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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Threatening To Climb The Tower? Chapter 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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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78Chapter 78

추뢰신법 追雷身法

“저놈이 깃발을 가지고 있는 게 분명해! 잡아 죽여!

“더럽게 빠르네!”

눈을 반쯤 뒤집은 수백의 플레이어들이 나를 죽일 기세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쫓아왔다·

잡을 만하면 멀어지고 닿을 만하면 떨어지기를 수차례·

마력이 그나마 남아 있기에 망정이지 그게 아니었다면 보법을 펼치던 도중 고꾸라져 진즉에 붙잡혔을 것이 분명했다·

콰르릉-!!!

번개가 번쩍일 때마다 어두컴컴하던 지상이 섬광탄이 터진 것처럼 순식간에 밝아졌다 빛을 잃는다·

서서히 빗방울도 더 굵어지고 번개가 떨어지는 빈도도 빨라진다·

슬금슬금 작은 우박 같은 게 보이는 것을 보니 남궁천호가 주기적으로 쏴둔 화염포가 날씨를 아주 엉망진창으로 만들어놓은 듯했다·

‘대략 1분에 한 번인가?’

어두워진 하늘에 다시 한 번 섬광이 터지는 타이밍·

나는 내가 가지고 있던 검과 한가민에게 건네받은 검을 들고 어인들이 숨어 있었던 호수를 향해 쉬지 않고 내달렸다·

나와 한가민은 지난 며칠간 필드를 싸돌아다니며 별의별 장소를 다 구경할 수 있었다·

그중 하나가 이건 조금 사기가 아닌가 싶었던 커다란 호수였고 그곳에는 당연하다는 듯이 어인들이 진을 치고 자리를 사수하고 있었다·

‘전면전으로 싸워서는 승산이 없을 거다·’

정확히 어인들이 얼마나 강해졌을지 파악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공격을 하기 이전에 완벽에 가까운 방어를 구축한 상태였을 테니 호수를 점령한 이후로는 파죽지세로 다른 좌표의 깃발을 빼앗고 다녔으리라·

쏴아아!

철퍽! 철퍽!

딛고 달리던 땅이 점점 더 물러지며 진흙과 흡사한 지형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이것이 바로 물과 가까워지고 있다는 증거· 그리고 이윽고 내가 도착한 장소에는 어인들이 경계를 선 채 소음이 일어나던 내 방향을 노려보고 있었다·

“멈춰라!”

“어디에서 온 놈이···”

하지만 그저 삼엄할 것 같았던 그들의 경계는 짧은 순간에 흐트러질 수밖에 없었다·

예상치 못한 인파가 나의 뒤를 따른다·

밤마다 각 좌표의 망자들이 호수 주변을 서성거리기는 했을 테지만 이렇게 많은 인원들이 한꺼번에 나타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사 상부에 보고하라! 습격이다!”

어인 하나가 얼굴이 사색이 된 채 비장한 눈으로 나를 바라본다·

아마도 내가 뒤에 있는 플레이어들을 우르르 이끌고 나타났다고 생각하는 모양·

하지만 나를 추격하던 플레이어들은 이제야 무언가 이상함을 감지했던지 속도를 급격하게 늦추기 시작했다·

“뭔가 이상한데?”

“다들 멈춰! 여기 호수잖아!”

그들도 어인들이 호수에 자리를 잡은 채 깃발을 야금야금 탈취하고 있다는 사실 정도는 알고 있었다·

밤마다 망자들이 이곳으로 미친 듯이 몰리기도 했었고 그게 아니더라도 지난 시간 동안 어인들은 단 한순간도 이곳을 벗어나지 않은 상태였으니 모를 수가 없었던 것·

“젠장! 언제 여기까지 들어온 거야?”

하지만 그들은 나를 쫓는다는 일념 하에 주변을 살필 겨를이 없었다·

이상한 낌새를 눈치챈 사람도 있었겠지만 추격자가 너무 많은 탓에 그것을 전달할 시간도 그리 넉넉하지는 않았으리라·

늦게나마 정신을 차린 플레이어들이 앞에서부터 멈춰 선다·

허나 뒤로 돌아 후퇴하라는 말을 깔끔하게 전달하기에는 이 사람들은 잘 훈련된 군인 따위가 아니었다·

3층에 올라온 무리들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좌표·

그리고 그들을 유인해 일망타진하겠다는 나의 염원은 내가 지금 땅에 박아 넣는 검으로부터 시작될 예정이었다·

푸욱!

땅이 물러진 탓인지 검이 생각보다 쉽게 땅에 박혔다·

‘될까?’

한가민의 검은 피뢰침의 역할·

땅은 충분히 젖어 있고 비가 많이 온 탓에 그 위에는 물도 흥건하게 깔려 있다·

지구의 베네수엘라 북서부에는 카타툼보라는 이름의 강이 있다·

세계에서 번개가 가장 많이 친다던 지역·

시간당 평균 280회의 번개가 친다고 하니 지금 이곳보다 번개가 활발하게 터지던 장소라는 말이다·

하지만 그곳의 기후는 지금 이곳과 유사했다·

습한 공기와 강한 상승기류·

빽빽한 나무로 인해 통로의 어귀가 좁아 공기의 순환이 상당히 빠르다·

게다가 밖에서는 남궁천호가 열심히 화염포를 쏴대고 있을 테니 그 환경은 점차 심해지고 있을 터였다·

번쩍!

하늘에서 다시 한 번 번개가 쳤다·

하지만 아직 아쉬운 점은 번개가 내가 원하는 정확한 위치에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

그리고 내가 이곳에 온 이유가 바로 번개를 유도하기 위함이었다·

스릉!

나는 검을 뽑아 들었다·

호수에서는 어인들이 물 밖으로 얼굴을 빼꼼 내민 채 나를 노려보고 나를 따라오던 플레이어들은 내가 더 이상 도망칠 곳이 없다고 판단한 것인지 병장기를 고쳐 잡는다·

“후우···”

나는 축축한 공기를 한껏 느끼며 천천히 숨을 들이마셨다·

그러고는 더 이상 지체하지 않고 주변에 있던 그나마 높은 나무를 향해 내달렸다·

파팟!

“나무 위로 올라간다!”

누군가의 외침이 등 뒤로 들려온다·

하지만 남은 마력을 대부분 쏟아 낸 보법이었기에 거리는 순식간에 벌어졌고 나는 오로지 앞만 바라보며 나무의 꼭대기를 향해 발을 놀릴 뿐이었다·

타아앙!

빠지직!

결국 도달한 나무의 꼭대기·

마지막으로 밟고 도약한 나뭇가지가 장렬하게 부러지는 소리가 들려왔고 나의 시야에는 넓게 펼쳐진 숲의 바다와 우리의 머리 위에만 집중된 까만 먹구름이 들어왔다·

“많이도 모였네·”

지금 상황이 마지막 전투라는 생각을 한 것인지 어인과 나를 따라온 좌표가 아닌 그룹들도 속속들이 모여 들기 시작한다·

나에게는 아주 좋은 상황·

먹구름에서 방전이 일어나는 것인지 비가 오는 와중에도 머리털이 쭈뼛 서는 느낌이 든다·

‘천둥의 신이라도 된 기분이네·’

쿠르릉···!

먹구름 안에서 터지는 작은 천둥을 무시한 채 나는 머리 위로 검을 올려 들었다·

한때 영화관을 점령했던 유명한 슈퍼 히어로 영화에 나오는 망치 캐릭터 하나가 떠오른다·

물론 나는 번개를 마음대로 쏘거나 집어던진 무기를 다시 손으로 가져오는 기술 따위는 없었지만 지금은 아무렴 상관없었다·

중요한 건 내 계산 상 20초 내로 내 머리 위에 번개가 떨어질 거라는 것이었으니까·

‘20···19···’

마지막 10초·

나는 곧장 품에 손을 집어넣어 그동안 사용한 적 없었던 서늘한 물건 하나를 꺼내 들었다·

[한기의 심장]

종류 : 보물

랭크 : S

설명 : 설산의 한기를 응축한 구슬이다· 소지하는 것만으로도 기초적인 냉기 마법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효과

– 소지자의 마력 Lv·3 증가

– ‘칠링 실드(B)’ 사용 가능

– ‘아이스 스피어(B+)’ 사용 가능

– 냉기를 가진 존재의 친화력 증가

– 화기를 가진 존재의 적대감 증가

“아이스 스피어!”

허공에 개인전에서 한기의 기사가 사용했던 것과 흡사한 느낌의 얼음 창이 생성되기 시작했다·

냉기가 주위의 공기를 조금씩 얼리기 시작하자 나는 더 이상 지체하지 않고 날카로운 얼음 창을 사방으로 던졌다·

쩌저적!

창이 닿는 곳마다 서리가 생기며 공기가 얼어붙는다·

습기가 얼어붙어 짧은 시간 습도가 떨어지기 시작하는 공간· 그리고 약 여덟 개의 창을 주변으로 던졌을 때·

번쩍!

‘칠링 실드!’

내가 하늘로 검을 던지며 스킬을 사용한 것과 거의 동시에 하늘에 섬광이 터져 나왔다·

번개가 하늘을 갈랐다·

내가 저지른 것은 번개가 정확히 땅에 박아 놓은 한가민의 검까지 도달할 수 있도록 길을 유도하는 것·

그 길의 첫 번째 유도제가 바로 ‘나의 검’이었고 두 번째는 주변의 공기를 얼려 전하의 움직임을 둔하게 만든 것에 있었다·

쩌저저정-!!!

나를 스쳐간 낙뢰가 내가 만들어 놓은 인위적인 길을 따라 낙하했다·

눈 깜짝할 사이에 일어난 일· 그리고 내가 정신을 차리는 순간에 본 것은 내가 박아 놓은 검에서부터 시작해 바닥에 드러눕기 시작하는 수많은 플레이어들의 모습이었다·

***

파지직···!

파직···!

“어억··· 미···친···”

풀썩·

비가 오는 와중에 몸에서 탄내가 올라오던 플레이어 하나가 눈을 뒤집으며 바닥에 고꾸라진다·

단 한 번의 공격으로 그를 추격하던 대부분의 플레이어가 재가 되어 버린 상황·

하지만 그들뿐만 아닌 어인들에게도 순식간에 벌어진 이 상황은 그야말로 청천벽력이었다·

그나마 맷집이 강하고 물 깊은 곳에 보호막을 펼쳐 버티고 있던 몇몇 어인들만 살아남은 상태였지만 그것조차 사실상 괴멸에 가까운 피해가 아닌가 싶다·

보글보글···

번개에서 살아남은 어인 중 하나가 아직도 찌릿찌릿한 기분을 꾹 참으며 물 밖으로 고개를 내밀었다·

주위를 서성거리며 무언가를 찾기 시작하는 한 남자·

하늘도 치솟았다가 땅에 내려온 그는 한껏 미소를 지으며 멀지 않은 장소에 덩그러니 떨어진 깃발을 주워들었다·

“아직도 짜릿하네···”

뭔가를 중얼거린 남자의 손에 들린 깃발이 자연스럽게 사라진다·

그 말은 곧 저 남자가 속한 좌표의 인원들이 더 강해졌다는 의미·

‘끝인가···’

안 그래도 상대하기 벅찼는데 더 강해진 것이라면 더 이상의 승산은 없었다·

그나마라면 호수에서 깃발을 사수하며 저 남자가 모든 좌표를 박살 낼 때까지 버티는 것·

띠링·

[마지막으로 필드가 붕괴됩니다·]

[해당 구역은 붕괴 지역에 해당됩니다·]

그리고 하늘은 정말 재수가 없게도 그들의 편이 아니었다·

필드가 좁아지며 마지막 전장이 어쩌면 호수가 될지도 모른다고 기대했지만 아쉽게도 그런 기적은 찾아오지 않았다·

어인은 자신이 보고 들은 것들을 전하기 위해 호수의 바닥으로 빠르게 헤엄쳐 들어갔다·

남자의 눈에 띄지 않고 재빠르게 탈출을 감행해야 했다· 하지만 뒤에서 알 수 없는 외침이 들려온 것은 그 순간이었다·

– ···아니!!! 이건 아니지!!!

필드에 번개를 떨어뜨린 남자의 목소리가 물의 진동을 통해 흐릿하게 들려왔다·

뭔가 문제가 생긴 것이 분명한 상황·

그리고 어인은 자기 눈앞에 떠오른 하나의 메시지를 보았고 그때 깨달을 수 있었다·

성좌들이 그들의 즐거움을 위해 어인들에게는 유리함을 그리고 남자에게 불합리함을 선사했다는 것을·

띠링·

[다수의 성좌가 한 플레이어의 재치를 놀라워합니다·]

[필드의 붕괴 지역이 변경됩니다·]

갑작스러운 계획의 변경 그리고···

[당신은 붕괴 지역을 벗어났습니다·]

마지막 전장은 기가 막히게도 호수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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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Threatening To Climb The Tower?

Who Is Threatening To Climb The Tower?

Who Is Threatening You to Climb the Tower?
Score 8
Status: Ongoing Released: 2023
A sudden message arrived, heralding the end of humanity. [Climb the tower. If you refuse, you will die.] We are being threatened by a mysterious be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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