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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 Pretty Girl Guitarist’s Notes Chapter 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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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304

[“여러분 진정하세요· 한국 팬들을 위해서만 하는 건 아닙니다· 일본에서도 당연히 할 거니까!”]

그 뒤로도 조금 더 이어진 이야기와 마지막 앵콜 곡···[공중정원]· 

의미를 알 수 없는

그저 떠 있기만 한

“공중정원에 나는 끝없이 올라만 가~”

그리고 일본 관객들의 단체 떼창으로 공연은 끝났다· 관객들은 퇴장하고 그룹 사운드는 마지막까지 인사를 한 후 사라졌다· 방송은 종료되었고 채팅창은 닫혔다· 그 날 준비된 컨텐츠는 모두 종료되었다·

하지만 인터넷의 시간은 그때부터 시작이었다·

[속보) 그룹사운드 1월 8일 내한 확정 ㄷㄷㄷㄷㄷㄷㄷㄷㄷ]

[[오피셜] 그룹사운드 인스파이어 아레나 내한 ㄷㄷㄷㄷㄷ·jpg]

[지금 완전 난리났다는 대한민국 공연계 근황·jpg]

[그룹 사운드 2028년 1월 8일 내한 확정!!]

그룹 사운드의 마지막 한국 공연은 작년 여름에 있었던 체조경기장 콘서트였다· 토/일· 각 1만석으로 총 2만석이었던 한국 시장에서는 꽤나 큰 규모의 공연·

당연하게도 그 공연은 눈 깜짝할 새에 매진되었다· 그룹 사운드 자체 컨텐츠에서도 보여졌듯이 몇분만에 대기인원 2만 5천명을 줄세울 정도로·

여기서 간과하지 말아야 할 점이 하나 있다· 그 때는 지금보다 그룹 사운드의 체급이 현저히 낮을 때였다는 것이다· 

물론 그때 당시에도 그룹 사운드는 [공중정원] [별이 되어가는 것] 등을 히트시키고 [옆집에 사는 너]의 OST를 제작하거나 [더 세션] [한국의 락을 찾아서] 같은 방송에 출연함으로서 자신들이 한국 최고의 밴드 중 하나임을 증명했었다·

[TV 애니메 『Train Trail』 제 1기 크레딧 무비 / OP 테마 : Group Sound 「Kingdom」]

조회수 38970121회 | 6개월 전

[1 | Kingdom | 98141523 | 3:58] 

하지만 당시의 위상이 아무리 높았다 한들 글로벌 히트곡을 가진 현재와 비교해보면···당시의 위상은 너무나도 미약한 촛불과도 같이 느껴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니 사람들이 들고 일어난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 이게 말이 됨?

– lol 스발 서울아레나를 가도 다 채울텐데 lol

– 과장보태서 잠실 올림픽 가도 다 찰듯

ㄴ 그건 아님

ㄴ 한국에서 그건 무리같음 일본이면 가능할지도 모르겠는데

– 하 매크로 되팔렘 상대할 거 생각하니까 빡친다 ^^

공연장으로 선정된 곳은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 영종도에 위치한 전문 공연장이며 최대 18000명까지 수용 가능한 장소이고···공연 시설이 열악한 한국에서는 그나마 음향이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곳이다·

– 그사는 음향에 엄청 신경쓰니까

– 나 체조랑 장충콘 둘 다 가봤는데 진짜 평소 체조 장충 아닌 줄 알았음 음향이 미쳐서 얘들 돈 안남기고 콘서트하나 싶었던 lol

ㄴ 개부럽다

ㄴ 그때 어땠음?

 ㄴ 걍 뭐 회사일 좋같아도 그때 생각 하면서 버티고 삼 이번에 당첨되면 또 한 몇년 버틸 수 있을 듯

음향 때문에 그런가 하는 여론이 소수 있긴 했지만 팬들 대다수는 당장 내일 새벽 아니 오늘 심야 택시를 타고서라도 홍대로 달려가 레이블 에코사운드 사옥에 돌을 던질 기세였다· 만오천석이니 만팔천석이니 수요 예측을 도대체 어떻게 한 거냐고· 암표팔이가 날뛸 것이 뻔하지 않냐고·

하지만 그 여론은 콘서트 당시에 하수연이 발표한 내용과 24시가 되기 전 레이블 에코사운드가 올린 공지에 순식간에 잦아들었다·

[LABEL ECOSOUND @LESUND

그룹 사운드 at Incheon INSPIRE ARENA 예매 관련 공지입니다·

예매는 전 좌석 추첨으로 진행되며 입장 시 신분증을 요구합니다···]

여기에서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이 하나 있다· 대부분의 공연 예매가 선착순인 한국과는 달리 일본은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전부 추첨식으로 티켓이 판매된다· 객석의 위치에 따라 티켓 가격에 차등을 두는 경우도 있으나 그러한 프리미엄 좌석 또한 결국 추첨에 의해 자리가 결정된다·

게다가 티켓 리셀의 경우에는 티켓 추첨 대행사에서 자체적으로 양도 형식으로 리셀을 지원한다· 자신이 가지 못하는 공연의 경우  티켓 회사에서 정가로 타인에게 양도할 수 있도록 자체적인 판매 체계를 갖춰놓은 것이다·

물론 이러한 방식이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나름대로의 단점도 있으며 한국 현장에 즉시 적용할 수 없는 한계 또한 존재한다·

하지만 그룹 사운드는 일본의 방식을 완벽하게 적용할 수 있었다· 어디 걸리는 부분 하나 없이 장점만 취한 상태로·

– 대 코 사 운 드

– 와 티켓값도 쌈 lol 9만원 레전드네

– 시야제한석 걸리면 좀 열받을 것 같긴 해도 일단 개같은 플미충들 없어서 다행

– 플미 매크로들 개같이 멸망 lol

– 와 진짜 이번에 표 40만원 넘는거 보나 했는데 다행이다

그룹 사운드 프리미엄 전용 좌석은 5천석 10만원· 일반 추첨 대상 좌석은 1만석 9만원· 분명 만만치 않은 가격이지만 티켓값이 십만원을 훌쩍 넘겨버린 시대는 이 정도의 티켓 가격마저도 땅 파서 장사하는 것으로 느껴지게 했다·

– 이제 당첨만 되면 된다 lol

– 아옮도 안되고 정가양도도 자체지원한다는게 ㄹㅇ 개혜자

– 아니 그룹사운드가 큰거지 레이블 에코사운드정도면 그냥 중견도 아니고 중소인데 도대체 다른 새끼들은 뭘 하길래 이런 시스템을 못 만듬? ㅅㅂ

ㄴ 레이블 에코사운드 모회사가 존나 큰 스타트업이래 

 ㄴ 아

–  그냥 처음부터 끝까지 깔 게 없네 lol

그런 식으로 사람들은 5일간 열린 예매 추첨에 아주 여유롭게 자신의 이름을 넣고 기다리기 시작했다·

“제발 당첨!!”

“착하게 살게요 제발 하나님!!”

“이거 되면 진짜 내가 불교 믿는다·”

“하느님 부처님 알라님 어쩌고 저쩌고 제발 이거 되기만 하면 제가 헌금 존나게 할게요!”

아니 실은 여유롭지 않았다·

모두가 다 타력에 기대고 있었다···

* * *

[그룹 사운드 ‘인스파이어 아레나’ 공연 추첨제에도 불구하고 5분만에 1만 5천명 예매 달성···예매 추정 인원은 10만명]

“10만명이나 예매했어요?”

“그런 것 같아요! 정확히는 조금씩 더 늘어나고 있긴 한데!”

“더 큰데서 했어도 되지 않았을까요? 이 추세라면 한 2만명 3만명 되는 곳에서 했으면···와 돈이 얼마야·”

“얼만데?”

“순수 매출만 따지면 한 20억 30억 되지 않을까? 1명당 10만원만 잡아도·”

마치 눈동자가 달러처럼 바뀌는 듯 하며 휙휙 계산에 들어간 서하· 수연은 안경을 치켜올리며 그 모습을 보다가 머리를 살짝 꼬았다· 글쎄 2만명 3만명 정도 되는 곳에서 할 수도 있긴 했겠지만···

“음 서하 님! 저희는 그렇게 의견을 제시하긴 했는데요! 반대하는 분이 있어서···”

“누구에요?”

서하의 말에 정 차장은 손을 들어 수연을 가리켰다· 원망섞인(어째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서하의 표정· 수연은 어깨를 으쓱하며 입을 열었다·

“글쎄 나는 현재로서는 인스파이어 이상으로 한국에서 콘서트를 할 계획이 없긴 해·”

“왜??”

“음향이 안 좋잖아·”

인스파이어 아레나도 음향이 별로라는 이야기가 나올 지경인데 다른 곳들은 어떨까· 스피커 딜레이가 안 생기면 그게 다행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곳도 있는 마당에 수연은 그런 곳에서 절대 공연을 할 생각이 없었다·

“그런 데서 하면 관객들한테 죄 짓는 거라고· 십만원씩 써가면서 집에서 북셸프 스피커나 이어팟으로 듣는 것보다 소리가 안 좋으면 그게 콘서트인가? 그냥 음향고문이지·”

“야· 그러면 지금 그런 데서 공연하는 선배 가수들 다 그런 일 하고 있다는 거야?”

짓궂게 말하면서도 서하는 수연의 말에 동의하는 눈치였다· 결국 서하도 음악인이니 당연한 일이었다·

“그보다 이번 콘서트에는 뭔 이상한 사람들이 너무 달라붙는 것 같아요!”

“네? 그게 무슨···”

그러던 와중 정 차장이 꺼낸 이야기· 수연은 무슨 이상한 사람이 달라붙는가 하는 생각을 하며 정 차장을 바라보았다·

“무슨 자기가 어디 기자인데 초대권 하나 없냐느니 어디 연예인이 콘서트를 가고 싶다느니···공짜로 한 장만 달라고 달라붙는 사람이 너무 많아요! 자체적으로 홍보 해주겠다면서! 웃기지 않나요?”

“어떤 점에서요?”

“이제는 자기들이 우리한테 홍보 받아야 하는 그런 입장이면서 말이죠!”

“아~ 그렇긴 하네요· 그러게· 그런 사람들은 자기들이 뭐라고 우리를 홍보해준다고 하지? 응? 유튜브 조회수 3천만회 넘긴 영상은 있는 놈들인가? 뭐지?”

“그런 사람들은 늘 있으니까· 달라붙는 사람들·”

과장을 양껏 섞은 서하의 제스쳐에 반응을 해주면서도 수연은 과거의 일을 생각해보았다· 한참 과거 더 한참 과거로 갈 것도 없이 초기만 생각해봐도···

‘참 그때 생각하면 진짜 격세지감이네·’

학교 축제에서 공연을 하던 시절· 300석도 안되던 곳에서 공연을 하던 시절· 클럽 파라독스에서 공연을 하던 시절· 얼마 전 이서가 말했던 그 시절·

그 시절을 지나 그들은 어느새 이 곳에 와 있다· 공연을 하는 것 뿐만이 아니라 공연을 한다고 하니 유명인이니 기자들이니 뭐니 다 몰려들어서 제발 표 한장만 달라고 구걸을 할 정도로· 

그런 요구에 거침없이 “보고 싶으면 표를 사던가 해라”라고 말할 수 있는 위치에 와 있다· 방송국이니 뭐니 일적으로 만난 수연이 그래도 신세를 지니 뭐니 하며 고개를 숙였던 사람들에게도···더이상 그래야 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수연 학생]

[잘 지냈어요?]

[이번에 한국 올때 방송 출연할 스케줄이 되는지 궁금해가지고 연락했는데]

[혹시 어떨까? 가능할까?]

[회사랑 이야기를 해보긴 해야겠지만]

[일본 앵콜콘도 남아있고 여러모로 힘들 것 같습니다]

[일정은 우리가 조절해줄게]

[한번만 부탁할게~]

[국장님이 출연 좀 따오라고 하셔서]

[응?

[한번 이야기는 해 보겠습니다 회사랑]

‘굳이?’

수연은 그렇게 생각하며 핸드폰을 책상에 덮었다· 방금 연락한 피디는 수연에게 뭔가 못되게 군 사람은 아니긴 하지만· 글쎄···그렇다고 해서 라이브 투어 중간에 스케줄까지 쪼개가면서 출연할 방송이며 그런 피디는 아니었다· 

‘예전이었다면 그룹 사운드를 홍보해야 하니까 저런 데도 나갔겠지만···’

그리고 나가게 해달라고 회사에서도 수소문을 하거나 연락을 돌렸겠지만· 이제는 굳이 그럴 필요가 없다· 일본이라면 모를까 한국에서는 그들이 갑 그 자체가 되어버렸기 때문에·

“갔다왔음~”

“어 수고했어·”

“이거 마시고···연습 하죠···”

사무실 사람들에게 커피를 돌리는 이서· 그리고 그 커피를 받아들며 약간 기어들어가는 소리로 이야기하는 현아·

“와 나 방금 엄청 감동받았네· 우리 밴드원들이 저런 말을 한다고? 왠일이냐 진짜·”

“이제 라이브도 얼마 안남았는데 유종의 미를 거둬야지·”

 수연은 박수를 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이래야 옳은 밴드지· 

“그래···그럼 오늘은 조금만 할까?”

“아니 뭐 그렇게까지는·”

“아니 오늘은 조금만 하고 좀 쉬자· 그동안 열심히 했으니까·”

“그럴까요···?”

수연은 그렇게 말하며 생각했다· 이렇게까지 해 주는데 오늘은 적절한 정도로만 연습을 하고 마쳐야겠다고· 자발적으로 생긴 의욕을 꺾어버릴 수는 없으니까·

“됐···됐어요···”

“그렇다니까? 이거 무조건 먹힌다고·”

그렇게 수연이 감동하는 사이 현아와 이서는 자기들끼리 이야기를 속삭였다· 

그렇다· 그런 수연의 생각마저도 연습을 최대한 피하고자 하는 두 명이 예측한 반응이었던 것이다· 

몇 년간 수연을 겪어온 결과였다·

* * *

11월 말 그룹헤드 홈페이지가 생긴 뒤·

[안녕하세요~ 최이서입니당!! ❤️❤️❤️]

[인증글 올리러 왔습니다~! 정현아입니다!! 그룹헤드 여러분 너무 반갑습니다!!!]

[그룹사운드의 드러머 유서하입니다·]

[하수연 인증합니다]

각자의 시간대와 양식에 맞춰 인증을 한 다음· 그룹 사운드는 그룹헤드 홈페이지에 그다지 들어가보지 않았다·

이유는 멤버들마다 달랐다·

“거기 가면 우리 좋아해주는 글만 있어서 좋긴 한데 뭔가 재미는 없다고 해야 하나···”

“다른 거 하느라···”

“게시물 몇개는 보는데 딱 그 정도?”

“애초에 팬들 사이트는 팬들의 영역이지 우리가 들어가볼만한 그런 공간은 아니니까· 저 사람들도 우리를 좋아하는 거지 우리가 그 사람들 글 같은거 보는 건 원하지 않을 걸요·”

아무튼 그런 이유로 그룹 사운드 멤버들은 그룹헤드에 잘 들어가지 않았다· 그룹헤드의 구성원들도 그것을 잘 알았기에 여러가지 이야기를 그룹헤드에 풀어놓았다· 심의에 걸릴 이야기는 당연히 제외하고·

그리고 어느 날 누군가가 올린 게시물은···엄청날 정도는 아니지만 그룹헤드 내에서 꽤나 주목을 받았다·

[이번 공연때 우리 팬들 쪽에서 뭔가 하는게 어떤가요?]

사실 프리미엄도 그렇고 다른 것도 그렇고

우리 밴드는 팬들보다 밴드쪽에서 해주는 게 더 많다 싶은 느낌인데

우리는 좀 돌려준 게 없다고 해야 하나 돈은 지불하지만 뭔가 이벤트적인 게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어서요

이번에 뭔가 멤버들에게 기념이 될만한 그런 일을 해보는 게 어떨까 생각하네요

– 좋은 것 같아요

– 저도 좋다고 생각하는데 근데 어떤 일 하느냐가 문제 아닐까요

– 좀 다들 의견 내서 생각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음

스타와 팬의 관계는 원래는 팬이 돈을 지불하면 스타가 관련된 컨텐츠를 돌려주는 형태로 되어 있다· 하지만 서로간의 유대가 점점 쌓이면 쌓일수록 그 관계는 역전되기도 하고 다른 형태로 변하기도 한다·

[[공지] 콘서트 이벤트 관련 의견 모집합니다·]

그리고 그룹 사운드의 팬덤 또한 그런 기로에 놓여 있었다· 단순한 팬과 스타의 관계가 아니라 뭔가 더 주고받는 그런 관계가 되는···그런 방향으로의 변화가 시작된 것이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네르푸 님 10코인 후원 감사드립니다·

너모너모 재미있다니!! 더 큰 재미를 더 오래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오늘의 추천곡입니다!

Jim Croce – Time in a Bottle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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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 Pretty Girl Guitarist’s Notes

TS Pretty Girl Guitarist’s Notes

Score 8
Status: Ongoing Released: 2023
Seo Myung-jeon, a famous guitarist known in the industry, suddenly dies one day and possesses Ha So-yeon, an Iljin high school girl who suffered a severe head injury in an accident while riding a shared kickboard and went into a vegetative state. Afterwards, while living as Ha So-yeon, she formed and performed in a b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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