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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Threatening To Climb The Tower? Chapter 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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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77Chapter 77

똑·

토도독·

필드에 비가 내렸다·

쏴아아아!!!

새삼스럽지만 우리가 들어선 탑이 구조물이 아니라는 걸 비가 오고서야 다시금 느끼게 된다·

[낮이 되었습니다· 망자들이 사라집니다·]

해가 떠오르자 밤새 날뛰며 사람들을 괴롭히던 플레이어들이 거짓말같이 사라져갔다·

마치 어릴 적 보던 여느 만화에서 흡혈귀가 햇빛을 받아 증발하듯 사라지는 그 모습은 호러틱하면서도 상당한 신비감을 자아냈다·

[단체전의 마지막 날입니다·]

띠링·

[구역이 주기적으로 붕괴됩니다·]

[지금부터 탈환하는 깃발의 가치가 절반으로 계산됩니다·]

[최후의 생존자가 되십시오·]

쿠르릉···

땅에서 무언가가 깨지는 소리가 늘리는 것 같았다·

멀지 않은 장소에서부터 일어난 붕괴· 어느 특정 장소를 중심으로 아직까지 무너지지 않은 필드가 서서히 사라져가고 있었다·

“···거의 다 지나갔겠죠?”

“일단은·”

“엄청 살벌하네···”

나와 한가민은 여전히 풀숲에 숨어 정황을 살피고 있었다·

활동 범위가 좁아지니 좌표와 좌표가 만나는 빈도가 상당히 높아졌다·

깃발을 뺏고 빼앗고 모두가 최후의 승자가 되기 한 혼신의 전투를 펼치고 있자니 고작 두 명으로 이루어진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적당히 숨어서 상황을 지켜보는 것밖에 없었다·

“세영 언니네는 다들 괜찮을까요?”

한가민의 말에 나는 오늘 아침까지 꼬박꼬박 깃발 레벨을 올려주던 자랑스러운 지구의 플레이어들이 떠올랐다·

하지만 한가민의 말에 확답을 줄 수는 없었다·

성과를 봐서는 다른 지구 좌표의 인원들이 지금까지 잘해준 것은 분명하지만 여기까지 오면서 무리를 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보장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다들 살아 있기를 바래야지·’

이제는 난장판이 되어 버린 필드에서 우리가 그들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이 마땅치 않았다·

휴대전화가 있는 것도 아니고 다른 마법적인 방식으로 그들과 소통을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니·

챙··· 챙···

어딘가에서 또다시 검과 검이 맞부딪치는 소리가 들려온다·

이제부터 단체전이 끝나는 하루 동안 지겹도록 듣게 될 소음· 하지만 그 순간 나는 예상치 못한 기적 하나를 먹구름이 잔뜩 낀 하늘을 보며 발견할 수 있었다·

번쩍!!!

“엇!”

갑작스럽게 하늘로부터 터져 나온 섬광·

그리고 이어진 굉음은 천지를 울리며 동시에 나의 심금을 울렸다·

콰르르르릉-!!!

“우앗 놀래라···!”

번쩍이는 천둥번개에 한가민이 몸을 움츠리며 몸을 낮췄다·

지금 보니 하늘의 구름이 부자연스러울 정도로 한곳에 뭉쳐 있었다· 그리고 곧이어·

[Lv·16 깃발 -> Lv· 22 깃발]

기가 막힌 타이밍에 지구 좌표의 깃발 레벨이 상승했다·

“찾은 것 같다·”

“네? 뭘요?”

나의 말에 한가민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인상을 찌푸렸다·

빗줄기가 강해지는 탓에 점점 눈을 또렷하게 뜨기가 힘들 지경·

“정확하지는 않지만 방금 천호 씨가 있는 방향을 잡았어·”

“엥? 어떻게요?”

번개가 만들어지는 과정·

뇌운 즉 번개구름은 크게 불안정한 대기와 상승기류 그리고 습한 환경에 의해 만들어진다·

어느 특정한 장소에서 발생한 열기로 인해 상승기류가 발생하고 그때 만들어진 뇌운이 조금 전의 번개를 떨어뜨린 것·

“지금쯤 천호 씨도 마력을 어느 정도 회복했겠지? 아니 회복하고도 남았을 거야· 다른 능력치가 전체적으로 Lv·30 이상은 됐을 거니까·”

남궁천호가 보여줬던 그의 필살기가 있었다·

‘화염포·’

개인전 필드에서 그가 보여줬던 그 기술은 다른 건 몰라도 열기 하나만큼은 끝내줬다·

퍼포먼스적인 부분을 떠나 [염화炎化]를 사용해 본 내가 느끼기에도 상당히 위협적인 불꽃이었으니 짙게 깔려 있던 습한 공기를 하늘로 밀어 올리기에 충분하다못해 넘쳐흐르지 않았을까·

‘사람이 뭐든 배워두면 다 쓸데가 있다더니···’

물론 고작 사람이 쏘는 불꽃 몇 방으로 대기를 흔들 수 있을지 알 길은 없었다·

하지만 이곳은 마력이 넘실거리고 사람들이 손으로 마법을 쏴 갈기는 무지막지한 장소·

뭔가 상식을 벗어나는 일이 벌어지더라도 이상할 것은 하나 없는 장소였다·

“빠르게 이동하자· 더 이상 좁아지기 전에 합류해야 돼·”

그렇게 말한 나는 한가민을 보호하며 곧장 몸을 움직였다· 어떤 미래가 펼쳐질지는 알지 못한 채···

***

‘알아봐야 할 텐데···’

남궁천호는 어느 정도 마력을 회복한 이후부터 화염포를 아낌없이 난사하기 시작했다·

개인전 당시 김시인과 사막을 거닐 때 그와 사막에 대한 대화를 잠시 나눈 적이 있었다·

남궁천호가 쓰는 선법이 자연과 관련된 능력이다 보니 그쪽으로 대화가 흘러갔던 것이다·

‘그리고 사막에는 번개가 치지 않지·’

불안정한 대기와 상승기류는 있지만 습도가 없어서 뇌운이 만들어지지 않는 지역·

그리고 지금 남궁천호가 허공에 불을 발사해 공기를 데우는 것도 비슷한 이치였다·

“여기만 맑으니까 좀 신기하군요· 사람 힘으로 날씨까지 컨트롤할 수 있다니··· 그나저나 괜찮습니까? 무리하시는 거 같은데·”

“후우··· 날씨를 컨트롤 했다기보다는 자연에게 양해를 구한 느낌인 거죠· 그리고 원래 사람은 날씨를 어느 정도 컨트롤할 수 있었습니다· 대부분 파괴하는 쪽이긴 했지만·”

박조철의 물음에 남궁천호가 비 오듯 쏟아지는 땀을 소매로 훔치며 씨익 웃어 보였다·

박조철의 말마따나 하늘에는 구멍이 난 듯 먹구름 사이가 뻥하고 뚫려 있었고 나머지 사람들은 그 초자연적인 광경을 그저 멍하니 바라만 보고 있었다·

“조철 씨가 나머지를 커버해주니 그나마 가능한 겁니다· 덕분에 죽을 뻔한 걸 몇 번이나 살았습니다·”

초감각의 능력을 가진 박조철·

이미 일반인을 초월한 감각을 가진 그는 습격에 대비하거나 무언가를 막아 내는데 최적화된 능력을 갖추고 있었다·

“솔직히 화염포 이거··· 한 발 쏘는 것도 상당히 빡세거든요·”

남궁천호가 화염포를 쏘는데 필요한 여유를 만든 일등 공신은 누가 뭐래도 박조철이 분명했다·

‘물론 피해도 상당했지만·’

이제는 얼마 남지 않은 사람들이 멍하니 구멍 난 하늘을 바라보고 있다·

단체전에서 중요한 것은 깃발을 사수하는 것과 다른 사람들을 최대한 빠르게 탈락시키는 것이다·

다시 말해 단체전 도중 사망을 하더라도 깃발의 주인만 안전하다면 등수가 오르게 된다는 것·

이것을 인지한 순간부터 사람들은 제 몸을 아끼는 것을 그만뒀고 김시인과 한가민을 믿고 한 번 최선을 다해 보기로 마음먹었다·

‘솔직히 서세영 씨의 영향이 컸지·’

사람들을 설득한 것은 다름 아닌 서세영이었다·

도대체 어디에서 그런 말빨을 배웠는지는 알 방법이 없었다·

하지만 그녀가 사람들에게 나섰고 그녀가 말을 몇 마디 하자 사람들이 전의를 불태우며 ‘생명의 은인을 위해!’라는 말을 세 차례 정도 외쳤을 뿐이었다·

‘나중에 한 번 물어봐야겠군·’

박조철과 남궁천호는 둘 다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저 말을 잘했다고 하기에는 그 고양감이 너무나도 빨리 찾아왔다· 하지만 지금 당장 궁금증을 해결하기에는 너무 여유가 부족한 상황이었다·

“일단 저희도 이동하죠· 먹구름을 지우면서 전진할 생각이라 꾸준히 움직여야 합니다·”

남궁천호의 말에 사람들이 굳은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는 반경이 얼마나 남았는지도 모를 필드 언제 어디에서 적이 나타날지 알 수 없었기에 긴장하는 것은 필수였다·

하지만 그때·

“쉿· 전방에 소리가 납니다·”

박조철의 말에 사람들이 일제히 병장기를 뽑아 든다· 아직 아무도 보이지 않았지만 박조철의 말이 틀린 적은 단 한 번도 없었기에·

그러나 이번에는 박조철의 표정이 평소와는 사뭇 다른 느낌을 풍기고 있었다·

“규모가 조금··· 어?”

순식간에 얼굴이 창백해지는 박조철·

그리고 그는 자세를 급하게 낮추며 다른 사람들에게도 앉으라는 식의 수신호를 빠르게 보냈다·

사사삭!

“뭐 뭡니까?”

“무슨 상황이에요?”

사람들의 물음에 박조철이 손으로 소리가 들려오는 방향을 가리켰다·

이윽고 그들의 눈에 들어오는 거대한 무리의 사람들·

그리고 더욱 놀라운 점은 그들의 가장 선두를 달리고 있던 사람이 그들도 아주 잘 아는 사람이라는 것이었다·

“시인 씨···?”

거대한 무리를 이끌고 있는 사람·

아니 정확히는 거대한 무리에게 쫓기고 있던 사람·

그리고 그곳의 모든 사람들이 뇌가 정지한 시점에 숲을 뚫고 그들 앞에 등장한 익숙한 얼굴 하나가 더 있었다·

“가민아···!”

“언니!”

한가민의 등장에 서세영이 그녀를 반기며 걱정 어린 표정을 지었다·

자잘한 상처가 있는 것 같기는 했지만 다행히도 크게 다친 곳은 없는 모양·

“어떻게 된 일이야? 시인 씨는?”

“지금 쫓기고 있을 거예요· 그나저나···!”

한가민의 시선이 남궁천호를 향했다·

무언가 하고 싶은 말이 많은 듯 작은 이목구비에 숨길 수 없는 긴박감이 묻어 있다·

“일단 우리도 가야 해요!”

그녀의 외침에 사람들의 표정이 결연해진다·

서세영의 말마따나 지금까지 김시인에게 너무 많은 짐을 짊어지게 했었다· 이제는 그의 짐을 옮겨 주어야 할 때가 된 것이다·

“그 그래! 시인 씨는 구해야지···!”

“그치! 이제 우리도 도움을 줄 때가 됐···”

“아뇨! 거기 말고 반대로!”

그들의 말을 한가민이 싹둑 자르며 말을 이었다·

“···왜?”

“쫓기는 김에 크게 한 방 먹일 거랬어요· 그리고 천호 아저씨가 중요한데···”

한가민의 말에 남궁천호가 진중한 얼굴로 그녀를 봤다·

김시인이 말한 한 방에 그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말은 지금부터 힘을 낭비하지 않아야 한다는 말과도 같···

“지금처럼 하늘에 화염포 좀 많이 쏴 달래요·”

“···?”

“아 그리고 피곤한 표정 지으면 이거 먹이라던데요· 쾌청단이라고··· 으음·”

그의 의중을 알 수 없었다·

“그런데 화염포는 왜?”

화염포를 쏘던 이유는 그 두 사람이 지구 좌표의 무리를 빨리 발견하도록 돕기 위함·

하지만 한가민이 합류한 시점에 하늘에 화염포를 쏴 달라는 건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이 분명했다·

“···쏠 거래요”

“응?”

우물거리는 한가민의 말·

그녀도 솔직히 지금 말하고 있는 것이 실현 가능한지 알 수는 없었지만 김시인의 말이 그러하니 믿어보기로 했다·

“번개요·”

번쩍!

하늘이 번쩍이고 이어진 뇌성이 천지를 울렸다·

그리고 이어진 한가민의 말·

“어인 있는 호수에 번개 쏠 거래요·”

사람들은 주섬주섬 짐을 챙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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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Threatening To Climb The Tower?

Who Is Threatening To Climb The Tower?

Who Is Threatening You to Climb the Tower?
Score 8
Status: Ongoing Released: 2023
A sudden message arrived, heralding the end of humanity. [Climb the tower. If you refuse, you will die.] We are being threatened by a mysterious be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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