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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 Pretty Girl Guitarist’s Notes Chapter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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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90

2시간 분량으로 촬영된 0화의 중간 지점· 열심히 노력하며 ‘청춘’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보여주고 있는 밴드 – 연주는 잘 하지 못해 예선 탈락된 밴드였다 – 의 뒤에 앞선 밴드의 모습을 마치 힐난하듯 삽입된 인터뷰·

계속해서 교차되는 ‘잘 하지 못하는 밴드’들과 그런 밴드들의 모습을 바라보는 ‘여성 참가자’의 편집· 웃음기 하나 없는 BGM과 긴장감을 주는 효과음· 그리고 헛웃음을 지으며 어이없어하는 심사위원들·

[Q : 자기 소개를 해주실 수 있을까요?]

[A : ···안녕하세요· 그룹 사운드의 하수연입니다·]

그리고 다시 굳게 입을 다물고 침묵하는 ‘하수연’· 누구라도 알 수 있을 법한 명백한 편집 의도에 인터넷 커뮤니티가 들끓었다·

[동욱신 폼 살아있네 ㄷㄷㄷㄷ]

[ㅅㅂ 뭐임]

[컨셉 씨발 lol 좆같이도 잡았네]

[이쁘게 생겼으니까 욕받이로 쓰겠단거임?]

[얘들아 윤발놈 스타일이면 저기서 무조건 반전이야]

원래는 감탄과 화기애애만이 오갔던 그룹 사운드의 예선 심사장· 하지만 편집을 거쳐 나온 촬영본은 칼날 위를 걷는 듯한 분위기였던 것으로 묘사가 되어 있었다·

[심사위원 1 : 경력이 뭐 하나도 없네·]

[심사위원 2 : 아무것도 본 게 없잖아요 지금· 이걸 뭐 어떻게 해야 하나·]

[심사위원 3 : 아무리 뭐 공적 방송 이런 게 아니더래도 오디션인데· 이런 식으로 장난치듯이 하면 안 되지 않나?]

타 밴드를 심사할 때 나왔던 평가들이 마치 그룹 사운드의 심사 때 나왔던 것처럼 편집되어 흘러나온다· 시청자들은 이런 오디션 프로가 통칭 ‘악마의 편집’을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눈에 보이는 정보를 그대로 받아들인다·

그렇게 흐르던 방송은 그룹 사운드의 연주를 보여주기 직전에···

[모니모니모니모~ 모니모아~]

광고가 삽입되면서 흐름이 끊겨버렸다· 쓸데없이 중독성 있고 사람 열받게 만드는 광고·

“아 시발!”

분노에 찬 고함을 터트리며 소파에서 벌떡 일어난 이서· 명전은 그런 이서의 모습을 바라보고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아니 왜 편집을 저따구로 해 놨냐고!! 우리 무슨 완전 미친년들 됐잖아!”

“원래 이런 프로는 다 그러니까···”

“그게 말이 되냐고~ 그걸 말이라고 하냐고~” 라고 외치면서 현아를 장난스레 잡아 흔드는 이서· 태풍 부는 날의 갈대처럼 흔들리며 처량하게 “하지마세요~”를 말하고 있는 현아를 내버려 둔 채 명전은 생각했다·

‘방송이라는 게 원래 이런 것이라는 건 알고 있긴 했지만 이 정도는 너무 심한데·’

예를 들어 기타가 어렵지 않느냐는 이야기는 “누구나 다 음악을 할 수 있다” 라는 초심자를 격려하기 위한 차원에서 한 말이었다· 그런데 편집을 거치고 나니 ‘기타가 어렵다는 놈들 다 나가 죽어야지’ 같은 느낌이 되어버린 멘트·

“우리 죽이겠다는 느낌 같지 않나?”

서하의 중얼거림· 그러는 동안 짧은 중간 광고가 끝나고 다시 시작되는 방송· 격분하고 있던 아이들이 빠르게 착석하고 밴드의 연주가 다시 시작된다·

그리고 송출된 방송의 내용은 광고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였다·

이미 내린 첫 눈의 그림자가

다시 한번 더 네게 찾아올 때

“잿빛이여 내게로 돌아와·”

예선때의 길거리 라이브· 나른하게 중얼거리는 호소력 있는 목소리와 그에 환호하는 관객들의 모습· 감탄을 금치 못하는 심사위원들의 교차편집· 커뮤니티의 반응은 삽시간에 뒤집힌다· 

[존나 잘하네 ㄷㄷㄷ]

[이럴 줄 알았다]

[숲속친구들 다수 양성 lol]

[아니 오디션은 그냥 악편투성이인데 왜 그걸 바로 믿고 욕부터 박는지 모르겠네 lol 인류애 상실된다]

[기타 미쳤네]

거기에 예선 심사장에서 쳤던 기타 솔로 연주가 곁들여진다· 감탄한 듯 박수를 치는 심사위원들과 심사장 바깥에서 그 연주를 듣고 머리를 싸매는 참가 밴드들· 심지어 1분 넘게 친 것임에도 불구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편집 없이 전체가 다 송출되는 솔로·

[심사위원 1 : 저런 게 천재라는 거죠·]

[심사위원 2 : 기타를 치자마자 느꼈어요· 이건 그냥 끝났다·]

[심사위원 3 : 기뻐서 눈물을 흘릴 뻔 했어요· 우리나라 밴드계에 드디어 이런 인재가 나왔구나· 락 레볼루션의 시작이다·]

끊임없이 퍼부어지는 실력에 대한 긍정적인 편집· 낯간지러울 정도의 찬사가 이어진다· 다른 참가 밴드들의 인터뷰 또한 마찬가지다· 

[벽을 느꼈다고 해야 할까요·]

[저게 1년이라고? 듣자마자 자괴감이 진짜 엄청 밀려오는데 하···]

[제가 쳐 온건 소꿉장난 같은 거란 말이죠·]

하지만 그런 편집들의 공통점은 ‘엄청난 실력’에만 방점이 찍혀 있다는 것· 화면 속의 ‘하수연’과 ‘그룹 사운드’의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주는 편집 같은 건 전혀 없다· 무감정하게 무대 위로 올라와서 기계적으로 완성도 높은 연주를 보여주는 듯한 밴드의 모습·

[Q : 베이스를 시작한지는 몇년 되셨나요?]

[A : 1년 반쯤 된 것 같네요·]

[Q : 어렵지는 않으셨나요?]

[A : 그다지 힘들다고 느끼지는 않았어요·]

심지어 이런 편집은 ‘하수연’ 뿐만이 아니라  ‘그룹 사운드’의 밴드원들에게 전부 들어갔다· 심지어는 ‘최이서’에게까지·

“아니 나는 또 왜!”

화면 속에 비치는 ‘최이서’는 무감정한 기계처럼 베이스를 완벽하게 연주하는 모습· 그 모습에 이서가 경악을 금치 못하는 사이 다른 밴드원들의 모습 또한 비슷하게 연출된다· ‘그룹 사운드’ 전체를 천재적인 실력과 오만한 인성을 가진 밴드로 만들어버리는 편집·

“···이래도 되는 거 맞아?”

방송이 다른 밴드의 차례로 넘어간 후 이서가 그렇게 중얼거렸다·

“우리 너무 쓰레기처럼 나온 거 같은데· 약간 실력 믿고 남 무시하는 그런 느낌·”

“완전 악의적이네 이거· 항의해야 되는 거 아냐? 내가 언제 저런 뉘앙스로 말을 했다고·”

“나는 분명히 경력 이야기 했는데 그 부분 완전 잘렸어· CCM 밴드 했고 뭐 이런 이야기 다 없앴더라·”

“아니 원래 방송이란 그런 거니까요···”

‘악편’으로 인해 자신이 입은 피해가 더 크다며 장난스럽게 옥신각신하고 있는 아이들· 명전은 소파에 턱을 괴고 가만히 있다 입을 열었다·

“피해는 내가 제일 많이 입은 거 아닌가? 나는 완전 싸가지 없는 애로 나왔는데·”

“어···그건 사실 아냐?”

하지만 돌아오는 것은 기대와는 전혀 다른 대답· 그게 무슨 말이냐는 듯 쳐다본 명전을 보고는 밴드 멤버들은 어처구니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아니 저건 그냥 평소의 너잖아· 너는 뭐 편집 같은 거 딱히 안 받은 거 같은데?”

“내가 저렇다고?”

“완전 개 똑같음· 그냥 복사된 수준이지·”

“맨날 ‘기타 친지 1년 됐어요·’ 라고 말한다음에 막 남들 앞에서 기타 실력 보여줘서 기만하고· 뭐야? 평소의 하수연이잖아?”

“야 내가 평소에 언제 저랬는데·”

반박을 해 보았지만 씨알도 먹히지 않는 모습· 간만에 놀릴 건수를 잡아서인지 “냬걔평소에언제저랳는뎨~ 이지랄 크흐흫흫 너 완전 똑같다고~ 평소의 하수연이라고~” 라며 비웃는 이서를 보고 명전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아무튼 명전 자신은 그런 의도로 말을 한 것이 아니니 그렇게 받아들였다면 그 사람이 잘못인 것이다·

* * *

방송의 후반부는 주로  [TWR]이나 [WEKIDS] 같은 연예기획사 출신 보이밴드들 [Muzaku]나 [설가향] 같은 인디 밴드들 위주로 편집이 되어 있었다· 모두들 전부 노력하고 있으며 꽤나 좋은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듯한 편집·

30개의 밴드가 차례로 전용 무대에 입장하는 것을 마지막으로 끝난 0화를 보며 아윤은 생각했다·

‘우리 애들이 무슨 악당처럼 나왔잖아·’

0화 전반부의 편집은 허접한 밴드들을 학살해버리며 등장한 오만한 천재 밴드 ‘그룹 사운드’에게 포커스를 맞추고 있었다· 

이에 반해 후반부는 ‘훤칠한 비주얼과 상당한 실력 그리고 괜찮은 인성을 가진 밴드’들 위주로 편집점이 잡혀 있었다· 이들의 지금 모습은 미약하나 발전하고 있으며 이 오디션을 통해서 발전할 것이고 결국 저 대악당 ‘그룹 사운드’를 무찌를 것이다···그런 느낌의 편집·

실제로 커뮤니티 반응도 그랬다·

[저런 얼굴로 밴드를 한다니 믿겨지시나요? >>>TWR<<< 많은 사랑 부탁드립니다] [오늘만큼 위덜트 된 게 자랑스러운 날은 없었다 ㅠㅠㅠㅠ 예선 뚫은 WEKIDS 많은 사랑해주시구요 결승 가서 우승하자 얘들아!!] [그룹 사운드 쟤들 뭐 인디에서 유명함? 무슨 최종보스처럼 나왔네] [저런 갓 인디밴드 Muzaku를 무려 라이브로 만나볼 수 있는 기회! 라이브 콘서트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ㅆ발 꼬추밭에 여자밴드 나와서 눈정화될줄 알았더만 편집 꼬라지봐라 언냐들한테 금방 탈락될듯 lol] [오디션에 저런 태도로 나오는 거 좀 아니지 않나? 자기들이 비틀즈라도 되는 줄 아나] 여러 커뮤니티를 돌아봐도 이런 반응이 대다수· [윤가놈 이번 오디션 어그로용으로 쟤들 잡았네 lol] 같은 글들도 있었다·  ‘완전 정 반대인데·’ 그녀가 파라독스를 다니면서 받았던 인상과는 정 반대의 편집· 하지만 [우리 애들 저렇지 않아요 착해요 ㅠㅠㅠ] 같은 글이나 트윗들은 넘쳐나는 홍보와 어그로성 글들에 의해 소리소문없이 묻혀갔다· ‘뭐 그래도 분량을 받은 게 어디야·’ 끊임없이 게시글을 올리다 지쳐 아윤은 그렇게 생각하기로 했다· 실력이 좋아도 편집을 거의 받지 못한 밴드도 있을테니까· 이런 식으로라도 분량을 받은 것에 만족해야겠지· * * * “방송 잘 봤어요? 편집이 너무하던데· 완전 그냥 기계들처럼 나왔던데 여러분·” 2화를 위한 중간 촬영· 스튜디오에 들어서자 멘토 팀 [도화서]의 멘토인 ‘도연’이 입을 열었다· “아~ 그렇다니까요· 특히 저! 완전 무슨 말 없이 베이스만 치는 그런 애로 나왔어요·” 너스레를 떠는 이서의 모습에 쿡쿡 웃는 도연· 옆의 기타리스트 ‘김진서’ 또한 가볍게 웃으며 말을 받았다· “원래 오디션이라는 게 그렇고 방송이라는 게 그래요· 나도 젊을때는 촬영 엄청 한게 잘리고 싸가지없이 나오고 그럴때는 피디한테 가서 싸우고 막 그랬다니까·” “그러신 적도 있어요? 어떻게 됐나요?” “뭐 어떻게 되긴· 그냥 헛소리 하지 말라고 까였지· 그 시절 방송이라는 건 그냥 피디가 갑이었어요 갑· 지금도 마찬가지긴 하지만 예전보다는 좀 낫지·” 방송에 대한 이런저런 조언들이 조금 오가다 촬영 감독이 “이제 시작하겠습니다~” 라며 신호를 준다· 그 말에 자세를 바로 하는 사람들·  “자! 그럼 이제 중간 점검을 해 볼 텐데요· 비비드 오렌지의 ‘JUMPING!’· 다른 밴드들이 마지막까지 남긴 곡인 만큼 분명 난이도가 있는 곡이라고 할 수 있겠죠·” “갑자기 궁금해지는데 이 곡이 나왔을 때 도연 씨는 몇살이었죠?” “이 곡이요? 제가 이제 막 대학 가면서 가수 준비할 때 같은데요·” “저는 스물 후반이었던 것 같아요· 혹시 그룹 사운드 여러분들은 이 곡 나왔을 때···초등학교는 들어갔었나요?”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 이서와 “저는 그때 1학년이었던 것 같아요·” 같은 대답을 하는 두 명· 명전은 양심상 그냥 가만히 있었다· “와· 세대차이 엄청나네· 초등학생? 이 곡 혹시 이전에 들어보긴 한 사람?” 진서의 말에 누구도 손을 들지 않았다· 충격에 빠진듯한 리액션을 하는 김진서· “내가 그렇게 늙었나?” 같은 중얼거림이 이어진다· “좀 오래된 곡인 만큼 트렌드도 많이 바뀌어서 어려웠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이탈해버린 분위기를 되잡자는 듯 촬영을 진행해나가는 도연· “특히 디스코풍이다보니까 밴드 풍으로 바꾸기가 쉽지 않았을 것 같아요· 혹시 컨셉이 정해졌을까요? 안 정해졌다면 오늘 저희랑 이야기하면서 정해보는 걸로 하고·” “컨셉은 이미 정했습니다·” 명전은 그렇게 말을 하고는 가져온 노트북을 열었다· 뮤비 하나가 띄워져 있는 화면· “아무래도 저희와 거리가 좀 먼 분야다보니까 직접적인 레퍼런스를 선정해서 좀 응용을 했는데요· 일단 이게 1차 레퍼런스거든요·” “어···1차요? 2차가 있나요? 혹시 볼 수 있을까요?” 그 말에 노트북을 보여주는 명전· 유튜브 화면에는 곡명이 띄워져있음에도 불구하고 도연과 진서는 해당 곡을 알아보지 못했다· 하지만 이서와 현아 특히 서하는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해서 웃음을 참지 못하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뮤비가 재생되자 본격적인 무대가 보여진다· 그리고 청아한 여자아이의 음색과 함께···흘러나오는 음악은 테크니컬하고 헤비한 사운드· “응?” 무대에 등장한 것은 3명의 일본 여자 아이돌이다· 프릴과 스커트로 장식된 의상· 그리고 귀엽고 깜찍한 외모와 율동 목소리까지· 모두가 전형적인 ‘일본 아이돌스러운 무대’·  단지 배경에 들려오는 음악이 헤비 메탈이라는 것만 제외한다면 말이다· “저희가 1차 레퍼런스로 잡은 건 일명 ‘카와이-메탈(Kawaii-Metal)’입니다·” 내가 제대로 보고 있는게 맞나 하는 표정으로 화면을 바라보고 있는 둘에게 명전은 그렇게 선언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1차 레퍼런스 BABYMETAL - ヘドバンギャー!!(헤도반갸-!!) 외 BABYMETAL 곡 일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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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 Pretty Girl Guitarist’s Notes

TS Pretty Girl Guitarist’s Notes

Score 8
Status: Ongoing Released: 2023
Seo Myung-jeon, a famous guitarist known in the industry, suddenly dies one day and possesses Ha So-yeon, an Iljin high school girl who suffered a severe head injury in an accident while riding a shared kickboard and went into a vegetative state. Afterwards, while living as Ha So-yeon, she formed and performed in a b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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