘리는 짓을 할 이유도 없긴 했다· 그것도 호렌소(報連相 보고/연락/상담· 일본 기업의 기본 원칙) 하나 없이 마음대로·
“아 그렇지! CCTV! 사무실에 CCTV 있잖아요· 그걸로 보면 제가 사무실에 안 왔다는 게···”
“자네 자꾸 실수를 남의 탓으로 돌리려고 하지 말게· 지금 CCTV 이야기 하는 저의가 뭐야?”
“네?”
“결국 자네가 안 했으면 남이 했다는 건가? 자네를 음해하겠다고? 지금 같은 직장 동료를 의심하는 거야?”
하지만 그런 와타나베 차장과는 달리 이시카와 차장은 이야기를 듣자마자 바로 사건의 전모를 눈치챘다· 딱 봐도 하야사카 과장을 싫어하는 직원 중 한명이 벌인 일 같았다·
‘무슨 일을 이렇게 허술하게···저쪽 흠 잡을 구실이 되니까 한번 덮어주긴 한다만 흥· 일 하는 수준 보니 시노미야 과장인가?’
“아 아닙니다···하지만 저는 정말·”
“정말 뭐· 자네가 안 했으면 산코 이시하라 차장이 그냥 건수 하나 잡아가지고 그렇게 했다는 거야? 아니면 지나가는 행인이 뭐 들어와서 자네 전화로 장난이라도 쳤을까? 자네도 그랬을 거라고는 생각 안 할 테고· 그럼 결국 직장 동료들 의심하는 거 아냐·”
이시하라 차장의 빈정거림에 나머지 두 직원 역시 사건의 전모를 눈치챘다· 아주 당연한 이야기였다· 내부에서 일어나는 직원간 파벌싸움은 누구보다 그들이 전문가였으니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알아봐야지· 원인을 밝혀야 이런 일이 반복 안 될 거 아냐?”
하지만 분기탱천한 와타나베 차장과는 달리 부장은 목소리를 가라앉히고 말했다·
“그만해· 이미 일어난 일은 어쩔 수가 없지· 이야기 그만하고 이 물량을 어떻게 처리해야 될지를 생각해봐· 전무님한테 보고 들어가야 할 테니까·”
* * *
5만장의 음반 발주량에 대해서 제니스 뮤직이 처음 세웠던 판매 계획은 이랬다·
우선 국내 프로모션 등을 통해 초동으로 3만장을 판매한다· 곡이 좋긴 하지만 한국 아티스트이며 이것으로 첫 데뷔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가시적인 성과를 올리기는 힘들 것이므로 보수적으로 봤을 때 3만장 정도가 최대 판매량일 것이다·
그리고 차후 추가 프로모션이나 신규 유입 등을 통해서 나머지 1만장을 판매한다· 만약 이것보다 더 많이 팔릴 경우 추가로 프레싱에 들어간다· 이 때는 [레이블 에코사운드]와의 협의를 통해서 특전 등을 추가하는 것을 고려한다·
하지만 이렇게 보면 3만장과 1만장을 팔았으니 1만장이 남게 된다· 나머지 1만장은 어떻게 할 것인가? 제니스 뮤직이 재고로 처리하게 될까? 영원히 물류창고에 썩어갈 운명이 될 것인가? 하지만 제니스 뮤직은 그런 식으로 장사를 하길 원하지 않았고 반대쪽에 있는 계약 당사자들 또한 마찬가지였다·
그러므로 나머지 1만장은 [레이블 에코사운드]의 몫이었다· 왜냐하면 일본 정규 1집이라고 해도 한국 사람들 또한 앨범을 사야 될 것이므로· 이는 [레이블 에코사운드]가 먼저 제의한 것이었으며 제니스 뮤직은 흔쾌히 이 제안을 받아들였다·
그러므로 모두가 행복할 것이었다· 곡을 잘 뽑은 Group Sound도 앞으로의 라이브에 레퍼토리가 추가되고 전국 투어의 매상이 잘 나올 것 같아 기대하고 있던 레이블 에코사운드도 예상 판매량을 다 팔아치울 것 같아 좋아하던 제니스 뮤직 엔터테인먼트도·
단지 5만장이 15만장으로 늘어난 사건만 없었다면·
그러므로 제니스 뮤직은 선택해야 했다· 5만장이 15만장이 되어버린 상황에서 이것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그리고 그들이 선택한 수단은 바로
“수연 님·”
“네 왜 그러세요·”
“방금 제니스에서 전화가 왔는데요·”
“네·”
“자기들 음반 더 가져갈 생각이 있냐고 그러는데요?”
“네? 그게 무슨 소리인가요?”
물량 떠넘기기였다·
“15만장이 발주가 되었다고요·”
“네 그렇습니다· 저희 직원의 실수로···”
기존 협상때와는 달리 상당한 저자세를 취한 제니스 뮤직의 직원들· 정 과장은 속으로 웃으며 그들을 바라보았다· 완전히 역전된 앨범 발매 협상때와는 정 반대의 포지션·
“유감입니다·”
“네 그렇습니다·”
레이블의 직원들이 여기까지 찾아온 데에는 분명 이유가 있을 것임에도 불구하고 정 과장은 그 말만 딱 꺼내고는 입을 닫았다· 그리고 그런 정 과장의 태도에 제니스 뮤직의 직원들은 명백히 곤란해하는 태도를 보이며 안절부절 하지 못했다·
그 이후로는 잡담 비슷한 이야기만 계속 오갔다· 15만장 발주면 원가가 얼마냐 일본은 유통 시스템이 어떻게 되냐· 15만장을 한번에 처리할 수는 있냐 등등·
“그···그래서 말씀입니다만·”
“네?”
결국 먼저 아쉬운 소리를 꺼낸 것은 제니스 뮤직이었다· 당연했다· 이 상황에 레이블 에코사운드의 책임은 전혀 없었으며 그들이 부탁하는 입장이었으니까· 정 과장은 자신들의 포지션을 잘 알았고 그렇기에 저쪽에서 먼저 숙이고 들어오기만을 기다렸다·
“혹시 이전에 레이블 에코사운드에서 1만 장 인수하신다고 한 건 있지 않습니까·”
“네 그랬었죠·”
“물량을 조금 늘려주실 수는 없으신지···”
“1만장에서 더 늘려달라고요·”
“네· 저희가 이게 물량이 감당이 안 되다보니까 이대로라면···”
“적자는 아닐 텐데요· 그렇지 않나요?”
“아 네 음···뭐 그렇긴 합니다만·”
정 과장은 그렇게 대답하고 커피를 홀짝 마셨다· 명백하게 곤란해하는 모습· 갑을관계의 역전이란 이렇게 짜릿한 것이었던가·
‘그런데 어떻게 5만장이 15만장이 될 수 있는 거지?’
그녀는 한가하게 그런 생각이나 하며 아까 전 수연과 나누고 왔던 대화를 되새겼다· “정 과장님한테 전권을 맡겼다고 했으니 어떻게 대응할지는 과장님이 판단하셔서 하시면 될 거에요· 보고는 하셔야겠지만요·” 라는 이야기였던가·
‘부려먹히긴 엄청 부려먹혀도 그래도 인정해주는 걸 보면 일할 가치가 있는 기업이란 말이지·’
“저기 혹시 가능하시겠습니까?”
다시금 찾아온 침묵이 불편했는지 다시금 열어진 직원의 입· 유영은 그 말을 듣고 생각했다· 3만장 정도면 커진 Group Sound의 체급으로 어떻게든 국내에서 팔아치울 수 있을 것 같다고·
‘대신 무료 프로모션 같은 걸 얻어내야겠지· 예를 들어 라디오 출연이라던가···’
“글쎄요···”
“부디 선처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저희도 뭐 일단 상사가 있으니까· 윗분이랑 이야기를 나눠봐야···”
그러나 정 과장은 동시에 자신이 당한 일에 대해 작은 복수를 하기로 했다· 한국의 ‘거울치료’를 한번 당해보면 과연 자신들이 어떤 식으로 업무처리를 해왔는지 조금 알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심정에서·
* * *
정 과장이 의도적으로 협상을 지연시키다가 결국 3만장으로 협상을 타결하며 그 댓가로 제니스 뮤직의 인맥을 활용한 무료 프로모션을 얻어내는 동안·
한일 양국의 인터넷에는 Group Sound의 일본 정규 앨범 1집에 대한 광고가 꾸준히 나가고 있었다· 기존 EP나 정규앨범때와는 달리 바이럴 하나 없는 완전 정공법으로·
– 아니 그래서 이번 앨범 수록곡이 도대체 뭐임? ㅅㅂ 진짜 들은적도 없는데 이걸 사는 게 맞냐?
ㄴ 놀랍게도 옛날에는 다 이렇게 샀다
ㄴ 지랄 ㄴ
ㄴ ㄹㅇ인데 lol
ㄴ 놀랍게도 옛날에는 다 이렇게 안 샀다 옛날에도 라디오에서 음악 틀어주거나 싱글로 발매되서 맛보기는 가능했음
ㄴ 아 lol
ㄴ 꼬우면 스트리밍으로 들으라고 lol 나는 바로 소장할란다
ㄴ 개같이 추천
– (사랑은 지우개로 지울 수 없어 광고 티저 및 곡 삽입 장면 영상) 여기 나오는 노래가 이번 그사 앨범 수록곡이래!
ㄴ ㄷㄷㄷㄷㄷㄷㄷㄷㄷ
ㄴ 와 노래 미쳤다 ㅠㅠㅠㅠㅠ 무슨일임?? 일본어라서 못알아듣겠는데 그냥 감정만으로도 느껴져 ㅠㅠㅠㅠ
ㄴ 그정도는;;
ㄴ 뭐가 그정도는;; 이야 팬 아니면 그냥 꺼져
ㄴ 무섭네;; 그냥 감상 이야기 할 수도 있는거 아닌가
ㄴ 냅둬 딱봐도 이번 우리애들 성적 좋을 거 같으니까 열등감 폭발한 타돌빠들임
– (사랑은 지우개로 지울 수 없어 광고 티저 및 곡 삽입 장면 영상) 0:35 이 부분 진짜 미쳤어 기다릴게 이러면서 남주 아련하게 벚꽃나무 밑에서 쳐다보는 ㅠㅠㅠㅠ 진짜 개대박
ㄴ 쓰니 이 곡 누가불렀는지 알아? 찾아도 안나와 나 그래도 일본가수 많이 아는거같은데 안나옴
ㄴ 이거 일본 가수 곡 아니야! 한국 밴드 곡이야 Group Sound임 이번 일본 정규 1집 수록곡이라고 함
ㄴ 헐 대박
– 오늘 TV에서 드라마가 나오길래 보았는데 보기 드물게 취향에 맞았다· 그리고 삽입곡이 너무 좋아서 찾아보았는데 일본 가수가 아니라 한국 밴드였음· 일본은 이제 밴드씬까지 한국에 먹히는 걸까?
ㄴ 솔직히 말해서 부정하고 싶지만 곡이 너무 좋아서 부정할 수 없음w
– 보기 드문 정공법이 마음에 든다· 밴드는 이래야 하지 않을까· 틱톡이니 인스타니 그런 것 하나 활용하지 않고 정면으로 돌파하는 그런 느낌이야·
– 아직도 젊게 사시는 우리 아버지 얼마전에 안쓰던 낡은 시디플레이어 청소하시길래 무슨 일인지 물어봄· 그룹 사운드 앨범이 발매되면 사서 들어야겠다고 하시더라
ㄴ 공감www 시골에 계신 우리 할배할매도 막 그러고 있음
ㄴ 진짜냐고
ㄴ 놀랍게도 진짜다· [기다릴게]라고 했던가 그 곡이 정말 마음에 든 모양
– 우리 엄마도 그 곡 듣고 앨범 사야겠다고 하시더라· 도대체 이해가 안 돼서 엄마한테 스포티파이 가르쳐줬는데 “곡을 듣기만 해서는 아티스트한테 몫이 돌아가지 않아· 정말 곡에 감사를 표하고 싶다면 앨범을 사야 한단다” 라고 훈계당한 草
ㄴ 맞는 말이긴 해서 웃김
‘이거 바이럴이네 lol’ 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정말 수도 없이 넘쳐나는 바이럴에 지쳐하던 사람들·
그러한 사람들의 눈에 Group Sound가 보여주는 행보는 꽤나 신선해보였다· [바이럴 하나 안하고 그냥 앨범 발매 광고 하나만 때리는 밴드·jpg] 같은 게시물이 인터넷에 돌아다니고 자기들의 ‘최애’가 활동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커뮤니티의 여론이 Group Sound 쪽으로 쏠리는 것에 분노하는 사람이 생기며 왠지 모르게 Group Sound에 적대감을 가지기 시작한 사람들이 초동 뜨면 ‘개씹거품이네 lol’ 라는 글을 도배하기 위한 준비를 시작할 정도로·
연예계 또한 이유는 약간 다르지만 Group Sound의 초동 판매량에 관심이 많았다· 단 한번의 전례도 없는 ‘국내를 제패한 밴드’가 일본에 진출하여 아무런 도움 없이 맨손으로 메이저 데뷔를 하고 앨범을 발매하는 첫 사례였기 때문에·
그리고 이것은 일본도 마찬가지였으므로 다들 내색하지는 않아도 Group Sound의 앨범 판매량에 모두 주목하고 있었다· 그런 가운데 앨범 판매가 개시되고 그들의 앞에 공개된 Group Sound의 일본 앨범 초동 판매량은···
“8만장이요??”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바르나전투 님 145코인 후원 감사드립니다·
저는 나쁘지 않습니다! 제가 만약 나쁘다면 사실 나쁜건 제가 아니라 세상이 아닐까요?
오늘의 추천곡입니다!
Weather Report – Birdland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