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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Wild Man Has Entered the Academy Chapter 2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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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70

드넓을 하늘을 비행하는 몬스터를 잡기 위해서는 어떤 과정이 필요할까.

안 그래도 현재의 기술로 새조차 잡기 어려운 마당에 비행 몬스터는 두말 할 것도 없다.

그나마 크기가 커서 화살에 맞긴 쉽지만 난이도가 매우 높다는 건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비행 몬스터를 잡기 위한 방법을 강구했다. 소울 월드뿐만 아니라 여기에서도 말이다.

끼에에에엑!

일단은 첫 번째다. 우선 루나를 납치한 몬스터를 찾기 위해 높은 곳에 올라가 하늘을 올려다 보는 것.

루나를 데려간 놈은 전반적으로 노란색을 띠고 있었다. 그놈을 찾기 위해 목이 아플 정도로 고개를 올렸다.

나도 시력은 좋은 편인 데다가 노란색을 찾는 건 그다지 어렵지 않았다. 하물며 크기도 크다.

‘저기 있네.’

다행히 얼마 가지 않아 찾을 수 있었다. 보아하니 사냥감을 찾으러 온 모양이다.

그렇다면 두 번째로 넘어가자. 두 번째는 미리 준비한 돌을 새에게 냅다 집어던지는 것.

화살로도 맞추기 어려운 비행 몬스터이긴 하지만 천천히 난다면 이야기가 다르다.

더군다나 내 투척 능력은 타의추종을 불허하지 않는가. 설령 빗맞춰도 상관없다.

‘오히려 죽이면 안 되지.’

나는 새를 보자마자 냅다 돌멩이를 던졌다. 아슬아슬하게 위협이 되는 선이 제일 낫다.

처음에는 새도 그저 응? 하는 수준이었으나 내가 계속해서 던지니 짜증을 내더라.

아무리 짐승이어도 계속 건드리면 화를 내기 마련. 덕분에 새가 내 위를 배회하기 시작했다.

“돌.”

“키잉.”

아직 부족하다. 나는 손을 뒤로 내밀며 부탁했다.

부탁한 사람 아니 동물의 정체는 다름아닌 아까 전의 너구리.

이유는 모르겠지만 내 뒤를 졸졸 따라다니길래 이것저것 부탁했다.

식량 몇 개만 주면 말을 잘 들었을뿐더러 지능도 유달리 높아 매우 유용했다.

키에에에엑!

너구리에게 받은 돌을 몇 번 던지다 보니 슬슬 반응이 오기 시작했다.

내 머리 위를 빙글빙글 돌던 새가 서서히 하강하기 시작했으니까. 화가 났다는 뜻이다.

이제 세 번째 단계로 넘어갈 때가 됐다. 나는 너구리를 머리 위에 얹히면서 말했다.

“꽉 잡아.”

꽈악!

말은 어찌나 잘 알아듣는지. 내 머리카락을 쥐어뜯을 기세로 붙잡았다.

약간 아프긴 해도 짐승이니까 넘어가야지. 나는 새가 하강하기를 기다렸다.

쉬이이익!

마치 미사일이 떨어지는 것처럼 빠른 속도로 하강하는 새. 얼굴이 땅을 향하고 있다.

또한 몸을 1자로 세우며 하강하는 것이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매우 빠르다.

이윽고 얼마 가지 않아 바로 위까지 도달한 새. 놈은 몸을 반바퀴 돌리며 거대한 발톱을 나에게 드러냈다.

루나와 다르게 나는 무조건 죽이겠다는 의도를 품고 있다. 보통 사람 같으면 저 발톱에 찔려 즉사할 거다.

“읏차.”

하지만 나는 아니지. 나는 놈의 공격을 가뿐히 피함과 동시에 발을 손으로 붙잡았다.

새는 보통 하강 공격을 하면 다시 하늘로 나는 습성을 갖고 있다. 그 습성 덕분에 내 몸은 새와 함께 하늘로 날아갔다.

“키에에엥!!”

내 머리 위에 앉은 너구리가 괴상한 비명을 내질렀다. 어떻게든 떨어지지 않기 위해 내 머리카락을 꽉 붙잡았다.

머리카락이 뜯겨져 나갈 것 같은 느낌이었으나 일단 참았다. 은근 유용한 놈이니 떨어지지 않게 도와줘야지.

이후로 새가 다시 날아오를 때 천천히 기어올라갔다. 새도 내가 올라탄다는 걸 느꼈는지 몸을 이리저리 흔들었다.

이제 네 번째 단계다. 새 위로 올라탔으니 이제 둥지에 도착할 때까지 기다리는 일.

물론 새 지능이 낮다고는 하지만 본능까지는 아닐 거다. 둥지로 가기는커녕 어떻게든 떨어뜨리려 하겠지.

스릉-

그러기 위해서 준비한 물건이 있습니다. 네비게이션 역할을 대신 해줄 도끼 말이죠.

나는 새 위에 올라탄 후 공기 저항을 간신히 버티면서 도끼를 내리쳤다.

어디를? 새의 머리를.

콰직!

“끼에에에엑!!!”

새가 격하게 몸추림쳤다. 뇌까지는 아니더라도 머리뼈가 작살 나는 고통일 거다.

나는 그 도끼를 자동차의 기어처럼 활용해 이리저리 움직였다. 그러면 그럴수록 기체(?)가 크게 흔들렸다.

이제 마무리 단계만 남았다. 대부분의 동물 특히 새들이 으레 가지는 본능이 하나 있다.

그건 다름아닌 귀소 본능. 대부분의 새가 지능이 낮아도 둥지만큼은 기가 막히게 찾는 이유 중 하나다.

그리고 죽음 앞에서는 본능이 튀어나오는 법. 나는 새가 둥지로 돌아갈 때까지 기다렸다.

“괜찮아?”

“키엥…”

겸사겸사 너구리의 상태도 확인했다. 눈이 빙글빙글 돌아가는 것 같기는 해도 멀쩡하다.

이윽고 머리에 박힌 도끼를 이리저리 휘저으며 기다리고 있을 때 얼마 가지 않아 내가 원하는 걸 볼 수 있었다.

바로 아래에 놈의 둥지가 보였던 것. 비록 거리가 멀었으나 그 안에 익숙한 노란 머리도 볼 수 있었다.

‘그런데 다른 하나는 누구지?’

새는 아니고 그렇다고 루나는 아니다. 털이 덮수룩한 걸 보면 사람인지도 헷갈렸다.

어쩌면 다른 새가 낳은 아기새일 수도 있겠지. 탁란을 하는 새도 있으니까 말이다.

아무튼 이건 넘어가고 이제 마무리 단계로 넘어갈 때가 됐다.

나는 머리에 꽂혔던 도끼를 뽑은 후 강한 힘을 담아 재차 내려쳤다.

꽈득!!

“끼에에에에엑!!”

이제는 뇌까지 파고들었을 것이다. 새는 머리에 도끼가 찍히자마자 날개를 파닥거렸다.

하지만 그 발악도 얼마 가지 않아 슬슬 아래로 추락하기 시작했다. 뇌가 다쳤으니 몸도 안 움직이겠지.

머지않아 둥지로 추락하기 시작한 새. 나는 추락 지점을 맞추기 위해 조금씩 조정시켰다.

콰드득! 우드드득! 우득!

뒤이어 새가 둥지에 정확히 추락했다. 나뭇가지가 부숴지는 소리가 아닌 썩은 나무가 부숴지는 소리가 연달아 들렸다.

덩치가 덩치다 보니 나뭇가지가 아니라 나무를 둥지로 만든 듯했다.

쯔걱!

절명한 새의 머리에서부터 도끼를 뽑아들었다. 그리고 고개를 돌려 익숙한 얼굴과 마주했다.

루나가 어안이 벙벙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저 바보 같은 표정은 언제 봐도 묘하다.

“안녕.”

“…어. 안녕.”

내가 손을 흔들며 인사해주자 루나도 떨떠름하게 손을 흔들어줬다. 그 옆의 아기새들은 난리를 치기 바빴고.

그나저나 다른 건 몰라도 저기 털복숭이는 누구일까. 털 색깔 자체는 노란색이긴 한데 뭔가 기이하다.

“루나.”

“응?”

“이거 뭐야? 돌연변이?”

돌연변이도 저렇게 생기지는 않았을 텐데. 내가 손가락으로 가리키자 루나가 시선을 옮겼다.

이윽고 내가 누구를 가리켰는지 깨닫고 아 하더니 약간 애매하다는 식으로 대답했다.

“털이 많기는 해도 사람이야. 조난 당했다고 들었어.”

“조난?”

“응.”

운도 더럽게 없는 사람이네. 도대체 어디서 조난을 당한 건지.

내가 의아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을 때 조난당했다는 사람이 덜덜 떨며 나를 가리켰다.

“네 네가 왜…!”

“응?”

“네가 어째서…! 아니. 그전에 왜…”

나를 아는 건가. 처음 보는 얼굴인데. 아니 그전에 털에 가려져서 얼굴이 보이지도 않았다.

뒤이어 조난자는 나와 루나를 번갈아 보더니 슬금슬금 뒤로 물러섰다. 어차피 둥지 안이라 빠져나갈 곳도 없다.

“…루나 씨.”

“네. 말씀하세요.”

“혹시… 저 악마와 어떤 관계입니까?”

“그냥 친구인데요?”

루나도 의아한 건 매한가지인지 고개를 갸웃거리며 답했다. 그러자 조난자가 더 뒤로 물러났다.

이제 물러날 곳도 없는 가장자리다. 도대체 왜 저런 반응을 보이는 건지 모르겠다.

일단 위험하니 부르는 게 좋겠지. 이에 내가 무어라 말하려던 찰나였다.

아까도 말했듯이 둥지여서 빠져나갈 곳도 없다.

“가이아시여! 부디 저에게 희망을!!!”

“어 어어?”

정정하겠다. 빠져나갈 곳이 있긴 있었다.

거기가 절벽이어서 문제지. 조난자는 뜬금없이 둥지 밖으로 몸을 던졌다.

꽤 높은 절벽이어서 떨어지면 매우 위험할 터. 나는 그의 돌발행동에 손을 뻗다가 말았다.

[으아아아아아!!]

이미 절벽 밑으로 떨어져서 손을 쓸 수가 없었거든. 비명 아닌 비명 뒤로 끔찍한 소리가 들리기까지.

자살 방법도 여러 가지가 있다는데 왜 저런 선택을 한 걸까. 애당초 그 이유를 모르겠다.

나는 물론이요 루나조차 당황보다는 황당함을 금치 못했다. 전개가 너무 급작스러웠으니.

“…시바르.”

“응.”

“너 무슨 잘못했어? 저 사람 왜 저래?”

그걸 왜 나한테 물어. 나도 처음 만난 얼굴인데.

나는 머리를 긁적거리다가 둥지 밖을 슬쩍 쳐다봤다.

용케도 이 높이에서 살았는지 다리를 절며 빠져나가고 있더라.

아무래도 착지를 꽤 잘한 모양이다. 그게 아니고서야 몸을 던지지 않았겠지.

“째액! 짹!”

“삐약! 뺙! 삐악!”

모든 상황이 끝나면서 아기새들의 울음소리가 둥지에 울려퍼졌다.

아기새들은 어미새가 죽은 줄도 모르는지 곁에 다가가 열심히 울었다.

어미새가 돌아왔으니 먹이도 왔겠지 라는 생각을 하고 있지 않을까. 하지만 어미새는 이미 죽었다.

“으음… 시바르.”

“응.”

“저 새들. 어떻게 할 거야?”

루나가 새들을 가리키며 물었다. 나에게 처우를 맡기는 것 같다.

이에 나는 지체없이 대답했다.

“그냥 두면 돼.”

“그냥 둔다고?”

“응. 무슨 문제 있어?”

“아니. 그건 아닌데…”

우스크 때와 다르다. 우스크가 서식하던 곳은 외곽이다.

자비를 베푼 것도 맞지만 만약을 대비하기 위해 새끼를 보낸 것이다.

만약 새끼가 끝까지 살아남아 성장한다면 그것대로 골치아픈 일이니까.

반면 이곳은 내부 그러니까 완전한 야생이다. 구태어 일일이 자비를 베풀 필요는 없다.

‘어미새의 시체를 먹고 살아남을 수도 있겠지.’

아마 그럴 가능성이 높다. 굶주림 앞에서는 모두가 똑같으니까.

사람조차 굶주림 앞에서는 같은 사람까지 잡아먹는 일이 빈번하다.

몇몇 역사에서는 너무 배가 고파서 죽은 자식을 잡아먹은 사건도 있지 않는가.

지성이 존재하는 사람조차 그러는 마당에 동물은 말할 것도 없다. 배가 고프면 바로 뜯어먹겠지.

“불쌍해서 그래?”

“그것도 아니야.”

“그럼 뭐야?”

“그냥…”

루나는 내 눈치를 살살 보더니 민망하다는 미소를 지었다.

“그냥… 한 마리 데려가서 키우면 안 되나 싶어서.”

“뭐?”

“잘 키우면 이동 수단으로 괜찮지 않을까? 아카데미는 동물 반입도 가능하고…”

“이 뭐…”

병신 같은 생각을 다 봤나. 나는 얼탱이가 없다는 얼굴로 루나를 바라봤다.

루나 본인도 병신 같은 생각인 걸 알고 있는지 머쓱한 미소를 지었다. 상상은 상상으로 두는 게 낫…

‘…잠깐만.’

어쩌면 괜찮은 방법일지도 모르겠다. 대신 모든 책임은 루나에게 돌릴 예정이다.

그래야 앞으로도 저딴 등신 같은 생각을 하지 않겠지. 차라리 이번 기회에 된통 고생하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알았어. 한 마리 골라.”

“정말로? 괜찮다 생각해?”

“응.”

네 정신머리를 뜯어고칠 기회긴 하지. 어디 한번 실컷 고생해라.

루나는 내 허락에 눈을 반짝이며 아기새들을 하나하나 확인하기 시작했다.

눈이 총명하게 빛나는 걸 보아하니 능력을 사용하고 있는 모양. 저걸로 확인할 수 없을 텐데.

“오! 잠재력이라는 것도 있네? 얘가 가장 높구나!”

“?”

뭐?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죽은 부모 옆에서 입양할 아이 고르는 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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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Wild Man Has Entered the Academy

A Wild Man Has Entered the Academy

Score 9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Usually when you possess a novel, you start in the city, but I fell into the for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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