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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olutely Do Not Touch Eldmia Egga Chapter 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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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749

자신만만하게 악마들이 자취를 감출 거라 말했던 캬루베로스의 추측은 틀린 것으로 증명되었다· 캬루베로스와 잉글라디우를 두고 교차 검증까지 실시 해가면서 만마전의 생태를 파악하는 동안 갑자기 접근하는 악마들이 늘어나기 시작한 것이다·

“어··· 얘네 접근 방식을 바꾼 거 같은데요·”

이에 내 안에서 그나마 쓸 만한 도구 취급받던 자신의 가치가 대폭 삭감되는 걸 느낀 것일까· 캬루베로스는 멀뚱히 접근하다가 심장이 뽑혀 산화하는 악마를 보며 변명을 늘어놓았다·

“저거 정신 지배 당한 놈들입니다· 아무래도 대공들이 나서서 주인님과 대화를 하고 싶은 모양인데요?”

“너 그냥 막 되는대로 지껄이는 거 아냐?”

“그 그랬다가 들키면 또 때리실 거잖아요· 굳이 맞을 짓을 왜 사서 하겠습니까·”

생각보다 똑똑한 답변에 어쩔 수 없이 납득하며 악마들의 움직임을 좀 더 면밀히 살펴보니 정말 캬루베로스의 말처럼 움직임이 어딘가 부자연스럽다· 그렇다고 대뜸 생체 자폭 병기일지도 모르는 놈들을 두고 볼 생각은 없어서 보이는 족족 심장을 뽑은 나는 조금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왜 저런 소모전을 펼쳤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이 새끼들 거리 재고 있네?”

과연 악마 새끼들 답다고 해야 할지 지들 부하를 제물 삼아서 내 공격 범위를 완벽하게 파악한 것이다·

우리 차원과는 마력의 밀도가 다른 탓에 내 공격 범위 역시 엄청 넓어진 상태라서 그다지 위협적이진 않았지만 그래도 악마의 무서움은 물리력이 아닌 마법력이었기에 마냥 관망할 법한 상황은 아닌 듯했다·

“이게 대화 시도라고? 보통 거리 파악했으면 다음엔 공격 아니냐?”

덕분에 이번에야말로 캬루베로스를 팰 빌미가 생겼나 싶었지만 어김없이 당당한 캬루베로스는 되려 당혹스럽다는 듯 주변을 훑어본 다음에 내 말에 반박했다·

“그 아무리 저희라도 해도 이만한 거리를 어떻게 할 방법은 없는데요·”

하지만 이번엔 미묘하게 납득하기 힘든 반박이었다· 나 역시 녀석을 따라 주변을 둘러 봤지만 여전히 납득하긴 힘들어서 한 번 더 물어볼 수밖에 없을 정도로·

“뭔 소리야? 이 정도는 마법으로 어떻게든 되잖아·”

대충 레비엥 공성전 당시 공격을 위해 대기하고 있던 거리가 이 정도일 것이다· 그만한 거리가 반경 정도이니 꽤 멀리 있는 건 사실이나 인족 마법사들조차 이 정도 거리에서 주문 간섭으로 치고 박는 정도는 가볍게 하면서 범위 공격을 완성시킨다·

그걸 악마들이 못할 리가 없···

“아 좌표를 못 찍는구나?”

“역시 주인님이십니다· 검술과 이능뿐만 아니라 마법에도 조예가 깊으시군요· 헤헤”

팩트에 의거한 사실만을 말하니 간신 짓을 한다고 때릴 수도 없는 캬루베로스를 방치하며 거리와 상황을 가늠해 보니 몇 번을 검토해도 마법이 아닌 이상 위협이 아니라는 결론 밖에 나오지 않는다·

그래서 더 어이가 없고 역시 악마 새끼들은 상종할 수 없는 존재라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그럼 진짜 대화만을 위해서 저 지랄을 했다고? 마흔 마리가 넘는 부하들을 죽여 가면서?”

놈들은 단순히 평면적인 거리만 측정한 게 아니라 하늘까지 포함해서 3차원을 측정했다· 내 범위가 반원형이라는 걸 알았다면 그렇게까지 죽어 나가지 않았겠지만 지금까지 걸어오며 죽여버린 악마들의 수가 어지간히 충격적이었던 건지 신중에 신중을 기한 결과다·

놈들의 무저갱 같은 혐성에 기가 막혀 혀를 내두르고 있었더니 그런 내 눈치를 보던 캬루베로스가 조심스럽게 의견을 피력했다·

“그 되도록이면 이야기를 들어 보는 걸 추천드립니다·”

실로 불경하기 짝이 없는 의견을·

“뭐지? 맞고 싶다고?”

“아 아뇨! 그게 아니라! 방금도 보셨던 것처럼 악마들은 동족이라는 개념이 희박합니다! 그 사실을 기반으로 지금 라단에서 활동하고 있는 게 루할 시나라는 걸 생각해 보세요! 그년이 없었으면 주인님이 여기 오실 일도 없었고 이렇게 악마들 다 죽이면서 경계를 살 일도 없지 않겠습니까?”

말인즉슨 내 목표가 루할 시나라는 악마라는 걸 알게 된 순간 녀석들이 그 악마를 잡아다가 상납할 수도 있다는 소리다·

“얘가 뜬눈으로 꿈을 꾸고 자빠졌네·”

이번만큼은 아주 개풀 뜯어 먹는 소리였기 때문에 나는 드디어 캬루베로스의 뒤통수를 합법적으로 후려칠 수 있었다·

“악마 새끼들이 협상? 이야기 듣자마자 죄다 죽기 살기로 라단으로 날아가서 죄 없는 사람들 볼모로 붙잡고 염병이나 떨지 않으면 다행이겠다· 넌 악마라는 새끼가 어쩜 그렇게 생각이 없냐?”

놈들이 과연 내가 누구이고 뭐 하는 놈이며 무슨 능력을 지녔는지 제대로 파악도 못했으니 마냥 두려워하기만 할까?

그럴 리가 있나·

당장 인간들이 만드는 창작물의 클리셰만 놓고 보더라도 미지의 힘을 발견하게 되면 두려워함과 동시에 제 손에 넣고 싶어 하는 욕망을 품는 이들이 나타나는 법이다·

선악을 모두 품고 있는 인간들마저 그럴진대 악마 새끼들이 그딴 기로에서 고민을 할 리가 없잖아? 당연히 약점 잡았다고 생각하며 귀찮게 하겠지· 악마인 주제에 악마 호소인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멍청하고 눈치 없는 의견을 낸 캬루베로스가 한심해서 한 대 더 때릴까 싶었던 찰나 어째서인지 캬루베로스가 정말 억울하다는 듯 나를 올려다보며 반박했다·

“보 볼모라는 건 의미가 있어야 잡는 거죠! 아무리 멍청해도 그냥 루할 시나 하나만 내놓으면 얌전히 끝날 수 있는 문제를 두고 괜히 우위에 서겠다며 협박질을 시도하다가 만마전을 다 날려 먹을 정도로 대공들은 멍청하지 않··· 아니 한 놈은 좀 많이 멍청하긴 한데 아무튼 대부분은 멍청하지 않습니다 주인님!”

처음엔 대드는 건 줄 알았는데 이어지는 건 진심어린 호소에 가깝다· 심지어 딱히 틀린 말도 아니라서 나는 한 번 더 심사숙고할 수밖에 없었다·

“···야 잉글라디우· 네 생각은 어떠냐?”

“예? 저요?”

“그래 너요· 대공이라는 잡것들이 정말 협상을 할까?”

이미 내 생각은 절대 아니다로 기울어져 있었다· 자기들끼리 싸운다며? 나와 친분을 쌓든 협박을 하든 전술 무기처럼 써먹으려는 짓거리를 반드시 할 놈들이다· 어중간한 힘을 쥐고 있는 귀족들조차 그러는데 만마전이 제 세상인 것처럼 살고 있는 잡것들이 그러지 않을 이유가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캬루베로스의 의견이 타당하지 않은 것도 아니다·

악마들이 라단을 인질로 잡을 경우 나는 녀석이 말한 것처럼 무기를 내려놓는 선택을 하는 게 아니라 최대한 빠르게 만마전의 악마들을 박멸한다는 선택지를 선택할 거니까· 그러니 여기서는 악마 호소인과 악마의 경계에서 자꾸 오락가락 거리며 조금 신뢰도가 떨어진 캬루베로스 말고 잉글라디우의 이야기도 들어서 교차 검증을 할 필요가 있었다·

예전에 머리를 너무 많이 두드린 탓인지 자주 맛이 가 있는 녀석이 과연 멀쩡한 의견을 낼 수 있을지에 대한 불안감도 살짝 있었으나 다행히 잉글라디우는 조금 버벅이기만 했을 뿐 멀쩡하게 대답했다·

“하 하긴 할 텐데 세··· 캬 캬루베로스가 말하는 것처럼 적극적으로 저자세를 취하진 않을 겁니다·”

“이유는?”

“놈들은 엘··· 주 주인님이 어떤 분인지 전혀 모르니까요· 놈들이 알고 있는 건 수십 수백의 악마들조차 한 번에 죽을 수 있는 힘뿐이니 탐욕을 감추지 못할 겁니다· 하 하지만 대공들이 이렇게 소극적으로 나오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그것만으로도 이미 주인님께서 가정하신 최악의 상황은 피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비슷한 거 같으면서도 전부 다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음에 조금 더 고민이 깊어지는 와중에 우리의 움직임에 맞춰 철저하게 거리를 유지하고 있던 악마들 너머로 새로운 악마가 모습을 드러냈다·

단언컨대 지금까지 봐 왔던 악마 중에서 가장 요상한 놈이었다·

팔이 네 개 달리고 그사이에 날다람쥐 같은 피막이 있으며 눈깔이 세 개에 다리마저 역관절인 걸 떠나서 순간 이동이라도 하는 것처럼 나타나고 사라지던 다른 악마들과 달리 철저하게 제 두 다리로 펄쩍펄쩍 뛴 다음 활강하며 거리를 좁히고 있었기 때문이다·

근데 그 점프 한 번이 산을 뛰어넘을 기세다· 지평선이라고 불러도 되는 것인지 알 수 없는 시야 끄트머리에서부터 펄쩍 뛰며 나타났을 땐 솔직히 악마가 아니라 만마전에서 사는 괴생명체인 줄 알았다·

“아 쟤가 걥니다· 대공 중에서 좀 많이 멍청한 애·”

“···설마 멍청해서 저러고 다니는 건 아니지?”

“그건 아닌···가? 맞나? 악마 주제에 마법을 안 쓰는 것도 멍청한 거의 일환이라고 생각하면 멍청해서 저러고 다니는 게 맞는 거 같기도 한데···”

“뭐? 마법을 안 쓴다고?”

참새가 방앗간을 지나치고 날아다니는 건 유산소 운동이라며 날기를 포기했다는 수준의 어이없는 이야기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지만 내 의문에 대한 답변을 듣기도 전에 날다람쥐 악마가 먼저 도착하게 됐다·

“어이 인족! 말 좀 하자!”

참으로 멍청해 보이는 외침을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강하게 어필한 녀석은 과연 캬루베로스의 말대로 영특함과는 거리가 먼 듯했다· 하긴 저 정도로 몸이 똑똑하면 머리가 고생을 좀 많이 덜했을 수도 있겠지·

그리 생각하니 실로 납득되는 어휘 능력과 신체 능력이다·

“나는 꿰뚫는 자 인스쿠아드 라고 한다! 네가 여기 왜 왔는지 말해라!”

일단 두 년놈들의 의견이 타당하니 저 다리만 좀 잘라 놓고 이야기를 들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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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olutely Do Not Touch Eldmia Egga

Absolutely Do Not Touch Eldmia Egga

Never touch Eldmia Egga, 절대 엘드미아 에가를 건드리지 마라
Score 9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1 Native Language: Korean
I reincarnated into a fantasy world. Since I somehow got born again, I resolved myself to live diligently once more. But, putting that aside, my entire village burning up and disappearing when I’m 8-year old f*cking crossed the line. f*cking shit-f*cking crossed the l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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