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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ldhood Friend of the Zenith Chapter 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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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두둑-!

금이 간 바닥 위로 핏물이 쏟아진다·

입에서 흘린 피 치곤 양이 많았고· 덜덜 떨리는 육체는 한계에 닿았음을 짐작캐 한다·
시선을 옆으로 돌렸다· 

핏물 옆으로 검이 떨어져 있다·

검수가 검을 놓친 채 몸을 떤다·
더 이상의 말은 필요 없는 광경이었다·

‘음·’

자욱히 가라앉은 세상·
회색의 배경 속 무릎 꿇은 청년을 보며 팽우진이 반응했다·

‘실망스럽군·’

기대와는 사뭇 다르다·

진임석이라 했던가· 
팽우진은 그에게 색다른 기대를 품고 있었다·

조금은 더 버텨주리라 생각했고 그로 인해 조금은 더 즐겁게 해줄 것이라 판단했거늘·

‘내 기대가 너무 컸던 건가?’

아쉽기 그지없는 상황에 팽우진의 가슴이 차게 식어가고 있었다·

동시에 눈이 움직인다·
이미 끝이 난 상대를 떠나 비무대 아래로·

팽우진은 무수히 많은 관중 틈에서 누군가를 찾고자 고개를 움직였고· 얼마 지나지 않아 사람을 찾을 수 있었다·

찾는 건 어렵지 않았다·

모두가 회색인 세상 속, 환히 빛나는 한 명을 찾으면 되는 일이었으니까·

‘하하·’

한 청년을 찾아내곤 팽우진이 웃음을 머금었다·
여전히 광활한 빛이다·

탁하디탁한 회색 세상 속에서 청년만은 푸른 빛을 머금고 있었다· 

‘오늘도 참 화려하시오·’

처음 봤을 땐 다소 얕은 빛이었다·

그저 잿불· 
혹은 불씨·

자신보다 한참 어린 소년에게선 그런 빛이 느껴졌었다·

참으로 흥미롭지 아니한가·
팽우진은 그 불꽃에 흥미를 두었고· 시간이 흐르자 불씨는 선명히 타오르고 있었다·

색(色)이었다·

팽우진이 열 살이 되던 해 잃어버렸던 세상·
색을 품은 광경이 눈앞에 일렁이고 있었다·

‘아름답군·’

일렁이던 붉은 빛은, 어째서인지 푸른 빛으로 변화했으나·
그럼에도 아름다운 것은 여전하다·

하물며 홀로 빛을 내는 것도 아니다·

푸른 빛의 주변엔 다른 색이 깃들어 있다·

이름을 기억할 필요 없던 당문의 여식·
그녀는 못 본 사이 초록빛을 품어내고 있었다·

‘밝아·’

아무런 색도 없던 여인이건만, 어찌 저런 색을 품게 됐을까·

팽우진이 색을 지닌 이들을 보게 된 건 처음이 아니다·

그가 살며 본 이들은 저 외에도 몇몇 더 있었다·

소림의 방장인 천안이 그러했고·

맹의 수호자라 불리는 검제 또한 그러했다·

무인의 강함을 색으로 나타내는 걸까·
어릴적엔 그리 생각한 적도 있었지만, 그게 아님을 팽우진을 오래 지나지 않아 알 수 있었다·

제 아비·

팽가의 가주에겐 어떠한 색도 느껴지지 않았으며·
중원 제일의라 불리던 신의에게선 오히려 색이 보였으니 말이다·

‘하면· 색이란 무엇인가·’

강함의 차이가 색을 정하는 게 아니라면·
도대체 자신이 보는 색은 어떤 이유로 정해지는 것인가·

그런 의문을 항시 품고 살았으나, 팽우진은 끝내 알 수 없었다·
그저 깨달을 따름이다·

‘찬란하도다·’

색이 사라진 세상에서 그가 보는 색이란, 너무나 탐스럽고 현혹스럽다는 걸·
왜 보이냐를 따지는 건 잊은 지 오래·

지금 그에게 중요한 건 색이 있다는 것· 그것뿐이다·

잃어버린 세상 속 한 줄기 빛과 같다·
그 탓인지 팽우진의 삶에 이변이 생겼다·

색이 없는 이는 마치 먼지와 같이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인간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같은 심장을 지녔을 지언정, 색이 없다면 인식하기도 힘들다·

기억할 가치가 없다· 

땅 위에 수두룩한 돌멩이·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게 느껴졌다·

제 아비라고 다를까·

그에게서 머리칼의 색과 눈을 받아 태어났으나 팽우진은 제 아비를 깊게 생각한 적 없다·
무능한 가주기에 그러할까· 

아니면 무능하면서도 추악하게 발버둥을 치기에 그러할까·

둘 다 아니다·
그저 색이 없기 때문이다·

색을 품지 못한 이에겐 관심이 없다·
그건 혈육이라 다르지 않았다·

무능한 아비와 무능한 형제들·
그나마 여동생인 팽아희가 얕게라도 색을 지녔기에 말을 섞고 있을 따름이다·

하니, 얼마나 탐스럽겠는가·

‘주변에 색을 만들어주는 존재·’

지녔던 색을 잃는 이는 봤어도 색을 만든 이는 본 적 없건만, 저 청년의 옆에 있으면 색을 얻어내고는 했다·

그러니까·

‘부디 자네도 뭔가 보여줘야 하지 않겠나·’

팽우진은 어느새 일어난 상대를 보며 웃음을 머금었다·

덜덜 떨리는 팔다리·
검을 지팡이처럼 잡아 기대고 있는 꼴이란 초라하기 짝이 없다·

[부탁 하나만 들어주시지요·]

비무대에 오르기 전, 구양천이 부탁을 하나 건네기에 흥미가 돋았다·
그게 아니었다면 이런 일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아닌가·’

어쩌면, 그게 아니었더라도 했을지 모르겠다·

그도 그럴 것이· 
앞에 있는 저 청년 또한 색을 지니고 있었으니 말이다·

단지·

‘너무나 얕고 하찮을 뿐·’

꺼져가는 불씨·

청년에게 느껴지던 색은 점차 옅어지고 있었고·
그와 동시에 팽우진의 흥미 또한 사그라들고 있었다·

‘과연, 그대는 저자에게서 무얼 바라는 거요·’

일검이면 충분하다·
팽우진에게 저자의 가치를 판단할 순간은 그것으로 충분했다·

색을 지녔기에 좋게 볼 수는 있을지언정, 별다른 기대를 걸기엔 의문이 깃든다·

보아라· 

지금도 색이 옅어지고 있지 않은가·

어떻게든 일어서서 검을 움켜잡았지만, 보기만 해도 알 수 있다·
전의(戰意)가 느껴지지 않는다·

검을 든 무인에게 전의가 없다면 무엇이 남을까·

무상(無想)· 
그것은 허무와 같았다·

‘아쉽소·’

이번엔 그가 틀린 것 같다·

그리 생각하며 도를 들었다·

약조는 이행한다· 
그래야 자신도 얻을 걸 얻어낼 터이니·

스윽·

날이 아니라 면을 기준으로 휘둘렀다· 
일격에 끝낸다·

그리 생각하며 몸을 움직인 순간·

뚝·

“···!”

휘두르던 도를 회수하며 팽우진이 급히 뒤로 도약했다· 

“···음?”

대략 대여섯 걸음· 그만큼의 거리를 벌린 직후· 
팽우진의 미소를 지운 채 상대를 바라봤다·

망가진 자세·

여전히 떨리는 몸·

무엇하나 변하지 않았거늘· 
팽우진은 상대를 보며 눈을 좁혀야 했다·

‘색이·’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르던 색이 사라졌다·

한데·

‘뭐지·’

무엇이 저리 선명한가·
색이 사라졌거늘, 청년은 왠지 모르게 선명하게 보였다·

저게 어찌 된 영문일까·
의문을 품던 찰나, 금세 알아차렸다·

‘그렇군·’

색이 사라진 게 아니다·

변한 것이다·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르던 황색이 사라지고·
테두리에 검은색이 짙어졌다·

이를 팽우진이 눈치챈 순간·

사아아아아–!!

“호오·”

진임석이라는 청년이 검게 물들었다·
팽우진이 시선을 돌려 심판을 쳐다봤다·

비무대 아래에 심판의 반응은 그대로다·
끼어들 상황만을 확인하고 있다·

그렇다는 말은, 다른 사람들에겐 저 변화가 보이지 않는다는 뜻이었다·

“하하하· 그래· 이번에도 그런가·”

그걸 보고 팽우진이 해맑게 웃었다·

‘내 생각이 틀렸던 모양이야·’

자신이 틀렸고 그가 맞았다·

그 사실이 너무 황홀해 정신을 못 차리겠다·

삐걱·

청년이 움직인다·

진임석이라 했던가 이미 한계에 닿았을 그가 몸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너무나 검게 보여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런 진임석을 팽우진이 흥미롭게 쳐다보고 있을 즈음·

“아·”

몸을 움직이던 진임석이 짤막이 말을 내뱉었다·

그러자 그에게 눈동자가 생긴다·

빛이 반짝이는 황색 안구·
그걸 본 순간·

오싹·

팽우진의 등골에 소름이 돋고·

사아아아아아아—!!!
이어 진임석의 육신에서 어마어마한 기운이 발산됐다·

‘이건·’

기운을 확인한 팽우진이 고개를 까딱인다·

‘살기(殺氣)·’

저 지독한 기운은 모조리 살기였다·
어찌 저리 많은 살기를 내뿜을 수 있는 거지?

놀라운 광경에 감탄이 나올 지경이건만·
마냥 놀라고만 있을 수는 없었다·

팽우진이 웃으며 도를 들었고·

콰아아아아–!!
기운을 내뿜던 진임석이 순식간에 팽우진에게 달려들었다·

끼기기긱–!! 
검과 검이 맞닿는다·

그 순간·

콰직-! 

“허·”

팽우진이 딛고 있던 발이 비무대 바닥을 파고들며 뒤로 밀려났다·

‘뭐지?’

직전과 전혀 다른 힘이다·
그그극-! 

가볍기 짝이 없던 검로에 압력이 생겼다·

팽우진이 도를 바꿔 잡으며 길을 틀었다·
끼이익-! 면을 타고 진임석의 검이 스쳐 지나간다·

공세를 흘려보낸 직후, 팽우진이 풀었던 힘을 다시 주며 공격을 취했다·

하지만·

쉬이이익–!!

“!”

갑작스레 진임석의 살기가 팽우진을 향해 파고들었다· 

마치 칼날처럼 날카로운 모습으로 말이다·

이를 본 팽우진이 노선을 바꾸며 급히 도를 휘둘렀다·

흑연난아도(黑煙亂牙刀)·

강기가 스민 도가 무차별적인 난도를 펼친다·

캉-! 캉캉-! 캉-!

휘두를 때마다 살기를 쳐내며 모든 공격을 막아냈다· 
그리 어렵지 않은 행위였다·

다만, 방어를 끝낸 직후 팽우진의 표정은 마냥 좋지만은 않았다·

‘신기하군·’

살기의 강도가 예상보다 훨씬 강했다·
마치 고철을 부수는 것과 비슷하다·

‘분명 살기일 터인데, 강기와 같은 수준이란 뜻인가·’

저건 대체 무슨 무공일까·

팽우진이 신기하다는 듯 고개를 틀었다·

픽-!

어느덧 달려든 진임석의 공격이 팽우진의 뺨을 스친다· 
허공에 피가 짧게 튄다·

‘아까보다 빠르다·’

처음과 비교하면 훨씬 빠른 수준·
힘은 물론이고 속도도 늘었단 말인가·

‘이건, 다른 사람이라 봐도 무방하겠군·’

검로 또한 마찬가지·

콰악-! 쿵-!
처음에 연약해도 기본을 지키던 검이건만, 지금의 진임석은 한 명의 야수와 같았다·

오로지 본능으로만 휘두른다·
검에 묻은 살기가 너무나 짙어 모를 수가 없었다·

검술이라 부르기엔 너무나 조잡한 상태지만, 그것에 담긴 뜻과 힘이 강해 거칠게 변질됐다·

“하하-!”

팽우진이 크게 웃었다·
살기를 피하며 물러나긴커녕 더 빠르게 파고들었다·

픽-! 촤악-!

거친 살기가 피부를 찢고 지나간다· 
상처가 순식간에 뜨거워짐에도 팽우진은 개의치 않았다·

그럴수록 제 몸도 달궈지고 있었다·

‘재밌다·’

저 청년이 왜 갑자기 저리되었는가·
그런 건 이제 상관없었다·

‘재밌어·’

이제야 즐겁다·

팽우진의 눈은 오로지 진임석의 두 눈만을 보고 있었다·
황홀하게 빛나는 황안·

눈동자에 살기가 가득해 역겨울 수준이라도, 팽우진에겐 아름답기만 했다·

“죽인다· 죽일 거야· 죽여버린다·”

그 탓에 진임석이 중얼거리는 소리도 들리지 않는 듯했다·

캉-! 깡-! 깡-!

팽우진의 정밀한 난무가 살기를 모두 쳐내며 접근한다·

힘을 주었다 빼기를 반복하며 허초를 섞지만, 진임석은 귀신같이 허초만을 파고들었다·

도를 내질렀다·

촤악-! 얕은 공격에 진임석의 어깨가 베인다·

허초가 통하지 않기에 빈틈을 내주며 공격한 것인데, 진임석은 기다렸다는 듯 상처를 내며 오히려 안쪽으로 파고들었다·

“죽인다·”

진임석 또한 검을 뻗어냈다·

푸욱-!

이번엔 그의 검이 팽우진 어깨를 꿰뚫었다·
정확히 파고들어 피부를 뚫고 검 끝이 빠져나가지만·

“아주 좋소·”

팽우진은 고통 따윈 모르겠다는 듯 진임석의 손을 움켜잡았다·

꽉-!

“흐으···흐으!”

“하하하하하–!!”

가까운 거리 탓에 각도상 팽우진의 도는 진임석을 벨 수 없었고·
진임석의 검은 팽우진의 어깨를 뚫어 움직임이 고정되어 있다·

한쪽이 힘을 풀지 않는 한 전투가 불가능한 상태·

또한, 한쪽이 힘을 풀면 그대로 당하게 되는 시점이었다·

“자, 이제 어쩔 거요 진 공–!”

방법이 더는 없지 않겠느냐· 그리 판단하던 팽우진이 눈을 키운다·

콱직-!
진임석이 한치의 망설임 없이 팽우진의 목덜미를 물었기 때문이다·

이에 팽우진이 잡고 있던 도를 놓는다·
그리곤 빈손을 휘둘러 진임석의 복부를 후려쳤다·

콰앙-!!

파동이 터지며 진임석의 몸뚱이가 날아가 바닥을 굴렀다·

“퉤·”

두어번 굴러간 자세를 취하며 뭔가 뱉어냈다·
살점과 핏물이다·

그걸 보고 팽우진이 제 목덜미를 쓰다듬었다·

“···”

상처가 났다·
급소는 아니기에 문제는 없지만, 분명히 거친 상처였다·

아마 거기서 도를 놓고 진임석을 내치지 않았다면, 상당히 위험했으리라·

“···이건 예상 못 했소·”

그 상황에서 목덜미를 물 줄이야·
이건 뭐 짐승도 아니고···· 이런 난잡한 비무라니····

“정말···정말···너무 좋소이다·”

제 핏물을 닦아내며 팽우진이 희열에 찬 표정을 짓는다·

색이 가득하다·

진임석에게서 뿜어지는 살기는 주변을 덮어냈고·
그 안에서 화려히 황안은 빛난다·

단 두 가지 색임에도 그건 팽우진의 세상을 채워냈다·

“더·”

참을 수 없다·

“더 내게 보여주시오·”

욕망이 이른다·

“제발, 공자의 색을 내게 더 보여주시오·”

우우우우웅·

도명이 세상 무섭게 울부짖기 시작한다·

우웅우우우웅우우우우우우우—!!!!
소리가 난발하며 팽우진의 손끝에도 기운이 맺혔다·

주르륵·

목과 어깨에서 피가 흐른다·

아프다· 
독에 잠식당한 듯 더욱 고통이 거세진다· 그럴수록 팽우진은 웃었다·

지금은 아픔조차 자신에겐 희열이었으니까·

“흐으···흐으으·”

와중에 진임석의 상태는 더욱더 악화하고 있다·

뿜어내는 살기의 양은 줄었지만, 반대로 농도는 짙어졌다·

그 모습은 살기에 적응해 조금씩 조절하기 시작한 것 같기도 했다·

후웅·
후웅·

팽우진의 손에 들린 도가 조금씩 회전한다·

‘과연·’

저자는 어디까지 내게 보여줄 수 있을까·

이미 팽우진의 머릿속에서 구양천의 부탁은 잊힌 지 오래다·

어디까지 보여줄 수 있고·
어디까지 버텨낼 수 있으며·

‘어디까지 빛이 나게 될까·’

싸울수록 색은 선명해지고 있으니, 과연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보고싶다·
오직 그게 보고 싶어서 미칠 것 같았다·

“그러니 내게 보여주시오·”

당신이 빛날 수 있는 한계를·

우우웅-!!

으르렁거리던 진임석·
그가 들고 있던 검에 이변이 생긴다·

뿜어내던 살기가 검에 모여들기 시작한 것이다·

저 또한 무공인가?

지켜보던 팽우진의 호흡이 한껏 거칠어졌다·

눈에 불이 켜진 듯 진임석의 안구도 화려해진 탓이다·

그걸 보던 팽우진이 온몸의 기운을 끌어올렸다·

적어도 그 친구· 바라던 이를 만날 때까진 안 쓰려 한 힘이거늘, 어쩔 수 없다·
저런 색을 본 이상, 자신도 무언가 해주어야 했다·

흑철만발(黑鐵萬發)·

팽우진이 자신이 쓸 수 있는 절기를 준비했다·
진임석의 가치를 마주해주기 위함이다·

기운이 뭉치고 긴장감이 흐른다·

두 사람의 분위기가 점차 극대화되어 이내 터지려던 순간·

후욱-!

진임석의 육체가 비틀거리더니·

“꺽·”

“어?”

털썩·

외마디 비명을 남기고 그대로 쓰러져버렸다·
진임석이 돌바닥에 쓰러진 직후·

“허···?”

뜬금없는 상황에 팽우진이 당황을 머금었다·

“이 무슨-!”

진임석은 이미 정신을 잃은 듯 미동조차 없었고· 그에게서 뿜어지던 살기는 순식간에 사라졌다·

진하던 색이 옅어졌다·
검은 육체가 원래대로 돌아오며 남은 건 원래 보이던 황색뿐이다·

“···안 돼·”

팽우진이 떨리는 마음으로 다가가려 하지만·
이미 심판이 올라가 진임석의 상태를 확인하고 있었다·

이리저리 확인하고선 손을 들고 말한다·

“하북팽가 팽우진· 승·”

그 다음은 모르겠다·

심판의 말과 함께 환호성이 들려왔는지· 아니면 침묵이었는지·
팽우진은 무엇도 알 수 없었다·

지금 알 수 있던 건· 
팽우진은 본능적으로 구양천 쪽을 쳐다봤다는 것이고·

그렇게 쳐다본 구양천이·

마치 좋은 물건을 발견했다는 듯, 쓰러진 진임석을 보며 웃고 있었다는 것이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_ _ )

Childhood Friend of the Zenith

Childhood Friend of the Zenith

CFZ, Childhood Friend of the Zenith Under the Heavens, The Zenith's Childhood Friend, 천하제일인의 소꿉친구
Score 8.8
Status: Ongoing Type: Author: , Artist: Released: 2021 Native Language: Korean
Instead of struggling meaninglessly, he acknowledged his pl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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